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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 속에 감춰진 비범한 생애

찰스 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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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Charles Darwin, 1809-1882) 관련서를 읽다가 ‘생물학은 역시 내 적성이야’ 하고 중얼거리자 아내가 기다렸다는 듯이 맞받는다. ‘적성은 무슨 적성, 벌레도 제대로 못 만지는 사람이’.

찰스 다윈(Charles Darwin, 1809-1882) 관련서를 읽다가 ‘생물학은 역시 내 적성이야’ 하고 중얼거리자 아내가 기다렸다는 듯이 맞받는다. ‘적성은 무슨 적성, 벌레도 제대로 못 만지는 사람이’. 맞다. 사실 나는 개와 고양이 같은 대표적인 애완동물도 별로 안 좋아하지만, 곤충과 파충류는 특히 질색이다. 개미?파리?모기 따위는 잘 잡아도 좀 낯선 곤충은 손을 대는 것조차 꺼린다.

그래서 다시 말하련다. 생물학에 관한 책은 내게 딱 맞는다. 교양 과학서를 선호하는 내가 그 중에서도 생물학에 특별히 끌리는 까닭이 이 분야가 결코 만만해서는 아닐 것이다. 물론 생물학은 물리학에 비하면 수식과 공식의 노출이 적고 ‘이야기성’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분자 생물학 같은 분야에서는 사정이 달라진다. 그래도 거의 20년 전에 이미 린 마굴린스와 도리언 세이건의 『마이크로코스모스』(홍욱희 옮김, 범양사출판부, 1987)를 흥미 있게 읽은 걸 보면 생물학 책에 적응하는 편이 좀 쉽기는 한가 보다.

하지만 다윈 관련서들을 읽으면서 내 생물학 교양의 보잘것없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동시에 과학자로서 다윈의 위대성과 그의 저서의 탁월함을 새삼 느낀다. 최재천 교수는 다윈 자서전의 한국어판 추천 서문을 통해 미국의 몇몇 언론인이 학자와 예술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지난 천년간(1000년-1999년) 인류에게 큰 영향을 끼친 인물 천명을 선정해 수록한 『1천년, 1천인』에서 “다윈은 갈릴레이와 뉴턴에 이어 과학자로는 세 번째로, 전체로는 7위에 선정되었다”고 전한다.

두 번째 밀레니엄에 출판된 책들을 놓고 이 같은 조사를 한다면, 다윈의 『종의 기원』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것이 확실하다. 우리말로 옮겨진 다윈의 다른 저서도 상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질 핸즈의 『30분에 읽는 다윈』(이근영 옮김, 랜덤하우스중앙, 2004)의 골격을 따라서 다윈의 삶과 생각이 담긴, 또는 그것을 풀어낸 책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다윈의 생애와 사상을 실속 있게 간추린 이 책은 여섯 장으로 이뤄져 있다. 1장은 출생부터 대학 생활까지 다윈의 성장 과정을, 2장은 비글호 항해를 압축했다. 3장에서 진화론적 이론들을 설명하는 한편, 4장에서는 비글호 항해에서 관찰한 것과 모은 표본을 토대로 수립한 진화론의 핵심을 정리했다. 5장은 『종의 기원』의 출간에 얽힌 얘기를 다뤘고, 6장은 다윈의 그 외의 저작들을 소개하며, 7장은 논쟁을 위주로 다윈주의의 양상을 짚었다.

이 책은 작은 부피가 무색할 만큼 아주 알차고 충실한 다윈 사상 입문서다. 중?고등학생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그런데 제목은 약간 불만이다. ‘30분에 읽는 위대한 사상가’ 시리즈의 일원이라서 어쩔 수 없겠으나, “30분에 읽는”다는 표현은 좀 과하다. 이 다윈 편만 해도 다 읽는데 2시간은 족히 걸린다. 본래의 시리즈 이름- ‘A Beginner's Guide’ -이 적절하다. 그리고 번역서의 옥에 티 하나를 지적하자면, 비글호가 1831년 12월 7일에 출항한 것으로 돼 있는데 실제 출항 날짜는 같은해 12월 27일이다.

『나의 삶은 서서히 진화해왔다』(이한중 옮김, 갈라파고스, 2003)는 『크로포트킨 자서전』(김유곤 옮김, 우물이있는집, 2003)이나 파블로 네루다의 『추억』(윤인웅 옮김, 녹두, 1994)과 같은 반열에 드는 탁월한 자서전이다. 분량은 두 자서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두 권에 못지 않은 재미와 감동을 안겨 준다. 자서전에는 ?자의 인간적 면모가 먼저 드러나게 마련인데 다윈의 책 또한 그렇다.

