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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영의 정치적인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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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식과 폭식

    냄새가 강한 짜장면과 피자, 치킨을 먹으며 단식투쟁을 조롱하는 이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고 있으면 나의 뇌가 기억하는 냄새가 코끝에서 맴돈다. 도대체 그들의 마음에는 누가 있길래 그토록 잔인하게 먹어야 했으며, 희생자들을 향해 굳이 글로 적고 싶지도 않은 끔찍한 조롱의 언어들을 풀어놔야 했을까.

    단식 폭식 단식광대 변신 등록일: 2017.04.18

  • 퍼스트 키친

    정치인이 남성에 고정되어 있고 이 남성의 아내들은 남편을 위해 안팎에서 밥을 푼다. 유권자들은 (남성) 정치인의 (여성) 배우자들이 모여 자원봉사 하는 모습을 훈훈하게 바라본다. 이는 모두 ‘일하는 남자’와 ‘남자를 보조하는 여자’를 자연스럽게 보기 때문이다. (2018. 06. 14)

    해외교민 간장게장 자원봉사 퍼스트 키친 등록일: 2018.06.14

  • 분리된 입

    ‘화이트 라이브스 매터’(백인의 생명이 중요하다)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선 이들을 보면 이들은 흑인 노예가 목화밭에서 일하던 시절로의 회귀를 그리워한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 마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진’ 문명을 그리워하듯이. (2017.08.22)

    전쟁 노예 더 헬프 영화 등록일: 2017.08.22

  • 요리를 쓴다는 것

    TV에서는 백인 남성이 남부에서 음식을 맛보고 평하며, 서점의 요리책 코너에는 백인 여성이 남부 요리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잘 사는 나라의 백인이 만들고 먹을 때 가장 ‘문명의 음식’이 되지 않는가.

    히든 피겨스 차별받은 식탁 여성 노예의 이야기 집사 지도서 등록일: 2017.02.21

  • 웨딩 케이크에 대한 신념

    이처럼 어떤 차별은 관습으로 뿌리내려 산업이 되어 다양한 형태로 우리 일상에 스며든다. 나아가 어떤 차별은 종교적 신념이나 표현의 자유로 둔갑하기 쉽다. (2018. 05. 29)

    웨딩 케이크 표현 차별 결혼 등록일: 2018.05.29

  • 채식주의자 초대하기

    사창가를 ‘정육점’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단지 조명 색깔 때문만은 아니다. 여성이 부위별로 지적당하고 평가받듯이 육식은 동물을 부위별로 바라보게 한다. 닭가슴과 닭다리 사이에서 인간의 상상은 육질과 맛에 머문다. (2017.10.17)

    육식의 성정치 채식주의자 데이나 일라인 저항 방식 등록일: 2017.10.17

  • 입에서 항문까지 연결되어 있듯이

    낯 모르는 사람부터 가까운 사람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 어려운 순간을 지나왔다. 그때 내가 깨달은 것이 있다면, 남에게 신세지는 것에 대해 너무 결벽증적으로 어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었다. 거리를 두면서도 때로 우리는 침투할 수밖에 없는 관계를 맺고 산다. (2018. 04. 03)

    소화기 플라스틱 호스 사회구성원 관계 등록일: 2018.04.03

  • 에필로그 : 할머니들을 위하여

    장례식인지 만찬 회동인지 알 수 없는 그 개미떼의 행렬을 보며 생각했다. 어차피 먹는다는 건 매번 장례식이구나. 내 식탁은 늘 다른 누군가에게는 장례식인 셈이다. 내 삶은 누군가의 죽음을 흡수하며 지탱한다. (2018. 06. 26)

    할머니 장례식 죽음 등록일: 2018.06.26

  • 선술집의 민주주의

    모두 손에 맥주 잔을 들고 흰 셔츠를 입은 그들의 단체사진을 바라보며 ‘경제’의 얼굴에 대해 생각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대통령, 비서실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러 기업인들이었다. (2018. 05. 02)

    민주주의 경제 시티 태번 권력 등록일: 2018.05.02

  • 대공황의 맛

    모멸감 때문에 자살하는 남성이 늘어나는 한편에서, 어떤 여성들은 살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살리기 위해 먹거리를 챙기다가 남편에게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밥 한 끼에 죽고 사는 문제가 달렸다. 밥과 자존심의 싸움이다.

    프래리 홈 컴패니언 미키스 다이너 대공황 이민자 어머니 등록일: 201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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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수많은 사랑의 사건들에 관하여

청춘이란 단어와 가장 가까운 시인 이병률의 일곱번째 시집. 이번 신작은 ‘생의 암호’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사랑에 관한 단상이다. 언어화되기 전, 시제조차 결정할 수 없는 사랑의 사건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아름답고 처연한 봄, 시인의 고백에 기대어 소란한 나의 마음을 살펴보시기를.

청춘의 거울, 정영욱의 단단한 위로

70만 독자의 마음을 해석해준 에세이스트 정영욱의 신작. 관계와 자존감에 대한 불안을 짚어내며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 결국 현명한 선택임을 일깨운다. 청춘앓이를 겪고 있는 모든 이에게, 결국 해내면 그만이라는 마음을 전하는 작가의 문장들을 마주해보자.

내 마음을 좀먹는 질투를 날려 버려!

어린이가 지닌 마음의 힘을 믿는 유설화 작가의 <장갑 초등학교> 시리즈 신작! 장갑 초등학교에 새로 전학 온 발가락 양말! 야구 장갑은 운동을 좋아하는 발가락 양말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호감은 곧 질투로 바뀌게 된다. 과연 야구 장갑은 질투심을 떨쳐 버리고, 발가락 양말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위기는 최고의 기회다!

『내일의 부』, 『부의 체인저』로 남다른 통찰과 새로운 투자 매뉴얼을 전한 조던 김장섭의 신간이다.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며 찾아오는 위기와 기회를 중심으로 저자만의 새로운 투자 해법을 담았다.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 삼아 부의 길로 들어서는 조던식 매뉴얼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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