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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작가가 전하는 50년간의 문학 수업기

『작가는 왜 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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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왜 쓰는가』는 제임스 미치너가 50년간의 작가 인생을 돌아보면서 자신이 문학청년 이었을 때 만나고 영향을 받은 사람들과 읽었던 책들에 대해 회상하고 그 안에서 발견한 창작의 원칙을 정리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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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 한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저는 작가, 편집자, 비평가, 독자의 문학에 대한 입장을 전개하는 독특한 소설이 떠오릅니다. 재미있게도 그 책의 제목 역시 『소설』입니다. 『소설』 의 작가 제임스 미치너는 국내에선 그 명성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에선 작가들의 작가라는 칭호를 받을 정도로 존경을 받는 작가입니다. 마흔 살이 넘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첫 번째 책으로 퓰리처상을 받았으며 죽을 때까지 글을 쓴 이 작가는 평생 40권의 책을 썼고 그 책들은 다양한 언어로 번역, 출판되어 7,500만 부 이상 팔렸다고 합니다.


이런 대단한 작가는 86세의 나이에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과 작가론 등을 담은 책을 한 권 발표했는데요, 바로 『작가는 왜 쓰는가』입니다.

 

안녕하세요. 위즈덤하우스 편집자 이소중입니다.

 

『작가는 왜 쓰는가』는 제임스 미치너가 50년간의 작가 인생을 돌아보면서 자신이 문학청년 이었을 때 만나고 영향을 받은 사람들과 읽었던 책들에 대해 회상하고 그 안에서 발견한 창작의 원칙을 정리한 책입니다. 창작의 원칙뿐만 아니라 어니스트 헤밍웨이, 마거릿 미첼, 마커스 굿리치, 트루먼 커포티 등 다른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작품론과 직접 쓴 론도, 오우드, 소네트 등도 담겨 있습니다.


제임스 미치너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대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대표작 『노인과 바다』의 교정지를 읽고 서문을 쓰기도 했는데요, 심지어 그 교정지를 읽은 곳이 한국전쟁 당시 한국의 한 초소 안이었다고 하니 신기하면서도 이 작가가 더욱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작가는 왜 쓰는가』에서 제임스 미치너는 평생 깨달은 창작의 원칙들을 풀어냅니다. 그는 자신이 보고 듣고 읽은 것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는 방식을 정립해 나갔습니다. 이 책을 통해 그 방식에 대해 구체적이고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는데요, 동시에 작가 지망생인 청년들에게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조언을 건네고 있습니다. 작가 지망생이라면 이 책이 더없이 도움이 되겠지만 사실 그들만 위한 책은 결코 아닙니다.


저는 좀 더 나은 독서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한 권의 책을 더 깊고 진하게, 마치 진한 사골 육수처럼 읽어내고 싶었지만 방법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편집하면서 독자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나은 독자를 꿈꾸는 분들께도 이 책 『작가는 왜 쓰는가』를 권해드립니다. 물론 편집자, 비평가, 서평가 그러니까 책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해드릴 수 있습니다. 어쩌면 책을 사랑하는 모두는 잠재적인 작가일 테니까요.


그런 여러분께 이 책 『작가는 왜 쓰는가』는 결정적 순간에 다가온 결정적인 책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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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열 살이고 작은 도시의 라틴어 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체험 하나로 내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그 시절로부터 짙은 향기가 밀려와, 속에서부터 아픔과 기분 좋은 전율로 마음을 뒤흔든다. 어두운 골목들과 환한집들, 탑들, 시계 치는 소리와 사람들 얼굴, 편안함과 따뜻한 쾌적함으로 가득 찬 방들, 비밀과 무시무시한 유령의 공포로 가득 찬 방들. 따뜻하고 비좁은 방의 냄새, 토끼와 하녀들의 냄새, 가정 처방약 냄새와 마른 과일 향기가 난다. 그곳에서는 두 세계가 뒤섞였다. 밤과 낮이 두 극으로부터 나왔다. 한 세계는 아버지의 집이었다. 그 세계는 협소해서 사실 그 안에는 내 부모님밖에 없었다. 그 세계는 나도 대부분 잘 알고 있었다. 그 세계의 이름은 어머니와 아버지였다. 그 세계의 이름은 사랑과 엄격함, 모범과 학교였다. 그 세계에 속하는 것은 온화한 광채, 맑음과 깨끗함이었다. 그곳에는 부드럽고 다정한 이야기들, 깨끗이 닦은 손, 청결한 옷, 좋은 관습이 깃들여 있었다. 그곳에서는 아침에 찬송가가 불려졌다. 그곳에는 성탄절 잔치가 있었다. 곧바로 미래로 이어지는 곧은 선과 길이 그 세계 속에 있었다. 의무와 책임, 양심의 가책과 고해, 용서와 선한 원칙들, 사랑과 존경, 성경 말씀과 지혜가 있었다. 인생이 맑고 깨끗하고, 아름답고 정돈되어 있으려면 그 세계를 향해 있어야만 했다.

 

- 『데미안』 (헤르만 헤세/민음사)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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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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