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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성공한 노예로 키우고 싶지 않다면…

승천하지 않는 용이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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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양질의 내용을 담기 위해 우리는 톤도 센터에서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아이들의 식사를 만들어주고 잠도 같이 잤다. 그 결과 ‘이건 진짜다’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자신 있게 여러분에게 소개하는 것이다. 우리가 톤도에서 찾은 교육법은 작게는 지역 크게는 나라의 운명까지도 바꿀 성공 모델이고, 그 안에 정서와 인성, 성격, 지능, 자존감 등 아이들에게 필요한 모든 역량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강남의 마지막 빈민촌, 구룡마을에 사는 한 여자가 있다. 구룡마을에 있는 대부분의 집이 그렇듯 그녀의 집도 한 시간 만에 지었다. 튼튼해 보이는 나무 기둥 네 개를 땅에 박고, 대충 천만 두르면 그걸 집이라고 부른다. 많은 사람이 대충 지은 집에서 대충 살고 있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게 하나 있다. 마을의 어느 곳에서나 보이는 부의 상징, ‘타워팰리스’다. 밤이 되면 도시 빈민인 구룡마을 사람들의 삶은 더욱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타워팰리스는 웅장한 성처럼 느껴지고, 그녀가 사는 곳은 폐가들이 모인 쓰레기장처럼 느껴진다.

많은 문제가 그녀를 괴롭힌다. 전기와 수도 시설이 열악해서 한창 멋을 부릴 나이에도 목욕을 한 달에 두 번만 할 수 있다. 목욕을 시켜주는 공부방이 없다면 그마저도 힘들 것이다. 여름이면 집중호우로 수십 가구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고, 겨울이면 화장실 앞에서 혹은 집 안에서 얼어 죽은 노인들이 발견될 정도로 혹독한 환경이다. 화재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학업 문제도 심각하다.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보다는 혹시 왕따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는 환경이다. 그녀는 다른 친구들처럼 학원을 다닐 수도 없다. 같은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은 월 평균 200만 원 이상을 과외비로 지출하나, 그녀의 부모는 파출부나 일용직으로 그날 벌어 그날의 삶을 해결해야 하기에 학원을 다니는 것조차 꿈꾸지 못한다. 이렇게 빈민가에서 삶을 마감하게 될까봐 두렵지만, 가난을 이겨내리라 다짐하도록 이끈 것은 그녀가 다니는 빈민가 공부방의 교사들이다. 그녀는 매일 밤 자신에게 이렇게 외친다.

‘꽃은 자신이 피어날 곳을 선택하지 않는다.’

그녀는 결국 하버드 대학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한다. 척박한 환경에서 자신의 꽃을 피운 그녀, 결국 ‘꽃은 자신이 피어날 곳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말을 스스로 실천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다. 그녀는 대학을 다니는 동안에도 엄청난 일을 해낸다. 학교신문사 편집장과 학생회장으로 활동하고, 미국 CNN 방송의 최연소 수습기자로 활약하며 그녀만의 매력으로 다수의 팬을 확보한다. 게다가 졸업논문으로 최우수 사회과학논문상을 수상하고, 현지의 다국적 기업에서 최연소 마케팅 전문가로 근무하며 엄청난 성과를 올린다.

이 모든 게 그녀가 대학교 재학중에 이룬 성취다. 미국과 한국에서 그녀의 졸업을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적임자다. 그녀의 능력을 제대로 알아본 다국적 기업에서는 그녀에게 연봉 30만 달러를 제시한다. 당시 환율로 4억이 넘는, 신입사원에게 주는 사상 초유의 금액이다. 그녀가 거절하자, 그들은 다시 이렇게 제안한다. “연봉 50만 달러에, 한국 지사장 자리를 주겠소.” 하지만 그녀는 그런 것은 안중에 없다는 듯 그들에게 거절 의사를 밝힌다. 인사 담당자들은 그녀에게 “원하는 것을 말하세요”라고 요청한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원하는 것은 한국에 있어요”라는 알 수 없는 말만 남긴 채 한국행 비행기를 탄다. 그리고 귀국하자마자 그곳으로 달려간다. 부의 상징인 타워팰리스가 보이는, 그녀가 공부하던 구룡마을의 공부방으로. 8년 전의 자신처럼 이 빈민가에서 용이 되길 원하는 아이들 곁으로. 그리고 지금 그녀는 연봉 50만 달러가 아니라 월급 50만 원을 받으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미국 기업에 취직했다면 그렇게 자신을 무시하던 사람들이 사는 타워팰리스도 사고, 명예도 보장되었을 것이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린 채 하늘 높이 승천하기를 거부하고 다시 도시 빈민가인 구룡마을로 돌아왔다. 받을 수 있는 연봉의 1000분의 1도 되지 않는 ‘차비’ 수준의 월급을 받으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여기 구룡마을에는 그녀와 같은 교사가 많다는 것이다. 참 이상한 동네다. 잠시 봉사를 하는 게 아니다. 이것이 이들의 직업이다. 한국 최고의 대학을 나온 교사들이 다국적 기업과 한국 대기업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고 이곳에 와서 월급 50만 원을 받으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믿기는가? 개천에서 용이 되었는데, 그토록 갈망했던 하늘로 올라가기를 거부하고 다시 땅으로 내려와 더 많은 용을 길러내는 일에 삶을 바치는 그들의 이야기가 말이다.