다윈은 자신에 대한 부친의 냉정한 평가를, 치욕스럽다는 단서와 조금 부당하다는 해설을 덧붙이기는 해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독자에게 전달한다. “너는 신경 쓴다는 일이 사냥하고 강아지 돌보고 쥐 잡는 것밖에 없구나. 그래 가지고는 자신에게나 집안에게나 망신거리밖에 되지 않겠다.” 또 다윈은 “이름 있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야심도 숨길 수 없었”지만, “명성을 얻기 위해 내 본연의 길에서 한치라도 벗어나본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자서전에는 다윈 이론의 두 가지 핵심을 서술한 대목도 있다. 하나는 자연선택을 가리킨다. “내가 곧 발견한 사실은 사람이 유용한 동물이나 식물 종을 만들어 낼 때의 핵심원리는 ‘선택’이었다는 점이다.” 자연상태에 살고 있는 유기체에게 ‘선택’이 적용되는 양상은 한동안 해명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다른 하나는 “같은 근원에서 내려온 유기체들이 변화를 거치면서 특성이 갈라져나가는 경향이다. 많이 다르게 갈라졌다는 사실은 모든 종류의 종이 속 아래에, 속이 과 아래에, 과가 아목 아래에 분류될 수 있음을 뜻한다.”

한국어판 다윈 자서전은 이 책을 펴낸 출판사의 첫 번째 책이다. 이러한 ‘책연(冊緣)’은 당연한 귀결이다. 다윈의 진화론은 비글호 항해에서 접한 갈라파고스 섬의 생태가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찰스 다윈의) 비글호 항해기』 완역본(장순근 옮김, 전파과학사, 1993)에도 특별한 ‘번역연(飜譯緣)’이 있다. 장순근 박사는 남극 세종기지 월동 대장으로 있으면서 이 책을 옮겼다. 완역판 『비글호 항해기』는 6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 『그림으로 보는 (찰스 다윈의) 비글호 항해기』(가람기획, 2003)는 원저를 간추려 풀어 쓴 장순근 박사의 해설서다.

여행 일지의 형식을 취한 까닭에 『비글호 항해기』는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 바로 덤벼들어도 무방하지만 『종의 기원』은 아무래도 해설판의 도움을 먼저 받는 게 유익할 듯 싶다. 『해설판 종의 기원』(소현수 옮김, 종로서적, 1985)은 리처드 리키가 원저를 3분의 1로 축약하고 해설을 붙인 책이다. 리처드 리키는 머리말에서 다윈이 현대적 진화론을 수립할 수 있었던 이유를 다음 두 가지로 풀이한다. 진화에 관한 “온갖 종류의 증거를 참을성 있게 그리고 체계적으로 정선”한 것과 진화를 설명하는 메커니즘으로 자연선택을 제시한 것이 그것이다. 범기독교 성향의 출판사를 통해 번역된 것이 이채로운 이 책은 절판되었다.

이제는 윤소영 교사의 『종의 기원, 자연선택의 신비를 밝히다』(사계절, 2004)가 리처드 리키의 해설판을 대신한다. 청소년을 고전의 세계로 안내하는 ‘주니어 클래식’ 시리즈의 첫째 권인 이 책은 진화론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 지식과 『종의 기원』의 핵심 내용을 인용문과 함께 풀어썼다. 현직 생물 교사의 충실한 설명과 깔끔한 편집이 돋보인다.

우리말로 옮겨진 다윈의 또다른 저서인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에 대하여』(최원재 옮김, 서해문집, 1998)는 다윈이 진화론뿐만 아니라 동물행동학에도 젖줄을 댔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동물행동학의 창시자로 간주되는 콘라드 로렌츠가 쓴 요즘 판의 서문은 이 분야의 시조를 향한 헌사로 볼 수도 있겠다. 국내 독자들에게 인기 있는 영국의 동물행동학자 데즈먼드 모리스의 학문적 계보가 궁금했었는데 이제 보니 모리스는 다윈의 후학인 셈이다.

