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스트 사무라이의 등장 <황혼의 사무라이>
휴머니스트 사무라이 <황혼의
사무라이>
구로자와 아키라의 걸작 중 하나인 <7인의 사무라이>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영화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농부들의 뒷모습, 정확히는 시름에 찬 농부들의 등이 정면으로 포착된 숏이다. 이 숏 하나를 통해 구로자와 아키라는 <7인의 사무라이>를 단순한 사무라이 활극의 범주에서 몇 단계 업그레이드한다. 고된 노동으로 수확한 농작물을 산적에게 빼앗기게 된 농민들의 깊은 시름은 이 숏 하나로 표현되며 이 숏 이미지는 농민을 가리키며 ‘저들이 세상의 주인’이라고 말하는 사무라이의 대사로 끝나는 이 영화의 세계관과 이어진다.
일본의 또 다른 ‘국민 감독’ 야마다 요지의 영화 <황혼의 사무라이>에는 <7인의 사무라이>에서 볼 수 있었던 이 ‘등 숏’이 여러 번 등장하고 이 영화의 주인공 중 하나인 토모에의 입을 빌려 ‘저들(농민들)이 없었다면 우리(사무라이 계급)도 없다’라고 말하는 영화다. 물론 이 영화에서 인생의 무게가 담긴 ‘등’의 주인은 하급 무사인 세이베이(사나다 히로유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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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영화는 세이베이(사나다 히로유키)를 기억하는 장성한 딸의 시점으로 영화가 진행된다. 아마도 20세기 중반 즈음을 살고 있을 딸에게 사무라이의 황혼기를 산 아버지의 삶은 각별할 수밖에 없다. 사나다 히로유키는 <무극> <라스트 사무라이> <망국의 이지스> 등에 출연해 국내에도 낯익은 일본의 중견 스타 배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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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이베이는 자신을 돌볼 시간이 전혀 없는 인물이다. 그는 일을 하며 빚을 갚고 가족을 먹여 살리는 일에 매진한다. 하지만 사무라이에게 품위를 요구하는 사회에서 그의 초라한 행색은 구설수의 출발점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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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위의 숏(#2)에서 세이베이는 자신의 주군에게 냄새 때문에 지적을 받고 구설에 오르게 된다. 이 장면에서 집안 망신이라며 찾아온 집안의 큰 어른은 실질적인 도움은 전혀 없이 세이베이를 야단치기만 한다. |
제목 <황혼의 사무라이>의 이중적 의미
<황혼의 사무라이>의 주인공 세이베이는 여러 면에서 우리가 지닌 사무라이에 대한 상식을 깨는 인물이다. 우리가 영화에서 본 ‘사무라이’의 이미지란 그것이 일본 안에서 만들어졌건 일본 밖에서 만들어졌건 몇 가지의 강렬한 단어로 집약되며 그 단어란 ‘남성적' '물러서지 않는 싸움꾼' '불굴의 정신과 검술로 무장한'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정도일 것이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역사 소설가인 시바 료타로가 그의 소설에 그린 전설적인 사무라이 미야모토 무사시(젊은 독자에게는 다케히코 이노우에의 만화 『배가본드』의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으며 구로자와 아키라 영화의 페르소나인 도시로 미후네가 출연한 세 편의 영화가 있다)가 바로 우리가 아는 강하고 독한 사무라이 이미지의 대표자라고 할 수 있으며, 에드워드 즈윅이 감독하고 톰 크루즈가 출연한 <라스트 사무라이>가 사무라이에 대한 서구 마초의 판타지가 투영된 대표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황혼의 사무라이>의 주인공 세이베이는 스테레오타입화된 사무라이의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인물이다. 그는 자신뿐 아니라 타인도 살생하기 원하지 않는 휴머니스트며 차라리 농부의 삶을 꿈꾸는 소박한 인물이다. <황혼의 사무라이>는 은근히 ‘폭력’의 위계로 세워진 사무라이의 기존 이미지가 권력관계에 의해 형성된 허상이라는 것을 폭로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 세이베이는 영화의 원제기도 한 ‘황혼의 세이베이’라는 별명이 있다. 동료의 술자리 제안을 늘 물리치고 퇴근 시간이면 늘 집으로 향하는 세이베이에 대해 동료가 조롱하듯 붙여준 별명이지만 이 제목은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 이 영화의 역사적 배경은 메이지 유신이 일어나기 바로 직전 막부(幕府)의 끝 무렵에 해당한다. 당연히 시대의 모럴은 바뀌고 이 영화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이르면 일본에서 사무라이라는 계급 자체의 의미는 상실되어 버린다. 말 그대로 사무라이 계급의 운명은 황혼기에 접어들었던 것이다. 즉 <황혼의 사무라이>는 황혼기를 맞이한 사무라이 계급과 시대적 변화를 맞이해 고단한 삶을 사는 사무라이 개인 세이베이의 삶을 중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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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세이베이는 현명하고 소박한 사람이다. 