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따위가 뭐냐! 시험 끝나도 인생은 계속 된다” -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교실 속에서 벌어지는 애정의 전투는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되는 애(!)는 일찌감치 좋은 짝을 찾았고, 지독한 짝사랑을 하는 친구도 있었다. 누군가는 따돌림을 당했고, 상처를 받았다. 우리는 선생님이 가르쳐준 수업내용보다,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사랑받고 사랑하는 일, 그건 어떤 수업시간에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배우고 ..
이놈(!)의 회사, 계속 다녀, 말어? -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
가끔이지만, 한 번쯤은 찾아오는 그런 즐거움 덕분에 어제도 오늘도 회사생활을 내 삶의 일부로 기꺼이 안고 사는 것 아닐까. ‘오직’ 월급 하나로 매일의 자유를 반납하고 초식동물처럼 앉아있기란, 온몸을 불살라 열정적으로 일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니까. 올 한해도 열심히 일한 그대. 영애 씨를 만나자. 유쾌하고 따뜻한 연말을 만드는 데, 영애 씨가 2시간은 확..
다시 5월, 다시 광주, 다시 푸르른 날에 - 연극 <푸르른 날에>
연극 <푸르른 날에>는 오늘날까지 잊지 못하는, 지금의 삶에 끈질기게 영향을 끼치는 그날의 사건에 관한 이야기다. 1980년 5월 18일의 광주, 그곳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에 휘말린 한 연인이 있었다.(이들 뿐이랴!) 그날 이후 두 번 다시 사랑을 나누지 못한 연인이 있었다. 오늘날까지 그 상처를 지우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여기, 그리고 거기에 있다..
우리는 왜 아무도 구할 수 없는 걸까? - 연극 <칼집 속에 아버지>
갈매를 보고 알게 됐다. ‘왜 우리는 아무도 구하지 못하는 걸까?’와 같은 질문이 슬픈 까닭은, 우리가 어떤 이타적인 행위를 할 수 없다는 사실보다도, 소중한 것을 잃는 그 순간 나의 나약하고 먼지같은 모습을 거울보듯 직면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질문은 정정되어야 한다. ‘왜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구하지 못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