다윈의 진화론은 후대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흔히 20세기의 토대가 되는 세 가지 이론으로 마르크스의 자본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꼽힌다. 필자는 여기에다 다윈의 진화론을 덧붙이고 싶다. 앞의 세 이론은 몰락하거?, 정체 상태에 있거나,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 비해 다윈의 이론은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다윈의 진화론은 본래의 뜻과는 무관하게 응용되기도 하는데 ‘사회적 다윈주의’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것은 다윈의 생각을 인간 사회에 적용한 것으로 허버트 스펜서에 의해 대중화되었다. 경제적 경쟁이 강한 사회를 만든다고 믿었던 스펜서는 약육강식 원리의 뒷받침으로 사회적 다윈주의를 적극 활용했다.

하지만 생전의 다윈은 대중적 노출을 꺼리면서 진보주의자의 지원 요청에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30분에 읽는 다윈』에 실린 1880년 에드워드 에이블링에게 보낸 편지는 그 좋은 예다. 에이블링은 마르크스의 막내 사위이자 『자본론』을 최초로 영역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옳건 그르건 간에 기독교나 신학에 대한 직접적인 반론은 대중들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상의 자유는 인간 정신을 점진적으로 교화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며 그것을 위해서는 과학이 발전되어야 합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언제나 종교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을 피해 왔으며 과학적 연구에만 집중해 왔습니다. 또 제가 종교를 직접적으로 비판했을 때 그것이 제 가족들에게 줄 고통도 염려되기 때문에, 저는 이 문제에 대해 약간의 편견을 갖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진화론 곁에는 늘 논쟁이 있어 왔다. 이에 대한 검토는 에른스트 마이어의 『진화론 논쟁』(신현철 옮김, 사이언스북스, 1998)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마땅하겠으나, 메릴 윈 데이비스의 『다윈과 근본주의』(이한음 옮김, 이제이북스, 2002)를 택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 책이 문고판형에 100페이지가 채 안 되는 분량임에도 진화론 논쟁에서 가장 유서 깊은 ‘과학 대 종교’와 진화 생물학계의 내부 논쟁인 ‘급진론 대 점진론’을 아우르고 있어서다.

메릴 윈 데이비스는 ‘창조와 진화’ 논쟁의 최근 양상을 기독교 근본주의와 다윈 근본주의의 대립으로 파악한다. 그런데 그녀는 진화론보다는 창조론 쪽에 더 호감이 있어 보인다. 우선, 다윈을 보는 삐딱한 시선이 그렇다. “다윈은 켄트에서 조용히 은둔생활을 하면서 과학계의 모든 저명인사들과 활발히 서신을 주고받았으며, 자기 사상이 수용되고 성공을 거두는 데 영향을 미칠 사람들과 친분을 맺기 시작했다”면서, 그를 “뛰어난 인적 네트워크 구축자”로 여긴다.

다윈 이론의 파급력에 대해서도 그녀는 유감이 많은 모양이다. “다윈과 그의 자연선택 이론은 특정한 과학이론의 차원을 넘어서, 권력과 세력의 상징, 즉 설명력의 원천에 걸맞는 지위와 우월성을 드러내는 문화적 상징이 되어 있다”거나 자유방임적 자본주의의 전성기인 빅토리아조 중기 영국의 중산 계급이 애지중지한 사회적 가치를 고취시켰다는 시각에 동조하는 것이 그런 맥락으로 읽힌다.

이런 까닭에 그녀가 기독교 근본주의와 다윈 근본주의 사이의 대립을 ‘합리적인’ 창조 과학과 근단적 다윈주의의 대결로 살짝 바꿔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더구나 그녀는 이이제이(以夷制夷)의 전술도 구사한다. ‘단속평형론’을 주장한 굴드와 엘드리지를 내세워 ‘이기적 유전자’의 리처드 도킨스를 급진 환원론자로 몰아붙인다.

그런데 외려 단속평형론을 더 급진적인 이론으로 볼 수도 있다. 도킨스는 생물 종이 점진적으로 변화한다는 다윈의 견해를 이어받았지만 굴드와 엘드리지는 새로운 종이 급격하게 나타난다는 독자적인 주장을 펼친다. 그런데 단속평형론에 대해 지질학상으로 갑작스러워 보이는 4만년이 실제 시간으로는 아주 긴 기간이라는 반박이 없지 않다.

메릴 윈 데이비스는 다윈 근본주의와의 전투가 “다윈과의 전투”는 아니며, “다윈에게 부여되고 귀속된 권위와의 전투이자 다윈 해석가들과 벌이는 전투”라고 규정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스티븐 제이 굴드를 급진적 환원론에 맞서 성전(聖戰)을 펼치는 투사인 양 묘사한다. 필?의 평소 생각이 도킨스보다 굴드의 관점에 기울어 있음에도 메릴 윈 데이비스의 논리에 비판적인 것은 그녀가 비겁하기 때문이다. 편파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냈으면 차라리 나았겠지만 은근히 한쪽을 편드는 것은 불쾌하기까지 하다.

