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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친화적이고 정치의식을 고양하는 민중문학가

루이스 세풀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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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풀베다를 대면한 결과, 그는 ‘감명받은 저자를 직접 만나지 말라’는 속설에 예외적인 작가였다. 나는 그를 만나 보고 그와 그의 글이 더 좋아졌다.

세풀베다 한국에 오다

출판사로선 지금이 루이스 세풀베다(Luis Sepulveda, 1949- )의 책을 선보일 적기(適期)다. 이 칠레 출신 작가가 최근 한국을 다녀가서다.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에 참석 차 내한한 세풀베다는 국내 언론사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강연을 통해 국내 독자와 만남의 시간도 가졌다. 그런데 세풀베다의 책은 이미 9종이 나왔다. 그래서 정정한다. 지금은 독자가 세풀베다를 읽은 아주 알맞은 때다.

세풀베다의 책이 본격적으로 번역되기 시작한 건 새로운 천년에 들어서부터다. 하지만, 우리 출판인의 민감한 촉수를 새삼 확인시키듯, 1990년대 중반 세풀베다의 한국어판이 나왔었다. <『연애 소설을 읽는 노인』(이재형 옮김, 예하출판, 1993)과 『세상 끝으로의 항해』(우형강 옮김, 시아, 1995)가 그것들로, 정식 계약을 맺은 합법 출판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해외 문학의 흐름에 우리 출판이 발빠르게 대응한 증거임은 분명하다. (졸속 번역과 명저의 미번역을 개탄하는 소리가 있으나, 한국은 엄연한 번역 출판 강국이다. 웬만한 해외 저자와 사상가의 책은 한두 권 우리말로 옮겨져 있다)>

나는 5월 2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 소연회장에서 있은 세풀베다와의 언론사 공동 인터뷰에 참석해 질문을 하고, 5월 26일에는 서울 강남 교보타워 대강당에서 열린 독자와의 만남(‘아주 특별한 대화’)에 참석하여 그의 강연을 들었다. 세풀베다를 대면한 결과, 그는 ‘감명받은 저자를 직접 만나지 말라’는 속설에 예외적인 작가였다. 나는 그를 만나 보고 그와 그의 글이 더 좋아졌다.

『소외』, 작가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

내가 가장 먼저 집어든 세풀바다의 책은 그의 방한에 맞춰 번역된 『소외』(권미선 옮김, 열린책들, 2005)다. 이 책은, ‘아주 특별한 대화’의 마당에서 조우한 열린책들 편집장의 귀띔에 의하면, 작가가 제일 맘에 들어 하는 작품집이기도 하다. 독자에게도 매력적인 단편 모음이다. 머리말 격인 「소외된 이야기들」부터 읽는 이를 긴장시킨다. 이 글의 화제(話題)는 독일 베르겐 벨젠 유대인 수용소 한쪽 구석의 돌멩이에 새겨져 있는 글귀다. 나는 여기에 있었고, 아무도 내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화자는 “그 어떤 글도 돌멩이에 적힌 그 글만큼 강렬하고 미스터리하고 아름다우면서도, 그와 동시에 그렇게 고통스럽지는 않았다”고 술회한다.

『소외』에 실린 글들은 허구와 실제의 경계가 모호하다. 때로는 작가의 산문집을 읽는다는 느낌이 짙다. 몇몇 대목은 세풀바다의 체취를 진하게 풍긴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바람에 늘 떠밀려 다니는 삶”(「미스터 심파」)이나, “나는 부자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예전이든 지금이든 전혀 관심이 없다”(가스피터)거나, “주말에 사냥을 허용하는 제도나, 날아다니는 것은 모조리 죽이는 말도 안 되는 관습은 뿌리째 뽑혀야 할 것이다”(「피츠카랄도의 흔적을 찾아서」) 등은 실제 그의 삶과 생각 및 행동으로 봐도 무방하다.

세풀베다는 1980년대를 망명객으로 독일에서 보냈다. 그렇지만 그는 망명지 독일에 대한 인상이 별로 안 좋은 것 같다. 중세 「엘베 강의 해적」의 영웅담을 들려주고 덧붙인 사건에서도 그런 점이 읽힌다.

“그 일은 1400년 어느 봄날 아침에 일어난 일이었다. 거의 6백년이 지난 1999년 7월 첫 주, 함부르크 경찰은 백 번째로 거리의 이름을 바꾸려고 시도한 젊은이 몇 명을 구속했다. 그들은 ‘클라우스 슈토르테베커 거리’라는 하얀 글씨가 적힌 길쭉한 파란색 스티커를 전혀 유명하지 않은 시몬 폰 우트레히트 시장의 이름이 적힌 철판 위에 붙이다가 붙잡혔다.”

