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벤트가 마감되었습니다. 7월 28일 채널예스 공지사항 게시판에 당첨자 발표가 있겠습니다. 존 버닝햄 40주년 특집 이벤트에 관심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도 개 키웠으면 좋겠어요. 개가 있으면, 우리 집도 훨씬 좋아질 거예요. 개는 집을 지켜 주잖아요. 또, 우리랑 같이 놀아 주기도 하구요, 네?" 아이들이 졸라 댔습니다.
"좋은 개로 골라야 한다. 깨끗하고 잘생긴 개로 골라야 해. 알았지? 개는 너네 둘이서 돌보기로 했다. 너희들 분명히 약속한 거야?"
"아무도 안 데려가는, 그런 개는 없어요? 우리가 본 개들은요, 전부 우리말고도 데려갈 사람이 많을 것 같아요."아이들이 아저씨께 여쭤 보았습니다.
"커트니라는 개가 있긴 한데, 그래, 커트니를 데려가겠다는 사람은 없었지."
"커트니에 대해서는 우리도 아는 게 없다,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르고, 커트니를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도 없었어. 이 개는 늙었거든."
"우리는 커트니가 맘에 들어요." 아이들은 커트니를 데리고 집으로 갔습니다.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고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도 없고, 게다가 늙은 개 커트니. 그러나 커트니가 그 집에 온 후 보여 준 믿기지 않는 행동들...(요리를 하고, 음악을 연주하고, 마술쇼를 보여주는 등!) 아이들은 커트니에게 가족 구성원의 한 명으로 깊은 애착을 느끼게 되고 엄마도 커트니와 손을 잡고 춤을 출 만큼 커트니를 좋아하게 된다.(아빠는 여전히 커트니를 의심스러운 눈길로 쳐다보고.)
그런데 어느 날 커트니가 사라졌다. 엄마, 아빠는 "그것 봐. 그 개는 안 좋은 개라고 했지? 좋은 개를 고르라고 했는데도 말을 안 듣더니, 결국 이런 일이 생기잖니"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커트니를 찾아 다니지만 동물에 대한 어른들의 편견 때문에 커트니를 찾을 수 없었다.
그 해 여름 방학 식구들은 작은 배를 가지고 바닷가에 놀러 간다. 작은 배가 바다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바위에 묶어 놓고 놀고 있는데, 어느 날 줄이 끊어져버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이들은 노까지 놓쳐 버리고 배는 자꾸만 멀리 떠내려간다. 그런데 갑자기 무엇인가가 계속 배를 모래 사장 쪽으로 끌어 당겼던 것. 누가 배를 모래사장 쪽으로 끌어당겼는지 식구들은 생각해봤지만 정말이지 알 수 없었다. 저 멀리 조그많게 커트니의 모습을 그려놓은 것은 어른 독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작가의 배려일까?(어린이들은 굳이 커트니를 그려 놓지 않아도 알았을 것)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늙은 잡종견 커트니를 데려 가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투명한 심성. 그 커트니가 알고 보니 가족들에게 꼭 필요한 일들을 알아서 해내는 척척박사였다는 유쾌한 상상. 항상 반쯤 감긴 눈으로 털도 왠지 초라해 보이지만 주방장 모자와 앞치마를 쓰고 요리를 하고, 웨이터 복장을 하고 시중을 들며, 잔디도 깍고 진공 청소기로 청소도 하는 커트니의 모습이 주는 신선한 충격. 그런 커트니가 집을 떠난 후에도 계속 그 가족들 곁을 빙빙 맴돌다가 위험한 순간에서 구출한다는 듬직함. 그렇게 멋진 개 커트니의 진가를 당최 몰라주는 어른들의 씁쓸함. 한 장 한 장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구성의 묘미. 간결한 글과 그림이지만 보면 볼수록 겹겹이 쌓여 있는 의미들을 하나씩 찾게 되고 곱씹게 만드는 풍성함.
『내 친구 커트니』가 주는 재미와 감동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각대장 존』에서는 결말 부분 존의 결정적인 보복으로 전 세계 어린이들을 사로잡았다. 젊음과 노년,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 『우리 할아버지』는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는 엄마를 펑펑 울게 만들어 아이들이 되려 엄마를 위로하게 했으며, 『깃털없는 기러기 보르카』에서는 다른 기러기와는 달리 깃털이 없는 보르카가 행복하게 살게 되기까지의 슬픔과 모험을 진솔하게 표현하여 '장애'를 가진 사람의 어려움에 깊은 공감을 자아나게 했다. 바로 존 버닝햄이라는 작가가 그림책을 통하여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각양각색의 정서와 경험들, 그리고 가치들인 것.
