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안녕이라고 말했네” - Goodbye to love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가 이제 죄다 사라져버릴 골목 갈피마다 어떤 사람과 사연을 품고 있었는지 당신도 당신의 골목을 기억해준다면 그보다 더한 기쁨이 없을 것이다.
뜨겁게 안녕 등록일: 2012.03.05
집이야 다 쓰러져가는 협동주택에 살건 말건, 노인들이 눈이 오면 다칠까봐 밖에 나다니지도 않는, 봅슬레이를 해도 될 만한 아찔한경사로의 산동네에 살건 말건 사서 한 번 신어보지도 못한 미우미우 하이힐을 갖고 있다는 건 이상하게 힘이 되었다.
뜨겁게 안녕 등록일: 2012.03.02
이런 고운 사람들 같으니…… - 옥수동 신혼부부 습격 사건
옥수동에는 정다운 이웃에게 특별히 수여하는 상이 있다면 대한민국을 넘어 정다운 이웃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해도 틀림없이 상위 입상을 할 정도로 탁월하게 정다운 이웃이 있었다.
나 주인 아저씨야~ 여기 아주 좋은 집이야~ - 달동네 대장
동호대교를 건너야 그 옥수동, 그 금호동이 나온다. 개업 28주년 기념 세일을 하던 미용실, 35년 된 양복점이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여전히 영업하는 곳.
달동네 등록일: 2012.02.03
집안으로 넘친 하수구 재앙, 핑크색 새틴 원피스를 구하라!
살아 있는지 죽어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서울과 그 언저리를 헤매는 사람들은 대부분 살아 있는 상태와 죽어 있는 상태 어딘가를 떠도는 중이라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집이 어디니?” 물으면 “남창동이요” 대답이 애매했던 이유
사실 서울 중구 남창동은 열 살짜리 어린아이에게는 좀 셌다. 총알 날아다니는 전쟁터는 아니었지만 정말 사는 게 전쟁이구나, 아마 나도 곧 이 전장에 나서게 되겠지, 뭐 이런 걸 꼬마에게도 가차없이 알게 하나 싶은 거기가 중구 남창동이었다.
김현진 등록일: 2012.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