우리와 그리 다를 바 없는 독일 사회의 경직성이 드러난 대목으로 볼 수 있는데, 1970년대 중반 에리히 케스트너의 정치시를 공중파로 날려보낸 방송 진행자 또한 세기말의 대학생과 비슷한 대접을 받았다. 아래 인용문은 클라우스 코르략의 케스트너 평전 『망가진 시대』(시와진실)의 ‘후기’에서 발췌했다.

“1975년 2월 28일 북부독일방송국의 오전매거진을 담당하고 있던 진행자가 케스트너의 「애국적인 침실대화」가운데 몇 구절을 낭독하였다. 그 때문에 진행자는 휴직처분을 당했다. 이유인즉슨 이 방송이 편집국과 미리 협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었으며 더욱이 정치적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누아르 소설과 환경 소설

책장을 펼치기는 『소외』가 앞서나, 세풀베다의 책 중에서 맨 먼저 다 읽은 것은 『핫 라인』(권미선 옮김, 열린책들, 2005)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에다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전개에 몰입한 덕분인 것 같다. 소설은 머리말부터 예사롭지 않다. 무려 200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산불을 감지하는 후각은, 만만찮은 ‘뻥튀기’로되 이게 바로 소설가의 내공이 아닐는지. ‘잊지도 말고 용서하지도 말자’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인용문은, 일전에 뒤마를 소설공장 공장장이라 비꼰 걸 반성케 한다.

세풀베다가 ‘대중 연재소설’이라 규정하는 『핫 라인』류의 작품은 누아르 소설, 곧 흑색 소설이라 불린다. 우리네 분류 방식을 따르면, 흑색 소설은 장편보다는 중편에 가까운 분량이다. 『감상적 킬러의 고백』(정창 옮김, 열린책들, 2001)에 실린 표제작과 「악어」가 여기에 속하고, 분량이 앞의 세 작품의 곱절인 『귀향』(정창 옮김, 열린책들, 2001)도 흑색 소설 계열로 분류된다. 추리 기법을 사용한 누아르 소설의 내용을 발설하는 것은 스포일러로 비난받기 십상이기에 일체의 언급을 삼가는 게 상책이다.

세풀베다의 작품 세계는 ‘자연 친화’와 ‘고양된 정치의식’으로 대별할 수 있지만, 대개는 한 작품에서 이 두 요소가 섞여 나타난다. 어떤 측면을 강조하느냐의 차이는 있지만. 그의 작품 세계는 무엇보다 그가 탁월한 이야기꾼임을 실증한다. 여기에는 생태 소설과 정치 소설의 구분이 없다. “루이스 세풀바다는 어떤 사람이라도 열렬한 독자로 바꿀 수 있는 힘을 지녔다”는 칭찬은 빈말이 전혀 아니다. 예컨대 『지구 끝의 사람들』(정창 옮김, 열린책들, 2003)에서는 진작에 ‘현대의 설화’가 된 장면이 우리를 사로잡는다.

“한 마리 고래가 물결 위로 솟구친 것은, 이어 세상에서 처음 들어본 소리가 난 것은 페드로 치코가 타고 있던 보트가 고무 호스를 들이댄 일본인들의 물세례를 견뎌 내지 못한 채 거의 가라앉기 직전이었다. 보트가 거대한 고래의 등에 떠받쳐져 안전한 곳으로 옮겨지자, 평생을 바다에서 살았던 사람도 들어보지 못했던 소름끼치는 금속성 음향이 나는 것과 동시에 30마리, 50마리, 아니 수백 마리의 고래들과 돌고래들이 해안을 향해 몰려가는가 싶더니 그곳에서 갑자기 방향을 바꿔 ‘니신마루 호’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연애 소설 읽는 노인』(정창 옮김, 열린책들, 2001)은 세풀베다의 대표작이자 생태 소설의 효시로 통하는 작품이다. 세풀베다는 이 작품을 두 사람에게 헌정했는데, 발전이라는 이름을 앞세우는 자들의 사주를 받은 무장 괴한들에게 살해된 브라질의 환경 운동가 치코 멘데스와 아마존 강의 수호자 미겔 트센케다.

