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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포크 읽는 사람

호모 킨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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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포크』는 ‘2011년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 지역에서 창간된, 소소하고 소박한 즐거움을 추구하는 예술가 40여명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라이프 스타일 계간지’ 라고 한다.

얼마 전 부암동 어느 카페, 주문한 차를 가지고 온 점원 왈, “킨포크 읽으시네요?” 그렇다. 난 그때 ‘킨포크’를 ‘읽고’있었다. 점원의 말을 듣는 순간, 킨포크를 알아보고 그것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건 어떠한 동질감을 준다는 걸 느끼게 됐다. 낯선 동질감을 선물한 ‘킨포크’라는 잡지에 대한 몇 가지 단상을 적어보려고 한다. 나도 잘 모르니까 아는 한도 내에서.


킨포크(KINFOLK)란?


『킨포크』 는 ‘2011년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 지역에서 창간된, 소소하고 소박한 즐거움을 추구하는 예술가 40여명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라이프 스타일 계간지’ 라고 한다. (킨포크 자체 설명 참조) 요리사, 농부, 작가, 화가, 사진가, 디자이너, 바리스타, 뮤지션, 플로리스트 등이 참여한 만큼 관련된 사진과 글들로 꾸며져 있다. 우리말 번역본은 올해 초인 2014년 4월에 처음 나왔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각 시작마다 그 계절의 잡지가 발행된다. ‘KINFOLK’는 ‘친족, 친척’을 뜻한다고 하니 아마 우리 나라의 ‘이웃 사촌’격이 되지 않을까. 예전엔 친숙한 단어였던 ‘이웃 사촌’을 먼 미국 잡지를 보고 떠오르게 되다니.

 

사진 1.JPG

첫 킨포크 

첫만남


글만 가득한 책을 보다가 사진과 그림이 주가 되는 책을 보면 어느새 눈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그래서 서점에 가면 요리책, 잡지 코너를 서성거린다. 그때 눈에 들어온 여백이 많은 책 한 권. ‘특이하네’ 생각했다. 얼마 후 누군가 정리한다고 내놓은 책 속에서 우연히 다수의 그 책을 발견했다. 그렇다 킨포크! 득템! (가끔 서점이 직장이어서 좋은 점) 회사 책장에 꽂아 놓고 복잡한 업무에 머리가 터질 것 같을 때 잔잔한 사진들을 펼쳐본다. 


사진 2.JPG
 회사 책장 속 킨포크들

킨포크를 읽는 나만의 방법 


방법이랄 게 있을까? 마음대로 읽어도 된다. 그래도 킨포크를 읽는 나만의 방법을 소개해본다. 


어디서? - 킨포크는 야외나 카페에서 읽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탁 트인 자연과 잔잔한 카페는 킨포크와 찰떡궁합! 출근길 지하철은 비 추천. 서핑 사진을 보다가 자유를 갈망하며 우울해졌었다.
몇 권을? - 그 계절에 맞는 책을 읽는걸 추천한다. 공감도 많이 되고 마음에 더 깊게 담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겨울이 시작할 쯤 겨울편인 Vol. 2, 6, 10 그리고 최근에 나온 『Vol. 14』를 읽으면 좋은 것 같다. 하지만 겨울인 지금 봄이나 여름 편을 보는 건 비 추천. 따뜻한 날씨를 매우 그리워하게 된다.
어떻게? - 글 하나를 타자 쳐서 페이스북에 옮겨 보았었다. 친구들과의 공감을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타자를 치면서 그 글에만 몰입하게 되었다. 몸과 마음으로 조금 더 이해되었던 느낌.
누구와? - 친구들과 서로 돌려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삶과 취미에 대한 이야기라 읽고 서로 나누는 것도 좋더라. 요리를 좋아하는 친구랑은 『킨포크 테이블』에 나오는 재료와 상차림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었고 자주 만나 밥을 먹는 친구들과는 함께 음식과 대화를 나누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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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삶을 나누는 킨포크 속 사람들


나의 킨포크

킨포크가 소개하는 삶의 방식을 실행해보는 사람들을 ‘킨포크족’ 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물론 나도 근 한 달간 킨포크에서 보여주는 삶을 갈망하며 ‘와 나도 이렇게 자연과 벗하며 블루베리를 따먹고 계절에 순응하며 사람들과도 하하 호호 음식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라고 생각했다. 


‘A Guide For Small Gatherings’는 킨포크가 달고 있는 부제다. 번역하면 ‘작은 모임들을 위한 안내’ 정도 될 것이다. 최근에 몇몇 친구들과 골치 아픈 이야길 하다가 합심하여 와인이나 마시자고 했다. 각자 만원씩 내서 안주도 사고 근처 할인 중인 와인 가게로 가 괜찮은 와인 3병도 골라왔다. 그리고 와인과 음식을 다 차려놓은 테이블과 즐겁고 속 깊은 대화가 있는 우리를 본 순간 느꼈다. ‘아 이게 킨포크구나’ 물론 겨울이라 직접 따거나 재배한 채소로 요리하기엔 어려워 아쉬웠지만. 저 위의 안내는 어쩌면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킨포크가 따로 있나. 대충 모이고 먹고 마시고 대화하면 된다. 그걸로 우리의 삶을 충분히 풍요로워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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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마음속을 나누는 여기의 우리들, 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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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포크킨포크 저/김미란,최다인 공역 | 책읽는수요일
일상의 기쁨이란 소박하고 단순한 것이라는 그들의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글과 사진에는 삶을 충만하게 해주는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첫 장을 펼치면 혼자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과 복잡한 사회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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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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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윤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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