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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일,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증언한 소설가

1990년 제14회 이상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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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작가의 길에 들어선 이후 반세기 가까이 전개되어온 김원일 문학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과 어둠에 대한 가장 성실한 증언이었다. 실존주의와 낭만적 허무에 깊이 침윤되어 있던 초기의 어둡고 자학적인 세계를 지나, 가족사의 불행을 고통스럽게 꺼내며 작가 고유의 문학적 영토는 시작됐다. 김원일은 분단과 전쟁이라는 수난의 뿌리를 탐사해 들어가면서 비극의 한국 현대사를 소설로 옮기는 거대한 작업을 이루었다.

김원일(위키백과).jpg

 

한국전쟁에 대해 긴 세월 동안 정열적으로 파고들었던 작가이다. 김원일 문학의 중심 소재 중의 하나인 한국전쟁은 월북한 아버지를 가진 가족사와 무관치 않다. 고등학교 3학년 때 6.25를 겪었고 그로 인해 고통스런 가족사를 경험해야 했던 작가는 이 문제를 쓰지 않고는 어떤 작품도 쓰지 못할 것 같은 부채감에 시달리면서 고집스럽고 열정적으로 분단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썼다. 『노을』, 『어둠의 혼』, 『겨울 골짜기』와 같은 분단소설의 내용은 18년 동안 연재해나간 『불의 제전』에 고스란히 녹아 흐르고 있다. 

 

김원일은 궁핍한 농촌에서 6.25와 4.19를 체험하고 산업화를 이룩한 우리세대의 삶을 가장 잘 표현할 줄 아는 작가다. 담담한 문체에 절제된 감정으로 6.25의 비극적인 사건을 이야기하는 그의 작품은 굴곡진 현대사를 몸으로 겪은 한글세대의 문학이다. 열등의식에 사로잡혔던 사춘기와 가난에 대한 원망 등으로 초기 소설은 지나칠 정도로 사회 비판적인 시각이 우세했으나, 4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중편이 많아지고 분위기도 대립에서 화해로 바뀐다.

 

소설집으로 『어둠의 혼』, 『오늘 부는 바람』, 『도요새에 관한 명상』, 『환멸을 찾아서』, 『그곳에 이르는 먼 길』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에는 『어둠의 축제』, 『노을』, 『바람과 강』, 『겨울 골짜기』, 『마당 깊은 집』, 『늘 푸른 소나무』, 『아우라지 가는 길』, 『불의 제전』, 『도시의 푸른 나무』, 『푸른 혼』, 『전갈』 등이 있다. 산문집으로 『사랑하는 자는 괴로움을 안다』, 『삶의 결, 살림의 길』, 『기억의 풍경들』, 『아들의 아버지』가 있다.

 

‘현대문학상’(1974), ‘한국소설문학상’(1978),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통령상(1978), ‘한국창작문학상’(1979), ‘동인문학상’(1984), ‘요산문학상’(1987), ‘이상문학상’(1990), ‘우경문화예술상’(1992), ‘서라벌문학상’(1993), ‘한무숙문학상’(1998), ‘이산문학상’(1998), ‘황순원문학상’(2002), ‘대한민국문화예술상’(2002), ‘이수문학상’(2003), ‘만해문학상’(2005) 등을 수상했다. 2005년에는 그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금병공원에 문학비가 건립되었다.

 

 

김원일 작가의 대표작

 

푸른 혼

김원일 저 | 강  

70년대 중반 혹독한 고문과 조작에 의해 탄생한 '인혁당 사건'의 진실을 해부한 연작소설이다. 한국 현대사의 비극과 불행을 엄정한 리얼리즘 정신으로 그려온 작가 김원일은 『푸른 혼』을 통해 그 비극의 주인공들이 감내해야 했던 참혹한 시간을 돌이킨다. 그리고 짓밟힌 그들의 삶으로부터 죽음을 넘어서는 인간적 위엄의 순간들을 복원해낸다.

 

 

 

 

 

 

 

 

어둠의 축제  

김원일 저 | 강 

장편소설 『어둠의 축제』는 4.19와 5.16 사이 짧았던 자유의 대기 아래 상연된 젊은이들의 슬픈 열정의 풍속도다. 어둠이 내리면 서울 종로통 한 주점에서 시작되는 이들의 축제는 끝 모를 갈증과 허망한 탕진의 반복이다. 하지만 스스로에게조차 무모하다는 점에서 자유의 최대치를 향한 젊음의 양보할 수 없는 얼굴이기도 하다. 김원일은 임박한 시대의 어둠을 모른 채 질주하는 청춘의 운명을 풍성한 세태묘사 속에 실감 나게 그려내면서 젊음, 그 찬란하고 아픈 비가의 시간을 싱싱한 축제의 언어로 껴안는다.

 

 

 

 

 

 

슬픈 시간의 기억

김원일 저 | 문학과지성사

죽음 앞에 선 네 노인의 이야기를 다룬 연작소설. 양로원에서 지내며 죽음을 맞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젊은 날을 일제와 전쟁 속에서 보내버린 불행한 세대의 노년을 관조적으로 그려낸다. 굵고 큰 스케일로 독특한 문학 세계를 이뤄왔던 김원일의 작품세계가 더욱 확대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제3회 이무영문학상' '제10회 이수문학상' '1978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통령상) 수상작이다.

 

 

 

 

 

 

 

마음의 감옥

김원일 등저 | 문학사상

'역사와 현실에 대한 균형 감각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으며 '제14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 박완서와 이문열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은 '중후한 문체, 서술의 균형, 침착한 어조는 작가 김원일의 문학이 갖는 미덕이자 특징이다. 이것을 두고 작가 특유의 장자 의식의 언어라고 해도 좋고, 무게 있는 세대적 감각의 표현이라고 해도 좋다. 독자에 따라서는 이 작품의 의미를 이념의 희생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으려니와 극적인 결말에서 격렬한 감응력을 발휘하고 있는 소설적 주제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라는 설명으로 선정 이유를 밝혔다.

 

 

 

 

 

불의 제전

김원일 저 | 강

1980년 <문학사상>에 연재를 시작해 18년에 걸쳐 집필된 『불의 제전』은 김원일이 한국전쟁에 대해 정열적으로 파고들었던 오랜 시간의 결과물이다. 여덟 살 소년으로 서울 충무로 4가에서 6?25 한국전쟁의 발발을 목도하고, 그 와중에 남로당 공산주의자였던 부친이 월북함으로써 가족 간 생이별의 비극을 겪은 작가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급변하는 남북 분단 현실의 결정적인 해였던 1950년, 전쟁 전후의 민족 상황을 개관적 시점으로 형상화한 분단 시대 최고의 문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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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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