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내 인생의 특별한 책
하고 싶고, 행복해지는 일을 지금 당장 하라!
『가슴 두근거리는 삶을 살아라』
어릴 적 늘 즐겁고 유쾌하기만 했던 삶이 어느덧 따분하고 재미없는 일상으로 계속되고 있을 때, 하고 싶은 건 참아야 하고 해야 할 일만 많아질 때, 새롭게 각오를 다지지만 어느새 그 결심이 옅어지는 걸 느낄 때 새로운 전환점과 계기를 만들어 준 책입니다.
내 인생의 특별한 책. ‘내 인생’, 와~ 지금까지 살아온 날과 앞으로 살아갈 날에 기반이 되어야 하며, ‘특별한’, 그냥 인생으로도 모자라 특별하기까지 해야 하는, ‘책’이라? 일단 부담 팍팍 가는 주제임이 틀림없지만, 역시 나의 콘셉트, 집착하지 않으며, 모습과는 다르게 한없이 가벼워져 보자.
내 인생의 특별한 책 정도 되려면, 적어도 나의 삶을 바꾼 명저 내지는 가치관과 인생관을 송두리째 뒤바꾼 책이어야 마땅하지 않은가? 그런데 내가 읽은 책 중에서 과연 그런 책이 있나? 일단 되짚어보자. 고등학교 1학년 국어시간, 교과서에 실린 심훈의 『상록수』 전편을 다 읽어보라는 선생님의 엄명에도 아무 생각 없이 지내다, 친한 반 친구가 아주 재밌으니까 한번 보라는 권유에 귀 얇은 내가 걸려들었다. 어차피 그 시절 별 할 일도 없고, 그렇다고 신나게 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닌 ‘범생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던 나는 그래도 친한 친구의 조언을 강령과 지침처럼 수행했다.
아!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초등학교 때 학교 수업시간 전에 전집을 소개한 한 아저씨 - 지금 생각해보면 출판사 영업사원이었을 터 - 의 꼬임에 빠져 산 ‘소년소녀위인전’ 이후로는 처음으로 제대로 된 책,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책이었던 듯하다. 근대소설이지만 그래도 문학작품을 다 읽은 소감은 감동, 그 자체였다. 이런 세계도 있다니!
그 이후부터 동네서점에 쭈그리고 앉아서 삼중당 문고를 고르기 시작했다. 역시나 형 같은 반 친구의 조언에 따라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로부터 시작해 『무기여 잘 있거라』를 보았다. 로버트 조던과 마리아가 산중 텐트 안에서 사랑을 나누면서 한 “키스할 때 코는 어디로 두나요?” 뭐 그런 대사는 한창 ‘혈기방자’하기 그지없는 어린 가슴을 뒤흔들어 놓았다. 그리고 여주인공은 왜 아이를 낳다가 죽는지 원, 가슴이 미어졌던 기억이 난다.
아니, ‘내 인생의 특별한 책’에 대한 글을 써달라는데, 무슨 독서 이력을 자꾸 나열하시오? 대충 뭐 이런 지청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대학 때 출제해 주는 시험 문제에 대한 답은 안 쓰고, 스스로 문제 내고 답하는 것도 아니고, 이 무슨 행패요? 그래도 이 두 번의 책과의 만남이 내 인생의 특별한 책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인데, 어찌 그냥 한번에 불문곡직, 이유불문 발설할 수 있단 말이오? 알겠습니다. 조금 더 참아보도록 하지요.
대학 1학년 때 그즈음 유행이었던 철학자 안병욱, 유안진, 미우라 아야꼬의 에세이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문열이라는 작가를 만나게 되었지요. 교양욕과 지적 허영심을 충족해 주는 그의 소설은 모르는 게 없는 내 인생의 사부 같았고, 그때 만나게 된 『삼국지』는 인생의 지표를 찾는 장쾌한 여정이었습니다. 각각의 캐릭터와 각각의 위기 국면에서 보인 각 인물의 행적은 내가 살아갈 길을 대입해 볼 기회기도 했습니다.
근데, 갑자기 종결형 어미가 존칭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는데, 아마 자신의 겸양보단 독자님들의 수준 높음에 은근히 주눅과 긴장이 들어 그렇게 바뀐 듯합니다.
