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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교육은 철저히 붕괴되도록 설계되었다

“지금 한국 교육의 목적은 아이들의 생각을 키워주는 데 있는 게 아니라, 그것을 말살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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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은 시험을 볼 때면 학생들에게 말한다. “문제를 잘 읽어보렴. 문제 속에 답이 있단다.” 하지만 한국 교육의 문제는 아무리 들여다봐도 답이 없다. 바라볼수록 문제 속에 또다른 문제가 숨어 있어서 문제를 쳐다볼 엄두조차 나지 않는 게 현실이다. 학생이 학교에서 자살하고, 그 학생을 가르치던 교사까지 자살을 하는 나라…

학생 90%가 불행… 한국 경제ㆍ사회 위기는 교실에서 시작 (조선일보 2011년 12월 8일)
실패한 영ㆍ미식 ‘경쟁교육’ 검증도 없이 수입 (경향신문 2009년 3월 23일)
‘무너지는 한국 교육’ 학교 폭력ㆍ교권 추락 등 공교육 붕괴 현상 심각 (뉴시스 2012년 1월 30일)
대구 중학생 자살은 한국 공교육의 자살 (내일신문 2012년 1월 9일)

워즈니악 “美 공교육 창의성 죽인다, 사립 보내라” (지디넷코리아 2011년 5월 5일)
미 고교서 또 총기 사건… 교장 총살 (MBN 2012년 3월 7일)
살벌한 美 중학생… 말다툼에 칼ㆍ총 꺼내 (연합뉴스 2012년 1월 28일)
빌 게이츠 “미국 공교육은 쓰레기” (한국경제 2005년 2월 28일)


서울에 간다고 해서 믿고 차를 탔는데, 눈을 떠보니 서울이 아니라 부산이나 속초에 도착했다면 기분이 어떨까? 국민들에게 행복하고 아름다운 내일을 만들어주겠다던 대한민국의 공교육이 붕괴되고 있다. 위 기사 표제에서 알 수 있듯이, 대한민국 공교육의 붕괴는 미국 공교육의 붕괴와 닮았다. 너무나 많은 이들에게 고통과 두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한국의 학교 안팎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듣노라면 전쟁터가 떠오를 정도로 처참하다.

고등학생을 포함한 10대 청소년들이 자기에 대한 험담을 한다는 이유로 또래 친구를 집단폭행한 후 시체를 인근 공원에 암매장했다. 또다른 고등학생들은 온라인상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칼을 마구 휘둘러 대학생을 살해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들이 단순폭행을 넘어 살인을 저지르고도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듯 행동한다는 점이다. 물론 그 잔인함이 학생이 교실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교장을 총살하는 미국 학교 수준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현재 한국의 공교육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면 그런 사고가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 같다. 물론 많은 부모가 ‘그래도 내 아이는 학교에서 얌전히 공부 잘하고 있는데’라고 생각할 것이다.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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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53명, 연세대 35명, 고려대 50명 합격……’

매년 대학 합격자 발표 철이 되면 한국의 거의 모든 고등학교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학생 몇 명을 보냈는지, 그 숫자를 아주 자랑스럽게 광고한다. 또 주위를 지나가다 그 숫자를 본 학부모들은 자식을 그 학교들에 보내고 싶어 위장전입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부모들이 간과하는 숫자가 있다. 합격자 수 뒤에 숨은 충격적인 숫자다. ‘매년 평균 5명 자살, 50명 자살 시도, 100명 학교 폭력에 시달림, 130명 우울증 그리고 전교생의 95퍼센트가 자신을 공부하는 기계라고 생각.’

매년 집계되는 한국의 대학 진학률은 OECD 회원국들 가운데 가장 높다.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과 비교해도 엄청난 격차로 매년 1위를 차지한다. 한국이 한 번도 거르지 않고 OECD 1위를 차지하는 게 또 하나 있다. 바로 청소년 자살률이다. 이는 대학 진학률 1위가 한국 청소년들의 학구열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뒤틀린 사회적 욕망을 대변할 뿐이라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충분히 암울한 한국의 미래는 더욱 암울해질 것이다. 기계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어찌 희망을 말할 수 있겠는가.

교사들은 시험을 볼 때면 학생들에게 말한다. “문제를 잘 읽어보렴. 문제 속에 답이 있단다.” 하지만 한국 교육의 문제는 아무리 들여다봐도 답이 없다. 바라볼수록 문제 속에 또다른 문제가 숨어 있어서 문제를 쳐다볼 엄두조차 나지 않는 게 현실이다. 학생이 학교에서 자살하고, 그 학생을 가르치던 교사까지 자살을 하는 나라.

