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소마의 DVD 라이프
DVD를 산다는 것은 영화를 '소장'한다는 것을 말한다. 당연하게도 DVD 마니아는 영화 마니아와 다르고 AV 마니아와도 다르다. DVD 마니아는 자신이 '소장'할 만한 영화인가, 즉 과연 DVD로 출시된 콘텐츠가 자신의 구미에 맞는가를 고려해 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과연 그 영화를 한 번만 보고 말 것인가 아니면 여러 번 반복해서 볼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다시 말해, DVD 구매는 그 영화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의 구매 행위이기도 하다.
|
<괴물>은 교묘히 리얼리티와 판타지의 경계를 오간다. 프롤로그에서 <괴물>은 실제 있었던 미군 내 독극물 방류 사건을 괴물의 기원으로 삼는다. 이 장면엔 할리우드의 노련한 배우 스콧 윌슨이 출연하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이 스콧 윌슨을 만나지 못해서 안타까워했다는 후문. |
|
한강의 투신자살 모습을 포착한 또 다른 프롤로그 시퀀스 뒤에 이어지는 오프닝 타이틀. 영화에서는 추락의 이미지가 반복된?. |
|
영화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박강두(송강호 분)의 모습. 그는 아버지보다는 미숙한 아들의 이미지가 더 강한 인물이다. |
극장에서 이미 한 번 봤던 <괴물>의 DVD를 조목조목 살펴보면서 <괴물>은 과연 반복해서 볼 만한 영화라는 생각을 했다. 감독 자신은 좋아하지 않는 별명이라지만(DVD 코멘터리에서 봉준호 감독이 직접 이야기한다) '봉테일'은 과연 봉준호라는 감독에게 어울리는 별명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괴물>은 영문 제목인 'Host(숙주)' 자체가 하나의 '맥거핀'이다. 이 영화는 '괴물 영화'이면서도 '괴물 영화'가 아니며 '가족 영화'이면서도 '가족 영화'가 아니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을 분명 장르 영화의 틀 안에 놓아두었지만 영화 곳곳에 담긴 함의와 풍자가 전형성을 거의 벗어나 있으며 동시에 사회, 정치적 맥락에 따른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게 영화를 연출해 놓았다. 이 영화를 둘러싼 '반미 영화' 논란은 아주 기초적인 논쟁 지점이자 그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가지지 못한 자의 싸움
<괴물>에서 문제를 해결할 막강한 물리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시스템은 이 영화의 중심에 놓인 가족에게 방해만 될 뿐이다. 아니, 이 영화에 담긴 시스템의 모습은 실제 괴물보다 더욱 강력한 '괴물'의 모습이다. 앞서 말했듯 이 영화의 괴물은 결코 '숙주'가 아니며 아무런 전염성 바이러스도 지니지 않은 존재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막강한 권력을 지닌 시스템의 그 근거 없는 '바이러스설' 때문에 격리 수용되어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현서(고아성 분)에게 접근하지 못한다.
|
버스에서 내려다보는 생경한 이미지. 일상적인 시선으로 연출된 이 장면은 평범한 상황에 괴물이라는 재앙의 모습을 담아내 독특한 느낌을 준다. |
|
강두는 현서의 손을 잡아 이끌다 엉뚱한 소녀의 손을 잡는 실수로 영화 내내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
|
웃음과 울음이 공존하는 희비극의 풍경. <살인의 추억>과 마찬가지로 봉준호 감독은 한국적 상황이 빚어낸 복합적 감정을 연출해낸다. |
이 영화에서 '괴물'과 싸움을 벌이는 것은 박강두와 그의 가족이며,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건 영화 후반에 등장하는 노숙자(윤제문 분) 한 명뿐이다. 이 영화의 가족, 즉 박강두와 아버지 박희봉(변희봉 분), 동생인 박남일(박해일 분), 박남주(배두나 분)가 만나는 사람은 온통 방해꾼뿐이다. 무능한 관료(경찰, 구청 공무원), 질 낮은 흥신소 직원, 남일의 대학 선배 등은 가족의 투쟁을 가로막거나 이익을 챙기기에 급급하다. <괴물>에서 가족은 외부와 철저히 고립되어 있다. 그리고 그들은 정확히 이 사회에서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중하류의 서민을 대변한다. 한강에서 매점 운영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희봉·강두 부자, 대졸 실업자인 남일, 개인 종목인 양궁을 하는 막내 남주는 주류로부터 저 멀리 떠밀려 나 있으며 그렇기에 그들의 목소리에는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 엄밀히 말해.
