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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고 과격한 오락 액션 영화, 포 브라더스

<4 브라더스>에는 복잡한 인간 관계가 얽히며 심리적 파탄을 맞이하는 현대 영화 속 캐릭터의 도덕적인 고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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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거리

■ 21세기의 복수?

21세기 영화 속의 복수는 단순하지 않다. 박찬욱의 복수 3부작은 '도대체 왜 복수를 해야하는가 ?'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복수'는 어리석은 인간들의 어리석은 짓에 불과하지만 인간들은 그것을 운명처럼 여기고 바보같이 파멸을 향해 돌진한다. 결국 박찬욱이 그려낸 것은 운명이라는 울타리에 갖혀있는 우매한 우리들의 초상이다. 선배 영화들을 자기 스타일로 재창조한 퀀틴 타란티노의 <킬 빌> 정도를 제외하면 이제 헐리우드에서 '복수' 자체에 집중하는 전통적인 의미의 복수극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4 브라더스>는 고통스런 '복수'의 심리를 다루는 현대 영화들의 흐름과는 다른 길을 간다. <4 브라더스>에는 복잡한 인간 관계가 얽히며 심리적 파탄을 맞이하는 현대 영화 속 캐릭터의 도덕적인 고뇌가 없다. <4 브라더스>의 4형제는 충분히 복수할 만한 동기를 가지고 충분히 복수의 대상이 될 만한 인간을 위해 돌진한다.


로고

미국 남서부의 캘리포니아 출신인 존 싱글턴은 눈을 본 적이 거의 없다고 한다. 캐나다와 인접한 북부의 쇠락한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를 배경으로 한 <4 브라더스>는 '눈'을 조연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래서 제작사의 로고에 눈이 휘날리며 시작된다.



어머니

오프닝에서 살해당하는 4형제의 어머니는 천사같은 존재다. 매우 짧은 등장이지만 빈민가의 흑인 소년을 훈계하는 그녀의 자애로움이 제시된다.






오프닝

오프닝의 살해씬 후 등장하는 바비 머서(마크 월버그)는 외부에서 고향으로 돌아오는 전형적인 서부 영화의 영웅이다. 재미있게도 집을 떠나 있던 그의 공백 기간은 거의 제시되지 않는다. 아버지로서의 그늘이 없는 무법자적인 영웅이기도 하다. 오프닝의 장례식 장면을 통해 영화 속의 4형제가 등장하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 도시 웨스턴 (Urban Western)

<4 브라더스>는 캐릭터를 심리적인 벼랑으로 몰아놓아 관객을 당황하게 해 찝찝한 뒷맛을 주는 현대의 영화들과는 거리가 멀다. 고전 액션 영화들처럼 선과 악의 구분은 뚜렷하며 폭력 장면들은 강력하다. 오히려 <4 브라더스>의 영화적 스타일은 최근의 액션 영화들보다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더티 해리> 시리즈나 찰스 브론슨 주연의 <데드 위시> 시리즈 또는 윌리엄 프리드킨의 <프렌치 코넥션>같은 6,710년대의 마초 형사 영화들 또는 이들 '도시 웨스턴(Urban Western)'의 선배인 '서부 영화(Western)'와 닮아있다.

이 영화가 공개되고 비교되었던 헨리 하서웨이 감독, 존 웨인, 딘 마틴 주연의 <서부의 4형제 The Sons of Katie Eider, 1965>와 비교된 것도 '4형제'라는 다수의 캐릭터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기도 하지만 <4 브라더스>가 전통적인 서부 영화의 구조를 차용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두 작솳 모두 어머니의 죽음으로 흩어져 있던 4명의 형제가 다시 모이고 마을 안의 음모에 희생된 어머니의 죽음을 알아내고 배후의 절대악에게 승리한다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공동체'를 위협하는 절대악을 제거해나간다는 (영웅이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설정은 일반적인 액션 영화의 플롯이기는 하지만 개인성이 좀 더 강조되는 최근의 대중 영화 흐름에 비추어 볼 때 '형제애'를 강조하는 <4 브라더스>는 전통적인 웨스턴의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


4형제

초반부 장례식 후 자신들이 자란 어머니의 집에서 식사를 하는 4형제 중 첫째 바비 머서를 제외하고 나머지 형제들은 어머니를 추억한다. 싱글턴은 그리 긴 길이는 아니지만, 4형제 캐릭터와 친절한 어머니의 관계를 간단히 표현해낸다. 특이하게도 바비만이 어머니의 모습을 만나지 못하는데, 그것은 그가 어머니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거리의 규칙

형제들이 어머니의 살해범을 쫓는 방식은 거칠 게 그려진다. 다짜고짜 기름을 뿌려대고 산탄총으로 머리를 날려 버릴 듯한 살벌한 형제의 추적 방식은 꽤 거칠지만 꽤 효과적이기도 하다.



