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소마의 DVD 라이프
fun~ 즐거운 신작 DVD 2편
제작자인 톰 행크스가 자신의 아이에게 읽어주던 존 니클의 그림책 『개미 나라에 간 루카스』를 원작으로 한 <앤트 불리>는 아동용 애니메이션 <지미 뉴트론>을 연출했던 존 A. 데이비스가 야심차게 내놓은 CG 애니메이션이다.
■ 1. a <앤트 불리>
개미 나라에 간 루카스
제작자인 톰 행크스가 자신의 아이에게 읽어주던 존 니클의 그림책 『개미 나라에 간 루카스』를 원작으로 한 <앤트 불리>는 아동용 애니메이션 <지미 뉴트론>을 연출했던 존 A. 데이비스가 야심차게 내놓은 CG 애니메이션이다. 미국 내에서는 평단의 상당한 호평에도 흥행 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개미> <벅스 라이프> 등의 기존 곤충 소재 CG 애니메이션 때문에 관객의 큰 주목을 받지 못한 듯하다. 하지만 <앤트 불리>는 ‘파괴자’라고 불리며 개미에게 공포의 대상이던 소년 루카스가, 실은 약자이며 자신보다 더 약자인 개미 세계의 고통에 무감각했으나 개미 왕국의 일원이 되어 모험을 겪으며 성장한다는 대략의 플롯에서 보듯, ‘약자를 괴롭히지 말라’는 영화의 메시지가 모험극의 틀 안에서 꽤 세련되게 표현되었으며 또한 영화적 재미까지 갖추어 그냥 넘어가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다.
|
#1. 주인공인 루카스는 덩치가 작아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다. 화풀이로 개미 왕국을 공격하는데, 이것이 모험의 발단이 된다. |
|
#2. <앤트 불리>에서 개미 왕국은 나름의 전통과 역사가 있는 세계로 묘사된다. 타인에게 무관심한 소년 루카스는 개미 왕국에서 생활하며 상대방에 대한 존엄을 배운다. |
또 이 영화의 목소리 연기를 한 성우진 역시 매력적인데, 여왕개미 역을 연기한 메릴 스트립을 비롯해 니콜라스 케이지, 줄리아 로버츠, 폴 지아매티 등 할리우드 스타급 배우들이 참여해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충실하게 연기했다. 연출자 겸 각색자인 존 A. 데이비스는 비교적 단출한 원작을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확장하고자, 개미의 세계를 아메리카 원주민 문명과 마야 문명을 비롯한 고대 문명의 특질을 더해 놓은 것처럼 묘사하는 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 개미 얼굴에 각종 문양이 새겨 있다거나 개미의 역사가 벽화로 표현된 공간이 있고 영화 마지막에 루카스가 개미로서 얻게 되는 이름이 인디언식이라는 사실 등이 바로 그러한 설정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3. 루카스의 크기를 줄이는 묘약을 개발한 마법사이자 과학자인 자크(니콜라스 케이지)는, 루카스에게 호의적인 여성 개미 호바(줄리아 로버츠)의 연인이지만 루카스를 배척한다. 자크는 독선적인 루카스의 성인 모습에 가깝지만 점차 루카스를 보호하는 역할로 성장해 간다. |
|
#4. 마지막 장면에서 루카스는 약자를 배려하고 부당함에 저항하는 용기를 지닌 아이로 성장한다. |
‘아동용’이라는 편견과 달리 <앤트 불리>는 전 연령층이 공감할 만한 소재와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로 성인층 관객까지 포괄할 수 있는 탄탄한 가족영화다. ★★★☆
|
메인 메뉴 |
|
장면 선택 메뉴 |
화사한 색감의 CG 애니메이션
DVD 매체에 가장 걸맞은 영상 퀄리티를 제공하는 디지털 애니메이션답게 <앤트 불리>는 깔끔하고 정확한 최상의 영상을 선보인다. 잘 통제된 조명 효과가 훌륭하며, 화사하고 밝고 채도 높은 색감이 잘 표현되었다. 픽사의 CG 애니메이션보다 세밀한 표현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단순하고 깔끔한 영상이 돋보인다. ★★★★
|
언어 메뉴 |
현실적인 사운드
돌비 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영어와 타이어, 한국어 더빙 음향을 제공한다. 화려한 스펙은 아니지만 음향 효과의 표현은 매우 깔끔하며 배경 스코어 역시 훌륭하게 표현된다. ★★★★
|
||
스페셜 피처 메뉴 |
||
|
|
|
곤충의 입장에서 본 거대한 영화 제작 과정 (16분 33초) |
||
|
|
|
<단편 애니메이션> |
||
|
|
|
<거미집> |
||
|
|
|
<추가 장면> |
눈높이를 낮춘 재치 있는 스페셜 피처
한 장짜리로 구성된 <앤트 불리> DVD 타이틀은 이 영화의 주요 대상인 아이들을 의식해 가볍고 경쾌한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먼저 <곤충의 입장에서 본 거대한 영화 제작 과정>(16분 33초)은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텍사스 댈러스에 있는 DNA 스튜디오를 방문해 감독 존 A. 데이비스에게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듣는 구성이다. 단순하지만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 전반을 돌아볼 수 있는 메뉴.
<단편 애니메이션>은 영화 개봉 전에 발표된 8개의 1분 내외의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는 메뉴다. 촌철살인의 재미가 있는 메뉴.
<개미집>은 서구에서 유행하는 개미집을 TV에서 볼 수 있게 만든 메뉴로, 켜놓으면 계속 작동한다. <니모를 찾아서>의 어항과 비슷한 종류의 메뉴.
