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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영의 정치적인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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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의 고픔 [2]

    밥줄을 쥔 고용주에게 밥은 무기다. 밥이 있지만 먹을 시간이 없는 이 교묘한 상태는 노동자들에게 공식적으로 휴식시간이 있지만 도무지 쉴 틈을 주지 않는 방식과 겹쳐진다. (2017.07.11)

    노동자 시간 고용주 등록일: 2017.07.11

  • 바나나 먹는 여자 [2]

    남자의 몸은 별로 먹을 게 없다. 초콜릿, 고추, 소시지, 오이, 바나나 등인데 대부분 성기에 집중되어 있다. 돼지 수육에서 자연산 회까지 온갖 유기농 산해진미를 온몸에 고루고루 갖춘 여성의 몸에 비하면 영 부실하기 짝이 없을뿐더러, 가공 육류도 있고 음식이 서로 궁합도 잘 안 맞는다. (2017.06.27)

    바나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대상화 등록일: 2017.06.27

  • 여자를 먹다 [5]

    성폭력 피해자가 꽃뱀이 되는 걸 보면 여자는 파충류일 수도 있다. 그도 아니다. “룸에 가면 자연산을 더 찾는다”는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의 발언을 떠올려 보니 여자는 자연산 활어회, 그러니까 어류일 수도 있구나. 하지만 만취한 여자는 골뱅이라 부르니 패류로 확장되기도 한다.

    여성 성적대상화 Sexual objectification 사물화 등록일: 2017.06.13

  • 대공황의 맛 [1]

    모멸감 때문에 자살하는 남성이 늘어나는 한편에서, 어떤 여성들은 살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살리기 위해 먹거리를 챙기다가 남편에게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밥 한 끼에 죽고 사는 문제가 달렸다. 밥과 자존심의 싸움이다.

    프래리 홈 컴패니언 미키스 다이너 대공황 이민자 어머니 등록일: 2017.05.30

  • 청소도구실의 믹스커피 [1]

    직원들이 출근하면 자연스레 청소노동자들은 어딘가로 스르륵 사라진다. 청결을 담당하는 사람은 그 사람 자체도 안 보여야 할 의무를 지닌다. 깨끗하게. 이는 여성에게 부여한 성 역할과 비슷하다.

    여성 청소노동자 최저임금 노동 등록일: 2017.05.16

  • 대추차 캔을 따던 순간 [2]

    반면 남성들은 남의 몸을 침범한 경험을 공유하며 남성연대를 맺는다. 이게 바로 강간문화다.

    대추차 가위손 엘르 성폭력 등록일: 2017.05.02

  • 단식과 폭식 [1]

    냄새가 강한 짜장면과 피자, 치킨을 먹으며 단식투쟁을 조롱하는 이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고 있으면 나의 뇌가 기억하는 냄새가 코끝에서 맴돈다. 도대체 그들의 마음에는 누가 있길래 그토록 잔인하게 먹어야 했으며, 희생자들을 향해 굳이 글로 적고 싶지도 않은 끔찍한 조롱의 언어들을 풀어놔야 했을까.

    단식 폭식 단식광대 변신 등록일: 2017.04.18

  • 슬픔을 위로하는 밥, 살, 말 [4]

    <문라이트>에서 음식은 돌봄과 위로, 사과의 매개다. 케빈은 ‘그 모든 것’을 사과한다. 케빈이 차려준 밥을 먹으며 식탁에 떨어진 콩 하나까지 손으로 주워 먹는 샤이론의 모습에서 케빈의 마음을 알알이 느끼고 싶어하는 심정이 보인다.

    문라이트 음식 위로 등록일: 2017.04.04

  • ‘김치녀’의 입 [12]

    한 24시간 뼈다귀 감자탕 식당 앞을 지나다 유리문에 붙은 ‘아줌마 구함’을 보았다. 근무시간은 12시간, 한 달에 두 번 쉰다. 월 180만 원. 시간당 5,357원인 셈이다. 2017년 최저임금은 6,470원이다.

    감자탕 김치녀 여성 권리 등록일: 2017.03.21

  • 내가 남긴 밥을 엄마가 먹지 않아 다행이야 [0]

    날마다 내가 쏟아내는 오물을 처리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엄마 뱃속에 들어가는 음식마저 내가 뒤섞어놓은 잡탕을 먹을 필요는 없고, 내가 남긴 밥을 엄마가 꼭 먹어야 모성을 인증하는 것은 아니니까.

    미씽 모성 교양의 효용 밥상 등록일: 2017.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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