친구에게 '사무라이보다 농부가 좋다'라고 말하는 그는 자신만의 뚜렷한 가치관을 지닌, 봉건 시대에는 무척 보기 드문 현대적 인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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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 영화에는 종종 위와 같이 다다미방의 전경을 풀 숏으로 잡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오즈 야스지로 영화의 장면과 비슷한 여운을 느끼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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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토모에(미야자와 리에)와 세이베이의 투 숏. 전통 사회 속의 남녀 관계다 보니 둘은 별로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둘의 관계는 같은 길을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에서 상징되듯 평등하고 지속적인 관계로 나아간다. |
서민 사무라이, 세이베이
일본이라는 특수한 봉건 사회에서 '사무라이'라는 존재는 다이묘(영주)에 의해 모든 운명이 결정되는 존재다. 하지만 영화 속 세이베이가 사는 세상은 그런 봉건적 질서가 붕괴해 가는 시점이다. 세이베이는 현대의 가장이 지닌 삶의 고난을 그대로 짊어진 인물이다. 고전적인 사무라이 영웅과 세이베이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보다 ‘가정’에 대한 그의 처지다. 구로자와 아키라의 영화든 B급 찬바라 영화든, 주인공에게 가정은 동떨어지거나 복수의 계기가 되는 역할 외에는 큰 의미가 없었다. 사무라이 영웅은 기본적으로 혈혈단신의 존재며 고독한 운명을 짊어지고 살아가야 하는 존재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세이베이는 영화의 도입부에서 아내와 사별하지만 두 딸의 양육을 책임져야 하며 그를 사랑하는 토모에라는 여인을 거느린 어엿한 가정이다. 더구나 세이베이에게 도덕적으로 우선되는 것은 다이묘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이 아니라 자신이 건사하고 지켜내야 할 가족이다. 주군의 암살 명령을 받은 세이베이는 처음에 명령을 간곡히 거부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명령을 받아들여야 하자, 세이베이는 상사에게서 ‘자신이 가족을 책임지겠다’는 말을 듣고서야 어느 정도 안심한다. 세이베이에게 사무라이 영웅이 지켜야 할 긍지나 명예 따위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그는 그와 시대의 한계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보통의 가장이지만 휴머니즘적인 도덕관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다. 세이베이의 영웅성은 권력에 대한 그의 소극적 반감에서 나온다. 그는 충분히 권력의 부근에 접근할 만한 무사적 능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살인이 싫어 궁핍하지만 따사로운 삶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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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여러 인물이 등장하는 또 다른 미장센. 토모에의 전 남편(오스기 렌)이 세이베이에게 도전하는 이 장면에서도 배경 인물들이 배치되어 인물 간의 관계를 설명해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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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결투 장면. 야마다 요지 감독은 사실적인 액션 안무를 구성하는 동시에 격정적인 액션의 리듬을 살리기보다는 롱테이크로 결투 장면을 담아낸다. 살생을 거부하는 세이베이의 자세처럼 결투 장면은 비교적 부드럽게 묘사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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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두 인물의 뒷모습을 잡은 숏. <황혼의 사무라이>에는 종종 이런 장면이 등장한다. 뒷모습을 담는 것은 이 영화가 인물의 감정에 깊게 관여하기보다 적당한 거리에서 관찰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
일본 소시민 사회의 중세적 재현
