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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의 의미를 재정의하라

고승덕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변호사 가운데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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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불가능들 중 하나를 그 목록에서 삭제한 사람이다.

짧은 노력은 잊혀지지만 끊임없는 노력은 결국 인정받는다

고승덕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변호사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불가능들 중 하나를 그 목록에서 삭제한 사람이다. 서울법대 재학 중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어렵다는 시험 3개를 줄줄이 패스한 ‘천재 중의 천재’이기 때문이다. 남들이 불가능하리라 믿었던 일들을 완벽한 가능으로 바꾼 것이다. 게다가 그 시험들도 ‘그냥’ 붙은 것이 아니다. 사법고시는 최연소로 합격했고, 외무고시는 차석, 행정고시는 수석으로 합격했다. 어디 그뿐인가. 서울대 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것도 모자라 하버드와 예일 로스쿨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컬럼비아 로스쿨에서 박사 학위를 받으며 우등졸업했다.

그는 미국 뉴욕 등 4개 주의 변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 최대 로펌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게다가 방송도 하고, 대학에서 강의도 한다. 이게 다가 아니다. 독학으로 공부한 주식도 거의 전문가 수준이라 주식 관련 서적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도 했으며 현재는 18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정치인으로의 변신에도 성공하였다.

그의 약력을 천천히 읽어 내려가다 보면 이건 도저히 한 사람이 해낸 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보통 사람은 그가 이룬 일들 중에 한 가지만 제대로 이루기에도 힘에 부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원하고 꿈꾸던 모든 일을 이룬 사람처럼 보인다.

무엇이 그를 대한민국 1%의 이력을 지닌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을까? 그는 태어날 때부터 천재나 신동이 아니었을까? 우리는 때때로 한 사람의 피나는 노력과 그 과정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결과만을 생각하며 부러워하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운도 계속해서 노력하고 기회를 기다린 사람에게만 찾아온다는 사실을 쉽게 외면한다. TV에도 나오고, 라디오방송도 하고 대학교수에다가,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아는 잘나가는 변호사인 고승덕을 보며 나 역시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 마치 그는 태어날 때부터 한글도 떼고 알파벳도 뗀 사람처럼 여겨졌다. 적어도 그의 책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를 읽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가 신이 자신에게 부여한 재능의 최대치를 발휘하기 위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는지, 하루하루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얼마나 인생에 충실했는지는 까마득히 몰랐던 것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한계 가까이에 가기를 좋아했던 사람이었다. 노력이 주는 달콤한 보상을 알고 있었고, 이 세상에서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그는 ‘짧은 노력은 잊혀지지만 끊임없는 노력은 결국 남이 알아준다’는 신념을 갖고 인생 전체를 통틀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 무서운 집념의 소유자이다.

중2 때부터 나는 우리나라 최고라는 경기고에 진학할 뜻을 세웠다. 그것은 현실적인 목표라기보다는 꿈이었다. (…) 나는 최선을 다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죽어라’ 공부했다. 방 한쪽에서 내가 밤늦게 불 켜고 공부하면 다른 식구들은 제대로 잘 수 없었을 것이다. 누나들도 그렇게까지 공부하지 않은 것 같은데 나는 잠을 5시간 정도만 잤다. 배가 부르면 잠이 오기 때문에 저녁 식사는 일부러 조금 먹었다.

포기하는 순간 불가능은 확정된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향해 죽을 만큼의 노력을 쏟아 부었다. 그리고 결국 그것을 손에 넣는 일의 짜릿한 성취감을 맛보았다. 1등도 해본 사람이 하고 승리도 그 맛을 아는 자가 거머쥔다던가.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수학 시험에서 40점을 받고 충격을 받아 또다시 한계에 가까운 노력을 한 뒤 6개월 만에 수학 성적이 전교 상위권에 들 정도의 실력을 갖게 된 적도 있다.

수학을 정복한 일을 경험으로 나는 뭐든지 6개월 파고들면 잘할 수 있다고 믿게 됐다. 절망을 극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포기하는 순간 불가능은 확정된다. 그 뒤에도 이런 정신은 공부하거나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포기하는 순간 불가능은 확정된다는 마음으로 고승덕은 서울대 법대에 진학하고 고시생으로서의 지독한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하게 된다. 그가 고시라는 길을 선택하고 자신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그곳에 쏟아 붓는 과정은 참으로 눈물겹다. 그 무서운 노력을 아는 사람은 결코 그의 현재 위치가 높거나 커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그의 노력이 가져다 준 당연한 결과처럼 보인다. 그는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일을 책임졌다 해도 그것에 자신의 100% 노력을 쏟아 부을 사람이다. 그는 자신이 목표로 삼은 모든 일을 결국 해내고야 말 사람이다. 스스로 수행이고 구도의 길이라 불렀던 고시공부를 하던 시절의 그의 생활은 다음과 같았다.

