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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를 통해 어린이의 심리를 조명한 그림책 작가, 에즈라 잭 키츠

어느 날 1940년대 잡지 〈Life〉에서 오린 흑인 꼬마의 사진을 보고 옛 감상에 젖게 된 에즈라 잭 키츠는 자기 책의 주인공이 될 흑인 꼬마 피터를 구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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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생 최초로 눈을 보게 된 그해 겨울은 언제였을까?

눈 내리는 밤 어느 숲에 멈춰

이 숲이 누구의 것인지 나는 알고 있네
하나 그의 집은 마을에 있다네
그는 내가 여기 멈추고
그의 숲이 눈으로 가득 차는 것을 본다는 것을 모른다네
내 작은 말은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가까이 농장도 없는데,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는
한 해 중 가장 깜깜한 밤 왜 여기 멈추었는지
나의 작은 말은 고삐에 달린 종을 살짝 흔드네
뭔가 잘못된 것이 있느냐고
달리 들려오는 소리라곤
청량한 바람과 내려앉는 눈꽃의 스쳐가는 소리뿐
숲은 더욱 어둡고 깊어 사랑스럽네
하지만 내겐 지켜야 할 약속이 있으니
내가 잠들기 전에 몇 마을은 더 가야 할 텐데
잠들기 전 몇 마을은 가야 할 텐데

하지만 내겐 지켜야 할 약속이 있으니
내가 잠들기 전에 몇 마을은 더 가야 할 텐데
잠들기 전 몇 마을은 가야 할 텐데

낭만주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눈 온 밤의 숲 속 정경을 위와 같이 노래하고 있습니다. 하얗다 못해 시리도록 푸른 눈이 숲 속에 더 없는 정적을 만들 때, 세상은 고요히 시인과 하나가 되려 합니다. 눈 속에 묻히고 싶은 시인의 마음을 알 수 없는 그의 작은 말은 눈을 끔벅이지만, 시인은 잠시 눈 내리는 밤 숲의 마력에 빠져듭니다. 그러나 그에게도 일상이 있고, 어딘가 그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시인의 조카 피터는 시인을 기다리다 잠이 들었고, 깨어나 보니 어제와는 다른 세상에 자신이 와있는 것에 어리둥절합니다. 5살 피터가 처음으로 경험하는 눈의 세계, 피터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눈의 세계를 첫발을 내딛습니다.

그런 조카를 지켜본 로버트 프로스트(실제로는 에즈라 잭 키츠)는 저녁 무렵 화롯가에서 재잘거리는 조카가 처음으로 만나본 눈 이야기를 듣고는 자신의 어젯밤의 감상과 버무려, 『눈 오는 날』(1963)로 우리에게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어느 꼬마의 첫눈 이야기

어느 겨울날 아침, 피터는 눈을 뜨자마자 창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눈이 쌓여 온통 하얗기만 한 세상을 처음 만나게 된 것이죠. 피터는 어제 삼촌이 오기만을 종일 기다리다 지쳐 잠들었는데, 이제 삼촌은 새하얗게 잊어 버렸습니다.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곤 모자가 달린 빨간 코트를 입고 빨간 벙어리장갑을 끼고 ‘뽀드득, 뽀드득’ 발을 뗄 때마다 신기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눈을 조심스럽게 밟아봅니다. ‘뽀드득, 뽀드득’ 살짝 자신의 장화가 눈 위에 닿을 때면 ‘쑤욱’ 눈이 쌓인 깊이만큼 빠져드는 게 신기해서 이번에는 ‘깡충깡충’ 뛰어봅니다. 그리곤 뒤돌아보겠죠. “어, 내가 걸어온 길이 생겼네. 내 발자국이잖아.” 신이 난 피터는 구두 발자국 노래가 저절로 흥얼거려집니다.


이제 피터는 자신의 발자국을 따라서 거꾸로 걸어가 봅니다. 왼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그러다 자신의 장화보다 큰 도장을 새긴 발자국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피터는 쪼그려 앉아 살며시 얼어붙은 자신의 발 도장 눈뭉치를 떼어내 봅니다. “아이… 신기해. 재미있는데.” 그리곤 ‘껑충껑충’ 이제는 조심스러웠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신이 나서 두 발로 미끄럼을 타봅니다. “와, 눈은 미끄러운 거네. 잘 나가잖아!” ‘스르르’ 피터는 어느새 눈 위에서 신발 미끄럼 타는 것을 터득했습니다.