수평과 수직의 미학
<괴물>을 가만히 보면서 가졌던 의문은 이 영화가 스펙터클 영화는 물론이고 최근 한국의 로맨틱 코미디 같은 장르에서도 애용하는 2.35:1 화면 사이즈를 선택하지 않고 '왜 1.85:1의 화면 사이즈를 선택하였는가?'였다. DVD의 음성 해설에서 봉준호 감독은 그러한 화면 사이즈를 선택하게 된 배경을 명확하게 밝히는데, 그것은 이 영화가 '수평적인 화면 구성만큼이나 수직적인 화면 구성도 중요한 영화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령 괴물의 은신처 장면에서 현서가 위쪽에 있는 괴물을 바라보는 장면이라든가 남일이 이동통신사 건물에 들어갔다가 빠쪄나오는 시퀀스는 영화의 수평성이 강조된 2.35:1의 화면 비율로는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
<괴물>의 화면 사이즈는 1.85:1의 할리우드 스탠더드 사이즈다. 봉준호 감독은 DVD의 음성 해설에서 영화의 수직성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이 화면 포맷을 사용했다고 한다. |
|
<괴물>에서 공권력은 가족의 열망을 가로막는 또 하나의 <괴물>이다. 공권력은 사회적 약자인 이 가족의 목소리에 거의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
|
봉준호 감독이 '객관적 판타지'라고 부르는 <괴물>에서 가장 핵심적인 시퀀스. 현서를 찾던 가족은 자신들의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고 식사를 한다. 그들은 현서에게 밥을 먹이기를 열망한다. |
이런 <괴물>의 화면 구성은 <괴물>이라는 영화가 지닌 여러 가지 주제를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기도 하다. <괴물>에서 사회의 아웃사이더인 강두 가족은 추락의 이미지를 반복한다. 도망치는 남일이 그렇고 현서를 입속에 넣은 강두의 모습이 그렇다. 애초에 영화의 타이틀이 뜨는 프롤로그 시퀀스 자체가 '자살남'이 한강에 뛰어드는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다. 하긴 <괴물>의 외면적인 플롯 밑바닥에 깔린 정서는 아웃사이더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 사회, 세계의 모순에 대한 분노이기도 하다. DVD에 담긴 봉준호 감독의 말처럼, 이 영화에서 미국과 한국 정부가 주장하는 '바이러스설'은 영화의 결말부 뉴스 장면에서 밝혀지는 것처럼 근거 없는 주장이지만, 그 때문에 벌어지는 사회적 여파는 엄청나며 그것은 연출자가 정확히 '대량학살무기의 존재'를 주장하며 미국이 벌인 이라크 전쟁을 빗대는 것이다.
