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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름마치』 출간 기념 이벤트

당신이 생각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노름마치’는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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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 있는 노름마치를 찾아라!

※ 당첨자 발표가 6월 15일 있을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노름마치'... "노름마치'란 '놀다'의 놀음(노름)과 '마치다'의 마침(마치)이 결합된 말로, 최고의 명인을 뜻하는 남사당패의 은어다. 곧 그가 나와 한판 놀면 뒤에 누가 나서는 것이 무의미해 결국 판을 맺어야 했다. 이렇게 놀음을 마치게 하는 고수 중의 고수를 노름마치라 한다.
한국에 ‘브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이 있다면 그 주인공은 바로 이들이다! 무당, 광대, 기생, 한량, 깊은 곳에 깃들어 제 홀로 꽃핀 사연들

빔 밴더스의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 만들어지기 전에 동명 밴드의 음악만을 듣고 그것에 꽂힌 사람은 얼마나 될까. 유홍준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쓰지 않았더라면 전라남도 해남과 강진은 ‘문화유산 답사 1번지’로서 지금 같은 명성을 누릴 수 있었을까. 일반인의 눈으로는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에 먼저 홀린 이들, 그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자신이 홀린 대상의 의미를 발견하고 짚으며 길을 만들어간다. ‘너의 이름을 불러줄 때 꽃이 된다’는 김춘수의 시처럼, 그들은 의미 없던 것에서 꽃을 만들어낸다.

 

빔 밴더스나 유홍준을 거치지 않았더라면, 쿠바의 음악은 나이 든 노인들이 읊어대는 유행가로, 한국의 문화유산은 낡고 허름한 구닥다리 유물로 비쳐졌을 수도 있을 터. 이러한 맥락에서 진옥섭은 한국의 전통예술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해나가는 선각자다. <왕의 남자>의 춤 선생으로도 활약했던 전통예술 연출가 진옥섭의 『노름마치』는 우리 전통예인들의 빛나는 삶과 예술에 대한 발견이다. 전통예술에 홀려 그것을 기획하고 연출했던 진옥섭, 그는 우리의 춤과 소리가 케케묵은 것이 아니라 켜켜이 묵힌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죽비 같은 필체로 우리가 전통예술에 대해 지닌 편견을 하나하나 부수어 나간다. 그것은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라고 말하는 국수주의도 아니며, ‘옛날 옛적에 우리에게 좋은 게 있었다’라는 과거 회귀론도 아니다. 그는 자신이 발품 팔아 전국을 찾아다니며 만났던, 전국 방방곡곡에서 지금도 여전히 숨 쉬는 최고의 노름마치 이야기를 증거 삼아 전통예술의 품격을 증명하는 산증인이다.

 

지금도 봄날이면 살포시 치마 차려입고 꽃구경 나서는 유금선! 요즘도 공연 전이면 오토바이 타고 그 가열찬 속도감 즐기는 김운태!

유금선 김운태

전통예인, 하면 아직도 허리 구부정하게 구부린 할아버지, 할머니를 떠올리는지? 우리의 머릿속에 박힌 그 이미지는 일부는 맞을는지 모르지만 일부는 분명 잘못되었다. 지금으로 따지자면 연예인이나 다름없었던 전통예인들은, 당시 최첨단의 유행을 선도하던 이들이다. 물론 시대적 분위기 탓에 그들을 천시하는 분위기 역시 엄존했으나, 한번 춤사위나 소리판을 펼치면 그들을 보려 사람들이 운집했고 그들의 패션을 비롯한 품새가 온 동네를 떠들썩하게 했다. 세월 지난다고 그 기질이 바뀌랴. 지금도 그들의 입성은 다림질 품새부터 다르고 그들의 제스처는 일상에서조차 이미 관객을 염두에 둔 그것이다.

