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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시작한 초보 연인들을 위한 재즈 바 - 앞문에서 풍기는 재즈의 향기 Bar Next door

뉴욕의 재즈 클럽 중 가장 편안하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의 재즈 바라고 하면 나는 주저 없이 바 넥스트 도어(Bar Next door)를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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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재즈 클럽 중 가장 편안하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의 재즈 바라고 하면 나는 주저 없이 바 넥스트 도어(Bar Next door)를 꼽는다. 사실 음악 전공을 하는 나 때문에 우리 가족은 듣기 어려운 클래식 음악부터 묘한 현대 음악까지 본의 아니게 오랜 기간 들어 왔다. 그래서 내가 대중음악인 재즈로 전공을 바꿨을 때는 아마 은근히 반가웠을 것이다.

 
뉴욕 홀리데이 New York Holiday
주소은 저 | 시공사
도시 여행자들의 로망 뉴욕에서 해야 할 것은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뉴욕의 진짜 매력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뉴요커들이 낮과 밤을 어떻게 보내는지 알아야 한다. 8년 동안 뉴욕에서 학생이자 재즈 뮤지션으로 지내며 뉴욕 구석구석을 누빈 저자는 뻔하디뻔한 관광지 일주만 할 것이 아니라 뉴요커들과 함께 앉아 먹고 마시고 즐기는 시간들이야말로 진정한 뉴욕 여행의 진수라 이야기한다. 그녀가 소개하는 뉴욕의 카페와 브런치 식당, 바, 재즈클럽들은 뉴욕에서의 특별한 휴일을 선사할 것이다.
앞문에서 풍기는 재즈의 향기 Bar Next door

뉴욕의 재즈 클럽 중 가장 편안하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의 재즈 바라고 하면 나는 주저 없이 바 넥스트 도어(Bar Next door)를 꼽는다. 사실 음악 전공을 하는 나 때문에 우리 가족은 듣기 어려운 클래식 음악부터 묘한 현대 음악까지 본의 아니게 오랜 기간 들어 왔다. 그래서 내가 대중음악인 재즈로 전공을 바꿨을 때는 아마 은근히 반가웠을 것이다.

그러나 신나는 스윙 재즈를 떠올렸던 우리 가족은 뉴욕 방문 때마다 내가 듣고 싶고, 들어야 하는 연주 스케줄을 따라다니며 재즈 음악의 진지함에 적잖이 어려움을 느껴야 했다. 때문에 부모님은 어려운 레퍼토리나 실험적인 곡이 연속으로 연주될 때는 꾸벅꾸벅 졸기 일쑤였다. 배부른 소리 같지만, 나를 따라서 재즈 클럽을 자주 방문하던 우리 가족의 문화 생활은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그렇게 다녔던 뉴욕 재즈 클럽 중 귀에 편안한 음악을 즐길 수 있었던 곳은 바 넥스트 도어였다. 바 넥스트 도어는 지명도나 연주자들의 퀄리티가 높은 것은 물론이고, 게다가 저렴한 연주료에 깔끔하고 다양한 메뉴와 와인 리스트까지 갖추고 있다. 이곳은 같은 건물에 있는 카페 라 란테르나(La Lanterna)와 같은 주인이 운영하고 있다.

카페의 유명세만큼이나 재즈 명소로서 이곳의 지명도 역시 상당하며, 뉴욕에서 활동하는 실력파 젊은 뮤지션의 공연이 주말마다 열린다. 특히 이곳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드럼 연주자인 페렝크 네메스(Ferenc Nemeth)의 연주를 자주 들을 수 있었는데, 내 재즈 클럽 인생 중 가장 감동적이며 최고라 생각하는 젊은 드럼 연주자이다.


헝가리 출신인 그는 세 살 때부터 드럼 스틱을 잡은 조기 음악 교육의 표본이다. 그는 리스트 음악원을 마치고 버클리로 유학을 왔다. 앞서 언급했던 재즈 갤러리의 버클리 4인방의 바로 다음 기수로서 리오넬 루에케(Lionel Loueke, 기타/보컬), 마시모 비올카티(Massimo Biolcati, 베이스)와 함께 연주를 하던 음악적 동지 그룹이다.

이들 삼총사는 버클리 졸업 후 몽크 스쿨의 젊은 재즈 뮤지션 발굴을 위한 프로그램에 지원해 발탁된다. 이는 이들의 음악 경력에 의미 있는 첫 단추로서 모든 재즈 전공자들이 염원하는 큰 영광이자 가장 어려운 관문이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에서 보컬의 그레첸 팔라토(Gretchen Parlato)를 만나 이들은 사총사가 된다. 재즈 대가 허비 행콕과 웨인 쇼터(Wayne Shorter)는 이 사총사를 대동하며 세계 곳곳에 연주 투어를 다니곤 한다.

2010년 봄 한국에 연주를 오기도 했던 이들의 실력은 전원 모두 훌륭하지만 특히나 드럼의 페렝크는 겸손하며 조용한 그의 성격처럼 극도로 절제된 내공을 보여 주었다. 웬만큼 훌륭한 연주가 아니면 무덤덤한 나지만 그의 연주만 들으면 평범한 외모의 그가 백마 탄 왕자님으로 보인다. 바 넥스트 도어에서 그의 연주 때 받은 수많은 감동은 그와 친구라는 사실을 무한한 행복으로 느끼게끔 한다.

바 넥스트 도어의 밀크 초콜릿 색 조명과 낮은 천장은 페렝크의 드럼 선율과 아주 잘 어울리는데다가, 와인의 종류 또한 이탈리안 카페답게 다양하다. 저렴하면서 질 좋은 음식과 와인도 추천 포인트다. 그래서 주변 가까운 친구들의 특별한 데이트 날 어김없이 리스트에 들어가는 곳이다. 음식점이 밀집한 다운타운에서 저녁 식사를 한 후 다음 코스로 와인 한 잔과 케이크, 또는 간단한 치즈와 과일을 두고 재즈 음악을 즐긴다면 연인에게 크게 점수를 딸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막 데이트를 시작하는 초보 연인들이라면 주말 연주 스케줄을 확인하고 바 넥스트 도어로 가는 길을 함께 걷는 것이 어떨까?


Bar Next door
www.lalanternacaffe.com
adress 129 MacDougal Street
metro A,C,E라인 West 4th St-Upper Level-Washington Sq 하차
telephone 212-529-5945
schedule 10:00~새벽 03:00, 금?토 10:00~새벽 04:00
연주료 주말 연주 $15
open & close 일~목 20:30~21:45, 22:30~23:45 금?19:00, 21:00, 23:00, 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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