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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주의에 대한 유쾌한 반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인상 깊은 영화로 남는 이유는, 이 영화가 진정한 의미의 '가족'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주인공 트레이너 프랭키(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기(힐러리 스웽크)는 사실 아무런 혈연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 하지만 둘은 확실한 가족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프랭키는 메기의 간절한 소원을 받아들여 반신불수가 된 메기를 '안락사'시킨다. 그리고 영화 안에서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감독 이스트우드는 어렴풋이 프랭키와 메기가 같이 있을 것이라며 그들이 평안을 꿈꿨던 장소를 보여준다. 과묵한 프랭키와 메기는 영혼을 나누는 사람들이다. 둘의 진짜 가족들은 이미 사라졌거나 유명무실(메기의 밉살스런 가족들은 메기의 유산을 강탈하려 하는 구제불능의 인간들이다)하다. 이 영화는 놀랍게도 진정한 가족은 그렇게 절절히 영혼을 나누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혈연 따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대중 영화에서 '가족'을 찬미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건 관객을 불편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사람들은 결국 마지막에는 '가족'만이 남는다고 믿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 막연한 믿음의 성(城)은 주변을 조금만 주의 깊게 돌아보거나 신문의 사회면만 뒤져봐도 쉽게 무너지고 만다. 사실 '가족'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그저 관념의 범위 안에 들어있을 뿐이다. 김태용의 <가족의 탄생>은 너무나 절대적으로 여기지만 막상 진지한 성찰은 이루어지지 않는 '가족'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보기 드문 한국 영화다.
5년만에 집으로 돌아온 동생은 미라보다도 훨씬 나이가 많은 무신을 집으로 데려 온다.
1부의 막바지에 위치한 이 장면은 새로운 형태의 '가족의 탄생'을 예감하게 한다.
3부로 구성된 <가족의 탄생>은 '가족'이라는 개념의 안과 밖 그리고 윤리를 성찰하는 영화다. 1부에서 미라(문소리)는 5년만에 돌아온 동생 형철(엄태웅)을 반기지만 같이 온 연상녀 무신(고두심)의 등장에 당혹스러워한다. 2부의 선경(공효진)은 남자가 많은 엄마 매자(김혜옥)와 사이가 좋지 못하다. 하지만 엄마가 곧 시한부 인생임을 알게된다. 3부의 채현(정유미)와 경석(봉태규)은 연인 사이지만 다른 남자들에게도 친절한 채현 때문에 경석의 마음은 좋지 못하고 둘은 곧 싸우게 된다. 이렇듯 <가족의 탄생> 속 가족들은 위기에 처해있고 각각의 캐릭터들은 다른 가족 구성원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영화는 그 곤란하고 불편한 상황을 캐릭터들이 어떻게 버텨내는지를 지켜본다. 3부의 채현과 경석의 가정사는 1부와 2부를 통해 설명된다. 두 가정 모두에서 아버지의 그늘은 존재하지 않는다. 1부의 형철은 미라의 연인같은 동생이고 무신의 아들같은 연인이다. 형철은 이 영화에 등장하는 거의 유일한 아버지같은 존재(무신의 전남편의 전부인의 딸인 채현의 등장 때문에...)지만 아버지로서의 존재감은 없다. 그는 5년만에 등장해서 달랑 1만원을 들고 영화 속에서 사라졌다가 맨 마지막 장면에 재등장하다. 그는 그냥 여성들이 지배하는 가정을 들르는 나그네같은 사람이다. 2부의 선경의 어머니의 내연남인 아저씨(주진모) 역시 그렇다. 그는 어디까지나 선경과 그의 어머니 그리고 선경의 이복 동생인 경석으로 구성된 가족의 아웃사이더다. 경석의 아버지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별다른 발언권이 없다. 그의 존재감은 선경이 그의 집에 찾아가 '우리 엄마를 사랑하느냐 ?'라는 질문에 '그래, 사랑한다'라고 대답하는 순간뿐이다. 그는 적어도 선경의 가족에겐 어머니의 연인일뿐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부여받지 못한다.
1부의 마지막 장면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미라는 무신처럼 담배를 피운다. 감정의 여백.
2부의 주인공 선경은 자신의 어머니와 어머니의 연인에 대해 적대적이다.