형제애

<다이 하드 3>, <툼 레이더> 등 액션 영화를 많이 촬영한 피터 멘지스 주니어는 고전적인 와이드 장면을 이 영화에서 많이 활용했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는 4형제들의 계속 포착되고 그들의 친숙한 관계를 많이 표현해주고 있다.


■ 블랙플로스테이션과 도시 서부극 사이

웨스턴의 정서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은 존 싱글턴을 비롯한 영화의 제작진들이 밝히고 있는 바 이기도 하다. 영화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마빈 게이와 템테이션스 등 6,70년대의 소울 음악들로 가득한 사운드트랙의 정서 역시 이런 복고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거기에 쇠락한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의 겨울 풍경이 전해주는 을씨년스러운 거리 풍경까지 더해지면서 <4 브라더스>는 꽤 근사한 도시 복수극의 느낌을 잘 살려내고 있다.

물론 <4 브라더스>가 (현대 관객이 보기에) 구닥다리 느낌을 주는 영화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음악부터 촬영까지 복고 액션 영화의 느낌이 영화의 키 포인트를 이루고 있기는 하지만, 데뷔작인 <보이즈 앤 후드>부터 흑인 빈민가의 거리 정서를 담아내는데 재능을 발휘했던 존 싱글턴은 <4 브라더스>에도 장르 영화에 거친 빈민가의 정서를 채워넣음으로서 독자적인 영화적인 색깔을 표현한다. 그래서 <4 브라더스>는 소울 음악들로 사운드트랙을 가득 메우던 <샤프트>를 비롯한 과거의 블랙 플로스테이션 영화들과 거친 도시적 정서와 고독한 영웅 캐릭터를 혼합했던 <더티 해리>류의 백인 '도시 서부극' 사이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다. <4 브라더스>에는 가족의 그림자를 찾아보기 힘든 6,70년대의 비정한 형사물들의 분위기를 가져오면서도 '공동체'의 정서를 '형제애'로 대체하면서 좀 더 풍부한 감정선을 담아내려 한다.


영웅 ?

눈 밭의 카 체이스 씬 뒤에 두 말 않고 킬러를 처형(!)한 주인공 캐릭터들의 재등장을 서부 영웅처럼 묘사한 장면은 조금 모호하다. <4 브라더스>에는 가끔씩 주인공들의 복수 정당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들어 있다.



전형화

이 영화 속 악당은 선한 구석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나쁜 놈'이다. 당연히 복수는 정당화된다



제이슨

<나이트 메어> 시리즈의 프레디 크루거에 필적하는 <13일의 금요일> 시리즈의 악마 제이슨을 연상시키는 하키 마스크를 쓰고 등장한 킬러들. 이 영화 속에서 킬러들의 인격적인 면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물론 관객을 불편하게 하지 않기 위함이다.


■ 형제애

(비록 입양되었다는 설정이지만) 기이하게도 2명의 백인과 2명의 흑인으로 구성된 4명의 형제라는 설정은, 헐리우드 대중 영화를 찍는 흑인 감독의 위치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재미있게도 4형제를 구성하는 2명의 백인과 2명의 흑인 형제 중에서 가족을 꾸리고 있는 것은 두 명의 흑인 쪽이다. 랩퍼 '앙드레3000'으로 알려진 앙드레 벤자민이 연기한 제레미아는 4명의 형제 중 온전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유일한 형제이며 <분노의 질주 2>에 출연했던 타이리스 깁슨이 연기한 엔젤 머서 역시 히스패닉 여자 친구를 가지고 있다. 반면에 리더 역할을 하는 첫째 바비 머서(마크 월버그)는 가족의 그림자와 직업을 모두 알 수 없는(그래서 복수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캐릭터이며, 록커로 그려진 막내 잭(가렛 헤드룬드) 역시 자신의 가정(심지어 그의 밴드조차도...)을 가지지 않은 캐릭터다.

데뷔작 <보이즈 앤 후드, 1991>나 (거칠기는 했지만) <하이어 러닝,1995> 에서 선보였던 인종 문제에 대한 격정적인 분노를 더 이상 존 싱글턴의 영화 속에서 발견하기는 점점 요원하게 느껴진다. 심지어 <샤프트, 2000>와 <분노의 질주 2, 2003> 등의 범작 액션 영화들은 싱글턴의 데뷔작에 대한 의구심까지 들 게 할 정도였다. 하지만 우직하고 단순한 액션 영화 <4 브라더스>는 완벽하지는 않아도 존 싱글턴이 잘 해낼 수 있는 장르 영화의 모습을 잘 설명하고 있는 영화로 느껴진다. <4 브라더스>의 단점은 명확하다. 선과 악은 지나치게 뚜렷하게 나뉘어져 있고 캐릭터의 감정선은 지나치게 단순한 반면 두 말 않고 적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폭력의 표현은 꽤 과격하다.

<4 브라더스>는 주인공 캐릭터에게 감정을 가득 담아 '복수의 쾌락'을 맛보게 하는 전형적이지만 꽤 오래간만에 만나는 단순하고 과격한 오락 액션 영화다. ★★★☆




메뉴 화면

영화의 주요 장면들을 흑백 톤으로 구성한 메인 메뉴 화면.. 영화의 분위기에 썩 잘 어울린다.