피터는 발자국이 남으니 길을 잃을 염려는 없겠지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발자국을 신기해하며 동네를 두리번거리지만, 어제까지 알고 있던 그런 모습이 아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지 않습니다. 발자국이 있으니까요. 눈 속에서 삐죽이 나와 있는 나무 막대를 주운 피터는 오히려 신이 났습니다. “이 막대로 나뭇가지 위에 있는 눈을 털어내 봐야지.” 그리곤 제 키보다 훌쩍 큰 나뭇가지 위의 눈을 나무 막대로 톡톡 쳤습니다. 갑작스레 흰 눈이 ‘우르르’ 떨어졌습니다.

“하하, 눈이 한꺼번에 쏟아지잖아.” 그리고 이번에는 더욱 대담하게 토끼뜀까지 해보았습니다. 그러자 이때, ‘통’ 하고 눈뭉치가 피터의 빨간 모자 위에 떨어졌습니다. “오호, 내 모자 위로?” 놀랍고 차갑고 무안해진 피터는 그만 이 놀이가 재미없어집니다.


종종거리고 눈 위를 걸어가는 피터의 눈에 언덕 위에서 눈싸움을 하는 덩치 큰 형들이 보입니다. 피터도 형들과 같이 눈싸움을 하고 싶습니다. “근데 내가 어리다고 안 끼워줄 거야.” 피터는 큰 형들이 자신을 놀이에 끼워주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형들이 노는 모습이 부러워 형들 주위를 빙빙 돌다 단단한 눈뭉치에 맞고 엉덩방아를 찧었습니다. “눈덩이를 맞으니까 많이 아프네.” 피터는 자기에게 맞는 놀이를 해보기로 하고, 언덕을 내려옵니다.

그래서 만든 것이 웃고 있는 눈사람! 웃긴 표정을 하고 있는 눈사람을 만들고 나니, 자신의 빨간 코트에 눈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게 보였습니다. “에잇, 모르겠다. 아예 눈 위에 뒹굴어보자.” 피터는 눈 위에 벌러덩 누워 두 팔과 두 다리를 휘저어봅니다. 그리곤 벌떡 일어서서 자신의 만든 눈 작품을 감상했습니다. “하하, 내가 천사를 만들었네.” 이번에는 텔레비전에서 본, 산을 정복하는 아저씨들의 흉내를 내볼까 합니다. “두 손으로 언덕을 기어오르는 거였지.” 팔다리로 엉금엉금 눈 언덕을 오르는 피터는 자신이 커다란 산에 오르는 산악인인 양 스스로 대견하게 느껴졌습니다. “야호~”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언덕의 정상에서 이번엔 멋지게 눈썰매를 타볼까 합니다. “썰매가 없으면 어때. 멋진 엉덩이가 있는데. 야호! 신난다.”

피터는 슬슬 배가 고파졌습니다. 그렇지만 눈 놀이를 계속하고 싶었습니다. “눈을 데리고 가야지. 어떻게 하면 많이 가져가지?” 피터는 후다닥 점심을 먹고 난 후에도 집안에서 눈 놀이를 하고 싶었습니다. “밖은 너무 추우니까 집 안에서 가지고 놀아야지. 눈을 잔뜩 모아서 호주머니에도 넣고 두 손에 한가득 안고 들어가면 될 거야.” 이것이 피터가 생각한 ‘집안에 눈 데려가기’입니다. 잔뜩 눈에 젖어 차갑게 얼어붙은 피터의 양말을 엄마가 조심스레 벗겨주는 동안에도, 피터는 자신의 첫 경험을 늘어놓기에 종알거림이 쉴 새가 없습니다. “어서 가서 따듯한 물에 몸을 녹이고 삼촌을 기다리렴. 오전에 널 기다리시다가 일이 있다고 잠깐 나가셨단다.” 피터는 따듯한 욕조에 앉아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오늘 있었던 눈과의 즐거운 추억을 생각하면서 삼촌을 기다리지만, 삼촌이 돌아오기도 전에 어둠이 내렸습니다. “아, 졸려.” 피터는 하품을 하며 내일 놀려고 뭉쳐놓은 눈덩어리를 코트 주머니에서 꺼내놓기로 했습니다. “어? 어디 갔지?” 아무리 뒤져도 주머니에 눈덩어리가 없습니다. “엄마? 엄마가 내 눈 꺼냈어요?” “아니, 무슨 눈?” 피터는 슬퍼졌습니다. “눈이 어디로 갔을까?” 피터는 슬퍼졌지만 다행히 창밖을 보니 아직 세상이 환했습니다. “그럼 내일도 밖에서 놀아야겠다.” 피곤에 지친 피터는 어느새 쿨쿨 잠에 빠졌습니다.

