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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소년 장국영의 신작 DVD 3편

처음에는 거짓말인 줄 알았다. 2003년 4월 1일 장국영이 자신이 투숙하던 호텔의 객실에서 뛰어내려 죽던 날. 하필이면 '만우절'인 그 날, 장국영이 죽었다는 뉴스는 실감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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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소년의 세계

 처음에는 거짓말인 줄 알았다. 2003년 4월 1일 장국영이 자신이 투숙하던 호텔의 객실에서 뛰어내려 죽던 날. 하필이면 '만우절'인 그 날, 장국영이 죽었다는 뉴스는 실감나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그가 삼합회와 관련된 일종의 음모에 의해 죽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죽은 그가 돌아올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장국영의 죽음은 여전히 실감나지 않는다. 영화계에는 요절한 리버 피닉스나 제임스 딘 또 이소룡 등이 있지만, 적어도 우리 세대에게 장국영의 죽음은 특별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건 그가 우리의 성장기를 같이 보낸 인물이기 때문이다.

 내가 (극장에서) 장국영을 처음 보던 날. 장국영은 바로 나의 질투의 대상이 되었다. '한류'는 존재도 없었던 10대 시절(필자는 30대 중반이다)의 '한국 영화'란 즉 '성인 영화'로 인식되던 시절에 우리들의 영화는 바로 '홍콩 영화'였다. 개봉관에서 실패했으나 10대들에 의해 재개봉관에서 완전히 부활한 <영웅본색>과 <천녀유혼>은 반복 상영되었고 그건 누군가 말한 대로 '한국 최초의 컬트 현상'이었다. 몇 번씩 영화를 반복 감상한 아이들은 대사를 따라하기도 했고 몇몇의 아이들은 극장에서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며 사진을 찍었으며 한 장면 한 장면에 울고 웃으며 완전히 몰입했다. 특히 스크린에 장국영이 등장할 때면 소녀들은 감탄사와 카메라 플래시를 같이 터뜨렸고 소년들은 질투의 신음 소리를 내뱉었다.

 물론 나에게는 윤발이 형님이 계셨고 왕조현이 있었다. 하지만 주윤발은 말 그대로 '형님'이셨고 왕조현은 저 멀리에 있는 '영혼'이었다.(<천녀유혼>에서 왕조현은 고혹적인 귀신 연기를 했다.) 하지만 장국영은 '형님'이 아니라 내 주위의 소녀들이 모두 선망하는 '소년'이었다.(공식적으로는 주윤발이 55년생, 장국영은 56년생이다.) 한국에서 주윤발이 '싸랑해요~ ***'하는 음료수 광고를 찍으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을 때, 장국영은 우수에 젖은 눈망울로 소녀들의 가슴을 후벼파며 초콜렛 광고를 찍고 주제가를 불렀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서 주윤발은 '저우룬파'라고 부를 수 있었지만 장국영을 '장궈롱'이라는 중국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영 어색했다.

 장국영은 80년대 후반의 홍콩 연예계에서 압도적인 스타는 아니었다. 중국어 음악계에서 장국영은 늘 알란 탐에게 밀려 2등을 했다. 또 80년대 후반의 홍콩 영화가 주윤발을 감안하여 각본이 쓰여졌던 것에 비해 장국영이 연기로 인정받게 된 것은 90년대가 되어 <아비정전>과 <패왕별희> 등이 등장한 후였다. 하지만 적어도 한국에서 장국영은 독보적인 스타였다. 중국어 음악계에서 알려진 스타는 사실상 장국영이 유일하다싶은 정도였으며, 현재까지도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내 홍콩 스타 팬클럽은 장국영 팬클럽이다. 이 글에서는 어느덧 사망 3주기를 맞이하는 장국영이 출연한 세 편의 DVD를 소개하고자 한다. 물론 장국영에게 가장 중요한 작품들은 예민한 그의 심상이 담긴 왕가위의 영화들과 가장 극적인 연기를 보여준 첸 카이거의 <패왕별희>, 관금붕의 <인지구> 또 그의 죽음을 연상시키는 마지막 작품 <이도공간> 등이겠지만. 그들 영화들은 묘하게도 '죽음'이란 주제와 맞닿아 있어 장국영의 실제 죽음을 생각한다면 우울한 기분을 지울 수 없는 작품들쳀다. 그래서 이번에는 새롭게 출시된 세 편의 DVD를 소개한다. 이들 작품들은 완성도 자체는 앞에 거론한 작품들에 비해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살아 생전 소년의 미소를 지녔던 장국영의 모습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의 매력을 지니고 있는 작품들이다.


■ 종횡사해 (오우삼 감독, 1990) : 소년, 도둑이 되다.



