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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은 가짜다!

어느 천재 경제학자의 문제 해결 과정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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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천재 경제학자 스티븐 레빗이 『괴짜경제학』에서 시도하고 있는 일련의 탐구들의 가장 큰 특징은 사회통념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이다. ‘사회 통념’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경제학계의 거두, 존 케네스 겔브레이스조차 사회 통념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경제적인 행동과 사회적인 행동은 매우 복잡하고 그 특성을 이해하는 작업은 지적으로 대단히 지루한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치 뗏목에 매달리듯 우리의 이해를 대표하는 생각들에 매달린다.” 요컨대 스스로 노를 젓지 않아도 물 위에서의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그 뗏목이 사회 통념이며, 따라서 그러한 이유로 사회 통념은 간단하고 편리하고 편안하며 안정적일 수밖에 없다. 이를 테면 ‘뚱뚱한 사람은 게으르다’, ‘돈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한다’, ‘마약판매상은 부자다’와 같은 생각들…. 전문가들과 언론, 그리고 수많은 광고들이 그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내는 사회 통념들에 대하여 스티븐 레빗은 코웃음친다.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자신만의 호기심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현상을 파헤치고 해부한다. 스티븐 레빗 스스로가 ‘괴짜경제학’이라고 칭한 그의 논리대로 세상을 보면? 놀랍게도 우리가 그냥 받아들이고 있었던 어떤 것들은 거짓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모든 것의 숨겨진 이면을 파헤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는 그의 말마따나 정말 이 세상에는 숨겨진 이면이 있더라라는 말씀. 예를 하나 들어볼까? 권위있는 범죄학자들과 사회학자, 미래 예측론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미국 10대 청소년의 살인범죄율은 5년 새 50% 이상 감소해 급기야 2000년 미국의 살인범죄율은 3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때서야 전문가들은 새로운 이유를 제시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의 경기 회복이 범죄율을 낮추는데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총기 규제법의 확산 때문이었다’, ‘아니다, 훌륭하고 혁신적인 치안 정책 덕분이다’. 이 모든 이론은 논리적이었다. 또한 고무적이기도 했다. 우리 인간의 손으로 직접 범죄를 통제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었으니까…. 이 이론들은 어떠한 의문도 제기되지 않은 채 전문가들의 입에서 언론의 귀를 거쳐, 대중들의 마음속으로 흘러 들어가 사회통념이 되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것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1990년대의 범죄율 급락은 1973년 여성들의 낙태 권리를 최초로 인정한 로 대 왜이드(Roe vs. Wade) 판결 때문이었다. 이제껏 발표된 수많은 연구는 빈곤하고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런데 당시 낙태를 하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가난하고 미혼이며 비싼 불법 시술을 받기에는 돈이 없는 10대 청소년으로 ‘불우한 환경’의 전형이다. 따라서 그들의 자녀가 만약 태어난다면 범죄자로 자랄 확률이 평균보다 높다. 그러나 로 대 웨이드 판결 덕분에 이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게 되었고, 따라서 수년 후 이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이 범죄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될 무렵 범죄율이 곤두박질치는, 극적이고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발생한 것이다. 즉 미국의 범죄율을 잠재운 것은 총기 규제도, 경기 회복도, 새로운 치안 정책도 아니었다. 그 어떤 요인보다도, 잠재적인 범죄자 그룹의 급격한 감소에 기인하는 것이었다. 스티븐 레빗이 제기하는 여러 질문들에 대한 해답의 열쇠는 다름아닌 데이터에 있다. “실제로 존재하는 현실적인 세상을 탐구”하는 경제학자로서 그가 가장 신뢰하는 것은 데이터다. 어떤 주제를 놓고 의견을 제시하거나 이론화하는 것은 물론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스티븐 레빗은 모든 도덕적 견지를 정직하고 공정한 데이터의 평가로 대체할 때, 참신하고 놀라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의심치 않는다. 더 나아가 혼란과 모순의 껍질을 벗겨 낼 수 있는 도구로 숫자의 힘을 능가하는 것은 없다고 주장한다. 어쩌면 그가 사회통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이유는 데이터가 만들어내는 현상 그 자체를 정확히 관찰하고 해부하고, 그 데이터가 만드는 패턴을 파악하여 사건과 사건의 인과관계를 풀이하는데 가장 큰 주안점을 두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 스티븐 레빗이 이 세상에 대해 가졌던 ‘교사와 스모 선수의 공통점은?’, ‘완벽한 부모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와 같이 사뭇 의미 있어 보이는 질문들일 필요는 없다. ‘내가 남자친구가 없는 이유는?’ ‘나는 어떤 때 화를 내는가?’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 스티븐 레빗이 그랬던 것처럼 일?은 그 질문과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한다. 만약 데이터가 없다면 지금부터 데이터화하기 시작한다.(내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화를 냈는지 등을 기록하는 식으로…) 그리고 남자친구가 있을 때와 없을 때, 화를 낼 때와 안 낼때의 인센티브(스티븐 레빗에 의하면 인센티브는 현대의 삶을 지탱하는 초석이다. 인센티브를 이해하는 것, 혹은 그것을 탐색하는 것이야말로 폭력범죄에서 스포츠 부정행위, 온라인 데이트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모든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다.)가 무엇인지 파악한다. 그 다음 수집한 데이터들의 패턴을 읽어본다. 누가 알겠는가? 이러한 작업의 결과로 인해 내가 지금까지 전혀 알지 못했던 나의 모습을 깨우칠 수 있을런지…. 스티븐 레빗은 이 책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진실에 더욱 다가갈 수 있는 생각의 방법, 문제 해결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어디에도 구애 받지 않고 스스로 생각한다는 점에서 그는 어쩌면 이 시대 가장 주체적인 인간일지도 모르겠다. 자신만의 우상 속에 갇힌 당신에게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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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레빗은 누구?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최우수 졸업. 동 대학원 최우수 석사학위 취득. MIT 박사학위 취득. 현재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다. 2003년에는 미국의 ‘예비 노벨상’이라고 부르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받았으며, 2003년 포춘지 선정 ‘40세 미만의 혁신가 10인’에 들기도 했다. 2003년 8월 3일자 『뉴욕 타임스 매거진』에 실린 기사에 의하면 레빗은 어디에나 속할 수 있는 사람이자, 동시에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존재다. 모두가 원하지만 그 누구도 붙잡을 수 없는, 사색하는 나비다.(그는 한때 경제팀에 합류해달라는 클린턴 행정부의 요청을 받은 바 있으며, 2000년 대통령 선거 때에는 부시 선거운동본부에서 범죄 문제 자문역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그는 단순하고 간단한 해법의 대가로 공인된 사람이다. 이를테면 그는 이른바 슬랩 코미디에 등장하는, 고장 난 기계를 둘러싸고 수십 명의 엔지니어가 엎치락뒤치락 난리판을 벌이고 있을 때 한쪽 옆에서 기계의 전기 코드가 빠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그런 인물인 것이다. -------------------------------------------------------------------
『괴짜경제학』은 어떤 책? 레빗은 자신이 연구하는 분야에 대해 ‘프리코노믹스 Freakonomics’ 즉, 기존의 경제학과는 다른 ‘괴짜경제학(‘Freak' + 'Economics'의 조합어)이라 부르고 있다. 그는 일상생활 속에 숨겨진 진실을 방대한 데이터를 기초로, 치밀한 통찰력과 과학적 논증을 통해, 때론 진지하게 때론 유쾌하게 파헤친다. 더욱이 그의 기발한 질문과 명쾌한 해답은 우리가 당연시 여기던 사회 통념과 상식을 철저히 파괴하고 있다. 『괴짜경제학』은 바로 스티븐 레빗이 이 사회에 던진 기지 어린 질문들을 해결해나가는 과정과 거기에서 도출해낸 결론인 것.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총 여섯 개다. ‘교사와 스모 선수의 공통점은?’, ‘KKK와 부동산 중개업자는 어떤 부분이 닮았을까?’, ‘마약 판매상은 왜 어머니와 함께 사는가?’, ‘그 많던 범죄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완벽한 부모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부모는 아이에게 과연 영향을 미치는가?. 스티븐 레빗과 함께 이 책의 공저자인 스티븐 더브너는 『뉴욕 타임즈』와 『뉴요커』에 글을 기고하고 있는 칼럼니스트이자 미국 전역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Turbulent Souls』와 『Confession of a Hero-Worshiper』의 저자이기도 하다. 인터뷰를 계기로 이 두 사람은 만났으며, 그 만남이 이 책이 이 세상에 나오게 할 수 있었던 결정적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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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경제학

스티븐 레빗,스티븐 더브너 저/안진환 역10,800원(10% + 5%)

2003년 포춘지가 선정한 ‘40세 미만의 혁신가 10인’, 미국의 ‘예비 노벨상’이라 불리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수상한 천재 경제학자 스티븐 레빗의 괴짜경제학. 흔히 경제학 하면 난해한 이론과 복잡한 수식을 떠올린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한 젊은 경제학자가 누구도 연구하지 않은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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