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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춤춰봐! 뮤지컬 그리스!

그리스? 유럽에 있는 나라를 말하는 것인가? 대부분 처음에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Greece'가 아니라 ‘Greas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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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유럽에 있는 나라를 말하는 것인가? 대부분 처음에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Greece'가 아니라 ‘Grease’다. ‘그리스(Grease)’는 1950년대 미국의 새로운 자유를 표방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패션으로, ‘머리에 바르는 포마드 기름’을 의미한다. 그래서인가? 무대를 가득 메운 천편일률적인 남학생들의 패션이 압권이다. 몸에 딱 달라붙는 청바지에 가죽점퍼, 그리고 힘주어 쓸어 넘긴 번지르르한 머리!

뮤지컬 그리스는..

뮤지컬 <그리스>
주인공 ‘대니’와 ‘샌디’의 사랑 이야기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된 교정에서는 남녀 학생들이 제각각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특히 주인공답게 수려한 외모로 여성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대니’(고영빈-청바지 차림의 라인이 그야말로 ‘살아있다’-^^)는 해변에서 있었던 화끈한 사랑 이야기를 자랑하느라 정신이 없다. 한편 새로 전학 온 전형적인 모범생 ‘샌디(정명은)’도 순수한 남학생과 있었던 해변에서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 남학생의 이름이 바로 ‘대니’란다.

두 사람의 각기 다른 러브스토리. 결국 샌디의 손 한 번 제대로 잡아보지 못한 대니는 자신의 허풍이 들통날까봐 샌디를 외면하고, 그런 대니의 모습에 샌디는 마음이 상하면서 오해의 골이 깊어진다. 스토리는 대니와 샌디가 오해를 풀어가며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 그리고 주변 친구들의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뮤지컬 그리스의 이 장면은 누구나 봤다!

그렇다. 뮤지컬을 보지 않아 스토리는 몰랐더라도 <그리스>의 명장면 한 컷은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 언젠가 정우성과 고소영이 나왔던 모 의류 CF를 떠올려보자. 청바지에 흰색 셔츠를 입은 남녀 그룹이 ‘Tell Me More'이라고 노래하며 각각 앞으로, 뒤로 걸어가며 춤추던 그 장면. 아하~ 그거다! 바로 그 장면이 ‘뮤지컬 그리스’의 한 장면이다. 물론 무대 위에는 좀더 느끼하고 껄렁껄렁한 녀석들이 갖은 ‘폼’을 다 잡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신나는 춤사위 - 남학생들의 복장이 특히 재밌다

뮤지컬 <그리스>의 가장 큰 장점은 이 같은 익숙함을 들 수 있다. 특히 영화(존 트라볼타와 올리비아 뉴튼-존 주연)로도 제작된 데다, 당시 OST 가운데 5곡이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한꺼번에 오른 덕택에 중년층에게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이다. 실제로 앞서 말한 ‘tell me more, tell me more~' 가사가 나오는 너무나 유명한 ‘Summer nights'은 물론이고 'Greased Lightnin', 'Those Magic Changes', ‘You Are The One That I Want' 등이 흐를 때면 ‘이 노래가 그리스 OST였구나’라며 반가움을 감출 수 없다. 또한 그 반가움은 노래를 알고 있다는 뿌듯함으로 이어져 자신 있게 더 큰 박수와 환호로 답하게 만든다.

흥겨운 춤과 노래가 함께하는 뮤지컬 그리스!

뮤지컬 <그리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신나는 춤과 노래가 함께 한다. 특히 대부분 군무(群舞)로 펼쳐지는 만큼 그 흥겨움도 클 수밖에 없다. 큰 변화가 없는 무대와 의상, 다소 미흡한 연기와 가창력을 흠으로 잡을 수도 있겠으나, 안무에 있어서만큼은 올해 무대에 오른 국내 어느 팀보다 박진감 넘친다.

배우들의 개성 있는 연기도 볼 만하다. 특히 터프함과 카리스마의 절정을 보여준 ‘리조(유나영)’는 뛰어난 춤과 노래 실력에 넘치는 카리스마로 주인공보다 더 큰 박수를 받았다. 또 미성의 멋진 가창력을 선보인 ‘두디(이필승)’ 등 모두가 확실한 캐릭터로 전체적으로 지루할 수 있는 스토리를 아기자기하게 연출한다.

주인공 ‘대니’와 ‘샌디’

더욱 한국화 된 뮤지컬 그리스

올해 초 브로드웨이 팀의 뮤지컬 <그리스> 내한공연이 있었다. 따라서 반 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국내 팀의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국내 팀이 내건 차별화 전략, ‘그리스의 한국화’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시대적, 공간적 거부감을 없애고, 무엇보다 안무 쪽에 중점을 둬 흥겨움을 더하되, 관객들이 낄 수 있는 틈은 비워뒀다.

사실 <그리스>를 비롯해 올해 내한공연을 펼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나 <가위손>의 경우 신체적인 길이와 성량 자체가 월등한 외국 배우들의 춤사위에 가슴 깊은 곳에서 샘솟는 감동은 느낄망정 감히 나도 저렇게 해보겠다는 결의는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크게 다르지 않은 이들이 무대 위에서 흥겹게 노니는 모습을 보며, 객석에서도 할 수 있다는 희망에, 리듬에 몸을 맡겨 보는 것이다. 무대가 무르익어 갈수록 과거 관광버스 안에서까지 가무를 즐기던 우리 민족의 예술 혼도 함께 살아나, 끝 무렵에는 남녀노소 모두 배우들을 따라 춤추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신나게 춤추고 난 뒤처럼, 뮤지컬 <그리스>를 보고 나면 여흥이 오래 남는다. 돌아가는 길에도 멜로디를 읊조리게 되고, 청바지를 입을 때는 나도 모르게 뒤태를 살피게 된다. 감성이 무뎌졌다면 신나는 공연을 찾아보자. 한바탕 흥겨운 리듬에 몸을 싣고 나면 숨은 열정이 되살아날 것이다.

2006 뮤지컬 그리스
2006년 8월 24일 ~ 9월 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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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과 더불어 최고의 사운드트랙이라고 일컬어지는 그리스의 매력에 푹 빠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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