밥을 먹인다는 것
<괴물>은 결국 아무것에도 의지할 수 없는 '가족의 열망'에 정서적으로 기대는 영화다. 이 영화에서 최고의 이데올로기는 '아이에게 밥을 먹여야 한다'는 아버지 또는 가족의 열망이다. 인구에 회자하는 박희봉의 대사인 '새끼 잃어버린 부모의 속 냄새를 맡아본 적이 있느냐?'라는 대사와 봉준호 감독이 '객관적인 판타지'라고 부르는 박강두 가족이 매점에서 식사를 하는데 현서가 나타나는 시퀀스는 관객에게 감정적 공명을 안겨주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
봉준호 감독이 고아성 양의 연기에 믿음을 갖게 되었다는 장면. 수직 하이 앵글로 잡은 이 장면에서 불안과 공포를 연기하는 어린 배우의 재능이 돋보인다. |
|
영화 공개 후 인구에 회자한 장면. <괴물>은 사회적인 은유들을 담아내면서도, 대중 영화로서 대중의 정서를 그러모으는 장치로 '가족'의 정서를 잘 활용한다. |
|
아버지의 죽음. 약하지만 아버지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던 박희봉은 결국 최후를 맞게 된다. 희봉의 죽음을 계기로, 강두는 아버지로 성장한다. |
영화의 초반부에서 가장 한심하고 무력한 존재였던 강두(그는 아이를 잃고서도 쏟아지는 졸음을 이기지 못한다)는 영화의 후반부에 이르면 마취약으로도 잠들지 않는 강렬한 열망을 지닌 인물이 되어간다. 한마디로 강두는 한 명의 아버지로서 성장해 간다. <괴물>은 괴물 영화에 클리셰처럼 끊임없이 등장하는 과학자나 군경이 대부분 무력한 존재로 등장한다. 그리고 그런 객관적인 전투력을 대치하는 것은 화염병과 쇠파이프 그리고 양궁으로 무장한 가족이라는 존재다. 괴물 영화라는 외피를 벗겨내면 <괴물>은 '아이에게 밥을 먹이는 것'조차 금지된 가족의 투쟁담이며 그것은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이 사회에 대한 절망에서 비롯한다. 다만 현서가 한사코 보호하고자 했던 세주(이동호 분)에게 강두가 밥을 먹이는 마지막 장면은 이 사회의 절망에 거는 한 줄기 빛과 같은 희망을 담은 장면일 것이다. ★★★★
|
한강의 실사 이미지로 구성된 디스크 1 메인 메뉴 |
|
영화 속의 수배 전단을 활용한 장면 선택 메뉴 |
|
<괴물>에서 가장 많은 웃음을 끌어낸 장면. DVD의 '삭제 장면'에서는 이 장면 뒤에 있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볼 수 있다. |
|
먹고 싶은 음식이 '맥주'라고 말하는 현서. '맥주'가 아버지를 의미함은 물론이다. |
|
비극적인 해후를 하는 부녀. 마치 전쟁터를 연상케 하는 괴물과의 마지막 대결 장면은 비극에서 출발한다. |
|
여성 게릴라의 이미지를 갖도록 연출되었다는 박남주를 비롯한 가족은 괴물과 사투를 벌인다. |
한국 영화 타이틀 최상급의 영상 퀄리티
한국 영화 타이틀의 영상 퀄리티가 흥행작을 중심으로 점점 우수해지기는 했으나 극소수의 타이틀을 제외하고는 세밀한 표현력에서 어느 정도의 한계를 보여왔던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쪽 업체를 통해 인코딩 작업을 진행한 <괴물>은 그간 한국 영화 DVD가 선보였던 영상 퀄리티를 훨씬 웃도는 영상 재생 능력을 선보인다. 하수구를 주요 배경으로 하는 영화니만큼 어두운 부분의 표현력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배경 디테일의 묘사나 윤곽선의 표현이 수준급이다. 제작 단계에서부터 제작진이 신경을 많이 쓴 CG 장면과 실사 장면의 위화감도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원경 묘사에 디지털 노이즈가 일부 드러나지만 매우 예민한 시각으로 찾아내려고 노력하지만 않는다면 거의 발견하기 어려운 수준. ★★★★
|
음성 선택 메뉴 |
괴물의 움직임을 귀로 느낀다
6.1 채널의 사운드 포맷을 지원하는 돌비 디지털 EX와 DTS ES를 지원하는 막강한 스펙의 사운드 퀄리티 역시 수준급의 방향감과 임팩트를 전해준다. 특히 괴물이 움직이는 장면에서 우수한 사운드 디자인 능력이 느껴지는데 서라운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 괴물이 움직이는 사운드의 방향감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배우 오달수의 음성을 바탕으로 디자인된 괴물의 괴성이나 화염병의 불꽃 표현과 같은 음향 효과의 묘사 역시 세심하게 표현되었으며 시위 장면과 같은 군중 신에서의 여러 음향 효과 표현 역시 우수하다. 물론 영화의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이병우 감독의 음악 효과 역시 훌륭하게 표현되었음은 물론이다. ★★★★☆
|
|
|
|
|
3개의 음성 해설 메뉴 |
■ 음성 해설 / 장애인용 음성, 자막 트랙 (Disc 1)
<괴물>의 본편이 담긴 첫 번째 디스크에는 봉준호 감독과 출연진 송강호, 박해일, 배두나가 참여한 트랙, 봉준호 감독이 단독 진행하는 트랙, 조능연 프로듀서, 김형구 촬영 감독, 류성희 미술 감독, 정영민 조명 감독의 트랙까지 세 편의 음성 해설이 있으며 각각 나름의 개성이 잘 살아있다.