<황혼의 사무라이>는 코미디 소재로 갈 수도 있을 만한 소재를 차분하고 과묵하게 접근하는 영화다. 세이베이는 평화주의자 사무라이다. 만약 미국 영화였다면 소심한 슈퍼 히어로쯤으로 재해석할 만한 인물이다. 하지만 <황혼의 사무라이>는 소시민의 소박한 삶을 예찬하는 일본 대중 영화의 전통 위에 있는 영화다. 그러하기에 이 영화는 구로자와 아키라를 연상케 하기도 하지만 오즈 야스지로를 연상하게도 하는 영화다. 이 영화의 감독 야마다 요지는 세계 최장의 영화 시리즈 <남자는 괴로워>를 연출했고 <바보 낚시 일지>라는 또 다른 코미디 시리즈의 각본을 쓴 인물이다. 상대적으로 외국에는 잘 알려졌지만 그의 영화는 일본 내에서 상업적으로도, 비평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어 왔고 그런 성공에는 일본 소시민의 정서를 항상 따스하게 묘사해 왔던 감독의 시선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황혼의 사무라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야마다 요지의 전작에 등장했던 서민들의 모습을 재현했다고 할 만하다. 이 영화에는 두 번의 결투 장면과 멜로 라인이 존재하지만 영화는 결코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는다. 영화의 막바지에서 세이베이가 결투를 벌이는 인물인 요고(다나카 민)는 세이베이와 정서를 공유하는 인물이다. 그가 제거의 대상이 된 이유는 그가 따르던 주군이 죽어서 할복을 명받았으나 그 명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억지로 살인 명령을 받아들인 세이베이나 권력의 희생양이 되어 할복을 명받았으나 거부한 요고는 모두 사무라이의 폭력적인 모럴에 거부감을 지니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 영화에는 대결 장면 전에 세이베이와 요고의 비교적 긴 대화 장면이 들어 있다. 그들은 그들의 숙명을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결코 그 숙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에서 일종의 도플갱어다. 다만 세이베이에게는 남겨둔 가족과 연인이 있지만 요고는 사랑하는 가족을 모두 잃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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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교양 있는 여성이지만 토모에는 시대의 한계 내에서 현대적인 적극성을 갖춘 인물이기도 하다. 이 장면에서는 남의 눈을 의식하는 올케에게 논리적으로 따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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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세이베이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주군의 암살 명령을 거부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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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세이베이를 연기하는 사나다 히로유키는 감정의 기복을 미세한 표정으로 담아낸다. 결투를 앞두고 착잡한 마음에 잠긴 세이베이의 모습. |
사랑의 가치
이 영화에서 세이베이는 봉건 영주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사무라이로서의 윤리와 (자신이 속한 영주가 아니라) 자신의 가정과 사랑하는 여인을 지켜야 하는 현대 가장의 윤리 가운데 서서 선택을 강요당하는 인물이며 남편과 헤어지고 세이베이를 사랑하게 된 토모에(미야자와 리에)도 비슷한 선택을 강요당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황혼의 사무라이>는 이 고요한 인물들을 동시에 현대적인 인물로 묘사한다. 세이베이와 토모에는 시대와 불화하는 투쟁적인 인물이 아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권력욕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이베이와 토모에는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가 사랑하는 대상을 지키는 것이라는 것을, 또 사랑하는 것을 사랑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세이베이는 결국 주군의 명을 따르면서 영화 내내 자신이 지켜온 휴머니즘적 신념을 어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세이베이의 선택이 최선을 다한 것이었음을 강조한다. <황혼의 사무라이>는 국내에서는 뒤늦게 개봉되어 소수 관객만 만난 영화다. 하지만 이 영화는 아카데미상 외국어 영화상 부분에 노미네이션된 것을 비롯해서 일본 내에서 비평적, 상업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고 그 공은 배우들의 깊은 호흡과 시선으로 감정을 담아낸 야마다 요지 감독과 주연 배우인 사나다 히로유키와 미야자와 리에의 공이다.
야마다 요지는 선하고 평범한 인물들인 세이베이와 토모에의 감정을 과잉되지 않은 수준에서 그들의 흔들리는 눈망울과 고요한 감정의 파고를 담아내는 데 주력한다. 이 영화는 짧게 컷을 나누는 방식 대신 롱테이크를 선호한다. 인물의 얼굴에 카메라가 머무는 시간도 길고 시대적 상황과 결투 장면을 담은 장면도 자주 롱테이크로 되어있다. 짧은 몽타주에 익숙한 관객에게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황혼의 사무라이>의 이런 연출법은 인물의 심리를 깊게 담으며 여운을 느끼게 한다.