이 이야기는 세계 3대 빈민촌 필리핀 톤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의 상황처럼 각색한 것이다. 필리핀 톤도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 3대 빈민촌 필리핀 톤도의 파노라마. 거대한 쓰레기산이 시선을 압도한다. ⓒ유별남


현대적인 산업 현장의 뒤편으로 정부조차 외면한 톤도 지역이 보인다. ⓒ유별남



필리핀 최고의 대학을 나와 다시 쓰레기마을로

이제 우리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줄 톤도의 한 여자를 소개한다.
그녀가 말하길 우리가(이지성, 김종원) 톤도에 방문하기 몇 달 전, 거리 한복판에서 소년들이 서로 총을 난사한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총을 맞은 한 소년은 피를 흘리면서 세 시간 이상 길거리에 방치되어 있었다. 물론 그 소년은 끔찍한 모습으로 죽었다. 살고 싶다는 의지보다 죽고 싶다는 체념이 앞서는 동네, 인간으로 당연히 누려야 할 것들이 박탈된 동네,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도 뉴스가 되지 않는 동네가 바로 톤도다.

한번은 허물어진 지붕 아래로 원숭이가 지나가는 것 같아 자세히 보았는데, 원숭이로 착각할 만큼 거대한 쥐였다. 다리 근육이 도드라져 보일 만큼 거대해서 곧 사람이라도 될 것 같은 느낌에 오싹했다. 살면서 그렇게 더러운 곳은 처음 보았다. 온갖 벌레가 빠져 죽은 축축한 물웅덩이 위로 이끼가 피어올라 있고, 서 있는 것만으로 온몸이 가려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유령마을이어야 할 이 풍경 속에 수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톤도의 빈민가 사람들은 한국의 평범한 사람들이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을 박탈당한 채 살고 있다.



톤도의 삶. ⓒ유별남

그들의 삶은 바라보는 일조차 망설여질 정도로 처절하다. 이런 환경에서 그녀는 공부가 아니라 차라리 자살을 선택하고 싶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는 필리핀 최고의 명문 대학인 국립필리핀대학교(UP)에 입학했다. 한국으로 치면 구룡마을에 사는 학생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하버드 대학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한 것 이상으로 기적 같은 일이다. 여기는 한국이 아닌, 세계 3대 도시 빈민들이 사는 톤도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공부를 하고 대학까지 가는 것은 지극히 예외적인 일이다. 게다가 필리핀 최고의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이나 다국적 기업에 취업해서 신분 상승을 꾀하지 않고 또다시 톤도로 돌아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마법 같은 일이다. 그녀 역시 수많은 대기업의 입사 제안을 마다하고 교육 센터로 돌아와 하이스쿨(중학교~고등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한국의 ‘개천에서 난 용’은 대부분 더이상 개천을 돌아보지 않는다. 빈민으로 살다가 어렵게 공부하고 최고의 대학에 들어가 변호사나 의사로 성장한, 그야말로 개천에서 용이 된 사람들은 승천한 후에 과거를 너무나 쉽게 잊는다. 인식과 행동 모두 180도로 달라진다.

왜 그런 상황이 발생하는 걸까? 그게 한국과 톤도의 차이다. 한국은 승천한 후 절대 뒤를 돌아보지 않지만 톤도에서는 승천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더 많은 용을 길러내기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치고 있다.



필리핀 최고의 명문 대학인 국립필리핀대학교를 졸업한 후
다시 톤도로 돌아와 아이들을 가르치는 샬로나 우바스. ⓒ유별남



톤도에서 싹트는 기적의 교육

기적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톤도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자. 우리가 지금부터 소개하는 곳은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20여 분 걸리는 톤도의 파롤라 마을이다. 폭이 1미터도 되지 않는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판잣집 수만 채가 늘어서 있다. 세계 3대 도시 빈민 지역인 톤도에 형성된 이 마을에는 7∼13제곱미터의 좁은 집이 3만여 채나 된다. 좁기도 좁지만, 모두 엄청나게 더럽고 지독하게 악취를 풍긴다. 또한 대부분이 전기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대낮에도 깜깜해서 공부를 할 수 없다.

