<라스트 킹> 독재자의 추억
<라스트 킹> 독재자의 추억
멀티플렉스의 난립과 와이드 릴리즈(개봉 초기에 많은 스크린에서 영화를 공개하는 방식) 개봉 방식이 정착된 이후, 작지만 가치 있는 영화를 만나기 더욱 어려운 환경이 되었다. 장기간 소수의 상영관에서 상영하는 예술영화관의 존재가 그나마 숨통을 터주고 있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서울에 국한된 이야기다.
상업적인 이유로 극장 개봉이 늦거나 처음부터 DVD로만 공개되는 영화도 늘어간다. <아버지의 깃발>과 더불어 이오지마 전투의 자매편이라고 할 수 있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에 빛나는 <라스트 킹>은 아예 극장 개봉 없이 DVD로 직행했다. 대형 스크린에서 이 작품들을 만날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나마 DVD라도 출시가 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할 정도로 현재의 영화 감상 환경은 열악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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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막 의대를 졸업한 니콜라스 개리건(제임스 맥어보이)은 답답한 집을 떠나고 싶어 지구의를 돌려 짚히는 곳 어디든 떠나려고 한다. 그래서 선택된 곳이 우간다다. 이 장면에서 니콜라스는 경솔하고 충동적인 속성을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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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화에서 이디 아민(포레스트 휘데커)의 첫 등장은 스치듯 지나간다. 니콜라스가 버스에서 바라본 풍경 속에서 손을 흔들며 대중들의 환호를 받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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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집회장을 찾은 니콜라스의 눈에 보이는 이디 아민의 모습. 줌을 사용한 이 장면의 구성을 통해 우리는 니콜라스가 아민에게 처음부터 매료되었음을 알 수 있다. |
수작들의 DVD 직행
러쉬
직배사가 판권을 소유한 <라스트 킹>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이라는 후광에도 국내 극장 상영에 실패한 이유는 몇 가지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일단 이 영화가 매우 칙칙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점을 첫 번째 이유로 들 수 있다.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단순한 액션 영화로 홍보할 정도로 국내 관객의 ‘무거움 기피증’은 심각한 수준이다. 영화제 수상이라는 훈장은 과거에는 관객에게 '양질의 영화'라는 일종의 품질 보증으로 인식되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칙칙하고 지루한 영화'의 낙인으로 인식되며 고의로 홍보 내용에서 빼버릴 정도. 아프리카에서 가장 잔악한 독재자로 알려진 우간다의 이디 아민을 영화의 핵심으로 삼은 이 영화는 당연히 국내 일반 관객의 기피 대상임은 물론이다.
두 번째 이유는 이 영화의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가 럭셔리한 백인(!) 선남선녀가 아니라 울퉁불퉁한 거구의 흑인 포레스토 휘데커라는 점. 그간의 선한 인상을 지우고 정신 분열적인 광기의 독재자를 폭발적으로 연기해 꽃미남 디카프리오를 제치고 오스카를 안은 그지만, 윌 스미스를 제외하고는 흑인 배우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즉 인종차별이 매우 심한) 국내 관객이 매력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아마도 수상작 프리미엄이 가능한 경우는 세계 3대 영화제에서 한국 작품이 수상한 경우가 유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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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디 아민과 니콜라스의 직접적인 첫 만남. 부상당한 아민의 손을 니콜라스가 치료해주는 과정에서 친해진 두 남자는 마치 축구 경기가 끝난 후 행해지는 우정의 절차처럼 셔츠를 교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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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의료지원을 나온 니콜라스는 동료의 아내인 사라(질리안 앤더슨)를 유혹한다. 이 장면에서 니콜라스가 도덕률에 그다지 구애받지 않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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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아민의 호의로 양복을 맞추러 간 니콜라스는 정권의 탄압을 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다. 영국의 정보기관원 나이젤(사이먼 맥버니)은 '아민은 저들이 맞서기 어려운 적'이라고 말한다. 이는 당연히 집권 초기 아민이 영국 정부의 비호 아래 있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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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 아민 : 나약함과 잔악함 사이…
그렇다면 이 글에서 다룰 영화 <라스트 킹>의 주인공 이디 아민은 누구인가?