수많은 교사와 학부모는 궁금해한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한국 교육이 무너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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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이유는 단 하나다. 한국 교육은 처음부터 철저히 붕괴되도록 설계되었다.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 공교육의 우수성에 대해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아마 많은 사람이 그 사실을 들어 “한국 공교육이 붕괴된다니, 이게 무슨 소리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이쯤에서 하나 짚고 넘어가자. 오바마의 비교 대상은 미국의 공립학교였지 부자들이 다니는 사립학교가 아니다. 미국의 사립학교는 한 해 학비만 3000만 원 이상이 들 정도로 문턱이 높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에게는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곳이다. 그 때문에 2008년 미국에서는 당시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 부부가 ‘두 딸을 사립학교에 보내느냐 아니면 공립학교에 보내느냐’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될 정도였다. 그들이 두 딸을 사립학교에 보내리라는 통념을 깨고 공립학교에 보낸다면 정치적 고려라고 볼 수 있을 만큼 미국의 공립학교는 열악한 수준이다.

결국 오바마 부부는 명문 사립학교인 시드웰프렌즈 스쿨(Sidwell Friends School)을 선택했다. 그들은 경호 문제로 사립학교를 선택했다고 했지만, 사실 대통령 선거 이전에도 두 딸은 미국의 대표적 철학자 존 듀이가 설립하고 초대 교장을 지냈으며 한 해 학비만 2만 8000달러에 이르는 명문 사립학교인 시카고 대학교 부속 실험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오바마가 간절하게 공교육을 살리고 싶었다면, 아무리 엉망이라 할지라도 두 딸을 공립학교에 보내 대통령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여유마저 없을 정도로 미국의 공교육은 무너지고 있다. 정치적인 이유로 사랑스러운 두 딸의 미래를 망치고 싶진 않았을 것이다.

도대체 세계 최고의 선진국임을 자부하는 미국의 공교육이 왜 이 지경까지 왔을까? 미국의 공립학교가 만들어진 과정을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시작은 1806년이다. 나폴레옹이 한창 전쟁에 열을 올리던 시기다. 당시 나폴레옹의 군대는 절대적인 열세였지만 끈끈한 단결력을 앞세워 프로이센의 정예군을 무찔렀다. 예상하지 못한 패전에 화가 난 프로이센의 지도층 인사들은 의무 학교교육 제도를 통해 모든 국민이 명령에 절대복종하는 법을 배우게끔 만드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한다. 프로이센이 강조하는 교육의 목적은 ‘어디에서든 불평하지 않고 국가를 위해 온몸을 바치는 국민 만들기’였다. 그들은 모든 국민에게 직업군인이나 말 잘 듣는 공장 노동자가 되는 교육을 시키면 국민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일이 수월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학교를 세웠다. 훗날 프로이센을 합병한 독일제국은 이 교육제도를 한층 더 발전시켜서 아예 군대식 학교를 세우며 공교육을 확장해 나갔다.

19세기가 채 지나지 않아 이런 군대식 교육이 미국에도 침투한다. 당시 미국 상류층 가정의 젊은이 수천 명이 프로이센과 지금의 독일 여러 도시로 건너가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때 그들은 말 잘 듣는 사람을 길러내는 프로이센의 교육제도를 그대로 흡수해 갔다. 학위를 받고 미국에 돌아가 유수의 대학, 기업, 정부 기관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한 뒤, 프로이센에서 배워온 교육을 미국에 전파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공교육의 뿌리다.