인구의 80퍼센트가 빈민인 필리핀에서 빈민과 중산층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물과 전기다. 물이 나오고 전기가 통하는 집에 살면 중산층이다. 톤도 역시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발전기를 이용하고 있다. 전기 공급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각 가정에서는 아예 석유램프를 걸어둔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다. 그들은 대부분 한국의 중소형 주택 방 하나 정도의 크기인 집에서 평균 여덟 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모든 식구가 다리를 뻗고 잠을 자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들은 네 명이 자면 네 명이 밖에 나가 있는 식으로 교대로 잠을 잔다. 전에는 상상조차 못 해본 풍경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센터에서 공부하기 시작, 필리핀의 명문 대학인 마닐라시립대학(PLM)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다시 센터로 돌아와 5~6학년생과 하이스쿨 학생들에게 과학을 가르치고 있는 조나.
이곳이 조나의 여덟 식구가 사는 집이다. 거실은 물론이고 부엌조차 따로 없다. ⓒ유별남



톤도의 기적 같은 교육 이야기는 이런 환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에 더욱 놀랍다. 이쯤에서 톤도의 기적을 만들어가는 교사들을 소개해보겠다. 앞서 소개한 국립필리핀대학교 출신의 샬로나 우바스를 비롯해 미셸 빌리안테, 안토니오 마상야, 베네딕 살테, 플로리제인 올비타, 조나 이베사테, 셀리아 울수아 그리고 대학 입학을 준비중인 넬슨 알비올 등의 교사가 지금도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닌 모두의 삶을 위한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을 한 명 한 명 인터뷰하며 그들의 진심을 느꼈고, 감동했다.



톤도 교육 센터에서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 ⓒ유별남

나도(이지성) 한때는 교사였기에 센터의 교사들이 펼치고 있는 교육에 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2010년부터 강연회 입장료 수익과 후원금 등으로 빈민촌에 학교와 병원 100개를 세우는 ‘드림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고, 지난해 짐바브웨와 캄보디아에 학교 한 곳씩을 세웠다. 사실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집필한 것 역시 같은 이유에서였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희망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장 컸다. 『리딩으로 리드하라』에서 천재들이 한계를 초월한 치열함으로 인문고전을 읽은 것은 그 목적이 무엇이든 오로지 대중을 위한 ‘사랑’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들이 그토록 힘든 독서를 한 까닭은 내가 아닌 이웃과 국민을 향한 사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상과 부모 그리고 후손을 위해서 그들은 목숨을 다해 독서하고 공부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교과서에 쓰인 ‘지식’이 아니라 가슴에 쓰인 ‘마음’이다. 나는 삶을 포기하고 싶은 어려운 환경에서 용이 돼도 승천하지 않는 톤도의 교사들에게서 그 마음을 느꼈다. 그리고 그들이 『리딩으로 리드하라』에서 강조한 ‘사랑’을 알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교사들의 말과 행동에서 자연스레 느껴졌다. 교사가 교사를 길러내고, 그 교사가 또다른 교사를 길러내는 톤도의 교육 시스템. 결국 톤도 센터의 교육은 이 시대에 필요한 아이를 길러내는 최고의 성공 모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엄청난 쾌감을 느꼈다. 흡사 욕조의 물이 넘치는 것을 보고, 유레카를 외치며 알몸으로 뛰쳐나간 아르키메데스의 마음 같았다. 이 빈민촌에서 한국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한 번에 날려버릴 해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강한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톤도에서 우리나라 교육의 희망을 발견하다

나(김종원) 역시 교육계에 잠시 발을 담근 적이 있다. 나는 7년 전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사교육 중심지에서 1억이 넘는 연봉을 받으며 제법 인기를 끌던 논술 강사였다. 당시에는 나를 필요로 하는 학원과 학생이 천지에 널려 있었다. 몇 년만 일하면 평생 먹고 놀 만큼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내가 그 좋은(?) 직장을 그만둔 이유는 학원 대표의 한마디 때문이었다.

“김종원 강사님, 우리가 전략적으로 대치동에 분점을 낼 생각인데, 거기서 원장을 맡아주시겠습니까? 김종원 강사가 꼭 필요합니다.”

아마 강사 대부분이 이런 제안을 받으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달랐다. 웃고 있는 대표에게 “학원을 그만두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내가 그리고 우리가 하고 있는 교육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1억이 넘는 돈을 벌지만, 받은 만큼 학생들에게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힘들게 했다. 예전에 가르쳤던 학생들이 명문대에 합격해서 가끔 학원에 찾아와도 반갑지 않았다. 말하는 대로 받아들이는 주입식 교육이 지겨웠다. 아마 내가 한국 교육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했던 것은 그때부터였던 듯하다. 그래서 진짜 교육을 찾는 이번 공저 작업에 굉장한 의미를 두고 있다.