영화 속에서 이디 아민(포레스트 휘데커)이 니콜라스 개리건(제임스 맥어보이)에게 하는 대사에서 드러나듯 이디 아민은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아버지에게 버림 받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마땅히 갈 곳이 없던 아민은 영국의 식민지 점령기에 영국 군대에서 성장한다. 젊은 시절 거구의 헤비급 복서이기도 했던 아민은 우간다인으로는 최초로 영국 식민지 군대의 장교로 진급하고 1962년 우간다 독립 후에 일어난 일련의 쿠데타 과정에서 군의 최고 통수권자 지위에까지 오른다. 결국 오보테가 해외에 체류하던 1971년, 무혈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후 79년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빼앗겨 리비아로 떠나기까지 우간다의 최고 통치자로 기록되어 있다. 다른 독재자처럼 이디 아민 역시 집권하던 당시 국민들의 상당한 지지를 얻지만 곧 반대파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과 학살을 시작하며 권좌에서 밀려날 때까지 약 30여만 명을 학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민은 아프리카의 잔혹 엽기 독재자로 잘 알려졌으며 부정을 저지른 자신의 아내와 측근까지 암살하는 등 잔혹 행위를 벌였고 난잡한 파티를 연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디 아민은 정적의 인육을 먹고 자식까지 죽였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야만적인 독재자로 널리 알려졌으나 결국 정권을 빼앗긴 후 리비아와 이라크를 거쳐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 생활을 하다 2003년 병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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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아민의 주치의가 된 니콜라스는 점차 이디 아민의 의사 부자 관계를 형성해 간다. 아민은 각종 회의와 파티에 니콜라스를 대동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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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늦은 시간 아민의 침실을 찾은 니콜라스는 강박적인 아민의 모습을 조금씩 인식해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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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아민의 전임 주치의이자 양심적인 의사인 드존조(데이비드 오옐로워)는 모든 사실을 이해하는 양심적인 인물이다. |
원제가 'Last King in Scotland'인 영화 <라스트 킹>은 질스 포딘이 발표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데 가상 인물인 햇병아리 의사 니콜라스 개리건이 이디 아민의 실체를 알아가는 과정을 흥미로운 스릴러 구조로 풀어나가는 영화다. 그동안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다가 첫 번째 장편 극영화를 연출한 스코틀랜드 출신 감독 케빈 맥도널드는 흔들리는 카메라를 적극 사용한 다큐멘터리 기법을 통해 픽션과 논픽션이 결합한 영화의 사실감과 긴장감을 높였다. 특히 감정 기복이 심한 이디 아민의 심상을 표현하는 데 핸드헬드 카메라를 써서 현장감을 높여준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이디 아민은 익히 알려진 것처럼 단순하고 폭력적인 인물로만 묘사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영화가 이디 아민이라는 캐릭터을 해체하는 방식은 앞서 말한 것처럼 그를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하는 평범한 인간으로 끌어내리는 것에 있다. 영화의 초반부에서 이디 아민은 충분히 매력적인 인물이다. 영화의 초반부에서 니콜라스가 지나가는 버스에서 바라보는 아민은 탱크 위에 군림하고 대중의 환호를 받는 긍정적인 정복자의 이미지로 그려진다. 이어지는 장면에서 니콜라스의
