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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최고의 가치를 유지하는 비결

잠들어 있는 창조 본능을 깨워라 베일에 가려진 창조성의 실체를 밝히다 큰 정부 대 작은 정부 논쟁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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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21세기를 살고 있다. 21세기에 맞게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체성의 틀을 재편성할 필요가 있다. 전문 기관도 마찬가지다. 세계와 경제 및 사회 변화를 말다툼이 불가피한 논쟁으로 여길 필요가 없다. 그냥 게임처럼 바라보는 습관을 가져라. 생각을 그렇게 바꾸면 문제는 사라진다. 끝은 없다. 단지, 끊임없이 공부하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에게 닥친 문제를 하나의 탐험 대상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우리를 하나로 이어주는 연결의 끈을 재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2012년 8월, 애플은 인류 역사상 가장 빛나는 가치를 발휘하는 회사로 우뚝 솟았다. 주가가 680달러 선을 돌파했으며, 회사의 시가총액이 무려 7,000억 달러에 육박했다. 2011년까지만 해도 세계적인 기업 순위에서 액슨모빌ExxonMobil이 피라미드의 정점을 찍으며 상위권에 있었지만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판매량이 치솟고 있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애플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또 1999년,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인터넷 붐 시대의 선두 주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 그 모습을 찾을 수 없게 됐다. 제너럴 모터스와 IBM도 한때는 그들의 전성기가 있었지만 그것도 다 옛말이 됐다. 한때 성공 대로를 달렸던 옛 기업들과 달리 애플은 회사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고 지금까지 계속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애플이 에너지 추출, 제품 생산, 테크놀로지 개발에 목표를 둔 것은 아니었다. 애플이 지금까지 최고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바로 끊임없는 창조성 추구 덕분이다.

애플 제품의 가격을 높게 측정함에 따라 시장이 새로운 눈으로 창조성의 가치를 매기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참여하고 싶은 동기를 유발하고, 우리의 열망을 만족시켜주며,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힘을 북돋워주는 기발함에서 경제적인 가치를 찾는 시대가 드디어 온 것인지도 모른다. 또한 애플의 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함에 따라 시장도 특별한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게 됐다. 독특한 아우라가 있는 새로운 것을 만들고, 우리에게 그런 새로움에 관심을 가지도록 흥미를 유발시키는 일은 단순히 저렴한 가격의 물건을 만들거나 (또는 복제해서) 파는 것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일깨워준 것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메시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정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도 창조성에 대한 가치가 예전보다 높아지면서 경제 시스템에서 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워싱턴 정부는 학교 교실에서 창조적인 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교육정책에 각별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회사에서 기업가다운 모험을 발휘할 수 있는 사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정책도 강화해야 한다. 이런 것들은 현재 추진 중인 정책 사안과는 상당히 다르다.

또한 전 세계의 정책 입안자들, 특히 아시아의 정책 입안자들은 우리에게 분명한 교훈을 전해준다. 과거 아시아에 있던 회사의 리더들 중 혁신적인 모습을 인정받은 사례가 여럿 있다. 소니의 워크맨은 모바일 음악 세계를 여는 시초가 됐다. 그리고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 중국, 타이완 정부는 좀 더 추진력 있는 경제정책을 폄으로써 서양의 혁신적인 진보를 빠른 속도로 따라잡을 수 있었다.

이런 과거는 대대적인 변화의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한국은 지금까지 수백억 달러를 투자해 유럽이나 미국과 대등하게 겨룰 수 있는 핸드폰, TV, 자동차 설계에 한창이다. 그리고 수천 명의 한국인 대학생들이 미국과 유럽의 디자인스쿨에 유학 중이다. 창조성에 대한 경제적 가치가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삼성과 LG를 비롯한 한국의 여러 기업들은 지금까지 이뤄놓은 변화 그 다음 단계에 접어들 필요가 있다. 그래서 진정한 혁신이 가능하도록 독창성을 가로막는 장벽을 과감하게 뚫고 전진해야 한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 역시 변화의 물결에 동참하면서 ‘더 빨리, 더 싸게’를 외치는 경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수천만 명의 중국인들이 가난에서 벗어나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중국은 해외에서 출시된 혁신적인 제품을 국내로 가져와 혁신성을 자국의 것으로 흡수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저렴한 노동력과 싼 가격으로 제품을 수입하는 과정이 지속되지는 못했다. 서구의 혁신성이 큰 화두로 제기되자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인 중국 정부도 경제 전략에 개혁을 일으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11년 중국은 대대적인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중국 고유의 혁신적인 개혁’을 통해 우주 항공, 바이오 테크를 비롯한 신흥 공업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경제성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권위주의적인 사회 분위기와 정치 구조상 중국이 창조성을 향상시키는 일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이며 아시아 전체의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다 알다시피 창조성과 자유는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낳을 수 있지만 창조성과 권위주의는 그렇지가 못하다.


