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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베개와 격투 벌이는 당신

베개가 당신을 아프게 한다 베개가 당신의 건강을 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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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눕는 행위는 척추동물에게는 유일하게 척추에 부담이 안 가는 자세입니다. 척추동물 중에서도 특히 두 다리로 서서 활동하는 인간의 경우, 무거운 머리 부분을 지탱하기 위해 목뼈와 등뼈, 허리뼈에 큰 부담이 갑니다.

정형외과 의사의 눈으로 보면 현대인의 목과 어깨, 허리에 실리는 부담이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 상징이 컴퓨터입니다. 어떤 사무실을 들여다봐도 책상 앞에 앉아 장시간 컴퓨터와 눈싸움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집에서는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고 있거나 가족들이 인터넷 서핑에 빠져 있는 모습이 다반사지요. 학생이 공부하는 광경도 예전과는 사뭇 다릅니다. 책상 위에 떡하니 자리하고 있는 것은 사전도 참고서도 아닌, 컴퓨터입니다. 이제 컴퓨터 없이는 한시도 살 수 없는 시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IT 증후군’이라는 새로운 현대병이 탄생했습니다. 이것은 오랫동안 컴퓨터를 사용해서 발생하는 증상을 총칭하는 말로 허리통증, 어깨 결림, 두통과 같은 정형외과 관련 증상이 눈에 띕니다.

현대는 또한 많은 분야에서 성별의 차이가 사라져가는 시대입니다. 직업만 봐도 예전에는 남성의 일이라는 인상이 강했던 중노동 분야까지 여성들이 속속 진출합니다. 이러한 경향은 환영할 일이기는 하지만, 원래 여성의 몸은 남성에 비해 골격도 근육도 약하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남성과 같은 강도로 육체노동을 하면 어깨와 허리에 무리가 가는 것은 당연하지요.

게다가 여름이면 지나친 냉방으로 차가워진 실내 공기가 혈류장애를 일으키고, 운동 부족으로 근력은 더욱 약해지고, 외식을 자주 하는 식생활이 영양 불균형과 비만을 낳고……. 결국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피로가 쌓입니다. 이러한 몸의 피로는 저녁 나절부터 밤에 걸쳐 절정을 맞이하는데 그래도 열심히 야근을 하고,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고, 밤늦도록 TV를 보고, 마지막에는 글자 그대로 침대에 ‘쓰러집’니다. 그러나 하루의 피로를 이끌고 부적절한 침구에 몸을 누인들 절대 회복될 리 만무합니다.


원래 눕는 행위는 척추동물에게는 유일하게 척추에 부담이 안 가는 자세입니다. 척추동물 중에서도 특히 두 다리로 서서 활동하는 인간의 경우, 무거운 머리 부분을 지탱하기 위해 목뼈와 등뼈, 허리뼈에 큰 부담이 갑니다. 특히 목뼈에는 6~8㎏이나 되는 머리 무게가 늘 걸려 있는데 이 하중을 지탱하는 것이 항중력근(사람이나 동물이 서 있을 수 있게 하는 근육)입니다.

이 크나큰 부담에서 뼈와 근육을 해방해주려면 얌전히 누워 편안하게 쉬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게다가 쉬는 동안에도 크고 작은 뒤척임을 충분히 반복해 혈액, 림프액, 관절액 등 체액을 온몸에 고루 순환해주어야 비로소 피로가 회복됩니다. 몸과 마음 모두 개운하게 재정비되는 거지요.

그런데 침대가 너무 푹신하거나 반대로 딱딱한 바닥에 얇은 요 하나만 까는 경우에는 모처럼 누워도 등뼈나 허리뼈를 해방시킬 수 없습니다. 오히려 뼈가 받는 압력만 커질 뿐이지요. 게다가 베개 높이가 안 맞으면 목뼈가 무리한 각도로 구부러지면서 그 영향이 등뼈와 허리뼈, 팔의 신경에까지 퍼져나갑니다.

사실 목의 아주 미세한 각도 차이에도 등뼈 전체가 영향을 받습니다. 요컨대 베개 높이로 결정된다는 얘기입니다. 우리의 수면에 영향을 주는 물리적인 조건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베개는 가장 단순하고도 직접적이며 영향력이 큰 요소입니다.

저는 정형외과 의사로서 많은 환자를 대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어깨 결림이나 두통, 손 저림, 불면증, 코골이, 수면 무호흡 증후군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베개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이를테면 ‘베개 장애’라고나 할까요. 자신의 불면증과 컨디션 불량의 정체가 베개 장애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계속 같은 방식으로 잠을 잔다면 급기야 정말로 병이 되어버리기 십상이지요.

자, 이제 내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거든 만사 제쳐놓고 자신의 베개부터 점검해보세요.

머리 모양대로 움푹 패여 도넛 모양으로 바뀌어 있지는 않나요? 베개가 이부자리 밖으로 밀려나거나 침대 밑에 떨어져 있지는 않습니까? 만약 그런 상태라면 큰일입니다. 여러분 자신이 지난 밤 내내 베개와 격투를 벌였다는 증거니까요. 그 베개가 원인이 되어 당신의 숙면을 앗아가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좀먹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매일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기 위해서라도, 활기찬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라도, 혹은 복용 중인 수면제나 두통약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베개 장애를 극복하고 쾌적한 잠을 되찾는 방법을 함께 생각해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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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야마다 슈오리

의학박사. 1964년 도쿄 출생. 1988년 도쿄여자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 정형외과 교실을 거쳐 2000년부터 도쿄의 마치다 시 나루세 정형외과에서 원장과 함께 정형외과 베개를 연구 개발했다. 현재 16호 정형외과 원장, 도쿄여자의과대학 닛포리 클리닉 강사, 야마다 슈오리 베개 연구소 대표이사, 일본 아로마 테라피 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베개와 수면에 관한 연구에 전념하면서 정형외과 의사가 생각하는 올바른 잠, ‘정면’을 위한 베개와 아로마 요법에 관한 연구를 천직으로 삼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병은 잠든 사이에 고친다』가 있다.

이게 다 베개 때문이다

<야마다 슈오리> 저/<신유희> 역11,700원(10% + 5%)

베개는 단순히 자는 동안 목을 얹어놓는 도구가 아니다. 숙면을 취하려면 목의 위치, 다시 말해 목신경이 적당한 기울기를 유지해야 한다. 맨 바닥에 눕는다고 가정해보자. 무심코 두 팔을 머리 밑으로 대게 마련이다. 이는 사람 목이 C자형이므로 누웠을 때 편안한 위치를 만들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다. 베개 없이 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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