각 이야기에 가장 잘 어울릴만한 그림과 서체로, 무표정하지만 간결한 언어로 그 모든 것을 표현 가능하게 만드는 존 버닝햄 작품들 사이에 일관되게 흐르는 것은 선입견 없는 아이의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자유로움'이 아닐까 싶다. 그 자유로움 때문에 응당 밝고 명랑해야 하는 어린이가 아니라 무표정하고 심드렁한 현실 속의 어린이를 묘사할 수 있는 거고, 현실과 상상을 경계 없이 드나들 수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 결과적으로 독자가 경험하는 것은 이야기의 몰입과 공감, 마지막 장을 덮을 때의 짧고 강렬한 감정들 - 희열, 쾌감, 놀라움, 즐거움, 슬픔-이다. 그리고 다시 처음부터 천천히 그의 책을 읽고 싶은 강한 욕구...
존 버닝햄이 그림책 인생 40주년을 맞았다. 40주년을 기념하는 『존 버닝햄 : 나의 그림책 이야기』출간과 기념전시회 차 한국을 찾은 존은 "자신의 정신 연령이 5살에 멈춘 것 같다"며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늘 떠돌아다녔던 유년 시절, 대안 학교 서머힐에서의 시간 등이 나를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대한 그림책도 만들어 볼 생각이 있다는 소식을 살짝 알려주기도 한 우리들의 검피 아저씨 존 버닝햄이 오래동안 건강하길 빈다.
사진으로 보는 존 버닝햄 40주년 기념전 '나의 그림책 이야기'
존 버닝햄 40주년 특별전 현수막(성곡미술관, 2006년 7월 7일~2006년 9월 3일)
7월 4일에 있었던 기자 간담회에서 존 버닝햄과 부인 헬렌 옥센버리
전시회장 안에서의 존 버닝햄과 부인 헬렌 옥센버리(헬렌 옥센버리 역시『곰 사냥을 떠나자』로 유명한 그림책 작가)
전시회장 - 『지각대장 존』의 한 장면을 표현한 조형물
전시회장 - 『알도』의 한 장면을 표현한 조형물
전시회장 - 『마법침대』의 한 장면을 표현한 조형물
올해로 그림책 인생 40주년을 맞이한 존 버닝햄
존 버닝햄 대표작
『지각대장 존』 늘 지각하는 존과 존의 말을 믿지 않는 선생님을 통해 교육 문제를 제기하는 책이다. 존은 날마다 학교가는 길에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 지각을 하곤 한다. 그 때마다 선생님에게 지각한 이유를 말하지만 선생님은 존에게 더욱더 심한 벌을 준다. 교육에서는 이해와 관심이 가장 중요함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우리 할아버지 』 책을 받고 아이들 보다 먼저 읽어내려가는데 텅 빈 녹색 소파를 보는 순간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내렸습니다. 그냥 그 자리 거실 한 복판에서..... 주체할 수 없이 쏟아지는 눈물에 아이들은 어리둥절해서 제 곁에 오더니 엄마 왜 그러냐고 어디 아프냐는 말에 일단 감정을 수습하여야만 했지요. -summer1228 님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 기차놀이와 동물 인형을 좋아하는 남자 아이를 통해 환경문제를 제기한 책이다. 날씨와 계절이 바뀔때마다 생존을 위협당하는 동물들이 나타난다. 그 때마다 남자 아이는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하고 말하는데, 동물들은 "제발, 나도 기차에 태워 줘!"하고 부탁한다. 그러면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간의 자연 파괴 상황을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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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닝햄 40주년 특집 - 나의 그림책 이야기
아래 토크백에 존 버닝햄 그림책에 대한 한줄 감상을 써 주세요. 『지각대장 존』, 『우리 할아버지』 등 각각의 작품에 대한 감상, 또는 존 버닝햄 작품 전반에 대한 감상 등 자유롭게 올려주세요!
참여기간 : 2006년 7월 14일(금)~ 7월 25일(화)
당첨자발표 : 2006년 7월 28일(금)
경품 : 『지각대장 존』 10권, 『내 친구 커트니』 10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