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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율표』 두 번째 이야기

보이는 라디오 책 읽는 사람들, 오늘도 어제에 이어 ‘주기율표’란 소설을 통해 이탈리아 작가 쁘리모 레비를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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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사람 신윤주입니다.

1945년 1월 27일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소련군에 의해 해방됐을 때 거기에는 100만 벌 이상의 의복, 7톤가량의 머리털, 그리고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구두와 안경이 발견되었습니다.

아우슈비츠에서는 최대 백 50만 명이 희생됐다고 하는데요, 살아남은 사람은 단 7천명, 쁘리모 레비는 그 중 한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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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라디오 책 읽는 사람들, 오늘도 어제에 이어 ‘주기율표’란 소설을 통해 이탈리아 작가 쁘리모 레비를 만나봅니다.

쁘리모 레비를 우리나라에 소개한 사람은 ‘디아스포라 기행’을 통해 이 시간에 만났던 도쿄 게이자이대학 서경식 교수입니다.

서경식 인터뷰)

나는 아연에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불순물이며 소금과 겨자다. 확실히 불순물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 당시 ‘인종옹호’라는 잡지가 발행되기 시작했으며 거기에는 주로 순수함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고, 나는 내가 순수하지 못하다는 데 자부심을 갖기 시작했으니까 말이다.

사실 나는 그 잡지가 나오기 전까지는 내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나 스스로도, 또 기독교인 친구들과 교제할 때도 내 출신성분은 좀 별나지만 거의 신경 쓸 것 없는 사실로, 예컨대 코가 비뚤어졌다든지 주근깨투성이라든지 하는 것처럼 사소하고 우스운 특이함으로만 여겼다.

유대인들은 크리스마스 때 트리 장식을 하지 않는 사람, 열세 살이 되면 히브리어를 조금 배워야 하지만 그러고 나면 잊어버리는 사람이다.

그런데 ‘인종옹호’에 따르면 유대인은 인색하고 교활하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유별나게 인색하거나 교활하지 않았고 우리 아버지도 마찬가지셨다.

중세 이후 유럽의 기독교 사회에서 유대인은 종교적 신분적 차별의 대상이었습니다.

유대인에게 비교적 관대했던 이탈리아에서 레비는 자신이 유대인이란 생각을 별로 하지 않았는데요, 그렇지만 파시스트에 의해 유대인으로 분류되고 아우슈비츠로 보내지면서 레비는 유대인으로 다시 태어나게 됐습니다. 그것은 일본 사회에서 디아스포라의 삶을 체험한 서경식에게 커다란 충격이었습니다.

INT) 강양구 인터뷰)

1980년 책을 통해 쁘리모 레비를 처음 접한 서경식 교수에게 또 하나의 충격을 준 사건은 레비가 1987년 자살한 것입니다.‘그는 왜 목숨을 끊었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해 1996년 이탈리아 토리노를 방문했고 그 결과가 바로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란 책입니다.

프레시안 강양구 기자입니다.

INT) 강양구 인터뷰)

아유슈비츠에 잠깐 머무르는 동안 그는 유대인 학살을 목적으로 하는 그 어떤 활동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 --- 그러니까 아우슈비츠에 대해서는 모든 독일인이, 아니 모든 인간이 대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우슈비츠 이후에는 무방비로 있다는 게 더 이상 허용되지 않았다.

우리 생존자들은 진정한 증인이 아니다. 우리는 눈속임이나 요령, 혹은 행운에 의해서 심연의 바닥까지 가지 않고 살아남은 자들이다. 진정한 증인은 증언하기 위해 돌아올 수 없었다.

오늘 프로그램 저희 KBS 홈페이지 kbs.co.kr과 온북티브이 홈페이지 onbooktv.co.kr을 통해 언제든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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