하지만 이 불안한 가족의 갈등은 어떻게든 극복된다. 미라는 자신의 혈육인 형철보다는 자신과 피 한방울 안 섞인 무신을 서서히 이해하게 된다. 1부의 막바지에서 형철이 떠난 집에서 미라와 무신이 밥상에 앉아있고 어린 채현이 마당에서 뛰어 노는 장면을 고속 촬영으로 촬영한 장면은 이 새로운 형태의 가족의 태동을 느리게 축복한다. 이 새로운 '가족의 탄생'은 2부에서 더더욱 강화된다. 선경의 내면에 집중하는 2부의 첫 장면에서 엄마 매자는 커다란 가방을 들고 선경의 집으로 진입을 시도한다. '오줌이 마렵다'는 엄마의 대사와 엄마를 매정하게 내쫓는 선경의 모습에서 이 모녀의 관계는 단번에 설명된다. 선경은 '엄마'보다는 '여자'로서의 삶을 살았던 엄마를 비난한다. 그는 그런 엄마를 인정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이복 동생인 어린 경석도 증오한다. 선경의 가족에 대한 증오는 남자 친구인 준호(류승범)에 대한 원망으로 표현되고 자신을 갉아먹는다. 사실 선경은 이루지 못할 '가부장제'의 꿈을 꾸고 있다. '가부장제'라는 기존의 가족 틀 안에서만 선경의 가족은 붕괴되어 있다. 불행히도 그 붕괴된 가정은 엄마가 시한부 인생을 살아간다는 사실로 인해서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선경의 엄마의 부탁을 받고 동생의 유치원 운동회에 참여하고 장례식을 치른 후 2부의 첫 장면에 엄마가 들고 왔던 가방을 열어본다. 그리고 자신과 엄마의 기억들을 추억한다.
3부는 약간은 미스테리한 구성을 지니고 있다. 3부의 경석은 연인인 채현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한다. 채현은 경석의 말대로 '헤픈 여자'다. 그녀는 연인인 경석에게만 종속되어 있지 않다. 3부는 끊임 없이 '채현이는 왜 그런가 ?'를 경석이의 입장에서 질문한다. '채현이는 왜 남에게 돈을 쉽게 꿔주는가 ?', '채현이는 왜 경석과의 약속을 어기고 남의 아이를 찾는데 앞장서는가 ?', '채현이는 왜 남의 장례식장에서 앞장 서 일하는가 ?' 따위의 질문이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그 해답은 영화의 막바지에야, 그것도 은유적으로 제시된다. <가족의 탄생>은 영화의 각 부마다 배치된 환타지 장면들을 통해 소극적인 해답을 내놓고 관객들이 해답을 찾도록 구성된 영화다.
선경은 자신이 속한 가족을 부정하려 하지만 죽어가는 어머니를 연민한다. .
2부의 마지막 장면. 선경의 추억들은 어머니를 잃은 선경을 감싼다.
1부의 환타지 장면은 앞서도 언급한 미라와 무신이 말 없이 식탁에 앉아 있고 마당의 채현이 혼자 즐겁게 노는 장면이다. 고속 촬영으로 촬영된 이 장면에서 마당의 채현과 묵묵히 앉아 있는 두 여자의 세계는 분리되어 있지만 이 장면의 따뜻한 정서는 이들의 행복한 결합을 가늠케한다. 그래서 무신이 채현의 손을 이끌고 미라의 집을 떠날 때 마냥 불안하지만은 않게 된다. 2부에서는 선경이 어머니가 남긴 커다란 가방을 열어보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는데, 롱 샷으로 찍힌 이 장면에서 열린 가방의 내용물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 가방의 추억거리들은 울고 있는 선경을 포근하게 감싸는 듯 하다. 선경은 어머니의 죽음 이후에 엄마의 사랑을 깨닫는다.
3부의 환타지 장면은 영화 전체의 환타지 즉 이 영화의 새로운 형태의 가정들에 대한 축복이다. 3부 내내 경석과 채현은 감정을 접근시키거나 멀리하거나 하다 채현의 집에 도달한다. 채현의 집에 있던 엄마들(! 채현은 자신을 키운 '엄마들'을 통칭하여 '엄마들'이라고 부른다. '큰 엄마', '작은 엄마'라고 구분하지 않는 것은 이 가정의 위계가 없음을 의미한다.)에게 '헤어졌다'며 경석을 소개하지만 엄마들은 '헤어지면 밥도 안먹느냐'며 경석을 집에 끌고 들어온다. 그리고 경석의 누이인 선경의 합창 모습을 텔레비전으로 보게 되고 이 장면에서 영화의 마지막 환타지 장면이 등장한다. 불꽃 놀이가 벌어지는 광경 속으로 뛰어든 이들의 모습은 깨어진 가정 자체의 모습으로도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에 대한 축복 그 자체다.
