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계발되는 것이다. 보통 사람은 한 번도 경험하기 어려운 벼락 성공과 연이은 처참한 실패를 겪으며, 조금씩 참다운 리더로 성장해가는 리더의 모습을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에게서 살펴볼 수 있다. 2006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전 세계 1,500개 글로벌 기업 CEO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혁신적인 기업가로 스티브 잡스가 2년 연속 선정됐다. 잭 웰치 회장을 넘어 21세기 최고의 기업가로 스티브 잡스가 화려하게 등장한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세상을 바꾸겠다는 비전과 열정, 뭐가 달라도 남과 다르게 하겠다는 창조적인 카리스마로 컴퓨터·영화·음악 등 3가지 산업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러나 이 같은 찬란한 성공의 이면에는 입양아로 자란 어린 시절, 1학기 만에 중퇴한 대학 생활,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해고되는 아픈 경험, 췌장암 선고에 이르는,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인생 역전이 숨어있다.
| 스티브 잡스(Steve Jobs, 19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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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는 1976년 21세의 나이에 1,300달러로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을 창업, 1977년 세계 최초 개인용 컴퓨터 애플Ⅱ를 개발하여 정보화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스티브 잡스는 스물다섯이라는 젊은 나이에 포브스(Forbes)지가 선정한 400대 거물 명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는 오래지 않아 처절한 실패를 맛본다. 당시 그는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 차 사람들로부터 독재자라는 비난을 들었다. 제품 이름에서 포장 박스까지 모든 것을 자신이 결정했다. 거친 언사와 심한 감정의 기복은 많은 사람을 떠나게 했다. 목표 달성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즉흥적으로 해고했다. 그는 1981년 IBM이 PC를 출시했을 때 "IBM을 환영합니다"라는 전면 광고를 낼 정도로 기고만장했다.
스티브 잡스는 과도한 기술우월주의에 빠져있었다. 1984년 새롭게 개발한 매킨토시에는 마우스·윈도·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 등 당시로선 획기적인 기술이 모두 포함되었다. 잡스는 이런 기술을 애플 컴퓨터에서만 쓰기를 고집하면서 제품이 널리 보급되는 것을 막았다. 결국 뛰어난 기술이 있었음에도, 브랜드와 마케팅 능력, 특히 MS-DOS라는 오픈 운영체제로 무장한 IBM에 선두 자리를 내주게 된다. 이때의 결정은 비즈니스 역사상 최악의 의사결정으로 기록되었다. 스티브 잡스는 결국 1986년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자신이 초빙해온 펩시콜라 출신, 존 스컬리 회장에 의해 축출당하는 비운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러나 실패와 역경은 스티브 잡스의 '세상을 바꾸겠다'는 강렬한 열망을 잠재우지 못했다. 그는 실패와 역경을 오히려 하늘이 내린 선물로 생각했다. '대학 중퇴'를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의사결정으로, '애플에서 해고된 것'을 인생 최고의 일이라 공언했다. 스티브 잡스는 1995년 픽사(Pixar)에서 제작한 세계 최초의 3D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스토리>로 다시 한 번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애플은 1995년 파산 위기에 처했다. 핵심 인재는 떠나고 남아있는 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져 더 이상 가망이 없어 보였다. 3명의 전문 CEO를 영입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실패의 상처를 안고 떠났던 그는 12년 만에 연봉 1달러의 조건으로 돌아왔다. 그는 모든 혁신의 중심을 고객과 디자인에 두었다. 전문가에게 디자인 개발의 전폭적인 재량권을 부여했다. 폐쇄주의를 버리고 디즈니·MS·IBM·소니 등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복귀 1년 만에 속이 보이는 아이맥 PC를 출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0억 달러 적자를 1년 만에 4억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2001년에는 가전제품 사상 가장 성공한 제품으로 평가되는 아이팟(iPod) 신화를 창조했다. 아이팟은 발매 5년 만에 5,000만대가 팔려나갔다. 애플은 순식간에 MP3 플레이어와 음반 시장에서 리더로 부상했다.
리더십은 개인의 창조적 카리스마로 그쳐서는 안 된다. 승리를 창출해 낼 수 있는 탁월한 조직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이다. 그런 점에서 스티브 잡스 리더십은 완성이 아닌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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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창조 카리스마
김영한 저 | 리더스북 | 2006년 11월
물건만 잘 만들면 1등이 되던 시대는 지났다. 21세기 기업의 운명은 얼마나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느냐에 달려 있다. 창조경영 CEO의 대명사 스티브 잡스. 그는 어떻게 우리 시대의 아이콘을 창조했는가. 이 책에는 아이포드, 아이맥, 매킨토시 등 단순한 제품을 넘어 시대의 아이콘을 만들어온 애플의 창조경영 전략이 담겨 있다.
iCon 스티브 잡스
제프리 영,윌리엄 사이먼 저/임재서 역 | 민음사 | 원제 iCon Steve Jobs (2005) | 2005년 08월
이 책은 잡스라는 오만한 천재 기술 마니아가 추락과 죽음의 문턱을 넘으며 어떻게 예술가로서, 인간으로서 거듭나게 되는지 보여 주는 흥미진진한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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