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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날에도 방심은 금물!”

백옥피부를 만드는 물리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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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에도 어김없이 코등이 벗겨졌다. 아침 일찍 텃밭에서 좀 오랜 시간 일을 했는데 콧등, 이마, 볼이 붉게 익었다. 자외선에 화상을 입은 것이다.

이번 여름에도 어김없이 코등이 벗겨졌다. 아침 일찍 텃밭에서 좀 오랜 시간 일을 했는데 콧등, 이마, 볼이 붉게 익었다. 자외선에 화상을 입은 것이다. 사실 선크림이 있긴 한데 끈적거림이 싫고, 얼굴에 바르는 것을 싫어해 바르지 않는다. 자외선에 공격을 당한 것이다. 안다는 것과 실천하는 것. 이렇게 어려운 일이다!


자외선의 공격
태양의 계절이 돌아왔다. 뉴질랜드에서 크리스마스를 즐기던 태양이 8월의 바캉스를 즐기기 위해 북반구 쪽으로 올라오고 있다. 하지 때까지 태양은 가장 강한 광선을 지상으로 뿌려댈 것이다. 특히 아침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가 피크다. 해가 우리 머리 위에 놓이게 되기 때문이다.

이 광선 속엔 우리 눈으로 보이는 가시광선 빨-주-노-초-파-남-보라 색이 있다. 이 보라색 위에 존재하는 파장이 자외선이다. 자외선은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다. 문제는 이 자외선이 인간에게 그렇게 이롭지 않는 존재라는 것이다.

이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A, B, C로 나뉜다. 특히 자외선 C는 최악이다. 인간의 생체조직을 파괴한다. 피부암을 유발하는 강력한 빛이기도 한다. 하지만 다행이 이 빛은 지구 오존층에 의해 흡수가 된다. 오존층을 대기오염으로 부터 보호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그 다음 자외선 B는 오존을 뚫고 나와 지구상에 일부 도달한다. 이 자외선 B가 피부 표피에 과다 노출되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자외선 A는 피부 깊숙이 침투하여 피부를 검게 하는 주범이고 동시에 피부의 주름을 만드는 원인이 된다. 다시 이야기 하면 피부 노화의 주범이다. 하얀 피부를 원하는 여성들이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자외선 차단
자외선 A를 차단하는 선크림은 PA(Protection Factor for UVA)를 사용한다. PA는 PA 단위를 쓰고 ( )에 따라 시간을 나타낸다. 자외선 B를 차단하는 차단제 SPF(Sun Protection Factor)를 많이 사용한다. 최근 FDA에서 자외선 A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자외선 A와 B를 동시에 차단하는 선크림의 사용을 권하고 있다.

자외선 차단제의 원리는 자외선을 화학적으로 피부에 도달하기 전에 강제적으로 흡수하거나 반사시켜 피부에 도달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보통 높은 자외선 차단제는 차단제의 밀도가 높아 끈적거리게 된다. 문제는 차단효과를 높이기 위해 많이 발랐는데 나중에 정확히 제거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부분적으로 남게 되면 얼룩말이 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그 다음, 해수욕장이나 수영장에 가면 살이 더 탄다. 그 이유는 뭔가? 옷을 벚고 있기도 하지만, 풀장의 수면이나 바닷물 반사된 빛에 의해서 2중으로 타기 때문이다. 모래사장 역시 많은 빛을 반사한다. 도시의 창 역시 반사한다. 반사된 빛에 의해 얼굴이 2배 더 타게 된다.

겨울 스키장에서는 눈에 반사된 자외선으로 얼굴이 심하게 타게 된다. 선그라스를 끼지 않으면 짧은 시간이라도 자외선에 의해 망막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겨울 스키장과 여름 해수욕장의 선그라스는 필수품이다. 흐린 날이라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자외선 A의 경우 구름에 반투명해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지구에 날아든다. 우주선 생활의 가장 위험한 요소가 무중력이 아니라 우주로부터 무방비로 날아오는 자외선이다. 우주정거장은 오존층 위에 위치하기 때문에 우주정거장의 창, 우주복, 헬멧의 창이 특별히 자외선을 차단해야만 한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멜라닌 색소
우리의 피부는 자외선으로 부터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자외선 양이 증가하면 피부층 밑에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여 멜라닌 색소를 추가적으로 만들어 자외선의 침투를 막아 피부를 보호한다. 한번 그을린 피부는 자외선에 대해 보호하기 위한 보호막 구실을 한다. 한여름 검게 그을린 피부가 정상적이라는 소리다. 하지만 무리한 노출이나 선텐으로 피부를 검게 만드는 일은 피부 노화를 가져와 주의하여야 한다. 백옥 같은 피부를 원하는 여성들이 많다. 물리학적 입장에서 백옥 같은 피부는 자외선을 차단하여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억제하는 길밖에 없다.

서양 사람의 경우 한 낮의 이글거리는 태양은 축복이자 하나의 먹음직스러운 음식에 해당된다.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서 선텐을 바르고 유유히 선그라스를 끼고 책을 읽는 서양 사람들에게 있어 부족한 멜라닌 색소를 보충하는 중요한 과정인 것이다. 여름 한 달 시원하기만 한 파리를 관광객들에게 남겨두고 태양이 이글거리는 곳으로 바캉스를 떠나는 파리지엥들. 그 이유 증 하나는 겨울에 받지 못한 태양에너지를 받는 중요한 여행인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멋있게 보인다고 따라 해서는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자외선이 정확히 차단되는 선그라스 없이 태양 아래서 책 읽는 것과 선크림 적당히 바르고 타월 깔고 누워서 선텐하는 것이다.


에필로그
주말에 시골에서 놀다가 검게 그을린 피부로 학교에 가면 학생들이 한마디씩 한다.
“교수님 건강해 보이시네요!”
사실 여름에 좀 까맣게 타고 겨울에 태양이 약해지면 얼굴이 좀 하얗게 되고 하는 것이 정상이다. 후배 중에 얼굴이 까만 사람이 있다. 그 친구 별명이 ‘초코 유유’다. 살결은 우유처럼 고운데 살이 까맣게 타서 붙여진 별명이다. 또 다른 후배는 피부가 더 까매서 별명이 ‘감장 고무신’이다. 가끔 건강해 보이는 그들이 피부가 보기 좋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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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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