<가족의 탄생>에서 일반적인 의미의 가족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3부의 경석과 채현이 다시 만나 결혼할 것이라는 예측의 근거는 전혀 없다. 어머니를 잃은 선경은 동생과 단 둘이서 살아가며 그 삶에 만족해한다. 미라와 무신과 채현은 혈육이 아니지만 같이 살아간다. '아버지'의 존재 없이도 이들의 가정은 행복하며 오히려 수평적 관계를 유지한다. 경석에게 채현은 '헤픈 게 나쁜 거냐 ?'라고 질문한다. 경석과 타인의 사랑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중요하게 여기는 채현의 태도는 수평적인 사랑을 나누는 채현의 가족 속에서 발견된다. 그녀는 자신의 혈육이 아닌 '엄마들'과 함께 살며 '가부장제'라는 틀에 벗어나 있다. 그녀는 일반적인 연인의 관점에서 '헤픈 여자'지만 그것이 나쁘다고 결코 말할 수 없다. <가족의 탄생>은 그 특별한 가족의 모습을 발견하고 감히 '가족'이 '탄생'했다고 말하는 영화다. 시종일관 '이런 가족이 뭐가 나빠 ?'라고 말하는 이 영화의 태도는 남다르고 유쾌하다. ★★★★
디스크 1 메뉴 화면
남들에게도 너무(!) 친절한 채현 때문에 불만이 많은 경석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 역시 채현이다.
채현의 집 앞에서 경석의 불만은 폭발한다. 두 사람의 감정이 담긴 시퀀스.
전체 영화의 마지막 환타지 장면, 텔레비전의 불꽃 놀이는 주인공들의 집 위로 옮겨온다.
쓸쓸한 분위기의 엔딩 크레디트. 영화 속의 거의 모든 등장 인물들이 나오지만 서로를 비껴간다. 삶에 대한 은유
조금 있으면 공개될 류승완의 <짝패>와 함께 최근작으로는 드물게 슈퍼 16mm로 촬영된 <가족의 탄생>은 35mm 필름에 비해 기동성이 뛰어나고 색감이 잘 살아나는 슈퍼 16mm의 특성이 잘 활용된 영화다. 차분한 분위기의 영화임에도 캐릭터 자체의 감정선을 잡아내기 위해 시도된, 다양한 앵글의 촬영과 들고 찍기 그리고 많은 커팅 등은 매체의 특성을 잘 활용하였기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짝패> DVD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가족의 탄생> DVD의 본편 영상 퀄리티는 그다지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무채색이 강조된 화면은 영화의 따뜻한 느낌을 조금은 희석시켜 버렸고 인물의 음영 표현에 있어서도 색이 날아간 느낌을 준다. 아무래도 흥행 성적이 그다지 좋지 못해 많은 제작비가 투자되지 못한 탓인 듯. (아 ~ 비좁은 한국의 DVD 시장이여 ~!) ★★★
음성 메뉴
돌비 디지털 5.1 채널과 2.0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그다지 두드러져 보이지 않는다. 조영욱 음악 감독의 꽤 근사한 스코어가 매력적인 작품이기는 하지만 대사 위주의 영화 자체에서 큰 임팩트를 느끼기 어려운 탓이다. 한국 영화 DVD의 고질적인 문제인 대사가 조금 묻히는 경향이 있지만 사운드의 볼륨을 잘 조절하면 큰 무리 없이 감상할 정도의 퀄리티를 지니고 있다. ★★★
디스크 1 음성 해설
본편이 담긴 첫 번째 디스크에는 두 개의 음성 해설이 제공된다. 흥행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촬영 중이었다는 봉태규를 제외하고 문소리, 고두심, 김혜옥, 공효진, 정유미, 엄태웅 등의 주역 배우들이 모두 참가한 '감독 배우 코멘터리'는 인간적인 영화에 어울리는 인간적인 음성 해설의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영화 자체에 대한 해설보다는 따뜻했던 영화 작업에 대한 추억이 가득 담긴 음성 해설이 격의 없이 진행된다. 심지어 공효진은 류승범과의 과거 관계를 연상지으며 '우리 영화 이야기하죠'라고 농담을 하기도 할 정도이며 거의 말이 없는 정유미에게 선배들이 '유미 있니?'라며 농담을 건낼 정도. 배우의 입장에서 개개의 캐릭터의 운명(?)을 예측하는 것도 재미있다.