 

최신의 것에 민감했던 그들의 감수성은 여전히 지금도 나름의 세련됨을 유지하게 했다. 부산 동래학춤의 구음에 탁월한 재능을 선보인 무형문화재 유금선 선생은 일흔에 가까운 나이에도 봄날이면 핸드백 고이 챙겨들고 꽃길을 걷는다. 종종 가죽치마 차려입는 파격도 마다하지 않으신다. 일평생 전국을 떠돌며 상모 돌렸던, 전 노름마치 사물놀이 단장 김운태 선생은 무대에만 서면 몸을 뒤집어 돌며 관객들의 박수를 한몸에 받지만 무대 밖으로 나서면 오토바이에 걸터앉아 바람을 가르며 속도를 즐기는 예인이다. 그들의 삶이, 예술이, 고리타분하리라 여겼다면 그것은 진정 우리가 만들어낸 편견일 뿐이다. 물론 화려한 사연만 있는 것은 아니다.

 

흔히 많은 예술가의 삶이 그러하듯, 그들의 삶도 부침이 있으며 고난이 있다. 천한 아랫것 취급을 받아온 설움, 자식들에게조차 제발 딴따라였음을 숨기고 살자는 말을 들어야 했던 예인들의 아픔, 떠돌이 삶일 수밖에 없는 처지의 불안함들…. 그러한 한 많은 사연 역시 이 책에 절절이 녹아 있다. 촌구석의 노인정과 다방, 시장의 국밥집에서 진옥섭은 그들을 모셔놓고 묻고 또 물어 그 사연들을 진국으로 긁어내 『노름마치』를 통해 독자들에게 진상한 것이다.

 

노름마치들, 한자리에 모여 한판 놀아났다 뜻 깊은 책 풀이 공연! 그 현장의 열기

 

 

무대에만 서면 각 잡고 관객의 혼을 빼놓았던 노름마치들의 향연은 역시 무대에서 즐기는 것이 제일일 터. 진옥섭의 『노름마치』에 등장했던, 자신의 일평생 사연 풀어놓았던 이들이 무대에서 만났다. 2007년 5월 14일 오후 8시, 정동극장에서는 책 속에 등장했던 주인공들이 책 밖으로 걸어 나와 신명나는 놀이판을 벌였다. 강준섭(다시래기 주요무형문화재), 하용부(밀양백중놀이 중요무형문화재) 등이 저자의 간곡한 초대에 응해 무대에 나섰으며 그 밖에도 박경랑(97 서울전통공연예술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상자), 김운태(전 노름마치 사물놀이 단장) 등 전통예술 최고의 딴따라들이 책 출간을 축하하며 흥겨운 뒤풀이 마당을 벌였다. 340석의 정동극장 좌석을 꽉 채운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첫 마당을 장식한 이는 팔순의 광대 강준섭이었다.

 

그가 시연한 소경놀음은 영화 <왕의 남자>에서 장생 역을 맡았던 감우성이 장님 행세를 하며 지팡이를 짚고 걷는 연기를 펼칠 때 전범으로 삼은 바로 그것이다. 그의 익살맞은 행동과 걸쭉한 입담에 관객들은 폭소를 쏟아냈다. 또한 하용부는 밀양북춤의 진수를 보여줬다. 단순한 듯 보이는 북장단의 강렬함이 저절로 춤을 이끌어내는데, 밀양은 북춤의 조종이라 할 만큼 북이 발달한 고장이다. 춤꾼 하용부는 밀양북춤의 원조 격인 하보경의 손자로 선조의 예를 훌륭히 계승하여 현대적으로 재현해냈다. 이어 채상소고춤의 전통 복장을 한 김운태가 등장했다.