해님이 하얀 눈을 녹이는 무서운 꿈에서 깨어난 피터는 일어나자마자 창밖을 내려다보았습니다. 하지만 걱정은 사라지고 여전히 온 세상은 하얀색입니다. 게다가 지금 창 밖에는 어제보다 더 탐스러운 눈송이들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삼촌이 피터의 방문을 열고 피터를 부릅니다. “오늘은 이 삼촌하고 함께 나가서 놀까?” 삼촌과 함께 아침을 먹고 피터는 친구들도 불러서 함께 놀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친구와 삼촌과 함께 눈 위에서 눈과 함께 놀 수 있을 것 같아요. 삼촌이 있으니까 어제보다 더 멀리 가볼 거예요.”

최초로 흑인을 동화책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위대한 유대인

“이놈아, 너도 커서 간판장이 될래?”

에즈라 잭 키츠의 아버지는 노발대발이십니다. 당신의 자식이 자신처럼 가난하게 살게 될까 봐 아버지로서는 못마땅하기만 합니다. 고등학생이 된 에즈라 잭 키츠가 어느 날 스콜라틱 출판사 주최의 전국미술대회에서 실업자를 묘사한 그림으로 큰 상을 받았지만 이것으로도 아버지를 설득시킬 수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때는 1930년대 미국의 경제공황기로 거리마다 실업자가 넘쳐나니, 커피 가게 종업원으로 근근쳀 먹고 사는 유대계 폴란드 이민자인 아버지는 아들이 자꾸 가난의 길로 들어서는 것 같아 걱정됩니다.

에즈라 잭 키츠의 아버지는 에즈라 잭 키츠가 장학금도 받고 미술로도 인정을 받게 되었을 때 세상을 떠납니다. 가난한 아버지의 유품인 지갑에 꼬깃꼬깃해진 자신의 미술 대회 수상에 대한 신문기사가 들어있는 것을 발견한 에즈라 잭 키츠는 마음이 더욱 아팠습니다. 비록 미술의 길을 만류하셨지만 그래도 아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계셨던 깊은 마음을 아버지가 떠난 후에야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죠. 청년이 된 에즈라 잭 키츠는 아버지의 염려와 믿음을 저버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비록 가난 때문에 대학에 갈 수는 없었지만 벽화, 만화책 등 일감을 찾아 최선을 다했습니다.

“내게는 나를 믿어주는 하늘나라에 계시는 아버지가 있어. 아버지를 실망시켜 드려선 안 돼.”

에즈라 잭 키츠는 아버지를 위해 그리고 자신의 꿈을 성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1945년에 엘리자베스 허버드 랜싱(Elisabeth Hubbard Lansing)의 책 『Jubliant for Sure』의 삽화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그는 소수 민족의 설움에 관한 책을 써보고 싶은 생각을 실천으로 옮겼습니다. 뉴욕에 거주하는 밑바닥 인생이었던 그로서는 자기와 같은 이주민들이 빛을 받지 못함을 늘 마음으로 아파하고 있었습니다. 뉴욕의 차이나타운, 리틀 이탈리아 등 소수 민족이 사는 지역을 뒤져서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 이전에는 그 어느 누구도 이런 소수 민족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든 사람이 없었으니 그가 최초이자 가장 지속적으로 활동한 위대한 작가란 칭찬도 과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당시 고지식한 미국의 출판계가 소수민족에 대한 그림책을 내는 화가를 고운 시선으로 본 것은 아닙니다. 야곱 에즈라 카츠(Jacob Ezra Katz)가 유대식 이름인데, 그의 이름에서 생겨나는 유대인에 대한 반감정, 게다가 그가 만드는 소수민족의 이야기에 대한 출판계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던 그는 에즈라 잭 키츠(Ezra Jack Keats)로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에즈라 잭 키츠 그림책들 영문 표지


어느 날 1940년대 잡지 〈Life〉에서 오린 흑인 꼬마의 사진을 보고 옛 감상에 젖게 된 에즈라 잭 키츠는 자기 책의 주인공이 될 흑인 꼬마 피터를 구상해봅니다. 뉴욕의 브루클린에서의 어린 시절 경험을 정화의 상징인 ‘눈’으로 치유해보고자 함이었죠. 이 책의 피터는 그가 그린 6권의 책 속에서 계속 성장하여 마침내 『상자 속 여행』에서는 멋진 청소년의 모습을 갖추게 된답니다.