톤도 옆에 있는 파야타스라는 지역에 빵 공장이 딸린 학교를 짓고 싶어하는 이지성 작가에게 “우리가 톤도의 교육에 대한 책을 써서 인세를 톤도에 전액 기부하는 게 어떨까요?”라는 문자를 보냈다. 바로 의견 일치. 그길로 필리핀 톤도로 날아갔다. 빈민촌의 실상을 직접 보고 돌아온 우리는 당장 책 작업을 시작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파야타스라는 곳은 거대한 쓰레기산이 있는 마을인데, 매년 산사태가 나서 수백 명이 쓰레기 더미에 깔려 죽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이어진다. 그곳에 사는 약 3만 명의 아이들은 쓰레기 더미에서 캐낸 음식물을 씻어 끓여먹는다. 쓰레기 더미로 살아가고 쓰레기 더미에 깔려 죽는 비참한 생활을 하는 그들, 그나마 하루 한 끼를 먹는 게 고작이다. 그들에겐 교육이 절실했다. 마침 마을과 3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공립학교가 있는데 아이들은 허기가 져서 학교에 가지를 못했다. 정말, 아이들은 한 걸음을 뗄 힘마저 없어 보였다. 결국 빵 공장이 딸린 학교가 절실한 것이다.



파야타스의 쓰레기산. 마을 주민들이 생계를 꾸리는 삶의 터전이자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죽음의 그림자이다. ⓒ유별남

이런 다짐으로 우리는 톤도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 사실 많은 사람이 책을 통해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 책들의 문제점은 내용이 너무나 개별적이고, 가장 중요한 ‘성공 모델이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당연한 말씀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어떤 책은 핀란드 교육법에 대한 책인데, 저자가 핀란드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아니 대체 그 나라에 가서 교실과 학교를 방문하지 않고 어떻게 교육 관련 책을 쓸 수 있단 말인가. 여기에서 다 나열할 순 없지만, 내용 없이 테크닉을 앞세워 쓴 가벼운 책이 대부분이다. 다른 분야라면 모르겠지만 교육 분야에서 그런 방식의 책은 좀 곤란하다. 좀 과장하면 그것은 나라를 망치는 행위다. 서툰 의사는 한 번에 한 명의 환자에게 해를 입히지만, 어설픈 책은 한 번에 수백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최대한 양질의 내용을 담기 위해 우리는 톤도 센터에서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아이들의 식사를 만들어주고 잠도 같이 잤다. 그 결과 ‘이건 진짜다’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자신 있게 여러분에게 소개하는 것이다. 우리가 톤도에서 찾은 교육법은 작게는 지역 크게는 나라의 운명까지도 바꿀 성공 모델이고, 그 안에 정서와 인성, 성격, 지능, 자존감 등 아이들에게 필요한 모든 역량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자원봉사자들과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지성, 김종원 작가. ⓒ유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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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지성 김종원

이지성
1993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시, 소설, 교육, 자기계발, 인문, 기독교, 어린이 등의 분야에서 스물다섯 권이 넘는 책을 출간했다. 대표작으로 『꿈꾸는 다락방』 시리즈,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리딩으로 리드하라』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공저) 등이 있다. 주요 저서들은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등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자기계발과 인문고전 독서의 바탕은 ‘사랑’이라는 깨달음을 실천하기 위해 팬카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서울역, 왕십리, 대전, 대구, 부산 등지의 빈민촌에서 인문고전 독서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자료를 팬카페에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그 밖에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와 함께 세계 최빈국 어린이들을 일대일로 후원하고, 마을에 우물을 파고 학교와 병원을 짓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종원
‘자기계발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믿는다. 모든 문제를 환경 탓으로 돌리며 불평으로 일관하는 이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줄 롤 모델을 찾아내 치열하게 연구한다. 현재 경제경영, 자기계발 관련 콘텐츠 디렉터 및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이부진 스타일』 『삼성가 여자들』 『전략기획자로 승부하라』 『킹피셔』(공저) 『블루마켓을 찾아라』(공저) 등이 있으며, 이중 일부가 일본, 중국, 대만 등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다.

사진/ 유별남
한 장의 그림을 그리듯 심혈을 기울여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 다른 문화 속에서 같은 삶의 무늬를 찾아내는 그의 사진은 무척 정적이면서도 밝고 따뜻하다. 지은 책으로 『중동의 붉은 꽃, 요르단』, 사진 작업을 함께한 책으로 『신의 뜻대로』 『아이 러브 드림』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등이 있다. 'EBS 세계테마기행'의 요르단, 가이아나, 인도 편에 출연했으며, 'In PAKISTAN'(파키스탄 국립현대미술관) 외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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