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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귀환
엄청난 저변의 ‘오타쿠’ 덕분에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는 일본의 만화계와 달리, 유독 미국은 수퍼 히어로가 등장하는 만화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물론 수퍼 히어로의 계보 역시 수퍼맨과 같이 완벽하게 선한 캐릭터를 출발점으로 배트맨, 스폰, 헐크 등의 다크 히어로를 거쳐 엑스맨과 같은 선악을 넘나드는 캐릭터 집단 등 더욱 많아지고 다양해졌지만, 스테로이드를 듬뿍 투약한 것 같은 역삼각형 몸매의 남성 근육질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며, 여전히 만화를 취급하는 가게에는 새로운 캐릭터가 주인공인 신간 속에 수퍼맨과 배트맨이 주인공인 만화가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어쩌면 미국인에게 있어 수퍼 히어로 만화는, 지금은 사라진 웨스턴 장르 영화처럼, 또 <스타워즈>처럼 하나의 신화 체계를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따지고 보면 대부분이 이주민인 미국인처럼, 수퍼 히어로란 완전한 이방인이거나 그 후예가 아니겠는가? <엑스맨>(2000)과 <엑스맨 2>(2003)의 브라이언 싱어는 바로 그 점을 자신의 영화에 절묘하게 투영한다. 엑스맨은 인간에게는 이방인이고 타자다. 그들은 자신만의 특별한 능력 때문에 소외받고 차별받으며 분노하거나 공존을 모색한다. 그들은 미국 사회 속의 흑인이며, 한국인이며, 라티노인 것이다. ‘Melting Pot’이라고 자신의 사회를 자화자찬하는 미국인이지만, 그들의 정서 밑바닥에는 언젠가는 자신들이 아웃사이더로 밀려날 것이라는 원초적인 두려움이 있다. (유색 인종의 증가에 두려움을 느끼는 백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엑스맨> 2부작은 그런 미국인의 정서 밑바닥을 액션 어드벤처물로 훌륭하게 탈바꿈시킨 오락물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 브라이언 싱어는 <엑스맨>의 세 번째 영화를 만드는 대신 ‘아메리칸 수퍼 히어로’의 원형질인 ‘수퍼맨’을 만든 영화로 올여름 시장에 돌아왔다. <수퍼맨 리턴즈>가 바로 그 영화다.
#1. 오프닝을 열어젖히는 오프닝의 수퍼맨 로고는 새로운 프랜차이즈의 개막/복귀를 의미한다. <수퍼맨 리턴즈>의 오프닝은 의도적으로 78년작 <수퍼맨>의 오프닝을 재연하는데 주력했다.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수퍼맨의 메인 테마까지...
#2. 영화의 서막을 여는 것은 수퍼맨이 아니라 렉스 루더다. 케빈 스페이시가 연기한 렉스 루더는 어둠 속을 빠져 나온 것 같은 이미지로 등장한다. 이제 <유주얼 서스펙트>의 사악한 카이저 소제는 렉스 루더의 영혼을 빌어 부활하는가 ?
#3. <수퍼맨 리턴즈>에는 수퍼맨의 죽음을 의미하는 등장하는 여러 장면이 등장한다. 돌아온 수퍼맨의 복귀는 '기절'로부터 시작된다.
브라이언 싱어에게 <수퍼맨>은 꽤 골치 아픈 프로젝트였을 것이다. 실사영화판이 존재하지 않았던 <엑스맨>과 달리 <수퍼맨>은 근래에 꽤 근사한 실사영화판이 있기 때문이다. <수퍼맨>(1978)과 <수퍼맨 2>(1980)는 <리셀 웨폰> 4부작과 <매버릭>(1994), <16블록>(2006) 등을 만들었던 리처드 도너가 관여한 ‘괜찮은’ 수퍼 히어로 영화다. 이 영화에서 클라크 켄트/수퍼맨을 연기했던 크리스토퍼 리브는 이후 재앙에 가까운 두 편의 속편 <수퍼맨 3>(1983)와 <수퍼맨 4>(1987)까지 출연하면서 팬들에게 ‘수퍼맨’으로서 확실히 각인된다.
