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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를 지루하게 입지 않은 세 가지 방법

옷 입기 애매한 계절, 니트를 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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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쌀쌀해진 날씨 탓에 어느덧 가을은 저 멀리 사라져 가고 있음을 느낀다. ‘언제 가을이 왔다 가기라도 했나?’ 의문을 가지며, 본격적인 겨울을 맞이하기에 앞서 누구나 느끼는 것은 옷 입기가 참 애매하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쌀쌀해진 날씨 탓에 어느덧 가을은 저 멀리 사라져 가고 있음을 느낀다. ‘언제 가을이 왔다 가기라도 했나?’ 의문을 가지며, 본격적인 겨울을 맞이하기에 앞서 누구나 느끼는 것은 옷 입기가 참 애매하다는 것이다. 날씨는 무척이나 쌀쌀한데 절기로는 아직 가을. 무슨 일에 있어서나 호흡을 조절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지금 옷 입기 또한 다소 힘을 빼서 너무 겨울 같지 않은 하지만, 감기 따위는 걸리고 싶지 않은 시점이라는 것에 모두 동의할 것이다.


그러할 때 완벽한 대안은 바로 니트이다. 니트란 것은 사실 4계절 내내 마켓에 널려 있다. 직물과 편성물(니트)가 기본 옷감의 형태가 아니겠는가. 모두 어떤 소재로 만들어졌느냐가 시즌을 좌우하는데, 지금 니트의 시즌은 캐시미어, 울, 혹은 아크릴 혼방의 니트를 구입해야 할 시기.

물론 그런 원론적인 것이야 관리나 착용감, 따뜻함을 위한 소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일 뿐이지 사실 우리의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부피감이 느껴져 실제보다 뚱뚱해 보이기 십상인 니트를 날씬하면서도 너무 흔하지 않게 스타일링할 수 있을까?에 있지 않겠는가.

나 또한 레깅스에 매치해 원피스와 카디건 모두에 받쳐 입을 수 있을 법한 니트를 찾기 위해 명품을 즐비하게 파는 G백화점(여기에서는 이자벨 마랑의 니트들이 마음에 들었다)부터 합리적인 가격과 베이식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유니클로(캐시미어가 10만 원도 안 된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 등 니트가 있는 곳이라면 로드숍(아무래도 니트는 브랜드에서 사야겠다는 것을 깨달았다.)까지 여기저기 찾아 다녔다. 그러다 결국 내가 찾는 스타일이 매우 평범 그 자체였음을 알게 되자 무척 실망했다. 마켓에서는 대부분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레깅스에 긴 니트 원피스와 납작한 굽을 가진 부츠를 매치하는 것이 매우 정석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남과 달리 세련되어 보이고 싶은 아가씨라면 결코 그 스타일을 해서는 주목받을 수 없음을 눈치 챘다. 다양한 니트 디자인이 존재하는 것처럼 어떻게 스타일링을 하느냐에 따라서 조금 더 특별한 니트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혔고, 누구나 그렇게 입는다고 나 또한 거기에 일조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건 조금 미묘한 문제였고, 그래서 조금 특별한 니트 스타일링을 원했던 나는 여기 이번 시즌 런웨이에 등장한 세 가지 테마로 니트를 해석해 보기로 했다.

1. 톤온톤 혹은 그러데이션 컬러에 주목


거의 비슷한 색상끼리 톤만 조금 달리해서 매치한 블루걸은 그야말로 순수 그 자체였다고나 할까. 특히 니트에 발레리나들의 스커트에서 따온 샤로 만든 프릴 장식 등은 정말 사랑스러웠다. 물론 벌키한 니트 아우터도 비슷한 색상끼리 매치하니 투박하거나 무겁다기보다도 오히려 따뜻하게 보이는 그런 포근한 느낌마저 든다. 그게 바로 톤온톤의 매력이 아닐까?

니트의 명가 TSE에서 선보인 블루 그러데이션의 박시한 니트도 좋다. 이번에는 아주 박시한 느낌이거나 벌키한 느낌의 니트들이 많이 선보였다. 역시 원피스와 블라우스를 함께 매치해 아우터 개념으로 스타일링했다.

2. 미니가 아닌, 롱이 대세! 우아한 레이디 스타일

겨울은 우아한 매력이 넘치는 레이디의 계절이다. 레이디는 정숙함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데, 이때 그녀들은 긴 스커트와 다소 보수적인 풀오버와 카디건이 같은 색상과 소재로 된 트윈니트를 매치하곤 한다. 바로 D&G에서 시즌 스타일링을 잘 보여준다. 체크 스커트와 트윈니트는 우아하면서도 체크가 주는 트렌디함이 느껴졌으니깐. 3.1 필립림은 다소 부담스러운 광택을 가진 드레스를 광택이 느껴지지 않는 롱 카디건으로 매치하여 롱뷰(long view)스타일링이란 어떤 것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마크 제이콥스나 데렉 램 등에서 선보인 롱 니트 원피스 또한 카디건 못지않게 중요하다. 여기서 키포인트는 잘나가는 뉴욕의 두 디자이너가 롱 니트 원피스에 또 다른 니트 카디건을 매치한 것이 아닌, 각각 가죽재킷과 트렌치코트를 매치했다는 것이다. 니트와 니트의 결합은 결코 옳지 않다.


3. 원포인트 캐주얼 니트 스타일링

니트의 매력은 편안함에 있다는 것에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지퍼장식이 있는 박시하게 떨어지는 캐주얼한 니트에 쇼츠를 입고, 니트 비니를 매치한 알렉산더 웽의 컬렉션에서 살펴보면, 니트 비니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예전 버버리 프로섬의 크리스토퍼 베일리도 딱 떨어지는 포멀한 트렌치코트와 드레스 등에 크림색 니트 비니를 매치한 적이 있었다. 너무 딱딱하고 투박해 보이는 겨울 의상에 니트 비니는 안도의 한숨과도 같았다. 숨 막히지 않은 공기를 불어 넣어주는 비니는 어떤 의상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마지막으로 니트가 메인은 아니지만, 참고할 만한 니트 스타일링 팁이 있다. 바로 늘 F/W 시즌에 단골로 등장하는 라이딩룩. 귀족적인 승마라는 스포츠에서 영감을 얻은 이 룩은 말 그대로 승마복장 같은 느낌이다. 딱 붙는 팬츠에 라이딩부츠, 그리고 베스트(vest). 여기에 이너는 반드시 니트로 입힌 것이 이번 시즌 두드러진 특징이다.


니트는 익숙하고 편안해서 겨울에 빠질 수 없는 단골 아이템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매너리즘에 빠진 스타일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레깅스만 찾지 말고 와이드 팬츠와 미디엄 기장의 스커트에 매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트렌치코트에 니트 비니를 쓰는 것은 매력적이다. 이렇듯 언제나 조금은 특별하게 입는 것을 시도하는 것은 재미있는 패션 라이프에 도움을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제공: 아이스타일24
(//www.istyle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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