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40대 여가수의 관능미, 카일리 미노그 Kiss Me Once

'왕년의 가수'가 아닌, 현역 댄스 여가수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나이가 들어 이제는 어중간해진 댄스 여가수이지만 앨범은 신납니다. 80년대 어반 알앤비 펑크(Funk)부터 덥스텝까지 꽉꽉 눌러 담은 종합선물세트. 카일리 미노그의 < Kiss Me Once >입니다.

카일리 미노그(Kylie Minogue) < Kiss Me Once >
 
카일리 미노그는 가수의 일반적인 '롱런 법칙'을 적용받지 않는다. 출중한 가창력을 지닌 디바도 아니고, 음악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지도 못하며 자신의 노래를 직접 만드는 싱어 송라이터도 아니다. 카일리 미노그는 이런 불리한 점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국인 호주는 물론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에서 27년 동안 마돈나와 필적하는 인기를 향유한다.

 

 

 

1990년대에 주춤하던 카일리 미노그는 2000년대 초반에 「Can't get you out of my head」로 세계적인 인기를 복원하면서 섹시한 이미지를 한층 강조했다. 40대 중반을 넘긴 그의 얼굴에 주름이 하나씩 늘어갈수록 옷가지는 엷어지고 의상은 짧아진다. 신체적으로 우월한 유전자에 대한 자신감은 마돈나처럼 당당함을 통해 관능미 넘치는 몸짓과 교태가 묻어나는 음색으로 드러난다. 카일리 미노그의 오랜 인기비결의 바탕은 바로 외모와 몸매다.

Lss.jpg

 

카일리 미노그의 12번째 정규앨범 < Kiss Me Once >의 관전 포인트는 섹스다. 그는 도발적인 소재로 가장 자신 있는 정체성과 주제를 강조한다. 「Sexy love」, 「Les sex」 그리고 Sex와 Exercise를 합성한 발칙한 제목의 「Sexercize」의 '섹스 3종 세트'는 카일리 미노그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음악적인 한계를 극복한다. 씨스타가 부른 「러빙유」의 주요 멜로디와 유사한 훅을 갖고 있는 「Into the blue」는 2004년도 그래미에서 최우수 댄스 레코딩 후보에 오른 「I believe in you」의 연장선에 위치한다. 음악성과 대중성을 거머쥔 「I believe in you」의 후속타 격인 「Into the blue」를 리드 싱글로 커트한 것으로 다시 한 번 음악적으로 인정받으려는 욕구를 드러냈다.

 

 

두 번째 싱글로 예고된 퍼렐 윌리암스의 작품 「I was gonna cancel」과 「Sexy love」는 1980년대 어반 알앤비 펑크(Funk)를 대입해 일렉트로닉 댄스로 풀어낸 관능성이 농축되어 있으며, 같은 호주 출신 싱어 송라이터 시아 펄러가 공동으로 작곡에 참여해 덥스텝을 시도한 「Sexercize」도 자리하고 있다. 신구 세대의 음악이 공존하는 < Kiss Me Once >는 카일리 미노그를 '왕년의 가수'가 아닌, 현역 댄스 여가수로 존재하게 한다. 덴마크의 댄스 그룹 아쿠아의 노래처럼 가벼운 「Million miles」를 비롯해 「If only」와 「Fine」은 자신의 인기 기반인 유로 댄스의 탯줄도 놓지 않고 있다. 투애니원이 연상되는 「Mr. President」는 공격적인 일렉트로니카 댄스 넘버로 이번 음반에서 가장 높은 에너지를 방출하지만 엔리케 이글레시아스가 작곡에 참여하고 듀엣으로 부른 유일한 발라드 곡 「Beautiful」은 앨범에서 동떨어져 부유하는 약점을 노출한다.

 

카일리 미노그는 < Kiss Me Once >로 섹시 여가수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지만 앞으로는 그의 고질적인 약점인 앨범 수록곡들의 편차를 줄여야 한다. 그 간극을 줄이지 않으면 계속해서 싱글 지향성 가수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아름다운 용모는 영원하지 않다.

글/ 소승근(gicsucks@hanmail.net)
 


[관련 기사]

-덥스텝 영웅의 재탄생!-스퀼렉스 Recess
- 우리나라에서 과소평가 받는 ‘자넷 잭슨’
-여전히 기운 넘치는 어린왕자, 이승환 Fall To Fly 前
-돌아온 거장, 조지마이클 Symphonica
- 전 세계가 사랑하는 여자, 케이티 페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2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Kylie Minogue - Kiss Me Once

14,900원(19% + 1%)

관능적 매력과 달콤한 목소리. 카일리 미노그 (Kylie Minogue) 팝의 여신의 귀환! 12 번째 정규 앨범 [Kiss Me Once] 팝의 여신! 카일리 미노그 (Kylie Minogue). 정규 12집 [Kiss Me Once] 발매! 그녀 특유의 디스코/유로댄스 사운드와 최신 트렌드를 가..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수학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엄마표 유아수학 공부

국내 최대 유아수학 커뮤니티 '달콤수학 프로젝트'를 이끄는 꿀쌤의 첫 책! '보고 만지는 경험'과 '엄마의 발문'을 통해 체계적인 유아수학 로드맵을 제시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수학 활동을 따라하다보면 어느새 우리 아이도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랄 것이다.

나를 바꾸는 사소함의 힘

멈추면 뒤처질 것 같고 열심히 살아도 제자리인 시대. 불안과 번아웃이 일상인 이들에게 사소한 습관으로 회복하는 21가지 방법을 담았다. 100미터 구간을 2-3분 이내로 걷는 마이크로 산책부터 하루 한 장 필사, 독서 등 간단한 습관으로 조금씩 변화하는 내 모습을 느끼시길.

지금이 바로, 경제 교육 골든타임

80만 독자들이 선택한 『돈의 속성』이 어린이들을 위한 경제 금융 동화로 돌아왔다. 돈의 기본적인 ‘쓰임’과 ‘역할’부터 책상 서랍 정리하기, 용돈 기입장 쓰기까지, 어린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로 자연스럽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키울 수 있다.

삶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야

저마다 삶의 궤적이 조금씩 다르지만 인간은 비슷한 생애 주기를 거친다. 미숙한 유아동기와 질풍노동의 청년기를 거쳐 누군가를 열렬하게 사랑하고 늙어간다. 이를 관장하는 건 호르몬. 이 책은 시기별 중요한 호르몬을 설명하고 비만과 우울, 노화에 맞서는 법도 함께 공개한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