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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수선가가 먼 훗날까지 기억되기 바라는 아름다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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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책을 수선하는 재영책수선의 추천 책 리스트. (2024.01.17)

재영책수선은 망가진 책을 수선하는 기술자이자 관찰자, 수집가이다. 연남동 개인 작업실에서 책의 기억을 관찰하고, 파손된 책의 형태와 의미를 수집하고 있다.

 



『술래 바꾸기』

김지승 저 | 낮은산


반복해서 여러 번 읽을수록 단어와 문장에 점점 더 힘이 실리는 책이 있다. 이 책도 그렇다. 부조리하고 낙담하게 되는 우리 여성들의 삶 속에서 기어코 사랑을 구하는 책이기에 더욱 그렇다. 나는 나와 우리의 삶을 보다 이해하게 되었다. 보다 사랑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그럴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목정원 저 | 아침달


누군가에게 진지한 마음으로 책을 선물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주저없이 생각나는 책이 있다는 건 무척 마음 든든한 일이다. 아름다운 책이다. 모양도, 표지도, 글도, 제목도, 사진도, 책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요소들이 아름다운 책이다. 지금 이 소개글을 쓰면서도 ‘이 책을 소개하기 위해서 ‘아름다움’이란 단어 이외에 다른 말이 필요하긴 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류이치 사카모토 저 / 황국영 역 | 위즈덤하우스


제목이 모든 것을 압도하는 책이다. 감히 말하건대, 류이치 사카모토는 죽음마저 음율적이다. 이미 제목만으로 모든 것이 아름다워서 펼칠 수 밖에 없었다. 거장의 대단한 생애와 업적을 읽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그가 살아오며 만들어낸 크고 작은 소음들을 귀 기울여 함께 듣는 느낌이다. 그런 작은 소리들이 모여 만들어낸, 결국 슬프고도 아름다운 멜로디를.




『오믈렛』

임유영 저 | 문학동네


“어쨌거나 나는 붓을 들어 이 이야기를 종이에 옮겨 적었고,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는 벽에 붙여두었다. 후에 그것을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이 있어 적당한 값을 받고 팔았다.” 는 이성적이고 냉정한 듯한 시인의 말을 뒤로 하고 시집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읽다 보면 의외로(?) 어떤 이야기는 따듯하고, 어떤 이야기는 아프기도 하다. 이 시들은 우리의 일상이다. 나의 전부인 일상이다. 가끔씩은 나의 반려견이 떠오르고, 때로는 나와 친구들의 모습도 떠오른다. 담담하게 써낸 이야기들을 읽고 시집을 덮으면 내가 시에서 느꼈던 감정들과는 무관하게 마음의 위로를 받은 기분이 든다.



술래 바꾸기
술래 바꾸기
김지승 저
낮은산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목정원 저
아침달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류이치 사카모토 저 | 황국영 역
위즈덤하우스
오믈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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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영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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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재영책수선

망가진 책을 수선하는 ‘재영 책수선’ 대표. 기술자이면서 동시에 관찰자이자 수집가다. 오늘도 연남동의 개인 작업실에서 책의 기억을 관찰하고, 파손된 책의 형태와 의미를 수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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