시선을 대변하는 카메라는 아민의 얼굴을 익스트림 클로즈업으로 가득 담는다. 개발을 선언하는 그는 매력적인 정치가의 이미지로 등장하며, 단순히 집을 탈출하려고 우간다행을 선택한 니콜라스에게는 신생 아프리카의 활력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물론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 아민의 광기는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며, 가상 인물인 니콜라스가 지닌 주치의라는 위치는 그런 이디 아민의 복잡한 내면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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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민의 세 번째 부인 케이(케리 워싱턴)과 니콜라스는 점차 가까워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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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을 입은 이디 아민. 집권 당시 아민은 간혹 스코틀랜드 의상을 즐겨입었다고 한다. DVD 서플먼트에 의하면 이 의상을 입었을 당시의 그는 비교적 온화한 편이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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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아민이 부하들을 시켜 자신을 암살하려 한 인물들을 잡아 고문하는 장면. 암살당할 것이라는 그의 망상은 가혹한 자신의 통치를 정당화하는 내적 논리로 작용한다. |
사랑과 우정
<라스트 킹>의 DVD 음성 해설에서 감독인 케빈 맥도널드가 말하듯 이 영화는 두 남자(니콜라스와 이디 아민)의 사랑에 관한 영화다. 스코틀랜드의 숨 막히는 가정을 벗어나려고 아프리카로 온 니콜라스는 또 다른 아버지로서 이디 아민을 받아들인다. 영화 전반부의 아민은 니콜라스에게 개방적이고 친구 같은 아버지의 모습이다. 아민 덕분에 니콜라스의 삶은 화려해지며 아름다운 여성이 들끓고 흥청거리는 파티와 고급 스포츠카를 누린다.
물론 관객은 니콜라스와 아민의 첫 번째 만남부터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오히려 <라스트 킹>은 아민의 잔혹한 폭력성을 드러내는 데 주저한다. 모든 권력자와 그의 측근이 그러하듯 니콜라스는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이 영화는 서방에서 온 풋내기 의사인 데다가 별다른 자의식도 없어 보이는 니콜라스의 관점에서 서술되고 들떠 있는 니콜라스는 영화의 중반부까지 이디 아민의 어두운 면을 발견하지 못한다. 둘의 첫 번째 만남 장면에서 니콜라스는 아민의 접질린 손을 치료한다. 그 장면에서 손을
치료하기 전까지 아민은 신경질적인 표정을 감추지 못하다가 니콜라스가 사고의 원인인 소를 총으로 안락사시키자 안도한다. 어찌 되었든 니콜라스와 아민의 첫 번째 만남은 '폭력'의 공유로 시작한다. 등장 인물인 니콜라스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관객과 관객의 대행자라고 할 수 있는 동료 의사의 부인 사라(질리안 앤더슨)는 충분히 불안감을 느낀다. 잠재된 아민의 폭력적인 강박관념은 다른 장면에서도 이어진다. 가령 니콜라스가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침대에 누운 아민을 보러 가는 장면에서 아민은 ‘오보테 잔당이 나를 죽인다’라며 강박적인 공포를 드러내는 장면 역시 그렇다. 영화는 점점 니콜라스가 아민의 강박적이며 폭력적인 세계를 목격하면서 둘의 관계가 무너지는 과정을 묘사한다고 할 수 있겠다.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라스트 킹>은 살부(殺父)의 주제를 다룬 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 이야기와 흡사해진다. 니콜라스는 살고자 아민을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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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아민의 폭력적 실체를 경험한 니콜라스는 자신이 의심스럽게 생각하던 일을 아민에게 말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끔찍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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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아민에게 사건의 결과를 듣는 니콜라스. 자신이 아민의 폭력적 통치자의 적극적 협력자임을 인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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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파티장에서 자신의 고통을 케이 아민에게 말하는 니콜라스. 니콜라스는 점점 위급한 상황으로 빠져든다. |
괴물은 어디서 유래하는가?