국내 독자와의 만남

독자 강연의 막바지에서 세풀베다는 이 소설의 일부를 낭송하기도 했다.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 프로아뇨는 글을 읽을 줄은 알아도 쓸 줄은 몰랐다.”(45쪽)부터 “그들처럼 먼 곳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임시로 거주하는 숙소로 사용되고 있었다.”(51쪽)까지를 10분 여에 걸쳐 들려줄 때, 그는 음유시인었다. 그의 소설 문장은 산문이 아니라 한 편의 서사시를 방불했다. 책을 미리 읽은 덕분에 등장 인물의 이름만 겨우 감 잡았어도 세풀베다의 자작 소설 낭송은 듣기가 참 좋았다. ‘문학과 보편적 인간 가치’를 주제로 한 강연 뒤에는 독자와의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그 일부를 옮긴다.

-문학에서 진실과 상상력의 관계는?
문학은 도덕적 진실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얼마나 진실되게 말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문학이 사회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가?
변화는 시민으로서 참여할 때 얻어진다. 소설가가 아니라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사회변혁운동에 참여해야 가능하다. 글로 세상을 바꿀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안다. 의무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참여다. 참여해야만 급진적 변화를 이룰 수 있다.

-왜 조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는가? 작가와 모국(어)의 관계는?
스페인에 거주하는 것은 칠레에 가장 가까이 살 수 있는 방법이다. 귀환하지 않는 것은 지나치게 비판하고 개입하고 싶지 않아서다. 그래서 한 발 물러서 있다. 정부에 대해선 비판적이나 그 외에는 후원한다는 자세를 취한다. 물리적 거리는 존재하나 정신적 거리는 가깝다. 외교관이 되고 싶지도 않은 까닭에 거리를 두고 있다. 공동 출판인으로 칠레에서 좋은 책을 저렴한 가격으로 펴내는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조국은 겁나는 단어다. 나는 칠레 태생이다. 그러나 선택의 여지없이 그곳에서 태어났을 따름이다. 크로아티아 이민자들이 감사의 뜻으로 이름 붙인 ‘칠레 호텔’에서 태어나 칠레 사람이라 느낄 뿐이다. ‘아르헨티나 호텔’에서 났으면 아르헨티나 사람으로 여길지도 모른다. 나의 유일한 조국은 스페인어다. 나는 스페인어을 통해서만 사랑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고향을 그리는 마음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내가 할 줄 아는 여러 언어는 지식 전달을 위한 수단이지, 거기에는 감정이 실리지 않는다.

파타고니아

그렇다 하더라도, 세계 시민인 세풀베다에게도 수구초심(首邱初心)은 발동한다. 칠레 북부 오바예 태생의 그가 정작 그리워하는 땅은 아메리카 대륙 남부의 파타고니아 지방이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파타고니아는 남위 약 39도 이남 지역으로 아르헨티나와 칠레 두 나라의 남쪽이다. 한랭한 사막 기후가 탁월하여 겨울에는 몹시 추우며 연평균 기온이 섭씨 5도까지 내려간다. 전체적으로 빈약한 스텝(초원)으로 덮여 있으며, 가시가 있는 관목림 지역도 넓다.”(임범, 「내 마음의 파타고니아」, 〈한겨레〉5월 30일자에서 재인용)

그 중에서도 대륙 최남단의 푼타 아레나스, 혹은 티에라 델 푸에고는 늘상 그의 가슴 속에 있다. ‘불의 땅(또는 나라)’으로 해석되는 이 곳은 세풀베다에게 고향이고, 낙원이며, 이상향이기도 하다. 또한 그의 작품에는 그 곳의 지명이 곧잘 등장하기도 한다. 『지구 끝의 사람들』의 전반부에서 화자는 티에라 델 푸에고의 고래잡이배에 승선한 유년기를 떠올린다.

『파타고니아 특급 열차』(정창 옮김, 열린책들, 2003)는 독특한 기행문이면서, 한편으론 자서전의 측면이 있다. 특히 청년기의 세풀베다를 목도하는 귀중한 통로다. 그때까지 세풀베다는 칠레의 피노체트 군사 독재 기간의 감옥 이야기를 의도적으로 피해 왔었다. “그 이유는 우선 삶이란 마지막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열정적으로 살아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겨졌기에, 그토록 추악한 사건을 다루다 보면 자칫 그것이 지니는 본래의 의미를 어떤 형태로든 퇴색시키거나 왜곡시키지 않을까 우려했던 탓이다.” 여기에다 그 사건(1973년의 군사 쿠데타)관한 증언이 지나치게 많이 씌어졌기 때문이다.