  장국영의 출연작으로서의 의미보다는 당시 홍콩 내에서 여배우로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었던 종초홍의 영화계 은퇴작이자 헐리우드로 떠나기 전의 오우삼이 <첩혈속집>(92)과 함께 홍콩 영화계를 마무리하는 의미가 강했던 작품. 또 <헤더스>의 마이클 레만이 연출하고 브루스 윌리스, 앤디 맥도웰이 출연했던 <허드슨 호크>에 상당한 영감을 준 작품으로 유명하다. 오우삼식의 액션 코미디라고 할 수 있는 <종횡사해>는 당시 영화계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었던 주윤발,장국영,종초홍이 고미술 전문 도둑 트리오로 등장하고 당시 홍콩 영화계의 최고 명장이었던 오우삼이 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자체에는 그다지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영화다. 내러티브의 이음새가  탄탄하지 못하고 프랑스에서 촬영한 절도 시퀀스를 비롯해 전반적인 액션 안무는 와이어의 활용이 도를 넘어 설득력이 떨어진다.  또 광동 코미디 특유의 경쾌하고 가벼운 코미디 분위기 역시 비장한 홍콩 느와르를 기대했던 당시 관객들의 호응을 얻어내기 어려웠다.

 재미있는 것은 <종횡사해>의 도둑 트리오를 둘러싼 두 아버지의 충돌인데, 어릴적 아이들을 입양해 도둑으로 키운 나쁜 아버지 역할의 증강(<영웅본색>에서 적룡을 돕는 의로운 택시회사 사장, <리플레이스먼트 킬러>에서는 주윤발과 맞서는 악역을 연기)과 어릴적부터 세 아이들을 지켜보며 후원한 경찰 출신의 아버지 주강(<첩혈쌍웅>에서 킬러 주윤발의 친구로, 자신의 배신을 죽음으로 갚는 인상적인 조연을 연기)이 맞붙고 있는 것. 적극적이지만 간악한 아버지와 선하지만 소극적인 아버지의 모습은 왠지 97년 홍콩 반환을 앞두고 중국과 영국이라는 '두 아버지' 사이에 서 있는 홍콩인들의 모습을 반영한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 영화의 주인공들이 두 아버지를 모두 버리고(?) 어딘가에 정착하는 모습은 당시 홍콩인들의 탈출 욕망이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 

 70년대 말엽부터 홍콩 연예계에 등장한 장국영의 최전성기에 만들어진 <종횡사해>는 젊은 시절 장국영이 연기했던 연약한 소년의 이미지가 그대로 담겨있는 영화다. 실제 생활과 영화 속 모두에서 '아버지 장국영'의 모습은 거의 발견하기 어려운데(장지량의 <유성어>(98)가 거의 유일한 듯), 특히 <영웅본색 2>(87)에서 막 태어난 딸의 이름을 짓고 주윤발의 품 안에서 죽는 장면은 마치 장국영에게 아버지로의 삶은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 시기의 장국영은 보호받을 미소년의 이미지가 강했으며 <종횡사해> 역시 마찬가지다. 아해(주윤발), 홍두(종초홍)와 함께 고미술 전문 털이범 제임스로 분한 장국영은 팀의 둘째로 주로 계획을 실행하는 행동대장(?) 역할을 수행하지만, 리더인 아해가 보호자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것에 비해 누군가의 코치가 필요한 미성숙한 남자의 이미지 더 강하다. 그는 아해가 죽은 것으로 보이면서 홍두와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만, 한 명의 리더가 되지 못하고 다시 누군가의 그늘로 들어간다.(영화에서는 나쁜 아버지 밑으로..) 장국떿은 이 작품에서 상당 분량의 액션 연기를 해내지만 남성성이 강력하게 표출된 액션이라기 보다는 우아한 유연성이 돋보이는 캐릭터와 일치되는 액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장국영이 출연한 오우삼의 다른 작품인 <영웅본색>과 <영웅본색 2>에서 연기했던 '보호해 주고 싶은 소년 형사'인 송자걸 캐릭터와 이 작품의 제임스가 거의 유사한 영화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공통점에서 발견된다.

  피칠갑을 한 비장미의 홍콩 느와르의 대가로 명성 높았던 오우삼의 <종횡사해>는 답답한 도시 홍콩을 벗어나 우아한 액션 로망을 선보이고 싶었던 감독의 의지가 강한 로맨틱한 영화로,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면 편안해지는 영화다.