결국 브라이언 싱어는 ‘돌아온’ 수퍼맨의 복귀 지점을, 2편의 형편없는 속편(3,4편)을 무시한 채 <수퍼맨 2>의 몇 년 후로 잡는다. <수퍼맨 리턴즈>에서 돌아온 클라크 켄트/수퍼맨/칼엘은 고향 크립톤 행성으로 자가 수행을 떠났다가 돌아온 것으로 설정된다. 하지만 수퍼맨의 부재기에 모든 것이 바뀌어 있다. 연인이었던 로이스 레인(케이트 보스워스)은 혼자 다섯 살의 아들 제이슨을 키우다 기다림에 지쳐 편집국장의 조카인 리처드(제임스 마스덴)와 약혼하고 ‘우리에게 수퍼맨이 필요 없는 이유’라는 칼럼으로 퓰리처상까지 예약해 둔 상태고 수퍼맨의 적 렉스 루더(케빈 스페이시)는 더욱 간교하고 잔인하게 성장했다.
#4. 전편들에 비해 가장 많은 변화를 보이는 인물은 악당인 렉스 루더다. 전작들에서 협잡꾼이나 사기꾼으로 보였던 그는 이 영화에서 매우 지능적인 범죄자의 리더로 온전하게 등장한다.
#5. 이 영화의 시각적 요소 중 가장 핵심적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수퍼맨의 비행 장면은 발달된 테크놀러지의 힘을 빌어 놀라울 정도의 스펙터클을 보여준다. 수퍼맨은 더욱 빨라졌고 더욱 강력해졌다.
브라이언 싱어는 ‘사실 같은 픽션’을 모토로 <수퍼맨 리턴즈>를 연출했다. <수퍼맨 리턴즈>는 그가 연출했던 <엑스맨>과도, 고딕 미술이 기괴한 취향과 결합했던 팀 버튼 버전의 <배트맨>(1989)과 <배트맨 리턴즈>(1992)와도, 샘 레이미 연출의 두 편의 <스파이더맨>과 심지어 이 영화가 모태(母胎)로 삼는 두 편의 수퍼맨 영화와도 다르다. <수퍼맨 리턴즈>는 아마도 아메리칸 코믹 수퍼 히어로 계보에서 가장 최고(最古)의 위치를 점하고 있을, 또 그래서 가장 우스꽝스러운 패션을 고수하고 있는 이 캐릭터를 너무나 진지하게 취급한다.
1978년작 <수퍼맨>에서 수퍼맨의 아버지 조엘 역을 연기했던 말론 브란도의 내래이션 ‘넌 너의 눈으로 아버지의 삶을, 난 나의 눈으로 너의 삶을 볼 것이다’라는 장엄한 대사가 영화의 시작과 함께 깔리는 <수퍼맨 리턴즈>는 ‘수퍼맨’이라는 문화적 아이콘이 (미국 문화 내에서의) 문화적 전통을 상기시킨다. 더욱이 이 대사는 <수퍼맨 2>에서 잉태된 수퍼맨의 비밀스런 아들에게 전하는 수퍼맨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리브 버전의 과거의 수퍼맨에 비해 한층 세련되어지고 강력해진 브랜던 루스 버전의 수퍼맨은 정체성의 고뇌를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다른 수퍼 히어로에 비해 쉽사리 감정 이입이 되지는 않는다. 그건 거의 '신'의 영역으로까지 승격된 수퍼맨의 초월적 능력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 수퍼맨의 화려한 복귀전은 우주 왕복선과 도킹한 채 추락하는 대형 항공기를 맨손으로 구해내는 것이며,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그가 구해야 할 것은 북미 대륙 그 자체다.
#6. 수퍼맨의 화려한 복귀전은 위기에 처한 우주 왕복선과 여객기를 구해내는 일이다.
#7. 예고편에도 사용되었던 이 장면에서 수퍼맨은 신체 중 가장 약한 부분인 안구에 총알을 맞고도 멀쩡하다. 인상적인 시각 효과 중 하나.
