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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의 즐거움, <스윙걸즈>
<워터보이즈>와 <스윙걸즈>의 감독 야구치 시노부는 이미 그의 두 번째 영화였던 <비밀의 화원>(1996)으로 이미 ‘돈’과 ‘행복’과의 관계를 꽤 유머스럽게 통찰한 바 있다.
아마추어의 즐거움
척 팔라닉의 소설을 영화화한 <파이트 클럽>에서 현대인은 '소비자'로 규정된다. 그들은 <트레인스포팅>의 주인공의 독백처럼 소비를 선택할 수 있지만 사실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한다. 후기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행복'은 '소비'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물론 행복이 물질적인 부(富)와 연관성이 없다는 사실은 상식 수준이다. 고등학교의 도덕 교과서에 제시된 행복지수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불행도가 높은 사람들은 가장 부유한 쪽에서 속하는 일본인 또는 한국인들이다. 다른 통계에서도 나이지리아인들과 독일인들, 필리핀인들과 일본인들은 사회적인 조건이나 물질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정도의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럼에도 비교적 발전된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사회적 성공이란 물질적인 부의 획득과 일치된다. 그들에게는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의 수준을 결정한다'는 아파트 광고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성공론 책들의 유혹의 조언들은 도덕 교과서의 경직된 경구보다 훨씬 설득력있게 들린다.
산업적 관계망과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종종 반자본주의적 삶을 예찬한다. 아무리 할리우드 영화일지라도 부유함 그 자체를 예찬하는 경우는 없다. 사실 사람들은 부유함 그 자체 보다는 풍족한 생활의 이미지를 동경한다. 사실 영화는 내러티브적으로 부유함을 찬양할 필요가 없다. 영화나 드라마는 이른바 럭셔리한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만을 보여주면 충분하다. '한류 드라마'를 본다는 동남아시아와 중국의 많은 시청자들이 상상하는 '한국 드라마에서의 한국 이미지'와 현실의 한국은 분명히 다른 세계일 것이다.
<워터보이즈>와 <스윙걸즈>의 감독 야구치 시노부는 이미 그의 두 번째 영화였던 <비밀의 화원>(1996)으로 이미 ‘돈’과 ‘행복’과의 관계를 꽤 유머스럽게 통찰한 바 있다. <산전수전>이라는 국내판 모작(模作)을 낳기도 한 <비밀의 화원>의 여주인공 사키코는 어린 시절부터 돈을 사랑해서 은행원이 된다. 하지만 그 은행원이 돈의 소유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에 지루함을 느낄 때쯤 은행 강도 사건의 인질인 된다. 우연히 강도들이 죽고 공식적으로는 사라져 버린 돈가방의 행방을 그녀만 알게되자 그의 삶은 변화한다. 돈가방을 찾기 위해 맹목적인 사키코는 클라이밍과 스킨 스쿠버를 배우고 세계 선수권자가 되고 대학에서 지질학을 공부한다. 우여곡절 끝에 돈가방을 찾게 된 사키코. 그러나 그는 그토록 어렵게 찾은 돈가방을 버린다. 사키코에게 중요했던 것은 결국 물신화된 '돈'이 아니라 '돈가방'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자체의 행복에 있었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야구치 시노부에게 있어 삶의 행복이란 '즐거움'이다. 흔히 야구치 시노부의 영화들은 흔히 수오 마사유키(<쉘 위 댄스>, <으랏차차 스모부>, <팬시 댄스>)의 영화에 비견된다. 마사유키의 영화에서 평범했던 주인공들은 우연히 댄스 스포츠, 스모, 불교를 익히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지루했던 삶의 행복을 느끼고 삶의 의미를 되찾게 된다. 그건 조금 더 젊은 연령층이 주인공인 야구치 시노부의 영화들에서도 바찬가지다. 소년, 소녀들은 돈가방(<비밀의 화원>), 싱크로나이즈드(<워터보이즈>), 스윙 재즈(<스윙걸즈>) 등 등 남들이 관심 없는 것들을 통해 진정한 즐거움을 맛본다. 물론 마사유키와 시노부의 영화들의 내러티브 구도의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두 감독의 스타일은 천양지차다. 기본적으로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적 전통에 젖줄을 대고 있는 마사유키의 영화들은 조금 더 안전하고 고전적이다. 아직 오즈 야스지로의 깊이감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마사유키의 영화에서 삶이란 관조의 대상이다. 하지만 야구치 시노부의 스타일은 망가(일본만화)적 기법의 영화적 실현과 현실과 환타지의 중간쯤 위치한 태도에 차이가 있다. 마사유키의 영화에서 수련 과정이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반면 시노부의 영화에서 수련 과정은 간략하게 묘사되거나 유희로 그친다. 마사유키가 은근히 일본적인 '장인 정신'을 예찬하는 복고주의에 가깝다면 시노부는 순수한 유희의 기쁨이 가득 담긴 '아마추어리즘'을 예찬한다.