필자는 ‘창조와 진화’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종교와 과학은 서로 다른 국면이다. “도덕적 질문은 자연의 사실성에서 답을 찾을 수 없다”는 굴드의 말이 제대로 된 지적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녀는 이런 측면을 자기 편한 대로 써먹곤 한다. “교황의 복잡하고 세련된 입장”과 “도킨스의 절대적인 범우주적 확신”을 대비한 것이나 다윈을 은근슬쩍 성인(聖人) 또는 절대자에 견준 것에서 그녀의 비겁함은 절정을 이룬다.

선진적인 나라의 석학이나 사상가의 비판적인 성찰과 행동이 때로 평범하기 짝이 없는 진단과 행위로 비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다분히 후발주자의 미성숙이 갖는 장점이라고 하겠는데 우리가 언제까지 이런 이로움을 누릴 처지는 아니다. 『다윈과 근본주의』는 창조론과 진화론 교육을 둘러싼 미국의 법적 논란을 실마리로 하는데 우리도 언제 그런 소용돌이에 휘말릴지 모른다.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 2월 “창조론의 입장에서 기술한 고등학교 생물교과서가 문교부의 검정을 받지 못하자 저자들이 이에 반발, 문교부 장관을 상대로 교과서검정 불합격처분 무효확인 청구소송을”(〈한겨레신문〉1990년 2월 8일자) 낸 바가 있다.

나는 다윈의 자질과 생애를 ‘평범함 속에 감춰진 위대함’이라고 본 자서전 우리말 편집자의 평가에 동의한다. 명문가의 자제인 그가 물려받은 재산으로 생활하면서 일정한 직업 없이 자연과학을 연구한 걸 비꽈서는 곤란하다. 다윈은 성인(聖人)이 아니라 남보다 앞서 자신의 학문적 업적을 쌓고 싶어한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위엄이 깃든 이론을 축조했는데 『종의 기원』의 마지막 단락은 이를 잘 말해 준다. 윤소영 선생님의 번역으로 읽어 보자.

떨기나무 숲에서 새들이 지저귀고, 여러 가지 곤충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축축한 흙 속으로 벌레들이 기어다니는, 갖가지 수많은 식물로 덮여 있는 강기슭을 눈여겨보면서, 서로 매우 복잡한 방식으로 의지하고 있는 서로 다른 이 정교한 구조의 생물들이 모두, 우리 주위에서 작용하고 있는 법칙들에 의해 생겨났다는 것을 되새겨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이 법칙들이란 가장 넓은 의미로서의 ‘생식’과 ‘성장’, 그리고 생식 속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는 ‘유전’, 생활 조건의 직간접적인 작용과 용?불용에 의해서 생겨나는 ‘변이’, ‘생존 경쟁’을 유발해서 결과적으로 ‘자연선택’에 의한 ‘형질의 분기’와 덜 개량된 생물형의 ‘절멸’을 일으키는 높은 ‘번식률’ 등이다. 이렇게 해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일이라 할 고등 동물의 출현이 대자연의 투쟁, 기근과 죽음에 뒤이어 나타나는 것이다. 태초에 조물주에 의해 하나 또는 소수의 형태에 몇 가지 능력과 함께 생명의 숨결이 불어넣어졌다고 하는, 그리고 이 행성의 확고한 중력의 법칙에 따라 주기적으로 돌아가는 동안, 이토록 단순한 시작으로부터 지극히 아름답고 지극히 경이로운 무수한 생명 형태들이 진화했고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는 시각에는 위엄이 깃들어 있다.

정부의 과학 주무부서와 관련 산하단체에서 비전문가를 통한 교양 과학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는 모양이다. 그 일환으로 인문적인 관점에서 과학을 풀어 줄 필자를 물색하고 있다는데 필자 찾기가 쉽진 않아 보인다. 선뜻 적임자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30분에 읽는 다윈』『다윈과 근본주의』의 저자는 둘 다 과학자가 아니다. 질 핸즈는 영문학과 역사를 공부한 프리랜서 작가이고, 메릴 윈 데이비스는 작가이자 인류학자이면서 BBC에서 종교프로그램을 만든 전직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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