 

채상소고춤은 전립에 연 꼬리처럼 긴 띠를 달고 그것을 돌리면서 추는 춤이다. 김운태는 굿거리장단 춤의 명인 백남윤을 계승하였는데, 여기에 영남풍물의 자반뒤집기, 웃다리풍물의 양상치기를 덧붙여 장쾌한 소고춤을 선보였다. 공연의 대미는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장사익이 장식했다. 그는 자신의 18번인 ‘찔레꽃’을 불러 관객들의 혼을 빼놓은 뒤, 친근한 유행가인 ‘봄날은 간다’와 ‘동백아가씨’를 절절한 목소리로 불러 관객들에게 더없는 기쁨과 감동을 안겼다.

강준섭
하용부
김운태
장사익

무대 위에서 함께 뒹굴던 놀이꾼들이 공연의 흥취를 풀어내듯 그들만의 신명나는 흥을 펼쳐 보인 이날 공연은 우정으로 맺어진 그들의 인연과 무대에서 맞춰왔던 그들의 호흡, 눈빛만 봐도 알아챌 수 있는 그들의 마음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진 것이었다. 또한 이번 공연은 이들의 친구이며 이해자인 진옥섭이 펴낸 책 『노름마치』의 성공을 기원하고 이 책을 사랑한 독자들을 위한 진상의 무대였다. 무대에서 자유자재로 뛰노는 노름마치들의 삶과 예술이 궁금하신 독자들은, 진옥섭의 예인명인 『노름마치』를 통해 더 깊고 세밀한 사연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대 마지막 예인들의 삶과 예술을 담은『노름마치』

 

한국에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 있다면 주인공은 바로 이들이다. 기생, 무당, 광대, 한량…. 홀로 찬란히 꽃 피웠으나 때론 홀로 남아 외로웠던 이 시대 마지막 예인들의 삶과 예술을 담았다. 열여덟 예인들은 저마다 고아하지만 애절한 사연들을 품고 있다. 저자는 예인들을 직접 찾아가 담판하고 그들을 무대로 이끌어내는 일이 일반적인 연출자와 배우의 관계를 넘어서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상대를 알아야만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으니 결국 그들의 삶과 예술을 이해해가는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노름마치』는 길 위에서 마주한 예술가들을 무대로 이끈 한 연출가의 세세한 기록으로 발품 팔아 길 위의 명인들을 찾아내고, 명인들은 공연을 통해 예술로 승화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노름마치』의 저자 진옥섭

전통예술 연출가. 1964년 전남 담양 생. 연극을 하다 탈춤을 통해 전통과 춤에 빠져들었다. 전국을 춤 기행 하였고, 1990년 ‘춤터 세마루’를 만들어 활동했다. 1993년에는 <객석> 무용평론상을 수상했는데, 지금껏 평론 쓰기보다 보도자료 작성에 더 몰두해왔다. 1993년 서울놀이마당의 상임연출, 1995년 서울 두레극장의 극장장, 2001~2003년 KBS <굿모닝코리아> PD로 일했다. 기획사 ‘축제의 땅’을 만들어 <여기 심청이 있다> <이 땅의 사람들> <춤의 고을, 고성사람들> <남무, 춤추는 처용아비들> <여무, 허공에 그린 세월> <전무후무> 등을 올렸고, 2006년 <풍물명무전>으로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했다.
저자 사인회 모습

『노름마치』 출간 기념 이벤트
당신이 생각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노름마치’는 누구인가요? ‘고수 중의 고수’를 일컫는 말, ‘노름마치’! 춤, 노래, 연기는 물론이고 청소, 사진 찍기, 타자 치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노름마치가 우리 옆에 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노름마치를 알려주세요. 기발한 답변을 하시는 분 30분을 추첨하여 『노름마치』세트,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를 드립니다! ※ 이벤트 참여 예시 - 마라톤 부문/ 이봉주 - 더 이상 달릴 수 없을 거라고.. 주위의 편견과 무시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마라톤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으므로. ※ 이벤트 소개 응모 기간 : 5월 28일 ~ 6월 8일 당첨자 발표 : 6월 14일(채널예스 공지사항 게시판) 이벤트 경품 : 『노름마치』 세트 20질,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1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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