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윤하정의 공연으로 보는 세상
유지태 보러 갔다 독특한 연극 한 편 만나다, 연극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
그렇다, 유지태의 목소리는 참으로 근사했다. 정신을 바짝 차리려 해도 나사가 조금씩 느슨해지는 기분이다. 덕분에 극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기는 했으나, 한참을 지나도 이해할 수 없는 이 스토리는 무엇이란 말인가.
정말이지 유지태를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목소리만은(여자가 청각에 약하다는 설과 방송일 하는 사람이 목소리 좋은 남자를 좋아한다는 설의 교집합에 속하니 도리가 없다) 유독 귀가 쫑긋 세워지는 터라, 단 몇 미터 앞에서 들려 올 그의 멋진 목소리를 감상하러 공연장을 찾았다.
일반 소극장보다는 다소 큼지막한 무대. 그 무대 앞쪽에는 갖은 꽃이 활짝 피어 ‘귀신의 집으로 오라’는 제목을 의심케 한다. 드디어 유지태 등장! 순간 연극 무대라는 사실을 잊고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탄성. 186cm의 장신이 대형 스크린이 아닌 조그마한 무대에 올라 관객과 시선을 맞추며 멋진 목소리를 실어 나르니, 객석은 어느덧 헤실헤실 웃으며 극에 쏙 빠져들고 말았다.
그렇다, 유지태의 목소리는 참으로 근사했다. 정신을 바짝 차리려 해도 나사가 조금씩 느슨해지는 기분이다. 덕분에 극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기는 했으나, 한참을 지나도 이해할 수 없는 이 스토리는 무엇이란 말인가. 극이 중반을 넘기도록 인우(유지태)의 집에 귀신이 사는 것인지, 인우도 귀신인지조차 판단할 수가 없다. 답답하다.
|
|
|
연극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
2007년 4월 10일 ~ 5월 27일 (화,수,금 오후 8:00 / 목 오후 4:00, 8:00 / 토 오후 4:00, 7:00 / 일 오후 4:00 / 월 쉼) 제일화재 세실극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