시노부의 영화들의 주인공은 '세속적인 욕망'이 지배하는 세상에 지친 현대인이라기 보다는 그런 야망의 중심에서 떠밀려 나 있거나 진입 직전에 있는 존재들이다. 그래서 시노부의 영화 속 주인공들은 사랑스럽다. 그들은 본인들은 의식하지 못하지만 순수하게 자신의 열정을 채울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건 역설적으로 시노부의 주인공이 중앙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들은 대개 지방에 거주하고 평범한 중류층의 아이들이다. 부모들은 자유롭고(사실은 무관심하고) 아이들이 속한 커뮤니티의 관계는 무질서하지만 서열화되어 있지 않다. 그들은 서로의 이질적인 개성을 그저 수용한다. <워터보이즈>의 게이 소년과 <스윙걸즈>의 왕따 소녀는 그들의 커뮤니티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들은 그 안에 일부분으로서 허용된다.
시노부의 영화 속 세계는 정치적 갈등이 제외된 '직접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 또는 작은 예술가들의 공동체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미숙하고 촌스럽다. (언어가 다른) 우리로서는 잘 알 수는 없지만 일본의 중앙에서 멀리 떨어진 소도시를 사는 소년, 소녀들은 사투리를 쓰는 아웃사이더들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들에게 부여된 순박함은 프로젝트(돈가방, 싱크로나이즈드, 스윙 재즈)가 떨어지는 순간 빛나는 창조적 개성의 바탕이 된다. 그들은 세속의 욕망에서 멀리 떨어져 그들 스스로의 즐거움에 몰두한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기성 체제를 상징하는 아버지/ 스승이 존재하지 않는다.
가령 <스윙걸즈>의 주인공 스즈키 도모코(우에노 주리)의 가정은 그에게 어떤 사회적인 역할도 요구하지 않는다. 마루에서 평화롭게 각자의 생활에 몰두하는 스즈키 가정의 모습은 서로에게 무관심한 현대 가정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기도 하지만 그들이 한 공간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이상적이다. 스즈키의 가정에서 부모는 결코 억압과 권위를 상징하지 않는다. 그건 <스윙걸즈>와 <워터보이즈> 두 편에서 일종의 스승 역할을 연기하는 다케나카 나오토도 마찬가지다. <워터보이즈>에서 돌고래 조련사로 등장해 얼토당토하지 않게도 소년들의 싱크로나이즈드의 스승이 되는 것처럼 <스윙걸즈>에서 수학 교사로 분한 다케나카 나오토 역시 스윙 소녀들의 스승이 되지만 그는 열렬한 재즈팬일망정 악기에는 선천적으로 젬병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 두 편의 영화에서 스승/다케나카 나오토는 전문가가 아닐뿐더러 오히려 (주인공 소년, 소녀들에 비해)열등한 존재다. 당연히 스승과 제자라는 관계는 무너지게 되고 스승-제자의 관계는 수평적인 관계가 된다. 그는 동조자이지 아버지/스승이 아니다.