시간이 절대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비장한 결단을 내렸다. 낮과 밤을 바꾸어 살기로 했다. 밤에 정신집중이 잘 되기 때문이다. 생체 리듬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 어두워지면 일어나 공부하고 날이 밝으면 잠을 잤다. 나의 24시간은 공부와 잠, 둘로 나누어졌다.
낮과 밤을 바꾸어 사는 것은 속세를 떠난 생활이었다. (…) 만물이 잠든 고요 속에서 혼자 깨어 공부하고 있으면 외롭기도 했지만 넓은 세계를 혼자서 차지하고 시간을 지배하고 있는 것 같은 독특한 만족감을 느꼈다. (…) 야행성이 되고 보니 공부 이외의 것은 생각나지 않았다. 남이 보지 않으니 머리, 수염 등 외모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됐다. (…) 밤 새워 공부하고 아침에 잠자리에 들 때면 온몸에서 기력이 다 빠져나가 기절하듯 나가떨어지곤 했다.


진짜 비극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자에게 생겨난다

속세를 떠난 생활을 하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기 위해 낮과 밤을 의식적으로 바꿔가며 생활을 한 그가 성공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공부 이외의 것에는 아무 관심을 두지 않고 온몸의 기력이 다 빠져나가 매일 밤 기절하듯 잠에 빠지던 그가 성공하지 않았다면 그게 더 놀라운 일이 아니었을까? 고승덕의 책을 보는 내내 나는 아놀드 베넷의 다음과 같은 말을 떠올렸다.

진정한 비극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자의 비극이다.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펼쳐 보지도 못하고 자신의 모습 그대로 우뚝 서보지도 못한 자의 비극 말이다.

이 세상에는 ‘비극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 더 심각한 문제는 스스로 자신의 삶이 비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100이 될 수도 있는 자신을 95라고 믿어버리고 그 이상의 모습은 상상조차 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적당히, 중간만 하려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는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아놀드 베넷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인생의 진정한 비극이다. 자신의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해보지 못하는 것, 내가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면서 애초부터 그 싹을 잘라버리는 것, 그것만큼 스스로에게 잔인한 짓이 또 있을까?

외무고시 1차를 마치고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 그 찰나의 틈을 타 영어 과외지도까지 하던 지독한 고승덕은 책에 이렇게 쓰고 있다.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쓸데없는 것에 에너지가 쏠리게 된다. 한 치의 틈 없이 꽉 짜인 시간 속으로 자신을 내모는 생활, 자유로부터의 도피였다.

산술적인 나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열정의 나이다

한때 일부러 ‘자유로부터의 도피생활’을 한 고승덕은 현재 그 누구보다도 사회적,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그는 현재 퓨전인생을 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그는 앞에서 열거한 것들 이외에 봉사활동도 하고 경영자문도 한다. 이 모든 것은 시간관리와 체력관리, 열정과 노력이 완벽하게 뒤따라 주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는 자신의 삶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다양한 인생을 동시에 살고 있는 것이다. 고승덕은 시간과 체력을 많이 소모하는 삶이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나이가 자신의 진짜 나이이며 따라서 아직은 스스로 젊다고 생각하기에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일에 대하여 후회나 원망은 없다. 당장은 시련과 좌절로 보였던 과정도 극복하고 보니 다음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었다. (…)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은 헛된 것이 아니다.
세상적 관점에서 내가 앞으로 무엇이 될 것인지는 궁금하지 않다. 출세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내면의 에너지를 분출하면서 내 인생을 만들어 왔지만 나에게는 아직도 식을 줄 모르는 에너지가 충만하다. 진심으로 열망하고 노력하면 결국은 이루어진다는 파동원리를 깨닫고 체험한 이상, 남은 인생도 열심히 기도하고 열심히 살려고 한다.