영화의 한 장면에서 돌아온 수퍼맨은 지구 대기권 밖으로 나가 세계 곳곳에서 들리는 사람들의 고통의 소리를 침착하게 듣는다. 그는 지구라는 행성 전체를 돌보는 수호신이다. 브라이언 싱어는 <수퍼맨 리턴즈>에서 완벽한 공복(公僕)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수퍼맨과 한층 복잡해진 인간사를 살아가야 하는 클라크 켄트의 삶의 모습을 통해 갈등을 키우는 데 관심을 두기는 하지만 <수퍼맨 리턴즈>는 그런 수퍼맨의 이중적인 정체성의 모습이 가슴 깊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그건 ‘수퍼맨’이라는 문화적 아이콘이 대중문화 속에서 끊임없이 노출되어 온 미국 현지와 우리 관객과의 차이일 수도 있는데, 우리 처지에서 보자면 <수퍼맨 리턴즈>는 다소 장황한 프롤로그로 느껴질 수도 있을 듯하다.
그런 점에서 <수퍼맨 리턴즈>에서 싱어의 숨결이 본격적으로 느껴지는 인물은 오히려 렉스 루터와 로이스 레인이다. 리처드 도너 연출의 <수퍼맨>과 <수퍼맨 2>에서 같은 캐릭터를 연기했던 진 해크만이 상당히 유머러스한 인물로 등장하는 데 비해, 케빈 스페이시가 연기한 렉스 루더는 수퍼맨의 복귀 장면 뒤에 바로 등장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으며 냉철하고 사악한 인물로 묘사된다. 유부녀가 된 로이스 레인 역시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변화를 설명하는 캐릭터다. 그녀는 여전히 수퍼맨을 사랑하지만, 떨어져 있는 수퍼맨 대신 새로운 가정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녀는 동시에 수퍼맨과의 절대적인 연결 고리를 놓지 않는다. 수퍼맨은 그 연결 고리 때문에 로이스 레인의 새로운 가정의 주위를 맴돌 수밖에 없으며, 그것은 <수퍼맨 리턴즈>가 또 다른 프랜차이즈 속편을 내놓을 것을 예고한다.
#8. 수퍼맨 시리즈의 멜러 라인을 구축하는 수퍼맨과 로이스의 관계는 이제 좀 다른 차원으로 진화한다. 수퍼맨/클락은 여전히 로이스를 욕망하지만, 그녀는 이제 유부녀다.
#9. 로이스에게는 제이슨이라는 아들이 있고, 제이슨의 존재는 영화 속의 중요한 모티프 중 하나로 작용된다.
결국 <수퍼맨 리턴즈>는 새로운 프랜차이즈 시리즈물의 서막에 불과하다. 영화는 앞으로 이어질 속편을 위해 갈등의 불씨를 열어놓고 캐릭터 간의 관계에 강조점을 찍는다. 이 영화에서는 수퍼맨과 렉스 루더 모두 치명상을 입지 않으며, 영화 속의 모든 주요 캐릭터가 온전히 살아남는다. <수퍼맨 리턴즈>는 수퍼맨을 아는 관객에게는 수퍼맨에 대해 다시 한 번 알려주는 영화인 동시에, 수퍼맨을 모르는 젊은 관객에게는 캐릭터와 영화 속의 세계관을 죽 펼쳐 놓은 영화다. 이 영화 속의 물리적인 갈등은 수퍼맨이라는 가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수준이다. 즉 이 영화는 당신이 보는 것이 바로 ‘수퍼맨’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문제라면, 앞서 말했듯 최근만 해도 <로이스 앤 클라크>, <스몰빌> 등의 인기 TV 시리즈물과 TV 애니메이션 등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버전의 수퍼맨을 경험한 미국 관객과 우리 관객은 다르다는 점이다. 하지만 수퍼 히어로의 세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수퍼맨 리턴즈>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일 것이다. ★★★
메인 메뉴와 장면 선택
#10. 음모로 인해 위기에 처한 수퍼맨에 대한 린치는 참혹하게 느껴진다. 이 부분에 있어 수퍼맨은 '부활'하는 예수의 고난과 비슷한 경험을 한다.