줄기도 있다. 이 정도로 그쳤다면 미국의 공교육이 지금처럼 비참하게 붕괴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미국의 공교육을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계획이 세워진다. 1903년, 석유 재벌 존 D. 록펠러가 일반교육위원회(General Education Board)를 조직하여 미국의 교과과정을 자신의 의도에 맞게 설계했다. 애초의 설립 취지는 인종, 성별, 종교에 의해 차별받지 않는 고등교육을 지원하는 것이었으나, 실제로 그가 만든 교과과정은 시키는 일만 잘하는 말 잘 듣는 일꾼, 국가를 위해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는 군인을 대량생산할 목적으로 설계된 프로이센의 교육제도를 그대로 모방해서 미국의 상황에 맞게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일반 국민들은 그 교육을 받으며 부자들에 길들어 사는 법을 배우고, 부자들은 사립학교 교육을 받으며 그들을 지배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프로이센의 말 잘 듣는 사람을 만드는 ‘교육 뿌리’와 록펠러의 부자들을 위해 기계처럼 살아가게 만드는 ‘교육 줄기’가 이어져 110년이 흘렀다. 지난 110년간 미국의 공교육 현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려줄 전설적인 교사를 소개한다. 존 T. 개토는 30여 년간 뉴욕 시 공립학교에서 교사로 일했다. 1989년, 1990년, 1991년 3년 연속으로 뉴욕 시 올해의 교사상을 받을 정도로 교육에 열정이 있었다. 공부 자체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도 그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 만약 그가 평범한 교사였다면 금세 교사라는 직업을 포기했을지 모를 정도로 아이들은 거칠었고 시스템은 엉망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열정을 보인 그도 미국 공교육에 두 손 두 발 들고 “더이상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며, 1991년 마지막 교사상을 받은 후 교사라는 직업을 버렸다. 그는 30년 만에 처음, 홀가분한 기분을 느꼈다. 처음부터 무리였다. 아무리 시스템이 온전치 않아도 자신이 좀더 열심히 가르치면 반드시 놀라운 변화가 있으리라고 30년을 믿어온 그도 결국 미국 공교육을 완전히 포기했고, 그것이 되살아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의 공교육 붕괴를 닮아가는 우리나라의 공립학교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1895년, 공립학교 교육의 시작을 알리는 우리나라의 첫 신식 교과서가 발행된다. 바로 대한제국 학부(學部)에서 편찬한 『국민소학독본』이다. 하지만 대한제국이 주도하는 공교육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15년 후인 1910년 일제의 국권 침탈부터 1945년 광복에 이르기까지 식민지 교육정책이 실행된다. 식민지 교육의 목적은 오직 하나, 식민지 백성을 황국신민으로 개조하는 것이었다. 당연히 교과서는 조작되었다. 조선총독부가 1937년에 편찬한 신식 교과서 『조선어독본 1권』에는 제1과 ‘소’ 제2과 ‘소나무와 버드나무’ 제3과 ‘두루미와 소나무 가지’ 순으로 실려 있다. 순서가 좀 이상하지 않은가. 한글을 처음 익히는 초등학교 1학년생에게 ‘가’가 아닌 ‘소’ 자부터 가르친 것이다. ‘소’는 주인에게 순종하라는 비유적 표현이다. 게다가 절개를 상징하는 소나무의 등을 휘어지게 표현하고 나아가 고개 숙인 버드나무를 대비시킴으로써 한국인의 민족적 긍지를 짓밟으려 했다. 물론 곳곳에서 반발이 있었다. 휘문관과 보성관 등의 출판사에서 민족성을 지키려는 사립학교용 교과서를 만들었지만 전량 폐기당했고, 관계자는 목숨만 겨우 건질 정도로 심한 고문을 받았다.

해방 후에도 교육은 제자리를 잡지 못했다. 바로 독재정권이 시작되었고, 독재정권을 정당화하는 교육이 펼쳐졌다. 국가의 필요에 의해 개인을 길들이는 교육이 주를 이뤘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한다’는 정신이 아이들의 생각을 지배했다. 무조건 국민교육헌장을 외우게 했고, 외우지 못하면 집에 보내지 않고 청소를 시키거나 외울 때까지 때리고 벌을 세웠다.

독재정권이 끝나고 이제 좀 교육다운 교육을 시작하나 했지만, 마지막으로 최악의 미국 공교육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한국의 공교육은 기초부터 철저하게 붕괴되는 시나리오를 완성한다. 일본 식민지 교육에 군사독재 시절의 주입식 교육, 게다가 바보를 양산하는 미국식 교육까지 지난 100년 동안 한국 공교육은 진공청소기처럼 세상의 안 좋은 교육이란 교육은 다 빨아들였다. 이러니 학교를 거치는 동안 대부분의 아이가 활기를 잃고 창의성을 잃을 수밖에 없다. 비판하는 능력과 생각하는 힘도 잃는다. 아이를 성장시켜야 하는 학교교육이 오히려 아이를 퇴화시키는 것이다. 결국 아이들의 가능성은 학교라는 무덤에 생매장된다.

내가(이지성) 교육 관련 강연에서 자주 하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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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 교육의 목적은 아이들의 생각을 키워주는 데 있는 게 아니라, 그것을 말살하는 데 있다.”

지난 100년의 한국 교육 역사를 돌아보면 우리가 지향하는 교육이란 게 결국에는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었다. 아이들의 생각은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죽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태어나자마자 죽는 것만큼 억울한 일이 한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학생들은 서로 해치고, 기업들은 수익을 내기 위해 부정을 저지르고, 정부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일삼는 나라, 이것이 바로 한국의 현재다. 이젠 멈춰야 한다. 지금의 교육 시스템은 약간 손보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아예 모두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멈추지 않으면 열차는 곧 레일을 벗어나 바다에 빠질 것이다. 그리고 한국이라는 나라는 다시는 수면 위로 떠오르지 못할 것이다. 안타깝지만 나는 그 모습이 눈에 보인다. 가슴이 아프다.

이쯤 되면 많은 독자가 이런 생각에 잠길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어쩌란 말인가? 아이들을 미국이나 유럽의 사립학교로 보내야 한다는 말인가?’