세풀베다는 젊음의 2년 6개월을 칠레에서 가장 혹독하다는 테무코 교도소에서 보냈지만, 그곳에 갇혔던 게 반드시 나쁘지만은 않았다고 여긴다. “왜냐하면 그 속에서도 삶은 계속되었으며, 어떤 때는 바깥보다 훨씬 더 흥미롭게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징벌 방에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문학 비평만큼은 절대 하지 않기로” 맹세하게 만든 에피소드가 흥미롭다. 또한 그는 감옥에서의 비참한 기억을 잊지도, 용서하지도 않는다. “나에게 어떤 긍지가 남아 있다면, 그것은 내가 그곳의 인간 백정들을 잊지 않을 것이며 결? 용서하지 않을 것임을 잊지 않고 산다는 사실이다.”

1930년대 초에 일본에서 제작된 기관차가 이끄는 객실 두 칸, 화물 두 칸 짜리 ‘파타고니아 특급 열차’는 “그 일대에 거주하는 목동들의 기차다. 수백 명의 칠로에 사내들은 겨울이 끝날 무렵이면 나탈레스에서 국경을 넘은 뒤에 ‘파타고니아 특급 열차’를 타고 각자의 목적지인 목장으로 향한다. 그들은 칠로에의 가난과 섬 여자들의 거친 성격에 넌더리를 치면서 혹시나 찾아올지 모르는 행운을 찾아 육지로 나가는 것이다.”

책과 독서를 사랑하는 작가

세풀베다 소설의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소도구에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소설적 장치에 이르기까지 책과 독서 행위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악어」에는 점자로 된 단테의 『신곡』이 등장하고, 정부 당국에 속아 터를 잡은 아마존 정착지에서 아내를 읽고 홀로 늙어 가는 노인은 연애 소설을 벗삼는다. 브루스 채트윈의 탁월한 여행기 『파나고니아』(김혜강 옮김, 달과소, 2004)도 여러 번 언급된다. 이 책에서 채트윈은 티에라 델 푸에고의 작명 배경을 설명한다.

“푸에고 섬 -티에라델푸에고- 은 ‘불의 나라’를 의미한다. 여기서 말하는 불은 이 섬에 사는 인디오들이 피운 장작불이었다. 일설에 의하면, 마젤란은 당시 피어오르고 있는 연기만 보고 ‘연기의 나라’라는 의미의 ‘티에라델우모’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그 후 찰스 5세가 불 없이 연기가 피어오를 수는 없다고 이를 재해석해 불의 나라, 즉 ‘티에라델푸에고’가 되었다고 한다.

한편, 『핫 라인』의 여자 택시 기사 “아니타는 그 세대의 수많은 사람들처럼, 시간이 많이 흐른 후 자기가 읽은 책들이 크나큰 패배감만 안겨 주리라는 사실을 모르는 채 책을 읽었다.” 마푸체 빵 가게의 주인이 두 아들의 이름은 조지 워싱턴과 벤자민 프랭클린이라 지은 것은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열독한 탓이다. 그런데 아니타가 읽은 책 중에는 1980년대 우리 대학가를 중심으로 널리 읽힌 책이 적지 않을 성싶다. 그 단적인 보기가 세풀베다의 할아버지가 열 한 살 난 손자에게 건넨 오스트로프스키의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이다.

닮음과 차이

아무튼 한국과 칠레 두 나라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혹독하고 극악무도한 독재를 경험했다. 현재로선 과거사 청산 작업이 지지부진한 것도 비슷하다. 하지만 다른 점도 있다. 칠레가 독재하의 뼈저린 삶을 문학으로 승화한 세계적 작가를 여럿 배출한 데 비해(이런 작가로는 세풀베다 말고도 이사벨 아옌데와 아리엘 도르프만이 있다), 한국은 오히려 문학의 수준이 뒷걸음질치고 사회적 영향력 또한 크게 감소했다. 그 이유는 대체 무얼까? 한국이 칠레에 비해 상대적으로 독재 권력의 압제가 덜해서일까? 아니면, 어느 편집자의 말마따나 스페인어에 담긴 문화적 자산을 갖지 못한 한국어의 빈곤함 때문일까?

『외면』(권미선 옮김, 열린책들, 2004)을 제목처럼 그냥 지나치진 마시길. “어딘지 엇박자로 뭔가 맞지 않는 듯한 불편한 느낌이 들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점차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드는 작품이”(‘옮긴이의 말’에서)기에.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유왕무 옮김?이억배 그림, 바다출판사, 2000)은 세풀베다가 그의 아들들에게 바친 동화다. 언론사 공동 인터뷰에서 내 질문에 대한 세풀베다의 답변이 귓전을 맴돈다. 독재 권력에 의해 한 사람이라도 희생됐다면 독재자의 공과를 논할 수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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