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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방탄소년단의 에너지 담당

제이홉 『Hop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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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Hope World>는 한 명의 아티스트로의 역량 만개보단 ‘나도 할 수 있다’를 보여준 쪽에 가깝다. (2018. 0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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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은 방탄소년단의 현재와 미래를 투명하게 옮겨낸다. 상상도 못했던 거대한 성공으로부터 수확한 자신감과 긍정적 태도의 현실, 이를 바탕으로 그려나갈 치밀하고도 여유로운 미래는 방탄의 ‘에너지 담당’이자 RM, 슈가와 함께 랩 파트를 형성하는 그에게 최적의 데뷔 환경이다. ‘Hello to my Hope World / 내 세상인걸 / 나만의 이야기 / 달려 해저 2만 리’라는 상쾌한 일렉트로 펑크(Funk)로 출발하는 믹스테이프엔 부담과 욕심 대신 소박함과 기분 좋은 시작이 있다.

 

그룹의 성장 과정에서 음악적 재능을 증명해야 했던 RM과 슈가의 솔로 작품이 진중했던 것과는 정반대다. 트랩 비트부터 퓨처 베이스, EDM, 펑크(Funk)와 웡키(Wonky)를 폭넓게 아우르는 앨범은 방탄소년단의 확장된 세계관을 계승하고, 강한 장르적 색채를 갖고자 했던 초기의 팀 모습은 「Base line」과 「항상」 같은 몇몇 트랙에서 희미하게 자리한다. 앨범 방향이 개성보다는 유지와 확장에 있다 보니 랩 자체 쾌감이나 새로움이 흐릿한 아쉬움은 있어도, 무난하게 완성도를 유지할 정도의 실력은 된다.

 

본인이 그려온 미래에 대한 기대와 그림, 소박한 심리 상태를 풀어내는 「Daydream(백일몽)」은 톱 트랙 「Hope world」와 더불어 제이홉을 정의하는 가장 대표적인 싱글이라 할 수 있다. 조곤조곤 자신의 이상을 설파하는 나른한 랩과 훅이 발랄한 톱 트랙과 대비되며 진중하면서도 유연한 태도를 보인다. 멤버들의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Airplane」에선 그 전 솔로 믹스테이프가 그러했듯 성장 과정과 앞날의 포부를 풀어내기도 한다. 직접 작곡한 「P.o.p pt.1」 역시 자전적인 메시지를 따르지만 이 쪽은 무라 마사의 「Love$ick」을 많이 참조한 게 흠이다.

 

안정적인 <Hope World>는 한 명의 아티스트로의 역량 만개보단 ‘나도 할 수 있다’를 보여준 쪽에 가깝다. 멤버들의 솔로 프로젝트를 통해 그룹 단위 캐릭터를 강화하고 또 다른 이야기 라인을 구축했던 전례를 살펴볼 때, 제이홉의 믹스테이프 역시 방탄소년단의 차기작을 완성하는 또 하나의 퍼즐 조각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 정규작으로 보기엔 몸풀기 정도지만 믹스테이프 이상의 완성도는 유지한다. 빌보드 앨범 차트 63위로 한국 솔로 가수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의 주목을 증명한 것도 즐거운 (그러나 깜짝 놀랄 만한!) 성과다. 과하지 않게 차근차근해도 다 가져올 수 있는 팀이 지금의 방탄소년단이다.

 

 


김도헌(zener12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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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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