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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을 거닐다』 두 번째 이야기

책 읽는 사람들이 오늘 읽어드릴 책은 어제에 이어 서강대 장영희 교수가 쓴 『문학의 숲을 거닐다』입니다. 문학 작품을 읽고 글을 쓰는 장영희 교수, 장영희 교수에게 책이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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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 교수가 영문학을 선택한 이유는 영문학자인 아버지 덕이 아니었습니다.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진 그를 어느 대학에서도 시험조차 허용하지 않았는데요,

그렇지만 그가 다닌 대학의 브루닉 신부는 이렇게 말하며 시험을 치르게 했다고 합니다. 공부는 체력으로 하는게 아니라 지력과 노력으로 하는 것이다.

브루닉 신부에게 영문학 개론을 배운 장영희 교수는 지금 학생들에게 영문학 개론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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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O)
모두 읽어요 / 날마다 읽어요
좋아하는 책을 읽어요 / 그냥 읽기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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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 예스24와 함께합니다.

책 읽는 사람들이 오늘 읽어드릴 책은 어제에 이어 서강대 장영희 교수가 쓴 ‘문학의 숲을 거닐다’입니다. 문학 작품을 읽고 글을 쓰는 장영희 교수, 장영희 교수에게 책이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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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장영희

쉬운 예로, 빌 게이츠가 한 유명한 말이 있어요.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은 미국도 아니고, 대학 졸업장도 아니고, 죄송하지만 어머니도 아니고, 내가 어렸을 때 자라난 아주 작은 마을의 작은 도서관이었다. 100년이 지나도 200년이 지나도 컴퓨터가 책을 대체할 수 없다. 인간다운 인간,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하고,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는 사람을 만드는 데는 책이 필수적이다. 저도 학생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자주 얘기하고, 제가 그걸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데 커다란 자긍심을 갖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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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청춘의 문학이요, 소설은 장년의 문학이고 수필은 노년의 문학이란 말이 있는데요, 그래서 시인들은 늘 젊은이를 향해 입을 여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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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신윤주

릴케가 1903년부터 1908년까지
어느 시인 지망생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내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그의 사랑에 관한 정의이다.
"우리는 어려운 것에 집착하여야 합니다.
자연의 모든 것들은 어려운 것을 극복해야
자신의 고유함을 지닐 수 있습니다.
고독한 것은 어렵기 때문에 좋은 것입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좋은 것입니다. 아마도 내가 알기에 그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고 다른 모든 행위는 그 준비 과정에
불과합니다. 젊은이들은 모든 일에 초보자이기 때문에
아직 제대로 사랑할 줄을 모릅니다.
그러나 배워야 합니다. 모든 존재를 바쳐 외롭고 수줍고
두근대는 가슴으로 사랑을 배워야 합니다.
사랑은 초기 단계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합일,
조화가 아닙니다. 사랑은 우선 홀로 성숙해지고 나서
자기 스스로를 위해서,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하나의 세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릴케에 의하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자격이 필요해서, 먼저 나 스스로의 성숙한 세계를
이루어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삶의 안일주의에 빠져
어려운 것을 피하고 나의 ‘고유함’을 잃은 지 오래고,
남을 위해 하나의 ‘세계’가 되기는커녕
여전히 옹졸한 마음으로 길을 잃고 헤매며 살아가는 나는
어쩌면 사랑할 자격조차 갖추지 못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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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 교수의 글 역시 젊은이를 향한 글이 많은데요,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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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장영희

하루하루의 삶은 버겁지만 “삶이 주는 기쁨은
인간이 맞닥뜨리는 모든 고통과 역경에 맞설 수 있게 하고,
그것이야말로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서머셋 몸은 말한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쓴 보마르셰는 묻는다.
“사랑과 평화가 한 가슴속에 공존할 수 있는가?
청춘이 행복하지만은 않은 것은
이 끔찍한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화 없는 사랑,
사랑 없는 평화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나는 네가 사랑 없는 평화보다는 평화가 없어도
사랑하는 삶을 선택해 주기를 바란다.
새뮤얼 버틀러가 말한 것처럼 “살아가는 일은 결국 사랑하는 일”
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헨리 제임스는
“한껏 살아야 한다. 그렇게 살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
라고 말한다. 알베르 카뮈는 더 나아가서
“눈물 날 정도로 혼신을 다해 살아라!”고 충고한다.
<정글북>의 작가 러디야드 키플링은
“네가 세상을 보고 미소 지으면 세상은 너를 보고
함박웃음 짓고, 네가 세상을 보고 찡그리면 세상은
너에게 화를 낼 것이다”라고 했다.
너의 아름다운 신념, 너의 꿈, 야망으로 이 세상을 보고 웃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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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 교수의 글은 늘 사랑과 애정이 가득 차 있어 학생들에게도 큰 힘이 된다는데요,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는 김정은씨도 그런 학생 중에 한사람입니다.

INT)김정은

장영희 교수님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되게 열정적인 분이시고, 계속 소녀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면서, 목소리가 크시고, 그것은 자기 믿음에서 나오는 큰 목소리라 생각하고... 참 열정적인 분이라는 걸 수업 시간에도 느낄 수 있고, 정말 사랑스러운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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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에게 보내는 글을 듣다보니 문득 유명한 스티브 잡스의 졸업 축사가 떠오릅니다. 그 축사는 이런 말로 끝나는데요. ‘늘 배고프고 언제나 어리석어라.’ 어리석다는 자각이야말로 책을 읽게 하는 가장 큰 힘이죠.

오늘 들으신 프로그램은 저희 KBS 홈페이지 kbs.co.kr과 온북티브이 홈페이지 onbooktv.co.kr을 통해 보이는 라디오로 언제든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주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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