충분히 가능한 질문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사립학교의 교육은 공교육과 다르다. 미국이나 유럽의 사립학교는 현재로서 가능한 최상의 교육이지만 분명한 한계가 있다. 간단하게 말해 그들의 교육은 서민과 빈민을 위한 리더를 기르는 교육이 아니다. 오히려 철저히 서민을 배제한 채 부자와 권력자가 자신들의 재산과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명문 사립학교 출신 학생들은 월스트리트, 워싱턴 등으로 가서 지난 세월 미국의 패권주의를 키우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결국 미국이나 유럽의 사교육은 현실을 바꿀 수 있는 답이 아니다.

나는 한국에서 가능성을 찾고 싶다. 한국의 공교육은 미국보다는 상황이 좋다. 미국의 공교육이 완전히 무너지기 직전의 마지막 단계라면, 한국은 아직까지 붕괴의 시작 단계일 뿐이다. 한국이 그나마 미국처럼 완전히 몰락하지 않은 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1. 아이들이 순수하기 때문이다. 사건 사고가 많긴 하지만 그래도 나는 아직 한국의 아이들이 순수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어린이의 삶은 어른의 삶보다 고되다. 학교가 끝나도 마음대로 놀 수도 쉴 수도 없다. 언제 올지도 모를 미래에 행복하기 위해서, 지금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반납해야 한다고 배우며 살아간다. 하지만 한국의 아이들은 이러한 고통 속에서도 여전히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순수하기 때문에 이 정도라도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 부모들이 열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부모는 굉장히 열정적이다. 거기에 큰 희망이 있다. 한국의 부모들은 자신의 인생은 물론이고, 아이의 인생까지 최선을 다해 돌보고 싶은 열망을 품고 있다. 맞벌이로 늘 시간에 쫓기고 지쳐도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는 일만큼은 절대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부모로서 아이의 인생을 위해, 사회인으로서 자신의 인생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한국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그런 모습이 결국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기 때문이다.

3. 많은 교사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공교육을 비관하며 자살하는 교사가 있다는 사실이, 그들이 얼마나 교육에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정말 잘하고싶은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내가 아는 많은 교사는 성장을 위해 동료 교사와 함께 서로 수업을 공유하며 배워가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자신의 수업을 다른 교사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아이들을 더 잘 가르치고 싶다는 사명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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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지만, 한국의 공교육은 철저히 붕괴되도록 설계되었다. 우리는 원하지 않았지만, 몰락할 수밖에 없는 공교육 시스템을 선택한 것이다. 그렇다고 학교를 없애자는 말은 아니다. 우리가 한국의 국민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지금껏 비극으로 치달아온 한국의 교육을 변화시키려면 교육 현실과 그 안에 도사린 내막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모두 잘못이 없다. 교사든, 학생이든, 부모든 우리는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려고 애를 썼다. 우리는 ‘교육은 새로운 세상을 여는 열쇠’라고 생각한다. 이제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한 기초적인 이야기는 끝났다. 다음 회부터는 우리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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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지성 김종원

이지성
1993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시, 소설, 교육, 자기계발, 인문, 기독교, 어린이 등의 분야에서 스물다섯 권이 넘는 책을 출간했다. 대표작으로 『꿈꾸는 다락방』 시리즈,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리딩으로 리드하라』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공저) 등이 있다. 주요 저서들은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등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자기계발과 인문고전 독서의 바탕은 ‘사랑’이라는 깨달음을 실천하기 위해 팬카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서울역, 왕십리, 대전, 대구, 부산 등지의 빈민촌에서 인문고전 독서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자료를 팬카페에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그 밖에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와 함께 세계 최빈국 어린이들을 일대일로 후원하고, 마을에 우물을 파고 학교와 병원을 짓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종원
‘자기계발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믿는다. 모든 문제를 환경 탓으로 돌리며 불평으로 일관하는 이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줄 롤 모델을 찾아내 치열하게 연구한다. 현재 경제경영, 자기계발 관련 콘텐츠 디렉터 및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이부진 스타일』 『삼성가 여자들』 『전략기획자로 승부하라』 『킹피셔』(공저) 『블루마켓을 찾아라』(공저) 등이 있으며, 이중 일부가 일본, 중국, 대만 등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다.

사진/ 유별남
한 장의 그림을 그리듯 심혈을 기울여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 다른 문화 속에서 같은 삶의 무늬를 찾아내는 그의 사진은 무척 정적이면서도 밝고 따뜻하다. 지은 책으로 『중동의 붉은 꽃, 요르단』, 사진 작업을 함께한 책으로 『신의 뜻대로』 『아이 러브 드림』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등이 있다. 'EBS 세계테마기행'의 요르단, 가이아나, 인도 편에 출연했으며, 'In PAKISTAN'(파키스탄 국립현대미술관) 외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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