시노부의 영화에서 파편화된 후기 자본주의의 노동이나 학습은 별다른 매력을 갖추지 못한다. 아이들은 창조성이 결여된 학교에 특별한 흥미가 없지만 (달리 갈 곳이 없어) 그냥 몸담고 시간을 보낸다. 시노부 영화의 탁월성은 이토록 다른 영화에서라면 조역급에 머물 주인공들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이다. 그들은 말 그대로 평범하다. 그들은 학교라는 체제/시스템을 썩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그곳에 저항하거나 탈출하지 않으며 쫓겨나지도 않는다. 영화의 첫 번째 시퀀스에서 소녀들은 여름 방학을 맞아 학교의 보충 수업을 듣지만 전혀 관심 없는 표정으로 얼굴을 매만지거나 지방 제거기를 가동시키거나 하품을 한다. 그토록 평범하고 눈에 띄지 않는 아이들이 재즈를 접하면서 서서히 빛나는 존재가 되어간다. 하지만 시노부는 그들을 결코 스타로 등극시키지 않는다. 그들의 즐거움은 기본적으로 자족적이다.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가능해지자 그들은 기쁨에 눈뜨지만 결코 그것은 세속적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속한 작은 공동체의 신나는 축제 수준으로 머문다. 그리고 시노부는 활짝 웃는 소녀들의 모습으로 마무리되는 마지막 장면을 통해 그것이면 충분하다고 선언한다.
그래서 <스윙걸즈>는 고군분투로 메워지는 예술가 영화들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간다. 그래서 이 영화에는 프로페셔널 예술가들의 고뇌와 갈등 따위는 담겨 있지 않다. 소녀들 중에는 번뜩이는 천재성을 지닌 소녀가 없다. 그들은 결코 연주에 매달리지 않는다. <스윙걸즈>가 기본적으로 보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소녀들의 연주가 순수한 '아마추어리즘'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워터보이즈>에서 싱크로나이즈드를 전혀 접해보지 못한 츠마부키 사토시를 비롯한 젊은 배우들이 영화 촬영 과정을 통해 싱크로나이즈드를 익히고 그 결과물을 영화의 결말부에 보여준 것처럼, 우에노 주리를 비롯한 <스윙걸즈>의 소녀들은 촬영 3개월 전부터 익힌 연주 실력으로 영화의 막바지에 배치된 'Mexican Flyer'와 'Sing, Sing, Sing'을 연주한다. 그들의 연주는 탁월하지는 못할망정 한 없이 즐겁다. 누구나 그들이 뛰어난 프로 뮤지션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뛰어나지 않아도 연주는 충분히 즐겁고 신난다. 그리고 그것이면 족하다.