 새로운 리마스터링의 영상과 음향으로 무장하고 출시된 <종횡사해> DVD는 별다른 잡티가 발견되지는 않지만, 그 시절 홍콩 영화들이 대개 그렇듯 고감도 필름의 사용과 조명량의 부족으로 그다지 깔끔한 인상을 주지 못하는 영상을 선보인다. 프랑스에서 촬영된 초중반부의 낮 장면들은 나름대로 우아한 영상이 발견되지만 실내 장면의 표현력은 먹먹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종초홍의 클로즈업 장면에는 유난히 산광 필터가 많이 사용되어 이른바 '뽀사시한' 효과를 주는데 이는 은퇴하는 인기여배우를 배려하기 위해 의도된 것이므로, 화질 편차로 몰아부치지 말자.

돌비디지털과 DTS 5.1채널의 음향 역시 화려한 스펙에 비해 두드러진 음향 표현력을 들려주지 못하는데, 특히 이 콜렉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효과음의 과장된 표현력은 조금 귀에 거슬린다. 서플먼트로는 영화의 악역으로 등장하는 증강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는데, 작품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헐리우드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자신의 연기관을 피력하고 있다. 그 외 포토 갤러리와 신구버전의 예고편이 수록되어 있다.

■ 금지옥엽 2 (진가신 감독, 1996) : 소년, 뮤지션이 되다.


 <금지옥엽2>는 최근작 <퍼햅스 러브>와 <첨밀밀>로 유명한 진가신의 히트작 <금지옥엽>(94)의 속편으로 <첨밀밀>과 같은 해에 발표되었다. <첨밀밀>의 진가신이 내성적인 남녀의 엇갈림을 통해 변화하는 중국인들의 삶을 묘파하며 노스탤지어의 정서를 가득 담아냈다면 <금지옥엽>시리즈는 쇠락의 기운이 가득했던 90년대 중후반의 홍콩영화계에 UFO라는 제작사를 통해 새로운 홍콩 오락 영화를 수혈하려 했던 진가신의 코미디적인 감각을 만날 수 있는 영화다.

 

 전편 <금지옥엽>(94)이 남장 여자 가수 임자경(원영의)의 등장으로, 사랑이 식어가던  가수 로즈(유가령)와 작곡가 샘(장국영)이 좌충우돌의 소동극을 통해 새롭게 삶을 재정의하는 과정을 다루었다면 <금지옥엽 2>는 '남자든 여자든 널 사랑해'라는 말을 남기며 이어진 샘과 임자경 사이에 방염매(매염방, 말 그대로 배역의 이름은 매염방의 이름을 뒤집어 놓은 것, 더 기막힌 것은 방염매의 극중 본명은 매염방이다)가 등장하면서 다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는 줄거리를 다루고 있다. 특히 <금지옥엽> 시리즈는 중성적인 매력을 지닌 원영의가 연기하는 임자경을 사이에 놓고 성역할에 관한 오해를 통해 밀고 당기는 코미디 감각이 잘 살아있는 영화인데 <금지옥엽 2> 역시 임자경을 남성으로 오해한 방염매가 그(그녀)를 사랑하게 되고 샘은 동성애자로 알려지게 되는 등의 재치있는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특히 진가신은 <금지옥엽> 시리즈는 '사랑한다면 뭐가 문제가 되는가 ?'식의 편안한 결론을 대중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는 독특한 분위기의 영화인데, 전편에 깔린 동성애 코드와 성적 관계를 직,간접적으로 묘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쾌한 감각으로 연출되어 있어 동성애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관객이라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 영화는 홍콩 영화팬들로서는 매우 감회가 깊은 영화일 수밖에 없는데, 2003년 4월과 연말에 유명을 달리한 장국영과 매염방이 동시에 출연하고 있는 영화이기도 한 것. 장국영은 전편에 이어 재능이 뛰어난 작곡가 샘을 연기하는데, 전편에 이어 자신의 사랑의 감정에 대해 계속 의심하는 귀여운 남자를 연기한다. <금지옥엽 2>는 음악계를 소재로 하고 있음에 따라 유난히 음악적 리듬이 강조되어 있는데 전편과 마찬가지로 장국영의 연주 장면에 삽입된 비틀즈의 원곡을 번안한 'Twist and Shout'를 비롯해 '담연애(談戀愛)', '추(追)', '금생금년(今生今世)' 등의 장국영의 발라드들과 비욘드, 두덕위, 주화건 등 홍콩 음악계를 대표하는 스타들의 노래가 삽입되어 있어 중문 음악에 관심있는 팬들에게도 매력이 있는 영화다.  

 <금지옥엽2> DVD의 영상은 대개의 홍콩 영화들처럼 화사한 느낌이 잘 표현되어 있다기 보다는 조금은 먹먹한 느낌의 영상인데, 특히 실내 장면에서는 검은색이 뭉게지는 현상이 두드러지며 간간히 잡티가 발견되어 아쉽다.