재미있는 점은 이 영화에서 니콜라스가 세속적인 스코틀랜드인으로 그려진다는 점이다. 니콜라스 개리건은 그다지 선한 인물이 아니다. 실제로 그는 이디 아민 독재의 은근한 협력자며 본인이 의도하지 않았다지만 한 인물을 권력의 희생자로 만드는 밀고자기도 하다. 사실 니콜라스는 그다지 용서받을 만한 인물이 아니다. 허영에 들떠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것만 보다가 뒤늦게야 실체에 눈을 뜬다. 이 영화의 니콜라스라는 캐릭터는 이디 아민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이디 아민은 식민지 영국 군대에 근무하면서 직속 상관인 스코틀랜드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며 자신의 군대에 (스코틀랜드 전통악기인) 백파이프 연주단을 구성하고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을 즐겨 입었으며 (잉글랜드에 저항하는)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왕으로 자칭했다고 전해진다. 그런 실존 인물 이디 아민의 실제 기호는 허구 인물 니콜라스와 이디 아민의 친밀성을 설명하는 주요 연결 고리로 작용한다. 영화에서 니콜라스는 아민의 측근으로 살아가며 점차 이디 아민의 폭력적인 통치를 체감하지만 진실을 아는 기자가 건네준 사진을 볼 때까지 그런 사실을 ‘소문’으로 일축한다.
더 나아가 이디 아민과 니콜라스의 관계는 이디 아민과 당시 영국과의 관계를 은유한다. 이 영화의 매력은 단순히 폭압적인 통치자로서의 이디 아민을 그리고자 했다기보다는 서방에서 바라보는 이디 아민의 이미지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점이다. 서방에서 날아온 니콜라스의 태도는 냉전 시대 당시 반공(反共)만 뚜렷이 했다면 집권 과정을 염두에 두지 않고 추인했던 영국의 태도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이런 영국 정부와 언론의 태도는 이디 아민의 끔찍한 학살 사실이 드러난 후에야 혐오감으로 돌변하지만 그마저도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에서는 이디 아민의 이야기를 일종의 선정적인 스캔들로 다루었을 뿐이다. 즉 그간 이디 아민을 대하는 서방의 태도는 일종의 오리엔탈리즘의 틀 안에서 이루어졌다.
반면 <라스트 킹>에서 이디 아민은 좀 더 현실적인 존재로 그려진다. 국내의 군인 출신 독재자들이 그러하였듯 이디 아민 역시 집권 초기에는 대중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는 지도자였고 분명히 대중을 끌어들일 만한 매력을 지닌 것으로 묘사된다. 이 영화에서 이디 아민은 어쩌면 평범한 인물이다. 영국과 서방을 대하는 태도에서 보듯 나름의 이상을 지닌 인물이지만 그는 불안한 집권 기반 위에서 자신의 목숨과 권력에 대한 끊임없는 근심에 시달린다. 이디 아민의 심리적 파탄은 포레스트 휘데커의 폭발적인 연기력을 통해 설득력 있게 설명된다. 비록 니콜라스에게는 한없이 다정다감했던 이디 아민이지만 그의 내적 불안은 점차 광기로 돌변해 간다. 일련의 암살 사건에 휘말려 겁에 질린 채 니콜라스를 다그치는 모습에서 보듯 포레스토 휘데커는 평화로운 바다가 갑자기 쓰나미로 뒤덮이듯 순간적인 광기에 사로잡히는 독재자를 무시무시하게 연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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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뒤늦게 사실을 객관적으로 보게 된 니콜라스. 모럴 해저드의 상황에 빠져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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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자신을 '광인' '식인종'이라고 칭하는 서방 언론에 대해 화를 내는 아민. 광기를 내뿜다가 차분하게 기자회견에 나서는 그의 모습은 섬뜩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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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결국 영화의 막바지에서 니콜라스와 만난 이디 아민. (PLO[팔레스타인 해방 기구]가 이스라엘 항공기를 하이재킹했던) 엔테베 사건 현장에서 니콜라스는 이디 아민 통치의 폭력적인 실체를 경험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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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실제 이디 아민의 모습. 이 장면은 바벳 슈로더의 다큐멘터리에서 따왔다고 하며 그 다큐멘터리는 북미 지역에서 크라이테리언 콜렉션 DVD의 한 편으로 출시되었다. |
