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장 낭독) 신윤주
하나님께 기도해주세요.
제발 이 세상 너무도 아름다운 세상에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은 없게 해 달라구요.
제 예금통장이 다 정리되면
나머지는 북쪽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보내주세요.
중동 아프리카 그리고 티벳 아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하지요.
기도 많이 해주세요. 안녕히 계십시오.
2007년 3월 31일 오후 6시 10분 권정생
권정생 선생의 유언 낭송으로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책 읽어주는 사람 신윤줍니다.
로고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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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세 수입 모두를
헐벗은 남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써 달라....
만성 폐병과 가난과 싸우면서
그리고 평생을 독신으로 살며, 몸 하나 겨우 누일만한
흙담집에 만족하신 권정생 선생의 마지막 말씀이
가슴을 저미는데요
권정생 민족문학인장에서 호상을 맡았던
안상학 시인입니다.
INT) 안상학 시인
삶을 통해서 작품을 통해서 끝없이 이렇게 지속적으로
관심과 사랑을 기울였던 부분들은
역시 우리 어린이들입니다.
특히 어린이들 중에서도 낮고 어둡고 외롭고 슬픈
그런 상황에 있는 굶주리거나 외롭거나
혹은 구조적인 폭력 이런데 노출이 되어 있는
어린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읽어내려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강아지 똥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렇지만 꽃처럼 환하게 향기롭게 이세상의
어느 한자리에 피어서
이세상의 아름다움을 지탱해 나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하는 그런 힘들을
어린이들에게 끊임없이 전했다고 생각합니다.
낭독) 신윤주
오늘도 권정생 선생의 산문집 <우리들의 하느님>과
만나고 계신데요,
평생을 아이 사랑으로 일관했던 선생이
90년대 이후 새롭게 눈을 뜬 건
평화사상과 생명사상입니다.
장례위원장을 맡았던
염무웅 영남대 명예교수의 조사 한 대목을 함께
들어 보시겠습니다.
조사) 염무웅
오늘 우리는 우리 시대의 가장 고결한 영혼과
작별하기 위하여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는 한 평생 가난하게 살았고,
비천한 것들 틈에서 지냈습니다.
그의 이름 권정생, 이제 그 이름은
평화와 통일을 갈구하는 사람들에게,
강자들의 폭력과 파괴에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세상의 모든 약자들에게 진실한 친구이자
이웃이었던 존재를 가리키는 영원한 기호로 되었습니다.
낭독) 신윤주
가난과 전쟁으로 얼룩진 세상을 꿋꿋하게 살아가는
몽실언니의 삶을 그대로 보여줬던 권정생 선생
선생님을 떠나보내면서 후배 문인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안상학 시인입니다.
INT) 안상학
평소 저희들은 우리 안동을 생각하면
권정생 선생님은 참으로 큰
산이셨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갑자기 운명을 하셨는데요.
너무나 허전하고 그렇습니다.
그렇더라도 선생님께서 남기신 좋은 정신 작품이
우리 곁에 있기 때문에 영원히 우리 곁에
살아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안동 조탑동 빌뱅이 언덕과 하나 되어
지난 봄 마지막으로 보셨던 명자꽃나무 뿌리 곁에
조용히 누우신, 권 선생님의 생전 육성,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들어 보시겠습니다.
(권정생 선생 생전 육성)
그때는 6.25전쟁 때 몽실이 같은 아줌마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피난 가다가 엄마는 죽고
애기만 살아남으면
남자애기면 누나가 키우고 우리 마을에도
있어요. 그런 분들이.
그런 이야기들이 너무 흔하니까
대표로 몽실언니가 됐는데.
그시대엔 그렇게 모두 착했어요.
그렇게 힘들게 살면서도......
오늘 들으신 프로그램 KBS 홈페이지 kbs.co.kr과
온북티브이 홈페이지 onbooktv.co.kr을 통해,
권정생 선생님의 모습과 육성,
언제든지 다시 보고 들으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