영어와 태국어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역시 준수한 수준이다. 총격적이나 카 체이스 장면에서의 표현은 요란함보다는 현실적인 음향 표현을 중점으로 디자인되어 있는데, 날카로움이 덜한 대신 둔중한 음향 효과를 들려준다. 소울 음악으로 가득한 사운드 트랙과 대사음의 표현은 매우 정확하며 액션 시퀀스에서의 방향감도 훌륭하다. 액션 영화답게 좀 더 적극적인 표현을 원할 수 있겠지만, 사실적인 액션 연출의 분위기가 음향에도 적용되어 있어 영화에는 오히려 어울리는 둔탁한 음향 표현을 전해준다고 할 수 있다. ★★★★




스페셜 피쳐 메뉴 화면


음성 해설

감독 존 싱글턴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음성 해설은 영화 자체에 충실한 헐리우드 스타일로 진행된다. 싱글턴은 성실히 자신의 연출 방향과 영화에 대한 정보를 전해준다.



The Look of Four Brothers (10:05)

영화의 시각적인 표현에 대한 간단한 다큐멘터리다. 촬영 감독인 피터 멘자이즈 주니어와 프로덕션 디자이너, 의상 디자이너 등이 등장해 영화의 시각적인 컨셉에 대해 들려준다. 특수 효과를 최소화하고 고전적인 스타일로 작업하면서, 고전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려 했던 제작진의 의도를 알 수 있다.



Crafting Four Brothers (10:54)

이 영화의 각본을 쓴 폴 러벳과 데이비드 엘리엇이 각본에 대해 설명하는 메뉴다. 각본 작업 중 할머니의 임종으로 인해, 장례식 후 할머니 집에서 머물면서 가족적인 정서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 이채롭다.



Mercer House Shootout (04:16)

영화 속에서 가장 중요한 액션 시퀀스라고 할 수 있는 4형제 집을 악당들이 습격해 벌어지는 총격 장면에 대한 간단한 제작 과정이다. 본격적인 메이킹 필름이 담겨 있지 않은 DVD 속에서 현장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메뉴.




삭제 장면 (11:24)

모두 9개의 삭제 장면이 수록되어 있다. 초반부의 어머니 장례식 장면이 많이 담겨 있고 형제간의 대화 장면들이 주요한 내용이다. 영화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장면들은 아니지만, 형제들의 관계를 좀 더 풍부하게 설명해준다.


1장의 디스크에 담긴 <4 브라더스>의 서플먼트는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정도의 분량이다. 싱글턴의 음성 해설은 평범하지만 충실하고 서플먼트로 수록된 부가 영상은 별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수준으로 구성되어 있다. 풍부한 서플먼트를 기대했다면 조금 아쉽겠지만, 영화 자체가 그다지 많은 함의를 담고 있는 작품이 아니므로 적절한 수준의 서플먼트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영화 속에 풍부하게 담긴 사운드트랙에 대한 메뉴가 있었다면 조금 더 만족스러웠을 듯 하다. ★★★

『4 브라더스(포 브라더스)』

피보다 더 진한 형제들의 통쾌한 복수혈전! 어머니의 이름으로, 형제애로 뭉친 4형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다. 피부색도 다르다. 그러나 어머니를 죽인 범인을 색출해 반드시 피의 응징을 해야 한다! 존 싱글톤 감독의 2005년 작품인 <4 브라더스>는 피도, 피부색도 다른 4명의 형제가 뭉쳐 양어머니를 위해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어릴 때부터 사고뭉치 문제아로 자란 4형제는 복수의 수단으로 법에 호소하지 않는다. 오직 함부라비 법전 식의 되갚음만이 있을 뿐이다. 때문에 그들이 주저 없이 쏘아대는 총구에서는 비정한 갱스터보다 더 비정한 연기가 피어오른다. 복수혈전! 그 자체다. 그러나 어머니에 대한 4형제의 사랑, 그리고 형제애는 피보다 더 진하다.

■ 제품 정보

감독 : 존 싱글턴
주연 : 마크 월버그, 타이리스 깁스, 앙드레 벤자민, 가렛 헤드런드

화면 Anamorphic 2.35 : 1
음향 Dolby Digital 5.1
더빙 영어, 태국어
자막 한국어, 영어, 중국어, 태국어
상영시간 108분 36초(본편)
지역코드 Dual Layer / Region 3
제작사 파라마운트
제작년도 2005년
출시일자 2005-02-28

Special Feature
- 존 싱글톤 감독 음성해설
- The Look of Four Brothers (포 브라더스의 외관)
- Crafting Four Brothers (4 브라더스 대본 만들기)
- Behind the Brotherhood (진한 형제애)
- Mercer House Shootout (머서의 집 총격전)
- Deleted Scene (삭제장면)
- Theatrical Tra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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