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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커 본능을 깨워주는 본격 여탕 웹툰!

『여탕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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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 관한 크고 작은 추억을 갖고 계신 분, 요즘도 주말마다 찜질방이나 목욕탕에서 자주 피로를 풀곤 하는 분 혹은 아직 목욕탕이 낯선 분 누구에게나 『여탕보고서』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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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목욕탕에 자주 가시나요?
저는 지난주에 세신이라는 걸 처음 받아봤습니다.
세신을 받으러 간 건 다름 아닌 한 만화책 때문이었습니다.
그 책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때밀이를 한 번도 안 받아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받아본 사람은 없다.”
네, 정말 그렇더군요. 아무래도 한 번에서 멈추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세신의 마력에 빠지게 한 그 책의 정체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안녕하세요. 위즈덤하우스 편집자 주리아입니다. 오늘은 세신처럼 중독성이 있는,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책을 소개하려 합니다. 19금인 듯 19금 아닌 19금 같은 만화, 바로 『여탕보고서』 입니다.

 

네이버 웹툰에 등장하자마자 댓글 광풍을 이끌어낸 만화가 있습니다. 제목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단숨에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올렸던 만화입니다. 자동으로 켜고 꺼지는 수도꼭지를 다룬 에피소드에는 ‘오히려 물낭비다’ ‘자동 수도꼭지의 물이 멈추긴 멈추는 거냐’라는 등 공감의 댓글이 줄을 이었고, 다섯 살 이상 남자 어린이는 남탕으로 가라는 구절 앞에서 목욕탕 주인과 엄마의 신경전을 다룬 에피소드에는 남자 어린이가 여탕에 출입하는 것에 대한 찬반 토론이 뜨겁게 달아오르기도 했지요.


독자들의 공감과 함께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재미를 선사했던  『여탕보고서』가 드디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목욕탕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을 일컬어 ‘목요커’라고 부릅니다. 이 신조어를 탄생시킨 『여탕보고서』는 금남의 공간인 여탕을 배경으로, 목요커들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아슬아슬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뱃살을 빼고자 허리에 칭칭 동여맨 비닐 튜브톱, 각얼음이 수북한 여탕 커피, 목욕 좀 다녀봤다 싶은 사람들은 하나씩 갖고 있는 접이식 방수 방석 등 여탕의 실체에 대한 은밀한 이야기가 쉴 새 없이 폭로됩니다. 목욕탕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에 작가만의 독특한 만화적 상상력을 더해, 여탕을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만화 『여탕보고서』. 여탕을 몰라도 재미있고, 알면 더 재미있는 ‘여탕의 세계’가 시원하고도 개운하게 펼쳐집니다.


단행본에서만 볼 수 있는 미공개 에피소드도 놓치지 마시고요.

 

목욕탕에 관한 크고 작은 추억을 갖고 계신 분, 요즘도 주말마다 찜질방이나 목욕탕에서 자주 피로를 풀곤 하는 분 혹은 아직 목욕탕이 낯선 분 누구에게나 『여탕보고서』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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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꽁꽁 얼어붙었다. 모처럼 탐스런 눈까지 내려서 빙판이 된 귀가 길을 체험했다. 조심하는 걸음걸이의 맛도 제법이다. '사랑도 이러한 걸음걸이여야 할 거야, 이웃과의 관계도 이러 해야 할 거야, 모든 사는 게 이러한 걸음걸이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더듬더듬 걷는 것도 더디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가끔 넘어지는 사람, 휘청대는 사람들도 만났다. 조금 어색하게 웃음을 나누기도 했다. 집으로 간다는 일은 무엇인가. 때로 넘어지며 힘겹게 집으로 가는 일에 대한 고요한 사색이 새삼스레 연말의 날짜들을 되짚게 만든다.