 돌비 디지털 5.1 채널과 스테레오를 지원하는 음향 역시 평범한 수준으로, 음악을 소재로 다루고 있는 영화로서는 조금 아쉬운 수준이다. 서플먼트는 극장용 예고편과 배우들의 필모그래피가 수록된 정도인데, 앞서 언급한 음악들이 포함된 영화의 사운드트랙이 포함되어 있어 서플먼트의 아쉬움을 보완해 준다.

■ 성월동화 (이인항 감독, 1999) : 소년, 사랑을 하다.

 이미 풀스크린 버전으로 출시된 바 있던 <성월동화>는 1.85:1 화면비의 아나몰픽 포맷으로 새롭게 리마스터링되어 출시되었다. 장국영의 후기작에 속하는 <성월동화>는 유난히 장국영의 남성적인 매력을 강조한 작품이다. 장국영은 히토미(토키와 타카코)의 피앙세였다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는 다츠야역과 삼합회에 잠입한 홍콩의 언더커버 경찰 가보로 1인 2역을 연기하는데 이는 마치 <베로니카의 이중 생활>의 홍콩 느와르 버전 같은 느낌을 주는데, 영화는 연인을 잃은 일본 여인인 히토미의 관점과 언더커버 경찰인 가보의 일상이 교차되다가 두 사람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운명적인 만남을 지속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성월동화>는 로맨틱 스릴러라고 할 정도로 영화의 절반 정도는 누명을 쓴 가보가 자신의 누명을 벗겨나가는 과정에 할애하고 있는데, 기이하게도 영화의 다른 축이라고 할 수 있는 히토미는 그 과정에 거의 개입되지 않아 두 이야기가 조금은 따로 노는 듯한 기분을 준다. 어쨌든 이런 설정은 여성을 보호하는 로맨틱 히어로로서의 장국영을 더욱 부각시키는 구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흑협>에서는 격렬하고 빠른 리듬의 연출을 선보였던 이인항은 이 작품에서는 나름의 완급 조절을 선보이고 있는데 일본과 홍콩의 묘사에 일본은 조금 색감이 탈색된 듯한 느낌의 질감을 주어 좀 더 현실적인 공간으로 설정하고 홍콩은 색채감을 좀 더 많이 부여하여 일종의 '원더랜드'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러니까 <성월동화>는 히토미라는 일본 여성이 바라보는 '홍콩' 또는 '홍콩 영화'라는 로맨틱한 공간으로의 여?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 영화는 히토미라는 평범한 일본 여자가 '홍콩 영화'라는 테마 파크를 여행하는 분위기라고 할까...

장국영은 그의 평소 이미지와 달리 비교적 격렬한 러브 씬을 선보이기도 하고 여성에게도 폭력을 행사하는 등 거친 남자를 연기하는데, 특히 영화의 후반부에서 상대역 토키와 타카코와의 격렬한 프렌치 키스 장면은 당시 많은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며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장국영과 토키와 타카코 간에는 약간의 스캔들이 있기도 했다.)  당시의 장국영으로서는 <패왕별희>와 <해피 투게더> 등으로 높은 연기력을 인정받기는 했지만 양성애자로서의 커밍 아웃 이후에 굳어지는 자신의 이미지를 우려하기도 했다. 그런 그의 생각이 반영된 작품이 바로 <성월동화>다. 하지만 영화의 중반부를 넘어서며 양자경이 연기한 옛 연인의 언니가 등장하면서 사랑의 상처를 입은 남자라는 과거가 드러나면서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그가 반복적으로 연기했던 그만의 섬세한 로맨티시즘이 발견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영화 자체는 야심에 비해 다소  평범한 편이지만 자신의 감정을 꾹꾹 누르며 살아가는 남자를 연기하는 장국영의 연기는 꽤 매력적인 작품.

 새롭게 리마스터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월동화> DVD의 영상은 그리 홉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많은 장면에서 잡티가 발견되고 영상의 질감도 날카로움과는 거리가 있다. 특히 초반부 일본에서의 장면은 여타의 일본 영화처럼 색감이 잘 살아있지 못하다. 홍콩으로 영화적 공간이 이동하면서 색감이 화사해지기는 하지만 세부 묘사에는 한계가 있다.

 음향은 평범한 수준으로 총격 장면의 임팩트가 조금 부족하게 느껴진다. 서플먼트로는 홍콩 영화로는 드물게 메이킹 필름이 담겨 있는데 감독 및 주연 배우들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다. 비록 짧은 분량이기는 하지만 촬영 당시의 장국영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 그 외에 뮤직 비디오가 수록되어 있으며 장국영의 모습이 담긴 엽서 5장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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