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적 커플의 이상적인 신체 자세 - ‘사랑은 둘이 하나가 되는 것’
상대방과의 밀착을 추구하는 융합적 사랑 융합과 융합적 사랑
사랑이 융합을 의미한다면, ‘융합적’이라는 형용사는 불필요하다. 그런데 왜 ‘융합적 사랑’(l’amour fusionnel, 서로의 구별과 경계가 없어질 정도로 하나로 합해진 사랑을 의미한다. 융합적 사랑은 서로의 경계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올 때가 많다―옮긴이)이라는 표현이 존재하는 걸까?
사랑이 융합을 의미한다면, ‘융합적’이라는 형용사는 불필요하다. 그런데 왜 ‘융합적 사랑’(l’amour fusionnel, 서로의 구별과 경계가 없어질 정도로 하나로 합해진 사랑을 의미한다. 융합적 사랑은 서로의 경계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올 때가 많다-옮긴이)이라는 표현이 존재하는 걸까?
융합의 경험이 반드시 진정한 사랑에서만, 다시 말해 자기 자신 및 타인에 대한 초연하고 자유로운 태도 속에서만 경험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융합이란 우리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다. 융합은 고독과 결핍, 공허감을 채우는 데 필요한 것으로,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일어난다. 그런 의미에서 융합은 우리에게 황홀감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우리를 지옥으로 이끌 수도 있는데, 두 존재가 이별하고 그 이별이 고통을 안겨줄 때 그렇다.
어떤 사람이 사랑의 결핍을 채우려고, 좀 더 깊이 들어가 공허감을 채우려고 융합을 갈망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에게 근원적 상처가 잠재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 상처는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후 어머니에게 받아들여지고, 양분을 공급받을 때 제대로 채워지지 못하고 빈 채로 남아버린 공간과 비슷하다.
융합과 융합적 사랑
융합된 사랑은 생애 최초의 경험에서 양분을 취하는 사랑이다. 그런데 이 최초의 경험이 모든 사람들에게 반드시 해결된 것은 아니다. 그 경험이 꼭 행복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와 세상에 나와서 완벽한 융합을 경험한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융합에 대한 갈망을 가질 만큼 이 시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경험을 한다.
위협: 안나의 이야기 어느 날 나는 몬트리올에서 친구 안나와 함께 아페리티프를 마셨다. 안나가 나에게 새로 사귄 남자친구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들은 첫눈에 서로를 ‘알아보았다.’ 안나는 나에게 그 남자의 장점들을 자랑했다. 많이 상처받았던 안나의 마음이 열린 것 같았다. 그런데 우연의 일치였는지 안나가 나에게 그 남자 이야기를 하는 동안 그 남자가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그 남자가 그 식당에 자주 온다는 사실을 안나는 모르고 있었다. 안나는 깜짝 놀라서 나에게 그 남자를 소개했다. 안나는 말 그대로 얼어붙었고, 그 남자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안나는 그 남자에게 우리와 합석하자고 권했다. 대화는 평범했고, 그들 사이에는 불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남자가 매우 주의 깊은 표정으로 안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내 친구 안나는 남자에게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남자친구의 눈길을 피해 몸 전체를 내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내 마음이 불편해졌다. 나는 화장실에 다녀온다는 핑계를 대고 잠시 자리를 떠나 두 사람이 단둘이 있게 해주었다. 다시 돌아와보니, 안나는 한결 안정되어 보였다. 그들 두 사람 사이에 대화가 오갔던 것이다. 잠시 후, 안나의 남자친구가 자기 생활과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는 유머러스하게 이야기했다. 그러자 갑자기 안나가 심판자로 변했다. 처음에는 가볍게, 나중에는 점점 더 심하게 자기 남자친구를 공격했다. 안나가 공격하자 안나의 남자친구는 긴장했다. 안나는 갓 시작된 관계를 그렇게 망치고 있었다…… 그런 그녀와 그녀의 남자친구를 보는 것이 서글펐다. 안나의 남자친구가 그럴듯한 이유를 대고는 그 자리를 떠났다. 그가 가고 안나와 단둘이 남게 되자 나는 안나에게 물었다. “너 지금 뭘 하는 거야?” “뭘 하긴? 너와 술을 마시고 있잖아.” “그 말이 아니야, 안나. 너 저 남자에게 무슨 짓을 하는 거냐고!” 안나가 나에게 대답했다. “저 남자를 파괴하는 중이지.” “저 남자가 너에게 무슨 짓을 했는데?” “아무 짓도 안 했어. 그냥 저 남자는 지나치게 친절하고, 지나치게 잘생겼고, 지나치게 사랑스럽고, 지나치게 주의 깊어. 그래서 난 저 남자에게 끌리고. 한마디로 저 남자는 위험해. 내가 저 남자에게 홀딱 빠져버릴 위험이 있다고. 그것뿐이야!” “저 남자가 벌써 네 적이 된 거야? 아무래도 내가 저 남자에게 말해줘야겠어.” “그래! 결국 그렇게 되겠지. 나는 정신분석가에게 다시 상담 받으러 가야 할 거고……” | ||
“사랑은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원하는가?” 『사랑 충동』은 이런 물음으로부터 출발하여 사랑의 근원을 탐색하고 상처받은 사랑을 치유하고 우리 안의 완전한 사랑을 되살려내는 내용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캐나다에서 정신신체의학 분야의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는 마리 리즈 라봉테는 오랫동안 남녀 관계로 인해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나오면서 사랑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직접적인 계기는 어느 날 사랑 문제로 고민하는 친구를 위로하다가 사랑에 대한 책을 써보자는 마음을 먹게 된 것인데…
<마리 리즈 라봉테> 저/<최정수> 역13,500원(10% + 5%)
심신의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인 의사가 쓴 사랑 관련 치유서 “사랑은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원하는가?” 『사랑 충동』은 이런 물음으로부터 출발하여 사랑의 근원을 탐색하고 상처받은 사랑을 치유하고 우리 안의 완전한 사랑을 되살려내는 내용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캐나다에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