눈의 무게에 창 앞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진 대나무 이파리가 지난 한 해의 고단한 살림살이를 말해주듯 파리하다. 봄의 생기는 어디 가고 여름의 비바람과 천둥번개, 가을 찬바람에 시달린 기색이 역력하다. 이제 노인의 어깨처럼 기울어지니 멋스럽기만 하던 봄의 대나무 자태와는 달리 우리네 쓸쓸한 심정 같기도 해 오래 바라보았다. 창 곁에 걸어둔 난초 그림만이 '세외선향(世外仙香)' 아름다운 봄이다. 그림으로 우선 마음을 덥힌다.


홀로 밥을 먹어야 할 때면 들르는 변두리 기사식당이 있다. 기사식당이란 문화가 언제부터 형성됐는지 알 수 없으나 손님들이 택시 기사인 경우가 많아 그렇게 불리게 된 것이리라. 맛도 괜찮고 가격도 헐해 좋지만 무엇보다 '혼자 먹는 밥'의 어색함이 이 식당에서만은 덜하다. 거개가 홀로 먹는 사람이고 보니 그 속사정을 안다고나 할까. 노릇하게 잘 구워진 생선에 막 지어내는 '솥밥'을 먹는 집이니 홀로 먹는 밥 치고는 호강을 한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이 집의 주방은 그러나 모두 차단돼 비밀스러웠다. 비밀스러우면 더 궁금한 법이다. 어떤 분이 이 많은 밥을 짓고 찬을 만들고 할까 궁금했던차였다. 주문을 받고 밥을 나르고 상을 치우고 하는 일은 젊은 아주머니가 했다. 엊그제는 우연찮게 주방 안이 조금 들여다보이는 자리에 앉게 됐다. 주방을 엿보게 된 것이다. 헌데 일을 하는 분이 허리가 잔뜩 굽은 할머니였다. 내게는 좀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물론 그 분 혼자 일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내 눈에 띤 게 할머니였을 뿐이다. 할머니는 분주했고 힘겨워 보였다. 나는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문득 나는 눈길을 조심조심 걸으면서 그 주방 할머니가 떠올랐고 그 할머니의 귀가 길이 궁금해졌다. 따뜻한 밥을 짓고 생선을 굽고 찬을 덜고 설거지를 하는 할머니의 굽은 등과 미끄러웠을 귀가길이 어떤 영상처럼 지나갔던 것인데, 내게 얄궂은 인정(人情)이 조금은 남아 있었던 것일까?


대나무 그림자가 어른대는, 겉으로는 제법 운치가 있는 창가에 앉아서 나는 신문을 펼쳤다. 그리고 두 사람의 죽음을 마주했다. 하나는 충격적이었고 하나는 따스했다. 북쪽의 장성택이라는 사람의 처형 소식이 그랬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장례 소식이 그랬다. 나는 그들에 대해 아는 바 별로 없다. 어떤 경로를 걸어간 인물들인지 자세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의 죽음이 건네준 메시지는 확연히 달랐다. 우리는 무엇에 복무할 것인가. 권력에 복무할 것인가? 사랑에 복무할 것인가?


만넬라의 어록은 참으로 아름답다. 27년간의 감옥살이와 온갖 핍박에 대한 언어로써는 믿기지 못할 따스한 문양의 언어다. "누구도 피부색, 배경 또는 종교 때문에 다른 사람을 미워하도록 태어나지 않는다. 미워하게끔 배운다. 미워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면 사랑하는 것도 가르칠 수 있지 않은가. 사랑은 미움보다 더 자연스레 사람 가슴에 다가온다. 삶에서 가장 위대한 영예는 결코 쓰러지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는 데 있다"고 했던 한 위대한 영혼의 소유자와의 이별을 인류는 슬퍼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처형 소식은 어떤가. 기시감이 일어 악몽을 떠올리듯 소름이 돋았다. 그것은 한반도가 꾸는 일종의 악몽 같다. 민주주의란 그래서 얼마나 위대하고 소중한 가치인지 되새겨본다. 바람이 불어와 대나무에 얹혔던 눈이 우수수 떨어져 내린다.

 

- 『물의 정거장』 (장석남/난다 )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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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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