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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 교수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

앞서 소개해드린 이야기는 서강대 영문과 장영희 교수가 쓴 『문학의 숲을 거닐다』란 책의 서문에도 소개되고 있는데요, 책 읽는 사람들이 오늘 소개해드릴 책도 바로 『문학의 숲을 거닐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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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오프라 윈프리 쇼에
탐 설리반이란 시각장애인 사업가가 출연했습니다.

어려서 시력을 잃고 절망과 자괴감에 빠져 혼자 놀고 있을 때
그의 인생을 바꿔주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옆집 아이가 설리반한테 ‘같이 놀래’라며 말을 붙였는데요,
그 말을 들은 설리반은
자신도 다른 사람과 똑같은 인간이란 사실을 인정받았다는데서
용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다름의 차이를 극복하고
모두가 같이 놀 수 있는 세상을 만든다면
끔찍한 일도 그만큼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요.

안녕하세요,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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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읽어요 / 날마다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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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해드린 이야기는
서강대 영문과 장영희 교수가 쓴
『문학의 숲을 거닐다』란 책의 서문에도 소개되고 있는데요,
책 읽는 사람들이 오늘 소개해드릴 책도 바로
『문학의 숲을 거닐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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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장영희

제가 문학을 공부하고 조금 더 책을 많이 읽은 사람으로서
알고 있는 것을 함께 나누는,
그래서 결국은 작가들이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어떻게 사랑하면서 서로 화합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가’를 전하고 있다는 것,
그것을 독자들에게 전하는 것을 제 목표로 삼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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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 교수가 영문학을 공부했다면
당연히 그 아버지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장 교수의 선친은 우리나라 영문학의 태두로 평가되는
서울대학교 장왕록 교순데요,
장 교수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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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장영희

<세일즈맨의 죽음>은 산업화되고 물질주의화된 현대문명 속에서 마치 하나의 소모품처럼 버려지는 소시민의 삶을 그리고 있다. 처음 막이 오르면, 윌리는 견본이 가득 든 무거운 가방을 양손에 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세일즈 여행에서 돌아오는 그의 어깨는 축 처지고 지칠 대로 지쳐 있다. 그러나 작가 아서 밀러는 윌리가 파는 물건이 무엇이며, 그 가방 안에는 어떤 견본이 들어 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윌리 로우맨처럼 큰 돈을 버는 일도, 신문에 이름이 나는 일도 없다. 가끔씩 ‘인생역전’의 허무맹랑한 꿈도 꾸어 보지만, 매일 매일 가족을 위해 더러워도 허리 굽히고 손 비비며 성실하게 살아간다.

그래서 오늘도 아버지들은 가슴속에 꿈 하나 숨기고 자신을 팔기 위해 무거운 가방 들고 정글 같은 세상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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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장영희

저희와 함께 있을 때 자상하게 놀아주거나 함께 어딜 가거나 그러시지 않았지만, 아버지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방 한구석에 앉아서, 앉은뱅이 책상 두고 등 돌리고 앉아 열심히 책을 읽거나 번역을 하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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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장애인의 이야기로 오늘 방송을 시작했지만
장영희 교수 역시
어려서부터 두 발을 쓰지 못하는 장애인입니다.
그런 장 교수가 한 때 암 투병 중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책을 읽은 많은 독자들이 그의 건강을 걱정했는데요,
그 때 만들어진 책이 바로 지금 듣고 계신 『문학의 숲을 거닐다』입니다.
문학자의 투병생활은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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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장영희

입원한 지 3주째, 병실에서 보는 가을 햇살은 더욱 맑고 화사하다. ‘생명’을 생각하면 끝없이 마음이 선해지는 것을 느낀다. 행복, 성공, 사랑―삶에서 최고의 가치를 갖고 있는 이 단어들도 모두 생명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한낱 군더더기에 불과하다. ‘살아 있음’의 축복을 생각하면 한없이 착해지면서 이 세상 모든 사람, 모든 것을 포용하고 사랑하고 싶은 마음에 가슴 벅차다. 그러고 보니 내 병은 더욱더 선한 사람으로 태어나라는 경고인지도 모른다.

문학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치열한 삶을, 그들의 투쟁을, 그리고 그들의 승리를 나는 배우고 가르쳤다. 문학의 힘이 단지 허상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도 나는 다시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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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 교수의 문학 칼럼은
세상과 사람을 보는 따뜻한 시각이 있어
읽는 사람을 훈훈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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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신윤주

“때로는 손으로 느끼는 이 모든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으면 하는 갈망에 사로잡힙니다. 촉감으로 그렇게 큰 기쁨을 느낄 수 있는데, 눈으로 보는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그래서 꼭 사흘 동안이라도 볼 수 있다면 무엇이 제일 보고 싶은지 생각해 봅니다. 첫날은 친절과 우정으로 내 삶을 가치 있게 해준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남이 읽어 주는 것을 듣기만 했던, 내게 삶의 가장 깊숙한 수로를 전해준 책들을 보고 싶습니다.

오후에는 오랫동안 숲 속을 거닐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 보겠습니다. 찬란한 노을을 볼 수 있다면, 그날 밤 아마 나는 잠을 자지 못할 겁니다. 둘째 날은 새벽에 일어나 밤이 낮으로 변하는 기적의 시간을 지켜 보겠습니다. 그리고 이날 나는······.”

이렇게 이어지는 켈러의 사흘간의 ‘환한 세상 계획표’는 그 갈증과 열망이 너무나 절절해서 멀쩡히 두 눈 뜨고도 제대로 보지 않고 사는 내게는 차라리 충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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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 보이는 것의 소중함을 깨달은 헬렌켈러
두 발이 불편한 장영희 교수는
천천히 걷기 때문에 세상을 더 가깝게 보고 느낀다고 합니다.

보이는 라디오 책 읽는 사람들
내일도 장영희 교수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로 찾아 뵙겠습니다.

오늘 들으신 프로그램은 저희 KBS 홈페이지 kbs.co.kr과
온북티브이 홈페이지 onbooktv.co.kr을 통해
보이는 라디오로 언제든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책 읽어 주는 사람 신윤주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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