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줍니다.
갈 수 있는 나라 모든 나라,
갈 수 없는 나라 꼬레.
꼬레안이지만 꼬레아에 갈 수 없는,
빠리에 살지만 빠리지엔이 될 수 없는,
‘나는 파리의 택시 운전사’에서
지은이 홍세화씨는 자신을 그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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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O)
모두 읽어요 / 날마다 읽어요
좋아하는 책을 읽어요 / 그냥 읽기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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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은 책을 가장 빠르고 싸게 사는 방법
인터넷 서점 예스24와 함께합니다.
보이는 라디오 책 읽는 사람들,
금요일 순서는 ‘내가 권하는 한권의 책’인데요,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 씨입니다.
INT) 홍세화
에티엔느 드 라 보에티라는 프랑스의 16세기 인물이
쓴 책입니다. '자발적 복종'이라는 책인데요,
아마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많이 소개가 됐지만
이 책은 한국에서 크게 소개가 되지 않았고
2004년에 처음 번역됐습니다. 자발적 복종이란 결국
폭정, 기존의 체제에 어떻게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복종함으로써 잘못된 체제나 폭정을
유지시키고 있는가 라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습니다
낭독) 홍세화
세상의 모든 사람들, 즉 신중한 자와
변덕스러운 자, 용기 있는 자와 비겁한 자들,
누구나 할 것 없이 행복해지고 싶어하며,
선을 바란다. 그러나 많은 선 가운데는
단 하나의 고결한 선이 있다.
그것은 자유이다.
우리가 만약 이것을 잃어버린다면,
도처에 악이 창궐하게 되며,
사람들은 남아 있는 다른 선에서 어떠한 맛과
흥미도 느낄 수 없게 된다.
자발적 복종은 모든 것을 망치며,
자유만이 유일하게 선을 정당화시킨다.
모든 선 가운데에서 최상의 것을 추구하는 것 -
이러한 충동이 인간에게 결여되어 있는 것을
나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그게 아니라면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가만히 앉아서 자유를 얻으려고 한다.
사람들은 단순히 자유에 대한 열망만을
수동적으로 지니기 때문에, 자유를 경시한다.
과연 이러한 일이 있어서 되겠는가?
어쩌면 사람들은 자유를 얻기가 쉽다고
생각하는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자유" 라는 고귀한 뜻을
깨달으려고 하지 않는 게 아닐까?
INT) 홍세화
프랑스에서 망명생활을 하면서 사실은 많이 불안했거든요
과연 어떻게 생존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에서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을 만나게 됐고
이 책을 통해 어떤 환경이나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자유인으로서의 나를 지켜나갈 수 있게 해준
계기가 된 책이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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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 씨는 무역회사 해외지사에 근무하던 중
남민전 사건에 연루 돼
23년간 파리에서 망명생활을 했습니다.
지난 2002년 귀국한 홍세화씨는 지금
한겨레신문사 편집국 기획위원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고달픈 망명생활 중에도 그는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INT) 홍세화
책이란 세계와 만나는 창이다. 사람이 사는 것이
길어야 80년, 공간도 아주 좁지요
오감이 만날 수 있는 공간도 아주 좁은데,
그 짧은 시간과 좁은 공간을 뛰어넘는 모든 세계와
만날 수 있는 것이 책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또
현미경으로 들여다 볼 수 없는 인간의 내밀한 내면세계도
들여다보게 해주는 것도 책이다
저는 책이 끊임없이 나를 긴장시키게 하는 나의 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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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 씨는 책을 읽지 않은 민족이
경제적인 풍요만을 추구하면
그 민족은 경제동물이 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새로나온 책 소개>
이번 주에 새로 나온 책을 소개해 드리는 시간입니다.
예스24 도서팀 이지영 씨 나오셨습니다.
'위키노믹스'
돈 탭스코트 , 앤서니 윌리엄스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남자 그 잃어버린 진실'
스티브 비덜프 지음
젠북 펴냄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
박연철 지음
시공주니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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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사상가 사르트르는 50년대 말
프랑스 식민지이던 알제리의 독립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독립자금 전달책을 맡았습니다.
사르트르를 처벌해야 한다는 보고가 올라오자
당시 드골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고 하죠.
`그냥 놔두게. 그 사람도 프랑스야!`
오늘 들으신 프로그램은 저희 KBS 홈페이지 kbs.co.kr과
온북티브이 홈페이지 onbooktv.co.kr을 통해
보이는 라디오로 언제든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