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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여섯. 말기 암환자가 전하는 메시지

『아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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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의 투병기라는 어찌보면 만화로 보기에 쉽지 않은 소재와 내용에도 불구하고 한국 독자들은 물론 일본과 미국 독자들에게 저릿한 슬픔과 위로를 안겨주는 힐링 만화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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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한

 

현재 가장 주목받는 신인 만화가 김보통의 첫 작품 『아만자』.스물여섯 살 말기 암환자의 일상을 정갈하고 담담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그린 힐링만화『아만자』는 현재 가장 주목받는 신인 만화가 김보통의 신작인데요. 암환자의 투병기라는 어찌보면 만화로 보기에 쉽지 않은 소재와 내용에도 불구하고 한국 독자들은 물론 일본과 미국 독자들에게 저릿한 슬픔과 위로를 안겨주는 힐링 만화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병실에서의 투병기와 사막의 왕을 찾아 숲을 여행하는 꿈속 이야기가 교차되며 슬픔 너머 희망과 위로를 이야기 하는 『아만자』의 김보통 작가님을 모셨습니다.

 

Q 『아만자』가 전5권 완간이 되었습니다. 작가님에게는 첫 책이기도 한데, 1권이 출간되었을 때도 물론 감격스러웠겠지만, 5권 완간이 된 지금 기분이 어떠실지 궁금합니다.


A. 책으로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낸 작품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책으로 나올 수 있게 되어서 감회가 새로워요. 그리고 5권으로 이렇게 나오니까 복에 겨운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Q 『아만자』는 말기암 환자가 주인공으로 등장을 하죠.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신 작가님의 아버지가 『아만자』의 탄생배경이라고 들었는데요, 『아만자』를 그리게 된 계기를 여쭤봐도 될까요?


A. 처음에 제안을 받은 것은 제가 회사를 다녀본 경험이 있어서 회사원을 소재로한 만화를 제안 받았어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회사에 관한 만화를 그리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고민을 하던 끝에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선택했어요. 왜냐하면 회사생활에 치여서 아버지를 제대로 보살피지 못했는데 그것을 속죄하고 싶은 마음이 무의식중에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처음에 에디터 분들은 모두 반대를 하셨죠. 그런데 다행히 최종 결정에서는 갈등 끝에 이런 다양한 만화가 있으면 좋겠다고 결정을 해서 연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Q 가족 혹은 본인이 투병을 하고 계신 독자들이 유독 많으시잖아요. 그 분들의 댓글이나 메일도 많이 받으셨을텐데, 어떤 사연들을 전해 오시는지 궁금하구요, 또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다면?


A. 사연은 정말 너무 많죠. 그 모든 사연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을 뽑기는 어려워요. 왜냐하면 모두 인상 깊은 사연들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가장 최근에 접한 사연을 하나 소개해드릴게요. 지난 달에 사인회를 했는데 거기서 만난 분이 계세요. 그분은 본인이 투병중이셨던 분인데 주인공과 매치되는 부분이 정말 많았던 거예요. 그분은 엄청나게 긴 시간 동안 수술과 치유, 재발 등의 과정을 계속 견디신 분이셨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말이지 밝은 모습으로 생활을 하고 계셨어요. 그분 말로는 본인은 암환자에 관한 창작물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작품에는 크게 공감을 할 수 있어서 꼭 저를 만나보고 싶어서 오셨다고 해주셨는데 그 분이 기억에 남네요.

 

Q 아무래도 소재 때문인지 여러 가지 이유로 『아만자』 읽기를 망설이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블로그나 댓글 등 『아만자』의 독자들의 글을 보니까요, 일단 읽은 사람들은 다들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며 주변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게 된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애초에 이 작품을 시작할 때부터 새드엔딩이 아니라 해피엔딩을 결심하셨다면서요? (이렇게 눈물나는 해피엔딩이라니...)


A. 저는 해피엔딩이라는 개념을 일반적인 개념과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있어요. 제 작품을 예로 들면 일반적인 해피엔딩이 되려면 주인공이 기적적으로 병을 이겨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렇게 결말을 지으면 암 투병을 중인 환자분들께는 오히려 기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해피엔딩은 안좋은 상황의 주인공이 다가올 자신의 미래와 현실을 스스로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가 여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만자』의 엔딩을 그렇게 그려낸 것이었습니다.

 

Q 세『아만자』는 작가님께서 돌아가신 아버지께 드리는 반성문이자 길고 긴 아버님 전상서라고 하셨는데요, 이미 연재 때부터 『아만자』를 읽으며 함께 해 온 독자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또 앞으로 『아만자』를 만나게 될 독자들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으신지?


A. 이 질문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건 바로 "그렇지만 살아라."라는 것이에요. 근데 이 말이 모든 부조리와 고통을 감내하고 살아라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본인이 느끼기에 옳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는 바꾸어 나가기 위한 지속적인 투쟁을 했으면 하는 의미가 담겨 있어요. 도망을 치던, 때려 부시던, 타협을 하던, 그것을 바꾸어 나가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살아가는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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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자 박스세트 김보통 글,그림 | 예담
『아만자』가 병실 투병기로만 전개되었다면 만화로서의 재미와 가치를 인정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만자』는 사막의 왕을 찾아 숲을 여행하는 주인공의 꿈속 이야기가 때로는 귀엽게, 때로는 저릿한 슬픔으로, 때로는 스펙터클한 모험담으로 등장하며 우울과 슬픔을 뛰어넘는 한 편의 환상적인 만화로 완성되었다. 여운을 주는 그림과 마음을 건드리는 서정적인 문장, 숲속 친구들과 힘을 모아 사막의 왕을 물리치려는 독특한 스토리의 조합으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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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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