#11. 마침내 지구(미국)를 구한 수퍼맨은 죽음의 나락에 떨어지는 듯 하다. 그가 취하고 있는 모습은 십자가의 예수와 닮아 있다.
#12. 새로운 수퍼맨 속편의 등장을 예고하는 마지막 장면. 수퍼맨은 눈빛으로 안녕을 고한다. 하지만 그는 돌아올 것이다.
소니사와의 협력을 통해 제네시스 HD 카메라로 촬영한 최초의 장편 상업 영화인 <수퍼맨 리턴즈>는 기대만 한 영상 퀄리티를 선보이지는 못한다. 일부러 복고적인 분위기를 원했던 브라이언 싱어의 의도라고는 하지만 <수퍼맨 리턴즈>의 영상은 최근작치고는 지나치게 어둡게 느껴진다. 때로는 이것이 차세대 매체를 의식한 포석이 아닌가, 라고 느껴질 정도. 전체적으로는 부드러운 영상이 중심이 되며 익숙해지기까지는 조금 답답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밤 장면에서는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묘사되는 디테일에 있어서는 큰 무리가 없으나 감독이 의도한 영상이 제대로 실현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
언어 메뉴
불만스러운 영상에 비하면 공간감이 제대로 느껴지는 사운드는 블록버스터의 위용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빠른 수퍼맨의 비행 장면에서는 리어를 활용한 공간감이 잘 살아있는 사운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비록 배급사의 정책에 따라 DTS 트랙을 스펙에 포함하고 있지는 않지만, 임팩트가 강한 음향 퀄리티는 AV 기기의 활용도를 중시하는 구매자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다. ★★★★
디스크 2 스페셜 피쳐 메뉴
Requiem for Krypton : Making Superman Returns
총 5개의 파트로 나뉜 ‘Requiem for Krypton: Making Superman Returns’는 브라이언 싱어와 각본진이 영화의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후반 작업 단계까지의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루며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메이킹 필름이다.
첫 번째 파트인 ‘PT.1 Secret Origins and First Issues: Crystallizing Superman’(29:12)은 초기 각본 단계의 구상과 브랜든 루스를 수퍼맨으로 선정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새로운 수퍼맨에 어울리는 의상의 선택 등을 다루고 있다.
두 번째 파트인 ‘PT.2 The Crystal Method: Designing Superman’(34분 05초)은 캐스팅이 완료된 상태에서, 각종 프리 프로덕션 단계를 선보이는 부분이다. 배우들은 영화의 콘셉트에 맞추어 의상과 분장을 설정하고, 브랜던 루스는 수퍼맨으로서 취해야 할 다양한 동작과 와이어 훈련,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 등을 체계적으로 지도받게 된다.
세 번째 파트인 ‘PT.3 an Affinity for Beachfront Property: Shooting Superman’은 호주에서 진행된 본격적인 촬영 과정을 담고 있으며 3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다. ‘Superman On The Farm’(21분12초)은 본편에서 수퍼맨의 회상 장면과 앞부분에서 등장하는 농촌(스몰빌)의 로케이션 과정과 촬영 장면을 볼 수 있다.
세 번째 파트의 두 번째 챕터인 ‘Superman On The City’(36분 53초)는 메트로폴리스로 복귀한 수퍼맨이 활약하는 도시 장면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태프를 골탕먹이는 데 동참하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장난스러운 모습도 포함되어 있으며, 각종 특수효과 장면도 볼 수 있는 메뉴.
세 번째 파트의 세 번째 챕터인 ‘Superman In Peril’(15분)은 영화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렉스 루더의 신대륙(?)을 배경으로 촬영된 장면의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다.
