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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르스 바리외 주한 스웨덴 대사가 읽어주는 고은의 시

보이는 라디오 책 읽는 사람들, 오늘은 책 한 권 권해주실 분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라르스 바리외 주한 스웨덴 대사 나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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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줍니다.

노벨문학상 후보라는 타이틀에 가려졌지만 고은 시인은 지난해 말 스웨덴의 ‘시카다상’을 받았습니다.

시카다, 영어로 매미라는 뜻인데요 원자폭탄이 떨어진 뒤 처음으로 소생한 생명체가 바로 매미였다고 합니다.

그동안 일본 사람들이 독점하던 시카다상을 우리나라의 고은 시인이 처음으로 받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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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읽어요 / 날마다 읽어요
좋아하는 책을 읽어요 / 그냥 읽기만 해요

이 프로그램은 책을 가장 빠르고 싸게 사는 방법
인터넷 서점 예스24와 함께합니다.

보이는 라디오 책 읽는 사람들, 오늘은 책 한 권 권해주실 분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라르스 바리외 주한 스웨덴 대사 나오셨습니다.

라르스 바리외 대사는 동아시아 문학에 조예가 깊고 일본에서 근무할 때는 하이쿠나 단편소설을 스웨덴어로 번역하기도 했는데요, 한국에 부임한 뒤에는 다른 대사들과 함께 서울문학회란 문학 모임을 열고 계십니다.

한국에서 서울문학회를 만든지 6개월 정도 됐다고 들었습니다.

라르스 바리외 )

한국 문학을 공부하는 단체입니다. 우리는 세계에 한국 문학을 알리고, 동시에 미국, 튀니지 등 세계의 문학작품과 작가들을 한국의 독자들이 만날 기회를 제공합니다.

기본적으로 한, 두 국가의 문학을 접하는 것보다 여러나라의 문학을 접하고 비교하는 것이 독자들에게도 좋은 경험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무엇인가에 흥미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무엇인가를 하는 게 더욱 좋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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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라르스 바리외 )

당연히 제 전공분야인 일본 문학과 또 유럽 문학과도 비교를 하게 되는데요 한국 문학은 시와 소설 모두에서, 이들 문학과 구분되는 그만의 독특한 개성이 있다고 보입니다.

가장 큰 이유를 꼽자면, 한국은 강하고 철저한 한국 인문학의 전통이 있고, 동시에 비극적인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한국 문학이 특별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이것이 다른 나라에 소개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사실 아주 많은 학국 문학은 전파는 커녕 번역되지조차 않았는데요, 한국 문학을 번역하라는 세계적인 요구가 많습니다.

한국 문학을 접하면서 감명 깊게 읽은 책이 있으면 소개해 주시죠.

라르스 바리외 )

가장 제가 감명 받은 작품은 시들인데요, 어렸을 때 일본어로 번역된 김지하의 작품이었는데, 매우 직설적이고 강한 시였죠.

그리고 고은의 시요. 고은은 스웨덴에서 매우 유명하고 그의 몇몇 시집들은 스웨덴어로 번역되고 있습니다. 문학에 관심있는 스웨덴 사람들이 고은의 시를 많이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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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 라르스 바리외

벌써 30년이 다 돼 가지만, 그해 봄에서
가을까지의 외롭고 힘들었던 싸움을 돌이켜 보면
언제나 그때처럼 막막하고 암담해진다.
어쩌면 그런 싸움이야말로 우리 살이가 흔히
빠지게 되는 어떤 상태이고, 그래서 실은
아직도 내가 거기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받게 되는 느낌인지도 모르겠다.

자유당 정권이 아직은 그 마지막 기승을 부리고 있던
그해 3월 중순, 나는 그때껏 자랑스레 다니던
서울의 명문 초등학교를 떠나
한 작은 읍의 별로 볼 것 없는 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공무원이었다가 바람을 맞아
거기까지 날려간 아버지를 따라 가족 모두가
이사를 가게 된 까닭이었는데,
그때 나는 열두 살에 갓 올라간 5학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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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바쁜 와중에 저희 프로그램에 나와주셔서 감사드리고 한국문학에 대한 소개 앞으로도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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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풍경이죠,
책읽는 사회 함께 만들어요
KBS보이는 라디오 책읽는 사람들

<새로나온 책 소개>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이외수 지음 | 해냄출판사 펴냄

<책 만들며 크는 아이>
김정연 지음 | 즐거운상상 펴냄

<어머니와 함께한 900일간의 소풍>
왕일민·유현민 지음 | 랜덤하우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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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시집 세 권과 소설 한 권이 스웨덴어로 번역돼 스웨덴 사람들이 읽고 있다고 하죠. 문학은 이렇게 쉴 새 없이 국경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오늘 들으신 프로그램은 저희 KBS 홈페이지 kbs.co.kr과 온북티브이 홈페이지 onbooktv.co.kr을 통해 보이는 라디오로 언제든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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