조감독과 스크립터, 시나리오 작가와 감독이 진행하는 두 번째 음성 해설의 분위기 역시 비슷하다. 과묵한 감독은 조용히 영화 촬영의 이모저모를 추억하고 스탭들도 촬영장에서의 기억들을 꺼낸다.
디스크 2 메뉴 화면
김태용의 영화 만들기 (60:17)
'흥행에 실패한 내성적인 감독의 영화만들기'라는 부제가 붙어도 좋을 것 같은 이 메뉴는 중간 중간 흑백으로 포착된 누워 있는 감독과의 인터뷰에 영화 작업의 부분들 각각을 추억하듯 구성되어 있다. '30만만 들었으면 좋겠다'는 제작자의 아쉬운 목소리의 울림이 크게 들리는 이 다큐멘터리에는 흥행을 불안해 하는 감독의 모습과 창작 작업에 최선을 다하는 감독의 내면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 나름대로 감동적이다. 진솔한 인터뷰들이 담겨 있고 편집 회의와 음악 작업의 신경전 등이 담겨 있다. 특히 감독의 인터뷰 속에 담긴 연출관과 '이기적인 작업'인 영화 작업에 대한 그의 성찰이 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배우 인터뷰 (21:35)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배우들의 해석을 들어볼 수 있는 메뉴다. 음성 해설에 참여한 배우들의 모습과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김태용의 영화 만들기'에서 '프로 배우들은 연출감이 연줄자보다 좋다'는 감독의 말대로, 배우들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명석한 해석을 들려준다. 고두심이 자신이 연기한 무신에 대해 '순리껏 살아지는 대로 사는 여자'라고 말하는 것처럼...
감독 및 스탭 인터뷰 (19:05)
음성 해설에 참여한 감독과 스탭들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다. 영화 작업 과정에 대한 회고와 고생담 등을 들어볼 수 있다. 자유롭게 창작된 시나리오에 대한 설명부터 헌팅 과정의 어려움 등이 흥미롭게 수록되어 있다.
가화만사성 (05:51)
본격적인 촬영 과정 자체에 대한 메뉴가 없는 이 DVD에서 잠시나마 촬영 현장을 엿볼 수 있는 메뉴다. 별다른 설명은 담겨 있지 않고 촬영 현장의 여러 모습이 스케치처럼 지나간다.
가족의 의미 (05:11)
가족을 소재로 한 영화답게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가족에 대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메뉴다. 가족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정의를 통해 자신의 가족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메뉴.
집 나간 가족 (18:39)
영화의 크레디트에는 등장하지만 실제로 영화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던 배우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삭제 장면 메뉴다. 본편에서는 짧게 등장했던 류승범의 보다 많은 장면들을 확인할 수 있으며 우현, 조희봉 등 개성 있는 외모의 연기자들 역시 확인할 수 있다. 김태용 감독의 음성 해설을 선택해서 들어볼 수 있어 이 장면들이 왜 삭제되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몇몇 장면들은 영화가 담고 있는 의미를 좀 더 강화시켜 주는 장면들이어서 꼭 챙겨보는 것이 좋다.
가족 노래방 (03:41)
러브홀릭의 '일요일 맑음'의 뮤직 비디오로,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좀 더 팬시적인 영상과 영화 속의 장면들이 편집되어 담겨 있다. 나름대로 영화의 분위기가 많이 반영되어 있는 경쾌한 뮤직 비디오. 이 외에 극장용 예고편과 스틸 갤러리가 메뉴로 포함되어 있다.
<가족의 탄생> DVD의 매력은 서플먼트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영화에 대한 정확한 해설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따뜻한 분위기의 감독, 배우 음성 해설과 감독의 속내가 담긴 '김태용의 영화 만들기'가 그 중 백미라고 할 수 있으며, 다른 서플먼트 역시 핵심 서플먼트와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어 흥미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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