봉준호 감독과 출연진이 진행하는 음성 해설은 가장 대중적인 트랙이라고 할 수 있는데, 주로 촬영 과정의 여러 에피소드를 서로 공유하는 식으로 편안하게 진행되는 편.
봉준호 감독이 단독 진행하는 음성 해설은 영화적 맥락과 봉준호 감독의 연출 방식을 가장 많이 엿볼 수 있는 음성 해설 트랙인데, <괴물>의 연출 방향과 의도 등에 대해 세세히 설명하는 봉테일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스태프의 음성 해설은 장면이 나올 때마다 각 분야의 감독이 기술적인 설정 시 의도했던 바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막에는 말을 하는 담당자의 이름이 지원되어 시청자가 관심 있는 분야를 골라 들어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본편 디스크에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 트랙과 청각 장애인을 위한 자막이 지원되는 등 작지만 큰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다.
|
두 개의 카테고리로 나뉘는 디스크 2 메인 메뉴 |
■ Disc 2
두 번째 디스크에는 시나리오 개발 과정과 캐스팅 등 프리 프로덕션 단계를 다룬 '괴물 탄생' 카테고리와 영화의 주요 아이디어가 좵 괴물의 제작, 적용 단계를 다룬 '괴물 제작' 카테고리로 크게 두 개의 카테고리에 여러 메뉴가 빼곡하게 담겨있다.
|
|
|
<괴물 탄생> 카테고리의 다양한 메뉴 |
<괴물 탄생> 카테고리
<괴물, 깨어나다>(8분 54초)는 봉준호 감독의 아이디어에서 시나리오 작업을 거쳐 영화화하기 위한 콘셉트를 정하는 과정을 다룬다.
<현서네 가족>(3분 40초)은 주연 배우들이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는 메뉴.
<카툰 괴물>(7분 48초)은 스토리보드와 CG 효과를 고려하기 위한 러프한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된 초반 작업 단계의 모습을 담았다.
<사냥꾼 훈련기>(5분 21초)에는 영화를 위해 양궁과 사격을 배우는 배우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양궁 선수를 연기한 배두나가 양궁을 즐겁게 배우는 모습 등이 있다.
<물리적인 특수효과>(5분 1초)에서는 CG 작업을 위해 사전에 진행된 물리적인 특수 효과 장면을 구현하려는 제작진의 피나는 노력을 볼 수 있다.
<보석 찾기>(5분 31초)는 아역배우인 고아성과 이동호의 캐스팅 과정과 캐스팅 전 인터뷰, 스크린 테스트 등이 담긴 메뉴.
<뉴스 속보>(4분 36초)는 영화에 사용된 뉴스 클립을 모두 모아 놓은 메뉴로, 영화에서 볼 수 없는 내용도 수록되었다.