모든 사람은 똑같이 0에서부터 출발한다. 태어날 때부터 구구단을 알고 태어난 사람도 없고, 3개 국어에 능통하게 태어난 사람도 없다. 가정환경이나 지능지수에는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개인별 능력은 모두 비슷하게 태어났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런데 왜 30년 혹은 40년 후 어떤 사람은 자신이 꿈꾸던 삶을 살고, 어떤 사람은 손가락질을 받는 삶을 사는 것일까? 왜 어떤 사람은 모두의 귀감이 되는 삶을 살고, 어떤 사람은 끔찍한 경고가 되는 삶을 살아가는가? 이 모든 것은 순전히 ‘노력’이라는 두 글자에 의해 갈라진다. 이 세상에 노력하는 자를 당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그 진부한 표현이 진리였음을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 절실히 깨닫게 된다. 노력은 타고난 재능이나 환경, 학벌 그 밖의 모든 것을 이긴다.

물론 노력이 성공의 전부는 분명 아닐 것이다. 열심히 노력한다고 누구나 셰익스피어 같은 작품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노벨화학상을 거머쥘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노력하지 않으면 셰익스피어 같은 작품은커녕 어떤 글도 쓸 수 없을 것이며, 노벨화학상은커녕 원소기호도 외울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누가 아는가! 매일의 노력이 당신을 바로 제2의 셰익스피어,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만들어 줄지. 물론 성공은 생각만큼 단순하지가 않아서 수많은 변수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성공에는 운, 인맥, 목표의 크기나 추진력, 열정 등 많은 다른 요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의 밑바탕은 바로 노력이다. 남들이 모두 잠든 시간에 한 시간 일찍 몸을 일으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노력, ‘그만 해야지’라고 책을 덮으려는 순간 10분 더 연장할 수 있는 노력, 이가 딱딱 부딪칠 만큼 두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향해 눈을 질끈 감을 수 있는 노력,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당신을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서게 만든다.

스코틀랜드의 탐험가였던 W. H. 머레이는 온몸을 바쳐 무언가를 할 때는 신도 거기에 함께한다고 했다. 인생에서 딱 3년쯤 ‘아, 이러다 정말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을 만큼 어떤 일에 노력을 기울인다면 우리가 바라고 꿈꾸는 거의 모든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영어나 중국어, 국가고시나 대기업 입사, 대학 진학이나 승진을 꿈꾸는가? 더도 덜도 말고 딱 3년만 남들이 혀를 차는 생활을 해보자. ‘아, 전혀 여한이 없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줄 수 있을 만큼의 피투성이의 노력을 기울여 보자. 지금까지 어떤 경력도 쌓지 못했고, 아무런 기술도 학력도 없다 해도 상관없다. 지금 당신에게 아무 것도 없다 해도 당신은 당신이 꿈꾸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누구든 될 수 있고, 어떤 것이든 가질 수 있다. 고승덕만큼 자신의 매 순간에 최상의 노력을 쏟아 부을 열정의 에너지만 있다면 말이다. 삶은 가혹한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가혹하다면 삶은 더없이 너그러워질 것이다.

모든 시련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드는 최상의 기회이다

만약 당신에게 두 팔이 없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겠는가? 만약 두 다리가 없다면? 매일 어두운 방에 앉아 지옥보다 더 끔찍한 지옥으로 자신을 내몰며 세상과 신을 원망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만약 당신에게 두 팔도, 두 다리도 없다면 어떨까? 나는 아마도 그런 시련을 감당할 만한 그릇이 못 될 것 같다. 니체는 나를 죽이지 않는 모든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고 말했지만 사실 그런 상황 안에서 희망을 찾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될 것 같다.

『오체불만족』의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사지절단증이라는 희귀한 병을 안고 태어나 단 한 번도 두 팔과 두 다리를 가져본 적이 없는 남자다. 그가 저술한 책의 제목대로 그의 오체는 극히 불만족스럽게 만들어졌다. 그렇다고 그의 인생도 불만족인 것은 절대 아니다. 놀랍게도 그는 자신의 인생에 누구보다 ‘대만족’인 사람이다.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제약을 받는 일은 우리의 생각만큼 많지 않다. 그는 자신의 육체의 한계를 스스로 재정의했다. 따라서 그에게 불가능한 일이란 거의 없다. 그는 10센티미터 남짓한 팔다리로 달리기도 하고 수영도 하며, 농구, 야구도 즐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도 비장애인들과 똑같이 정상적으로 마쳤고, 일본의 명문대학교인 와세다대학교 정치학과에 입학한 수재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팔다리가 없는 몸통만을 가지고 이뤄낸 일이다.

때로는 한 줄의 업적이나 경력이 아닌 삶 자체로 우리를 훈계하고 자극시키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어린 시절의 내게는 헬렌 켈러와 간디, 마더 데레사 수녀가 그랬다. 세계 위인전집에서 읽은 그들의 삶은 똑같은 피와 살로 뒤덮인 인간의 삶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 높고 커다랗게 느껴졌다. 그들의 인생은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 감동적인 한 편의 시와 같았다.

