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돌아온 ‘순정만화계의 전설’ - 뮤지컬 <꽃보다 남자>

아이돌 가수와 뮤지컬 스타가 함께 만드는 설렘의 무대

뮤지컬 <꽃보다 남자>는 원작 특유의 만화적 상상력에 뮤지컬만의 매력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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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로 돌아온 ‘순정만화계의 전설’


순정만화 『꽃보다 남자』가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꽃보다 남자 The Musical>(이하 <꽃보다 남자>)은 원작의 내용에 충실하면서도 뮤지컬 특유의 매력을 더했다. 때로는 감미롭고 때로는 경쾌한 넘버들로 ‘하이틴 로맨스’의 풋풋한 감성을 제대로 살려냈다. 원작의 만화적 상상력으로 탄생한 캐릭터와 상황들은 크고 작은 웃음을 유발한다. 달콤한 설렘과 유쾌한 에너지를 충전시켜주는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가미오 요코의 원작 『꽃보다 남자』는 현재까지도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순정만화로 기록되고 있으며, 18개국에 번역본이 출간되는 등 ‘F4 열풍’을 몰고 왔다. ‘순정만화계의 전설’이라 할 만한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37권의 정식 단행본과 20권의 완전판으로 출간됐다. 지난 2009년에는 구혜선, 이민호 주연의 드라마로 제작되며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뮤지컬 <꽃보다 남자>는 지난 해 일본에서 최초로 공개됐으며, 한국에서는 지난 2월 24일 초연됐다.

 

일본과 한국의 크리에이티브팀이 의기투합했다는 사실만큼이나 화제로 떠오른 것은 ‘특급 캐스팅’이었다. 슈퍼주니어의 성민, 비투비의 이창섭, 빅스의 켄, 미쓰에이의 민(이민영), 제이민 등 현직 아이돌 가수와 김지휘, 정휘, 김태호, 이우종, 김태규, 장지후, 선한국 등 뮤지컬 스타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은 관객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아이돌의 스타성에 기댄 작품일 거라는 예단은 섣부르다. 츠카사 역을 맡은 켄과 츠쿠시 역의 제이민은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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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이야기


최고의 부자들이 다니는 명문 사립학교에 입학한 서민 ‘마키노 츠쿠시’, 그녀의 앞에 나타난 재벌가 2세들의 모임 ‘F4(Flower 4)’. 다섯 청춘들 사이에 피어나는 우정과 사랑의 감정들. 뮤지컬 <꽃보다 남자>는 원작의 이야기에 이렇다 할 변주를 가하지 않는다. 이 작품이 주는 재미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하는 데에 있지 않고, ‘그 이야기가 뮤지컬과 만나면 어떤 모습이 되는지’ 경험하는 데에 있다.

 

뮤지컬 <꽃보다 남자>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은 작품과 재회하는 반가움, 그리고 각각의 넘버 안에서 인물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매력적인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츠카사, 또 다른 츠쿠시, 또 다른 루이와 만나는 설렘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익숙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오글거리지만 그것만의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뮤지컬 <꽃보다 남자>는 5월 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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