그 외에 <사전작업 스틸 갤러리>와 영화의 본편에서 박강두가 현서 대신 잡아끌었던 여중생을 연기한 배우에 관한 짧은 클립이 들어있다.
|
|
|
<괴물 제작> 카테고리의 메뉴 |
<괴물 제작> 카테고리
<괴물 조물주>(11분 17초)는 괴물의 크리처 디자인에 관한 메뉴로, 이 영화로 시체스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장희철 디자이너와 그에 버금가는 디자인을 선보인 오우진 디자이너의 스케치와 디자인 그리고 크리처 디자인 선택 후 콘셉트를 위해 그린 여러 가지 아트워크를 접해볼 수 있는 메뉴다.
<괴물 웨타 원정기>(5분 43초)는 애초에 영화의 CG를 맡기로 협의가 되었으나 일정 관계로 CG를 맡을 수 없게 된 <반지의 제왕>의 CG 업체 웨타사(社)의 협조로 진행된, 진흙 골조라고 할 수 있는 매킷을 만드는 과정이 담긴 메뉴.
<괴물 제작과정>(20분 45초)은 한국에서의 실사 촬영과 미국 오퍼너지사(社)에서 진행한 CG 작업 과정의 전모가 담겨있다.
<괴물 옷을 입다>는 CG 캐릭터인 괴물 촬영의 토대가 된 애니메틱스와 실사 촬영분 그리고 CG 작업 과정 등을 비교해 볼 수 있는 5개의 장면을 모아 놓은 메뉴.
<괴물 DEGARI>(7분 13초)는 영화의 일부 장면을 위해 제작·사용한 괴물 두부(頭部)의 애니메트로닉스의 공수 과정과 운용 장면의 제작과정을 다루었다.
<괴물의 하루>(4분 3초)에는 CG 제작사 오퍼너지에서 만든 개그 릴과 유머러스한 뮤직 비디오가 포함되어 있다.
<케빈 레퍼티의 한국 생활기>(6분 29초)는 영화의 비주얼 이펙트 수퍼바이저를 맡은 케빈 레퍼티의 한국 생활 모습을 담았다.
<괴물은 왜 그랬을까>(14분 11초)는 봉준호 감독의 목소리로 영화에서의 괴물의 행동 패턴에 대해 이야기하는 메뉴로, 영화를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는 흥미로운 메뉴다.
<괴물 소리>(8분 44초)는 영화의 또 다른 화젯거리였던 오달수의 괴물 목소리 연기를 볼 수 있는 메뉴로, 괴물의 소리 디자인에 관해 다루었다.
그 외 <괴물 갤러리>와 숨겨진 짧은 서플먼트 하나가 더 담겨있다.
|
디스크 3 메인 메뉴 1 |
|
디스크 3 메인 메뉴 2 |
■ Disc 3
두 번째 서플먼트 디스크인 세 번째 디스크는 주로 실사 촬영분과 포스트 프로덕션 등의 분야를 다룬 메뉴다. 한강 지도를 배경으로 디자인된 메뉴화면에서 보듯 크게 7개의 카테고리로 나뉘어 있고 각 카테고리에 따라 다시 서브 메뉴로 다시 나뉘어 있다.