<황혼의 사무라이>는 힘겨운 시대를 어떻게든 버텨냈던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찬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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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투 장면을 강조한 메인
메뉴는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는 조금 다른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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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선택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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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어쩔 수 없이 주군의 명을 받은 세이베이는 상사의 말에 조금은 안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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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이 영화에서 가장 의미심장한 로맨스 장면. 결투를 앞둔 세이베이는 토모에에게 자신의 머리 손질을 부탁하고 진심을 토로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청혼을 받아들였다고 말하는 토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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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할복 명령을 거부한 요고(다나카 민)와 어쩔 수 없이 요고의 살해 명령을 따르게 된 세이베이. 둘은 숙명적인 결투에 앞서 서로 속내를 끄집어 낸다. |
아쉬운 영상 퀄리티
일본 영화 DVD 타이틀은 채도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 내에서 크게 성공한 작품인 탓에 <황혼의 사무라이> DVD의 영상 퀄리티에 기대를 걸었지만 결과물의 수준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시대적 분위기를 중시한 영화답게 색감 자체의 화사함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실내 장면의 표현력은 검은색의 영향력이 너무 강해 어둡게 느껴진다. 비교적 또렷하며 필름 분위기를
잘 표현하는 밝은 장면이 있어 이런 아쉬움을 상쇄해 주기는 하지만, 좀 더 디테일한 표현력이 살아났으면 하는 마음은 여전히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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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선택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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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이 잘 살아 있는 음향 퀄리티
<황혼의 사무라이>는 고요한 영화다. 활극으로서의 장르성보다는 휴머니티를 기반으로 한 영화다 보니 영화 전반의 분위기는 고즈넉하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주의 깊게 들어야 할 것은 리어 스피커를 활용한 배경 음향이다. 다다미 문짝이 밀릴 때의 작은 잔향이나 자연 속의 소소한 음향이 비교적 잘 살아 있는 편이다. 두 번의 결투 장면은 주인공이 목검을 주로 사용하는 관계로 날카로움이 많이 드러나지 않지만 현실적인 금속음을 들을 수 있다. 다만 DTS 트랙은 필자가 보유한 국내 브랜드 플레이어에서 잘 재생되지 않아 의구심을 낳는다.(PC에서는 별다른 문제 없이 재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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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 2의 메인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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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타이틀의 서플먼트는 주로 두 번째 디스크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서플먼트의 분량이 많지 않아 별도의 디스크로 구성해야 할 필요성은 그다지 많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메인 서플먼트라고 할 수 있는 메이킹 필름은 한 시간이 넘는 분량이지만 나머지 서플먼트는 구색 맞추기 이상의 의미는 별로 없는 편이다.
■ 메이킹
필름 (69분 23초)
삭제 장면과 리테이크 장면을 담은 1부와 삭제 장면의 삭제 이유를 설명하는 야마다 요지 감독의 모습이 담긴 2부로 구성된 메이킹 필름은 영화 연출에 대한 이해를 돕는 꽤 의미 있는 메뉴라고 할 수 있다. 전반적인 제작 과정보다는 연출자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으며 삭제의 변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하는 노연출자의 자세가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이 메뉴가 불만스러운 것은 제작사의 메뉴 디자인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단 69분짜리 다큐멘터리인 이 서플먼트 전체를 볼 수 있는 '모두 보기' 메뉴가 없어서 아쉽다. 이 서플먼트는 디스크의 메뉴 버튼을 통해 삭제 장면을 골라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정작 메뉴에 나온 목록만 선택하다 보면 전체 다큐멘터리를 모두 볼 수는 없다. 결투 장면 등은 아예 링크가 되어 있지 않은 것. 부지런한 감상자라면 PC를 활용해서 DVD의 메뉴와 상관없이 스크롤해서 감상할 것을 권한다. 여성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이 서플먼트의 구성은 다소 지루한 감이 있기는 하지만 내용은 충실한 편이다.
■ 각종
영화제 시상식 하이라이트 (4분 31초)
일본 아카데미 11개 부문을 비롯, 개봉 당시 일본의 각종 영화제를 휩쓸었던 이 영화의 시상식 모습을 짧게나마 담았다. 하지만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으므로 말 그대로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하면 될 듯.
■ 배우
인터뷰 동영상 (3분 12초)
주연 배우인 사나다 히로유키, 미야자와 리에, 다나카 민의 인터뷰를 모았다. 하지만 이 인터뷰 모음은 메이킹 필름에 담긴 내용을 별도로 독립시킨 것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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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티 영상 (4분 34초)
영화의 마지막 대결 장면의 콘티와 영화 장면을 비교해 보여준다.
■ 뮤직
비디오 (8분 23초)
영화의 장면을 편집해 사용한 국내 가요의 뮤직 비디오
두 편이 담겨 있다.
■ 한국판 예고편,
일본판 예고편
그 외에 한국과 일본 개봉 시 공개된 극장용 예고편이
수록되어 있다.
불만족스러운 서플먼트 메뉴 디자인과 구성
앞서 밝힌 것처럼 <황혼의 사무라이> DVD의 서플먼트는 본래 수록된 서플먼트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메뉴 디자인으로 아쉬움을 남긴다. 또 메뉴 수에 비해 내용의 구성이 미흡하여 서플먼트에 대한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아 감동적인 본편의 내용을 보충하기에는 많은 아쉬움을 주는 구성이다. 차라리 시대적 배경에 대한 설명 등을 텍스트 자료로 담았다면 좀 더 충실한 서플먼트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