<스윙걸즈>는 사실 현실을 조금씩 비껴가는 영화다. 그점이 이 영화의 약점이자 강점이다. 명품을 기꺼이 악기로 바꾸는 소녀들을 우린 현실에서 만나기 어렵다. 하지만 그런 상상은 정말 신이 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스윙걸즈>는 오랜만에 순수한 유희의 열정으로 가득한 영화다. 주인공 소녀들을 연기한 14명의 배우들은 실제로 관악기를 처음 배웠거나 클럽 활동 수준 정도의 실력을 갖춘 채 이 영화를 촬영했고 그래서 영화의 마지막에 담긴 소녀들의 흐뭇한 표정은 연기와 실제가 뒤섞여 있다. 야구치 시노부는 어색한 신인 배우들의 연기를 영화에 어떻게 담아내는가를 잘 알고 있다. 그들은 그냥 자기 자신을 연기한다. DVD의 코멘터리에서 우에노 주리가 지금도 자신은 스즈키 도모코를 연기할 수 있다는 말은 아마도 거짓말이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자기 자신을 영화에서 연기했기 때문이다. ★★★☆
디스크 1 메뉴 화면
<스윙걸즈> DVD의 영상은 일본 영화 DVD로서는 비교적 화사하고 선명한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일본 영화 DVD들은 기본적으로 칼같은 인물 표현력과 선명한 색감을 자랑하는 미국 영화 DVD들과 차별성을 지니고 있는데, 그것은 필름 원본에 충실한 이른바 '필름 라이크한' 화질을 구현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일부 국내 매니아들은 일본 영화 DVD 타이틀들을 별로 선호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스윙걸즈>는 영화의 밝은 분위기에 어울리게 비교적 화사한 색감을 선보이고 있는 편이다. 다만 후경의 표현력이 조금 무디게 느껴진다거나 선예도가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은 있지만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영상은 눈에 별 무리를 주지 않는 말끔함을 선보이고 있다. ★★★☆
음악 영화 답게 돌비 디지털 5.1 채널과 DTS 5.1 채널을 모두 지원하는 음향 표현 역시 훌륭한 편이다. 금관 악기 중심의 스윙 재즈 밴드를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에 곳곳에 수록된 사운드트랙의 표현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 결과적으로 풍요롭고 말끔한 소리를 들려준다. 특히 후반부 콘서트 장면의 연주 장면은 공연장의 공간감이 잘 살아 있어 같이 춤을 추고 싶게하는 정도의 흥겨움을 준다. 음악 장면을 제외하고도 일본어 대사의 표현 역시 별 무리 없이 표현되어 있다. ★★★★
음성 해설
영화의 본편과 함께 첫 번째 디스크에 수록된 음성 해설 트랙은 두 편이 수록되어 있다. 두 개의 음성 트랙에는 감독인 야구치 시노부와 영화의 뉴스 장면에 등장하는 후지 TV 아나운서 타게타 유코가 모두 참여하고 있으며 5명의 핵심 주연 배우 들 중 우에노 쥬리와 히로오카 유타가 첫 번째 트랙에, 킨지야 시호리, 모토카리아 유이카, 토요시마 유카리가 두 번째 음성 트랙에 참여한다. 대개의 일본산 영화들의 음성 트랙처럼 분위기는 즐겁고 경쾌한 분위기인데, 타게타 유코가 영화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 대답하는 형식으로 느슨하게 진행된다. 배우들과 감독은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농담도 던지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운 분위기가 유지되기 때문에 영화 제작 과정 전반에 대한 이해를 구하려는 사람이라면 큰 도움은 되지 못할 듯 하다. 하지만 영화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볼 수 있을 듯.
Bonus Tracks
디스크 1에는 음성 해설 외에도 영화 홍보와 관련된 부가 영상들이 수록되어 있다. 특보나 예고편, TV CM 등은 모두 매체가 다른 홍보물들로 내용은 거의 동일하다. 특이한 것은 악곡 소개로, 영화에 삽입된 재즈 넘버들에 대한 해설이 텍스트로 담겨 있다. 또 이 메뉴는 그 트랙이 담긴 영화 본편과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디스크 2 메뉴 화면
2번째 디스크에는 총 5개의 카테고꺸로 나뉘어져 있으며 메뉴마다 많은 부가 영상들이 수록되어 있다.
Making 메뉴
Making : Girls meet Jazz ! (27:02)
영화와 음성 해설에도 참여한 다케다 유코의 나레이션으로 진행되는 개괄적인 메이킹 필름이다. 영화를 통해 금관악기와 재즈를 접하게 된 소녀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초기 캐스팅 과정과 연습 과정 등의 영상이 수록되어 있다. 별도의 인터뷰는 포함되지 않고 나름의 고민들을 나누는 배우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Making : 스윙걸즈를 만드는 법 (47:51)
영화 제작 과정 전반에 관한 메이킹 필름으로, 메인 메이킹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다. 영화를 시작한 계기가 되었던 실제 고등학교 재즈 밴드의 모습부터 천여명의 지원자가 모였다는 캐스팅 과정, 배우들의 연습 장면과 촬영 장면 등이 야구치 시노부 감독과 제작자 등의 스탭들 그리고 배우들의 인터뷰 등으로 소개된다. 영화에서 인상적이었던 멧돼지 장면과 레코드 장면 등의 제작 노하우를 엿볼 수 있으며 즐거웠던 촬영장의 분위기도 가늠할 수 있다.