어른이 된 이후에 나를 뒤흔든 사람은 빅터 프랭클과 신영복, 오프라 윈프리 그리고 『오체불만족』의 주인공 오토다케 히로타다다. 그들의 인생은 뭐랄까, 역동적인 한 편의 드라마다. 흔히 우리의 심장을 뒤흔드는 사람들은 최상의 학벌을 가진 사람도, 최고의 경력을 가진 사람도 아니다. 인형 같은 외모를 가진 사람도, 조각 같은 몸매를 가진 사람도 아니다. 우리를 눈물짓게 하고 좀 더 깨어있는 삶을 살게 채찍질을 하는 사람은 ‘최선의 생’을 산 사람들이다. 생이 시어빠진 레몬 따위나 던져줄지라도 그것으로 결국 레모네이드를 만드는 사람, 한계의 의미를 재정의하고 스스로 길을 만드는 사람, 그들은 인생 자체로 우리에게 가슴 벅찬 희망을 던져주며, 이 세상에 정말 불가능 따위는 없을지도 모른다는 믿음을 갖게 만든다. 오토다케 히로타다의 삶을 읽는 동안이 내게는 꼭 그러했다.

장애는 불편하기는 해도 불행한 것은 아니다

‘장애는 불편하지만 불행하지는 않다’는 헬렌 켈러의 격언을 그대로 실행하는 그를 보며 나는 아찔한 충격에 휩싸였다. 첫째는 불가능한 조건들 앞에서도 긍정적인 사고를 잃지 않는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 때문이었고, 둘째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모두의 판단을 뒤엎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끈질긴 노력 때문이었다. 사실 이 세상에는 건강한 육신을 타고 났어도 삶의 태도가 장애인인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남들은 단 하루도 견뎌낼 수 없을 것 같은 열악한 신체조건을 가지고 태어난 히로타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장애가 있긴 하지만 나는 인생이 즐거워요.’
건강한 몸으로 태어났지만 울적하고 어두운 인생살이를 보내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팔다리가 없는데도 매일 활짝 웃으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그러므로 관계없는 것이다, 장애 따위는.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서 포크를 사용하고, 뺨과 어깨 사이에 연필을 끼워 글씨를 쓰는 일상을 살아가지만 히로타다는 누구보다도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웃음이 킥킥 나다가도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지게 만드는 이 아름다운 인생의 주인공은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래 난 장애인이야. 하지만 그 친구보다야 내가 더 잘 생겼고, 머리도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널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아.’ 장애가 사랑의 장벽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장애인에 대한 자신의 관점과 사고가 더 큰 방해물이 되는 것은 아닐까.

히로타다는 자신이 갖지 못한 999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상처입기보다 자신이 갖게 된 하나를 감사하며 그것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진 사람이다. 그는 “아, 사는 게 너무 힘들어요.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특유의 장난기 어린 눈동자를 마구 굴리며 이렇게 이야기해줄 것 같다. “나는 5년간 수영 연습을 해서 겨우 6미터를 헤엄쳤죠. 당신은 지금 당장이라도 노력하면 60미터쯤은 갈 수 있지 않나요? 나는 남들이 태어날 때부터 별다른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일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남들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노력을 기울이며 살아왔어요. 그래도 사는 게 너무 즐거워요.”

그의 책을 읽다보면 희망이 아지랑이처럼 새록새록 피어나고 지금 당장이라도 몸을 일으켜 잊고 있던 무언가를 해야만 할 것 같은 뜨거운 의욕이 생긴다.

육체의 한계를 뛰어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한계를 설정하지 않는 진짜 ‘엄친아’ 오토다케 히로타다. 그는 2001년 대학 후배와 결혼을 하고, 2007년에는 초등학교 교사로 변신하며 새로운 인생 설계를 시작했다.

지방대 출신이라고 좌절하는 당신, 서른의 나이에 무엇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느냐고 우울해하는 당신, 가진 것이라고는 늘어진 뱃살과 여드름 자국, 똥오줌도 못 가리는 강아지 한 마리뿐이라고 슬퍼하는 당신. 오토다케 히로타다의 책을 읽으며 그런 배부른 소리 따윈 다 집어치우고 지금부터 새로운 인생 설계를 시작하라. 적어도 당신은 멀쩡한 두 팔과 다리를 가져보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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