생생한 현장감이 돋보이는 영상
현장감과 역동성을 돋보이게 하는 수퍼 16mm로 촬영된 후 블로우 업된 <라스트 킹>의 영상은 최근의 미국산 블록버스터에 비하면 다소 거칠게 느껴진다. 특히 어두운 장면에서 배경의 지글거림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서 두드러지게 보인다. 하지만 핸드헬드의 역동성과 현실감을 중시하는 이 영화의 제작 의도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이해되는 수준이다. 카메라가 많이 움직이지만 인물의 윤곽선은 정확한 유지되며 색감과 해상도 역시 선명하게 재생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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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성이 돋보이는 음향 표현력
거대 예산이 투여된 영화가 아닌 탓에 음장감을 느낄 만한 장면은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영화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음악과 사소한 배경음의 표현에 흠잡을 데가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며 아민의 심리적 기복을 표현하는 음향 효과는 인상적이다.영어 돌비 디지털 5.1 채널과 타이어를 지원하며,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 나와 있는 DTS 트랙은 지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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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성
해설
감독 케빈 맥도널드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음성 해설은 차분하게 촬영 준비 과정과 촬영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영화 초반부의 장면을 위해서 우간다 육군에게 많은 뇌물을 주고 군인과 장비를 동원했다고 하며,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에 대해서도 전해준다.
■ 삭제
장면 (11분 57초)
총 7개의 챕터로 나뉜 삭제 장면을 볼 수 있다. 역시 감독 케빈 맥도널드가 말하는 삭제 이유를 들어볼 수 있으며 'Play All' 메뉴를 통해 모두 볼 수도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아민의 젊은 시절을 담은 복싱 장면으로 본래는 이 장면으로 영화를 시작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젊은 아민을 연기한 배우가 포레스트 휘데커와 너무 달라 삭제했다고 한다. 또 백인 세일즈맨이 든 가마를
탄 아민의 모습, 좀 더 긴 버전의 기자회견 장면 등이 담겨 있다.
■ Capturing
Idi Amin (29분 4초)
<라스트 킹> DVD에서 가장 인상적인 서플먼트. 제목처럼 이디 아민이라는 실존 인물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자료 화면과 뉴스 릴, 이디 아민의 측근이었던 사람들, 자신의 가족을 아민에게 잃은 사람들, 아민의 추종자까지 다양한 인터뷰 내용이 담겨 있어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인물인 이디 아민의 여러 모습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중요한 메뉴다. 특히 젊은 세대가 이디
아민을 잘 모른다며 걱정하는 어른들의 모습에서 지난 독재자의 모습을 쉽게 망각하는 우리의 모습을 비추어 보게 된다. 아나몰픽이 지원되며 화질도 우수한 편.
■ Forest
Whitaker "Idi Amin" (6분)
제목처럼 영화 속에서 이디 아민을 놀랍게 연기했던 포레스트 휘데커에 대한 서플먼트. 하지만 내용이 짧은 편이라 홍보용 피쳐렛 이상의 의미는 없다.
■ Casting
Session : The Last King of Scotland (8분 37초)
폭스 영화 채널에서 방영된 프로그램으로, 비록 짧은 분량이지만 영화 제작 전반을 다루는 메뉴다.
돋보이는 이디 아민 다큐멘터리
본격적인 메이킹 필름이 담기지 않아 아쉬움을 주기는 하지만 충실한 음성 해설과 이디 아민에 관련된 다큐멘터리가 담겨 있는 <라스트 킹> DVD의 서플먼트는 비교적 적절한 구성이라고 할 만하다. 특히 이 다큐멘터리는 영화의 제작진이 새롭게 제작한 것으로 영화에 참여한 현지 배우들의 목소리를 통해 아직도 이디 아민 집권 당시의 고통의 흔적이 남아있는 우간다의 현실을 생각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