창조성에 대한 가치가 점점 더 높아지면서 개개인의 삶에도 창조성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애플의 시장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우리의 고유한 창조적 능력의 가치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더 깊이 파헤칠 줄 아는 창조적인 인간은 새로운 패턴과 새로운 참여 방식의 틀을 짜는 사람이다. 그리고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잘 활용해서 참여율을 높이는 제품을 광범위하게 만들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처럼 창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인적자원의 가치가 전보다 더 귀하다. 이와 더불어 창조적인 능력을 가르치는 전문학교와 대학에서 받는 학위, 학생들에게 기업가다운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애쓰는 비즈니스 스쿨에서 증여하는 학위도 그만큼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가 가장 먼저 인정해야 할 가치는 바로 창조적인 능력과 창조성을 유도하는 사회에 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의 정치적 대담을 들어보면 과연 창조성을 주도하는 사회가 가능할지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 미국, 유럽, 아시아 어디서든 창조적인 잠재성이 다분한 사람들이 케케묵은 사고방식과 융통성 없고 미흡한 정치적 현실이라는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사람들은 이데올로기가 어떻다느니 하면서 더 이상 통용되지도 않는 카테고리에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며 걱정하고 있다.

큰 정부 대 작은 정부에 대한 논쟁은 이제 그만하자. 어느 쪽이 맞고 어느 쪽이 틀렸다는 편 가르기 식의 대화도 그만 털어버려야 한다. 균형이 맞는 예산 책정과 더불어 세금, 규율도 물론 중요한 주제라는 것은 잘 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이해당사자들의 갈등을 둘러싼 문제에 대해 계속 토론해봤자 양자택일의 방법밖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 보통 사람들은 문제가 있으면 무조건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마치 국가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정답이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한다. 또 아무리 복잡한 문제라도 정답만 적절하게 찾아내면 끝이 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21세기를 살고 있다. 21세기에 맞게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체성의 틀을 재편성할 필요가 있다. 전문 기관도 마찬가지다. 세계와 경제 및 사회 변화를 말다툼이 불가피한 논쟁으로 여길 필요가 없다. 그냥 게임처럼 바라보는 습관을 가져라. 생각을 그렇게 바꾸면 문제는 사라진다. 끝은 없다. 단지, 끊임없이 공부하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에게 닥친 문제를 하나의 탐험 대상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우리를 하나로 이어주는 연결의 끈을 재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대부분 경제적 상부구조와 정치적 상부구조가 우리의 개인적인 인생과 무관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잠시 자기만의 휴식을 취하며 그 진실을 인정하면 된다. 그리고 개인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살면 된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또 우리가 창조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수도 없이 널려 있다.

만약 위대한 도전 과제가 당신에게 주어진다면 그것은 적자예산의 규모나 사회에서의 시장 기능에 대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보다 더 큰 도전 과제는 바로 우리가 창조성에 대해 느끼는 공포다. 사회적인 압박감과 경제의 실패를 막으려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길을 가는 수밖에 없다. 이 시대가 직면한 중요한 도전 과제들은 우리의 창조적인 능력을 인정하는 욕구와 관련된다. 또 창조적인 능력을 갈고 닦아야만 더욱 발전적인 가능성의 길을 찾을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창조성은 아무에게나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착각하며 살고 있다. 천재적인 개인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재능으로 여기는가 하면, 일반 사람이라면 결코 가질 수 없고 남과 공유할 수도 없는 마법과도 같은 특별한 가치처럼 여긴다. 창조성을 파괴하는 이 헛된 신화가 우리의 발목을 잡을 뿐만 아니라 국가의 발전까지도 방해하고 있다.

나는 친구의 딸인 네 살짜리 조가 바구니를 모자처럼 쓰고 다니고 휘황찬란한 색으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또 자기가 비행기를 조종해서 바다를 건넜다면서 어디 가서도 듣지 못한 희한한 이야기를 지어낼 때마다 창조성은 희귀하다는 신화가 거짓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 우리는 모두 창조적인 자질을 가진 사람들이다. 단지 그 능력을 밖으로 끌어내어 실천하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우리의 창조적 지성을 적극 활용하면서 창조적인 활동을 할 때 비로소 우리 자신을 위한 멋진 경험을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새로운 유형의 비즈니스, 그리고 의료 보건과 교육 시스템을 21세기에 맞는 형태로 개선해야 한다. 우리는 자본주의 경제의 틀을 새롭게 짜고 활성화시킴으로써 더 높은 경지로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런 과정은 우리에게 해방감을 안겨 주고 미래에 대한 전망을 통해 더욱 짜릿한 흥분을 맛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물론, 리스크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조상들이 물려준 이 땅을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드는 것 말고 우리가 지금 이곳에 존재하는 이유가 또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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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지성
브루스 누스바움 저/김규태 역 | 21세기북스
창조적 지성은 개인의 능력 및 조직의 성패와 경제성장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이제 세상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우리에게 창조적 지성을 요구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이전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문제를 해결하는 전통적인 방법은 현대 사회에서 통용되지 않는다. 성공하고 싶다면 창조자, 제작자, 행동가가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창조적 지성은 새로운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문화적 소양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개인에게 내재된 능력을 끌어내는 방법과, 적절한 타인을 만나고 네트워킹을 어떻게 구축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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