Making : 로케이션 촬영지 탐방 (22:36)
감독 야구치 시노부와 배우 마시마 히데카즈의 음성 해설과 더불어 영화의 촬영지를 돌아보는 메뉴다. <스윙걸즈>는 야마가타현 요네자와시를 중심으로 촬영되었는데, 마시마 히데카즈는 영화에서는 작은 배역을 맡은 동시에 영화의 사투리 지도를 맡기도 했다. 이 메뉴는 영화의 주요 촬영지를 돌아보고 실제 촬영 장소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등의 회고록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혹시 일본 여행을 가볼 일이 있다면 여행지로 고려해 보아도 좋을 듯.
Side Stories 메뉴
Side Stories (58:23)
말 그대로 본편 영화의 곁다리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야구치 시노부 감독과 조감독 등이 영화에 등장하는 여러 등장 인물을 가지고 이야기를 구성했는데, 스즈키 도모코(우에노 쥬리)가 어떻게 쓰지도 않는 컴퓨터를 구했는지, 재즈 밴드의 기타리스트와 베이시스트들은 폐차장 청년들과 어떤 관계인지, 도시락 아저씨는 어쩌다가 밴드부에 도시락 배달을 늦게 했는지 등을 알고 싶다면 이 메뉴에 해답이 있다.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은 아주 뛰어나지는 않지만 본편처럼 경쾌하고 즐거운 이야기들을 쫓아가는 막강한 메뉴다. play all로 모든 단편들을 한꺼번에 볼 수도 있고 개개의 단편을 선택해서 볼 수도 있다. 특히 아구치 시노부가 연출한 <데드 오어 딜리버리>가 압권.
Secret Clips 메뉴
Secret Clips : "L-O-V-E" 라이브러리
냇 킹 콜의 "L-O-V-E"에 배우들이 입을 맞추는 엔딩 크레디트의 장면의 세가지 버전이 수록되어 있다. 조그많게 나왔던 모습을 큰 사이즈로 볼 수 있는 버전, 배우들의 자유로운 모습이 인상적인 조금 다른 버전, 애니메이션 배경에 담긴 애니메이션 버전 등이 담겨 있다.
Secret Clips : 실연해도 러빙 유
'스윙걸즈'의 록커 기타리스트와 베이시시스트를 사랑하는 자동차 공장의 형제, 타카시와 유스케가 영화 속에서 불렀던 노래 '날 버린 널 사랑해'의 풀 버전이 담겨있다. 본편에서는 앞 부문 조금이 나온다. 사랑에 좌절한 두 형제의 연정의 마음을 담았지만 코믹한 이 노래는 감독 야구치 시노부가 작사를 맡고 배우 미카미 마사시가 작곡했다.
Secret Clips : 미공개 씬(00:53) & Outtake 모음 (04:35)
본편에서 삭제된 실습실에서의 기념 촬영 장면과 NG 모음도 수록되어 있다.
Cast 메뉴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콘서트 장면의 촬영 전에 <스윙걸즈>의 간략한 인터뷰를 담은 메뉴. 1,2분 내외로 17명 모든 멤버들의 인터뷰가 모두 수록되어 있다.
2 디스크로 구성된 <스윙걸즈>DVD의 서플먼트는 양과 질 양쪽에서 만족스럽다. 본격적인 메이킹 필름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사이드 스토리 단역에 가까운 밴드 멤버들의 인터뷰까지 풍성하면서도 알찬 메뉴들이 즐비해 영화를 즐겁게 감상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이 가득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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