아무튼, 이후 『태백산맥』을 보면서 문학작품이 이렇게 아름답고 또 처절할 수도 있다는 걸 느끼기도 했습니다. 강준만의 실명비판 무크지 『인물과 사상』을 보면서는 우리 사회의 허위의식을 발가벗기는 그의 실명비판을 보며 우리 시대 존경할 사부를 발견한 기쁨에 『인물과 사상』의 홍보담당자를 자임하기도 하고, 김지룡의 『나는 솔직하게 살고 싶다』『개인 독립 만세』를 보면서는 내 삶의 기준을 다시금 점검해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많지 않은 책을 꼽아보면서 ‘내 인생의 특별한 책’이었나 자문해 보아도 ‘바로 이거야!’라는 대답이 흔쾌히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어떤 책이 ‘내 인생의 특별한 책’인가?
서론을 장황하게 길게 끈 건 ‘내 인생의 특별한 책’으로 꼽을, 소위 자기계발 도서에 대한 일부의 무시와 오해를 조금이나마 불식해 보기 위한 나름의 위로와 변명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문학작품이나 수준 높은 고전을 통해 알게 모르게 나의 삶과 인생의 가치관을 바꾼 책이 없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 직접적인 건 최근에 읽은 이 책이 더 진하게 자리해서입니다.
‘내 인생의 특별한 책’은 바로 『가슴 두근거리는 삶을 살아라』입니다. 어릴 적 늘 즐겁고 유쾌하기만 했던 삶이 어느덧 따분하고 재미없는 일상으로 계속되고 있을 때, 하고 싶은 건 참아야 하고 해야 할 일만 많아질 때, 새롭게 각오를 다지지만 어느새 그 결심이 옅어지는 걸 느낄 때 새로운 전환점과 계기를 만들어 준 책입니다.
책임감, 적성, 우선순위, 현실성이라는 아주 그럴 듯해 보이는 말이 실은 자신을 옭아매는 포승줄일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고, 주위에서 의무처럼 지운 짐 때문에 자신의 활력과 꿈, 열정을 포기하고 주어진 현실에 맞춰 살아가다가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매진하는 것을 아주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한 책입니다.
다음은 책에서 언급한 몇 가지 행복충전 방법입니다.
1. 꿈의 리스트를 적어보라
2. 모두 당장 동시에 실행하라
3. 같은 양의 정열을 쏟아 부어라
4.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라
5. 목표를 세우지 마라 (부연하자면, ‘계획에 얽매이지 마라’는 뜻이다)
6. 신념을 갖고 자신의 직관을 믿어라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사는 인생엔 스트레스도 없고,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우리가 가장 걱정하는 ‘먹고사는 문제’, 돈도 자연히 따라온다는 내용입니다. 안 오면 책임지느냐고요? 아니,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 하면 더없이 행복한 일이지 또 무얼 더 얻으려 과욕을 부리십니까? ^^; 일단 덮어놓고 믿고 따라해 보자고요. 때론 따지지 말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게 더 좋은 길인 거 같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일주일에 4시간이나 있었던 체육시간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온통 축구에 정신없이 빠져 운동장을 누볐던 그때를 생각해 봅니다. 그때만큼 나의 모든 걸 잊고 거기에 빠지는 경험, 또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었던 때가 없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귀가 얇은 자신을 보면서 그래도 편견과 아집에 사로잡히지 않고 주위의 조언과 좋은 책에 귀를 열어두는 것은, 많지 않은 독서를 통해 얻은 그나마 내 장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등학교 때 동네 헌책방 주인이 꿈이었는데, 요즘으로 치환하자면 세상에 통달한 고수가 돼, 북카페를 운영하면서 세상의 이치를 알고자 찾아오는, 지혜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인생 상담을 해주는 것이었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욕심과 현실은 늘 간극이 크다는 걸 느낍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배우고, 또 나누면서, 성장하는 것으로 궤도를 수정하고 있습니다.
삶의 목적이란 자신이 꿈꾸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실현하는 일일 테니까요.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는 것, 그게 ‘자아실현’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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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산업을 한국 영화산업처럼 산업적 역량을 키우는데 일조하고자 최근 (주)행복한상상(//maehok.egloos.com)이란 회사를 만들고, 본격적인 출판 매니지먼트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푸른하늘’(//blog.yes24.com/maehok)은 그의 자칭 아호(雅號) ‘창공(蒼空)’을 풀어쓴 필명이다. 푸른하늘처럼 맑고 청명한 세상을 꿈꾸는 그. ‘매혹’은 매력과 유혹의 ‘중간계’로 세상과 소통하고, 그 사람들을 매혹하려는 그의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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