네 번째 파트인 ‘PT.4 the Joy of Lex: Menacing Superman’(21분 30초)은 영화에서 렉스 루더를 연기하는 케빈 스페이시에게 포커스를 맞춘 메뉴로, 케빈 스페이시의 촬영장에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이동용 차량에 크립토나이트(수퍼맨에게 치명적인 광물질)의 그림을 붙이고 수퍼맨 피규어를 질질 끌고 다니며 확성기로 ‘수퍼맨은 죽어야 한다’를 외치는 스페이시의 장난스러운 모습이 인상적이다.
다섯 번째 파트인 ‘PT.5 He's Always Around: Wrapping Superman’(15분)은 주로 특수효과로 이루어진 장면의 제작 과정을 보여준다.
삭제 장면 (26분 12초)
2시간을 훌쩍 넘어서는 긴 상영시간에도 <수퍼맨 리턴즈>의 삭제 장면은 상당한 분량을 담고 있다. 주로 드라마적인 부분을 강화한 곁가지라고 할 수 있는데, 본편에서는 잠깐 등장하는 클라크의 어머니(에바 메리 세인트)의 재혼 생활 모습도 담겨 있고, 클라크가 로이스의 기사 ‘우리에게 수퍼맨이 필요 없는 이유’를 직접 읽는 장면, 렉스 루더가 수퍼맨의 비밀 요새를 찾아가는 과정 등 영화의 팬이라면 궁금할 만한 정보가 담겨 있는 장면이 수록되어 있어 흥미를 끈다.
Resurrecting Jor-El (04:20)
1978년작 <수퍼맨>에서 수퍼맨/칼엘의 아버지 조엘 역을 연기한 말론 브란도는 이미 사망한 상태. (살아있다고 해도 <수퍼맨 리턴즈>에 출연했을 것 같지는 않지만….) 하지만 <수퍼맨 리턴즈>의 본편에는 그의 음성과 크리스털에 비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메뉴는 78년작의 필름 클립에서 구한 말론 브란도의 모습을 CG를 활용해 부활시키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 외 스페셜 피처만 수록된 디스크 2에는 티저 예고편과 극장용 예고편, 비디오 게임의 예고편 그리고 이스터 에그도 수록되어 있다.
Look, Up In The Sky The Amazing Story of Superman (115분)
한정판과 얼티밋 컬렉션에만 수록된 ‘하늘을 나는 영웅 수퍼맨’은 베테랑 다큐멘터리 감독 케빈 번즈가 연출한 ‘수퍼맨의 역사’를 다루는 본격적인 장편 다큐멘터리다. 스탠더드 사이즈가 아닌 1.85:1 화면비의 와이드 포맷으로 제작되었다. 유대인 청년이었던 제리 시겔과 조 슈스터가 수퍼맨 캐릭터를 만들게 된 것부터 시작해서 초창기의 영상물, 로토스코핑 기법을 사용한 최초의 애니메이션인 데이브 플라이셔 버전의 <수퍼맨>, 조지 리브스 주연의 인기 시리즈물 <수퍼맨의 모험>, 그 뒤에 등장한 <수퍼보이>와 뮤지컬 버전의 <수퍼맨>, 최근의 <로이스 앤 클라크>, <스몰빌> 등의 TV 시리즈물 등 방대한 수퍼맨 관련 영상 콘텐츠뿐 아니라 만화의 역사에서 수퍼맨 캐릭터의 변화를 시대와의 연관 관계 속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이는 다큐멘터리다. 방대한 정보뿐 아니라 9/11 이후 등장한 <스몰빌>의 성공 등, 미국의 역사적 맥락과의 관계를 훌륭히 담고 있다. 만약 수퍼맨에 대해 별다른 지식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고 해도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면 상당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만큼의 풍부하고 흥미로운 사실을 만날 수 있다.
<수퍼맨 리턴즈> DVD에 담긴 서플먼트의 양과 질은 최근의 블록버스터 중에도 상당한 양과 질을 자랑한다. 엄청난 분량의 메이킹 필름뿐 아니라 ‘수퍼맨의 역사’를 담은 ‘하늘을 나는 영웅 수퍼맨’은 꼭 봐야 할 부록이라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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