<추가 장면>(11분 38초)은 애초 영화에 포함하려던 장면을 모은 메뉴로 '삭제 장면'과 비슷하다. 스토리 보드의 그림, 완성본, 만들다 만 애니메이션이 다양하게 섞여 있다.
그 외에 <극장용 예고편>이 수록되었다. ★★★☆
■ 2. 옥토버페스트
애주가를 위한 코미디
뮌헨의 세계적인 축제인 옥토버페스트에서 모티프를 따온 <옥토버페스트>(원제는 Beerfest, 2006)는 <슈퍼 트루퍼스>(2001) <클럽 드레드>(2004) 등을 발표하며 미국 내에서 인기를 얻은 코미디 그룹 '브로큰 리저드(Broken Lizard)’가 발표한 성인용 코미디물로 이 그룹의 멤버이자 <듀크 오브 해저드>(2005)를 연출하기도 했던 제이 챈드라세카가 연출했다.
|
#1. 영화의 첫 장면은 <잭애스>를 패러디했다. 영화에 있는 대로 술 마시면 죽는다는 내용. |
|
#2. 울프하우스 형제는 아버지의 유골을 묻으려고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독일로 날아가지만, 아버지와 할머니의 모욕적인 과거만 듣게 된다. 동시에 옥토버페스트 동안 비밀리에 열리는 '맥주 마시기 대회'의 존재를 알게 된다. |
최근 우리나라 극장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미국산 코미디물 <옥토버페스트>는 화장실 유머와 스포츠 영화의 공식을 더해 만든, 영화의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농담으로 이루어진 영화다. 농구와 야구를 섞은 엉뚱한 스포츠를 소재로 한 데이비드 주커의 <베이스켓볼>(1998)이나 피구를 소재로 한 로슨 마샬 터버의 <피구의 제왕>(2004) 등이 ‘가상의 스포츠’를 통해 농담을 구사하는 것처럼, <옥토버페스트> 역시 독일 옥토버페스트 동안 열리는 가상의 맥주 마시기 올림픽인 ‘비어페스트’를 소재로 다루었다.
북미권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보랏>이나 롭 슈나이더가 주연한 일련의 코미디물처럼 <옥토버페스트> 역시 미국인이 지닌 타국에 대한 편견(이 영화에서는 독일인에 대한)이나 성적 소재를 웃음의 소재로 주로 사용한다. 주인공들의 할머니가 과거에는 매춘부였는데 아무래도 맞는 것 같다는 표현이나 단순하고 위압적인 나치를 연상케 하는 독일인 캐릭터에 대한 표현이 바로 그런 예다.
|
#3. 마치 외인구단처럼 맥주 마시기 선수를 뽑으려고 친구들을 모으는 울프하우스 형제. 하지만 당연히 숙취의 고통이 따른다. |
|
#4. 결국 맥주 마시기 대회에서 숙적 독일과 맞닥뜨린 미국팀. '다스 부트'라 불리는 거대한 잔의 공포를 이겨낼 수 있을까? |
하지만 <옥토버페스트>의 코미디로서의 독성은 여타 할리우드산 화장실 코미디 영화에 비하면 그다지 불편하지 않다. 그보다 세계적인 술 소비국의 일원으로서 폭주(暴酒)가 일상적인 우리가 <옥토버페스트>를 즐겁게 볼 수 있는 부분은 과음과 숙취에 시달리는 주인공들이 벌이는 수많은 에피소드다. '맥주 마시기 대회 선수'라는 설정에서 느껴지듯 주인공들은 각종 훈련(?) 과정을 통해 숙취 후 온갖 웃음을 유발하고 시종일관 망가지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한편으로 <옥토버페스트>는 제작에 깊이 참여한 브로큰 리저드가 실제 경험한 음주에 관한 여러 가지 체험이 녹아들어 미국 음주 문화의 단면을 체험할 수도 있을 듯. ★★★
|
메인 메뉴 |
|
장면 선택 메뉴 |
최신작다운 깔끔한 영상
저예산으로 제작된 <옥토버페스트>는 배경의 지글거림이 간혹 눈에 띄지만 전체적으로 화사하고 깔끔한 영상을 선보인다. 특히 코미디 영화다운 화사한 색감이 두드러져 밝고 즐거운 영화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준다. ★★★☆
|
장면 선택 메뉴 |
안정적인 사운드
영어와 타이어를 지원하는 음향 역시 평범하지만 기본 이상의 음향 퀄리티를 보여준다. 스펙터클한 장면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임팩트가 강한 편은 아니지만 대사의 표현은 안정적이며 필요한 사운드를 훌륭히 재생한다. ★★★☆
|
||
스페셜 피처 메뉴 |
||
|
||
음성 해설 |
||
|
|
|
|
||
|
|
|
|
||
|
|
|
|
||
|
|
|
<삭제 장면> |
풍부하고 즐거운 스페셜 피처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타이틀이지만 <옥토버페스트>에는 상당한 분량의 서플먼트가 수록되었다.
일단 이 영화의 연출진과 출연진에 포함된 코미디 그룹 '브로큰 리저드'의 멤버가 3명, 2명으로 나누어 진행하는 두 개의 음성 해설이 눈에 띄는데, 코미디언답게 재치 있는 언변을 주고받으며 진행하는 분위기가 즐겁다.
그 외에도 '음주'를 소재로 한 영화와 관련된 여러 서플먼트가
제공되는데
<삭제 장면>(27분 1초)는 본편에서는 제외된 상당한 분량의 필름 클립을 담았으며 영화에서 제외된 여러 아이디어도 볼 수 있다. 이 삭제 장면에도 두 개의 음성 해설이 제공된다.
그 외에도 <극장용 예고편>이 제공된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