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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도보여행가의 유쾌한 삶의 방식

『일단은 즐기고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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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긍정 에너지를 담뿍 받고 싶은 분들은 이 책 어떠실까요.

 

에디터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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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즐기고 보련다』


75세 도보여행가의 유쾌한 삶의 방식

 

보통 30대 중반만 되어도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기에는 좀 늦은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40대와 50대, 그 이상은 더더욱 그렇다고들 생각하지요. 저 또한 새로운 것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거든요.

 

그때 황안나 할머니를 알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 할머니…… 75세의 나이에도 전국 방방곡곡은 물론 전 세계를 누비는 모습을 보고는 ‘젊었을 때부터 여유가 많아서 여기저기 다니셨고, 고생도 한 번 안 해본 분이겠거니’ 하고 생각했었는데요. 막상 뵙고 보니, 젊은 시절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셨더라고요.


그리고 가장 놀라운 사실 한 가지! 교직 퇴임 후인 50대 후반부터 동네 뒷산을 오르기 시작했고, 좀 더 다양한 산을 오르고 싶은 마음에 60세의 나이에 산악회에 입회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참 대단하지 않나요? 나이가 들수록 자신감도 없어지고 겁도 많아진다는데,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을 수소문해서 찾아가는 용기라니! 산악회원들도 나이 많은 분이 오셔서 처음엔 다들 놀랐다고 하더군요.


이런 용기와 배짱이 있었기에, 65세에 국토종단을 시작으로 10년간 지구 반 바퀴에 해당하는 길을 현재까지도 즐겁게 누빌 수 있는 것이겠지요.

 

워낙 젊게 생활하시다 보니, 정말 여러 가지로 신식 할머니입니다. 점심을 함께한 적이 있는데, 피자와 파스타도 참 좋아하시더라고요. 손녀와 영화도 보러 다니시고, 매달 책도 10권 이상씩 읽으시고요.


많은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에, 15년 동안 매일 새벽 6시부터 두 시간씩 운동하고 계신다는 건 정말 큰 충격이었습니다. 모든 일에 이런저런 핑계만 대며 미뤄왔던 제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지더군요. 

 

65세에 처음 국토종단을 떠날 때도, 해안일주를 가겠다고 했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그 나이에 미쳤나?’고 했었지만, 그 미친 짓들이 우유부단하고 소심하고 겁 많던 자신에게 결단력과 용기를 갖게 해줬다는 황안나 할머니.  


“남들은 나를 체력 좋은 철의 할머닌 줄 알지만, 나도 나이만큼 아프다. 그럼에도 떠난다. 느리고 무겁지만 천천히 한 걸음씩 걷다 보면 마법처럼 도착지에 와 있다”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2015년, 긍정 에너지를 담뿍 받고 싶은 분들은 이 책 어떠실까요. 75세 도보여행가의 유쾌한 삶의 방식을 담은 『일단은 즐기고 보련다』의 담당편집자 정낙정이었습니다.

 

 

 

 

 

 

소리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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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욱이 고깃배의 노랫소리를 듣는 것은 그 소년을 통해서였다. 고깃배의 노랫소리는 소년의 귀를 통한 기이한 환청이었다. 소년에게는 그 기이한 내력이 간직되어 있었다. 그야 소년에게 간직되어 있는 내력이 기이하다함은 비단 그 고깃배의 노랫소리에 한해서만은 아니었다.

 

소년에겐 실상 그가 이 섬에서 태어나 섬을 떠나가기까지 겪은 일들 가운데 무섭고 기이하지 않은 일이 한 가지도 없었다. 소년의 첫 번째 기억은 그가 자란 방에 관한 것이었다. 방문이 언제나 꼭꼭  걸어 잠겨 있었다. 소년은 허구헌날 언제나 그 문이 잠긴 방에서만 숨어 지냈다. 손가락 하나 문 밖으로 몸을 내밀어 본 일이 없었다. 바깥으로 소리가 내어 나갈까봐 어렸을 때부터 울음소리 한 번 마음대로 내어본 일이 없었다.

 

바깥에서 소리가 날 때는 이쪽에서 오히려 겁을 먹고 몸을 숨기기에 바빴다. 어쩌다 말 소리 라도 조금 커지거나 하면 소년의 어미가 먼저 기겁을 해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버리곤 했다. 소년은 언제나 그렇게 방문이 꼭꼭 걸어 잠긴 컴컴한 어둠속에서 그것도 대게는 이불때기 같은 것을 얼굴까지 흠뻑 뒤집어쓰고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살았다. 어미가 일을 나간 낮 동안에는 혼자서 문을 밀고 나가지 못하도록 등덜미를 끈으로 묶여 메인채로 어미가 돌아 와도 이웃 사람 눈 때문에 함부로 그 어두컴컴한 이불 속을 빠져나올 수 없었다. 그의 어미 때문이었다.

 

 

- 당신들의 천국』 (이청준/문학과지성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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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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