그는 왕성히 활동한 작가로서도 높이 평가받아 마땅합니다. 그의 수작들은 14번이나 ‘올해의 어린이 도서’에 선정된 바 있고, 『In a Spring Garden』(1965)으로 미 국회도서관 우수 도서상, 『Hi, cat!』(1970)으로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또한 『눈 오는 날』(1963)로 이미 국내에서도 누구에게나 알려진 칼데콧 메달을, 『피터의 안경』(1970)으로 칼데콧 아너상을 받았습니다. 그의 소수를 위한 정신이 승화된 작품 세계와 화가로서의 우수한 작품을 감상하고 싶은 분들은 그를 기리기 위해 만든 홈페이지 //www.ezra-jack-keats.org를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피터 이야기

『눈 오는 날』의 주인공 꼬마 피터에게 여동생이 생겼어요. 동생이 생긴 피터의 작아진 의자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 『피터의 의자』는 어린 시절 동생들에게 엄마, 아빠의 사랑을 빼앗겼다고 느끼는 아이들의 질투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피터는 예전처럼 우당탕거리며 놀 수도 없습니다. 잠자는 동생을 깨울까 봐 ‘쉬잇!’ 하고 엄마가 눈살을 찌푸리시기 때문입니다.

피터가 동생의 방문을 빠끔히 열고 들여다보니, 엄마는 동생 수지의 아기 요람을 흔들고 계세요. 그것도 피터가 사용했던 요람을 말이죠. 질투심을 느낀 피터는 어렸을 때 자신이 앉았던 파란 의자를 들고 자기 방으로 달려갔어요. 그리곤 강아지 윌리와 함께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과 장난감 악어를 챙겨들고 가출을 했지요. 그런데 피터가 가출을 한 곳은 고작 집 앞 창문 아래입니다.


피터는 들고 나온 의자에 앉아 다리를 쉬게 하려 했지만, 이미 커버린 피터에게는 의자가 너무 작았어요. 엄마가 “피터야!” 하고 불렀지만 피터는 모른 척합니다. 아직 뾰로통한 기분이 남아 있어서죠. 그러나 작아진 파란 의자를 내려다보는 순간 깨닫게 됩니다. 이제 더는 자신이 동생 수지처럼 아기가 아니라 오빠라는 사실을 말이죠. 그래서 집으로 돌아간 피터는 아빠에게 자신의 작아진 의자를 분홍색으로 칠해 수지에게 주겠다고 말하며, 어른들이 앉는 노란색 의자에 앉습니다. 그림책은 아빠와 피터가 파란 의자에 분홍색 페인트칠을 하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피터의 편지』에서 피터에게 자신의 생일 파티에 꼭 참석해 주었으면 하는 여자 친구가 생겼습니다. 처음 써보는 편지는 성급한 마음에 우표 붙이는 것도 깜빡 잊고, 시간을 적는 것도 엄마가 알려주지 않았으면 하마터면 잊어버릴 뻔 보았어요. 비가 내리는 날인데도 피터는 노란 비옷을 입고 빨간 우체통을 향해 뛰었어요. 이웃에 사는 에이미의 집을 얼핏 보았지만 에이미는 보이질 않았지요. ‘생일 파티에 여자애가 오면 남자애들이 보고 뭐라고 할까?’ 은근히 으쓱해진 기분이 들기도 하면서도 은근히 친구들의 놀림이 걱정되었죠.

그런데 갑작스레 번개가 ‘번쩍’ 하고 천둥이 ‘우르르 쾅쾅’ 소리를 냈습니다. 거센 바람에, 피터는 그만 편지를 놓쳐버렸습니다.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편지를 잡으러 뛰어가던 피터는 반대쪽에서 오던 에이미와 부딪혔습니다. 혹시라도 에이미가 편지를 볼까 봐 무안했던 피터는 쏜살같이 손을 뻗쳐 편지를 잡아 우체통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걱정이 돼요. 에이미가 편지를 받아도 오지 않을 것만 같았거든요.

드디어 피터의 생일 파티가 시작되었고 피터의 남자 친구들이 우글거렸지만, 에이미는 아직 오지 않았어요. 시무룩해진 피터의 마음을 모르는지, 엄마는 케이크를 내올까 묻습니다. 아직도 내심 에이미를 기다리는 피터는 “조금만 더 있다가요”라고 대답하는데 바로 그때 에이미가 등장해서 “생일 축하해. 피터야!”라고 축하해 주었습니다.

이성에 눈을 뜨게 된 피터의 모습은 성장이 빠른 요즘 어린이들의 모습과 비교하면 순박하게 느껴집니다. 이처럼 에즈라 잭 키츠는 피터를 주인공으로 한 일련의 그림책에서 어린이들이 겪게 되는 일상 속의 심리 변화를 다양하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에게는 하찮아 보이지만, 아이들은 열중하면서 즐거움을 느낍니다. 배경도 인물도 지극히 평범하고 주변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도시에서 살아가는 소년의 모습이 어쩐지 밝다고 느껴지는 것은 저만의 느낌일까요? 꼭 한번 보시고 여러분은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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