|
<한강 질주>의 서브 메뉴 1 |
|
<한강 질주>의 서브 메뉴 2 |
총 10개의 서브 메뉴로 구성된 <한강 질주>는 영화 제작 과정의 전반을 다룬 메이킹 필름이라고 할 수 있다. 출연진과 스태프 모두가 예방 주사를 맞고 감행한 험난한 실제 하수구 촬영 과정을 다룬 <하수구의 추억>(9분 39초). <봉테일>(3분 9초)에는 몸으로 연기를 해보이며 연기 지도를 하고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는 봉준호 감독의 연출 스타일에 대한 스태프와 배우들의 간단한 인터뷰가 담겨있다. <날고 달리고 빠지고 울고 그리고 웃다>(2분 56초)는 육체적으로 고단했던 배우들의 모습을 빠른 편집으로 담아낸 클립. <가려진 마스크>(4분 53초)는 김뢰하, 윤제문, 스콧 윌슨 등 주요 조역들의 촬영 장면과 인터뷰 등을 담았다. <현장 전문가>(8분 59초)는 다시 5개의 서브 메뉴로 나뉘어 있는데, 영화의 미장센에 크게 이바지한 세트, 스턴트, 소품, 특수 용품 제작, 특수분장 등을 담당했던 스태프들의 작업 과정을 담은 메뉴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5분 13초)는 영화 제작 과정에서 생겨난 스태프들의 애교스러운 불만을 유머러스하게 구성한 메뉴. <괴물을 기다리는 사람들>(2분 16초)에는 영화의 제작 과정을 격려하고자 방문했던 유명 영화인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한강 한풀이>(9분 26초)는 육체적 고통이 많이 따르는 영화 현장의 느낌을 체험할 수 있는 메뉴로, 풀을 베고 엄청난 양의 자전거를 치우는 등 제작진의 고생담이 담겨 있는 메뉴. <월리를 찾아라>(4분 11초)는 영화 곳곳에 숨은 제작진의 모습을 모아 놓았다. 그 외 <현장 촬영 스틸 갤러리>가 담겨있다.
|
||
|
||
<삼켜 버린 장면>의 서브 메뉴 1 |
<삼켜 버린 장면>은 영화 본편에서 삭제된 장면을 모아 놓은 메뉴로, 드라마 파트의 삭제 장면을 모아 놓은 <드라마 삭제 장면>과 잘려나간 괴물의 모습이 담긴 장면을 모은 <괴물 삭제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봉준호 감독의 음성 해설을 선택할 수 있으며 모두 보기와 각각의 장면을 선택해 보는 것이 가능하다. <드라마 삭제 장면>은 20분 25초의 상당한 분량으로, 영화에 포함되었다면 속도감을 저해했겠지만 여러 가지 부연 설명이 담긴 장면이 많은 편. <괴물 삭제 장면>은 2분 50초 분량으로 적은 편이나 괴물의 여러 가지 움직임이 포함되어 있어 역시 흥미롭다.
<봉감독의 '사과합니다'>(5분 26초)는 봉준호 감독이 영화의 제작 과정에서 미안함을 느끼는 배우나 스태프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특이한 메뉴.
|
<한강 찬가>의 서브 메뉴 |
<한강 찬가>는 영화 음악에 관한 메뉴로 <음악 제작 과정>(6분 17초)과 영화의 엔딩 부분에 관철되지 않았던 이병우 음악감독의 주장이 담긴 버전과 본편에 적용된 감독 버전을 비교해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OST>, 영화의 메인 테마에 가사가 붙은 ‘한강 찬가’에 영화 장면을 편집한 <뮤직 비디오>로 구성되어 있다.
|
<스크린 외출>의 서브 메뉴 |
<스크린 외출>은 시사회 장면과 무대 인사 등을 담은 <국내 관객과의 만남>(7분 7초), 칸 영화제와 일본의 프로모션 투어, 나라별 예고편, 각국의 포스터가 담긴 <해외 나들이>, <영국 평론가 토니 레인즈 인터뷰>(3분 53초), <예고편> 그리고 <포스터 갤러리> 등이 담겨있다.
그 외에도 영화를 완성한 후의 제작진과 배우들의 간략한 인터뷰가 수록된 <영화를 마치며>(4분 45초), 봉준호 감독의 짧은 단편 영화 <sink & rise>(6분 47초), <DVD 크레딧>(6분 7초) 등이 수록되어 있다.
2 디스크 구성이 일반적인 한국 영화 DVD계에서도 <괴물>의 서플먼트 구성은 방대할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녹아 있어 상당히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영화 제작 단계부터 준비된 DVD 제작 준비가 힘을 발휘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외 한정판에는 영화 음악 OST CD와 콘티북, 시나리오북이 포함되어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