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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질서에 대한 1960년대의 집단적 열망

『히피와 반문화』,『심미주의 선언』,『빅데이터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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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와 반문화』등 샀지만 아직 읽지 않은 최근에 산 책을 소개합니다.

 

히피와 반문화 : 60년대, 잃어버린 유토피아의 추억

크리스티안 생-장-폴랭 저/성기완 역 | 문학과지성사

프랑스의 문화 연구자 크리스티안 생-장-폴랭의 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60년대의 운동을 크게 두 종류로 나누고 있습니다. 하나는 신좌파라고 할 수 있는 정치적 경향의 운동이고, 다른 하나는 조금 더 사적인 표현을 지향하는 히피즘 입니다. 책에서는 두 가지 중 히피즘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저자는 히피즘이 팽배했던 1960년대를 잃어버린 유토피아로 보고 있습니다. 저자는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모두가 자유와 평화와 사랑과 희망을 외쳤던 그 열정적인 놀이판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파고 들고 있습니다. 이 책은 서문 앞에 발문을 담고 있는데요. 발문에서는 알베르 카뮈의 『반항하는 인간』에서 한 구절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원초적인 반항은 역설적으로 질서에 대한 열망을 표현한다.”라는 구절인데요. 바로 그와같은 새로운 질서에 대한 1960년대의 집단적 열망이 어떻게 시작되고 끝났는지를 짚어보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심미주의 선언 : 좋은 삶은 어떻게 가능한가?

문광훈 저 | 김영사

독문학자인 문광훈 저자의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의 첫 번째 장을 보고 역작이라는 생각을 바로 하게 되었습니다. 첫 장에서 저자는 구약성경 이사야서 에서 한 구절을 가져옵니다. “죽을 운명의 인간 앞에서, 풀처럼 사라질 인간 앞에서 두려워하다니 네겐 무엇이 있느냐.”라는 구절인데요. 그 구절에 대한 답으로 저자는 미켈란젤로의 벽화 ‘최후의 심판'속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살가죽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미술사가들에 따르면 이 그림에 담겨 있는 수많은 인간 군상 중에서 살가죽 그림이 있는데 바로 그 살가죽이 미켈란젤로 자신이다. 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 그림을 통해 “나의 자아는 비어있고, 나의 세계는 공허하다.”라는 것을 미켈란젤로 자신이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림과 저자의 주장을 읽다보면 저절로 알베르 카뮈가 떠오르는데요. 마치 끄텂이 바위를 굴러 올려야했던 시지프스에게서 인간의 실존적인 조건을 말했던 알베르 카뮈의 연상법이 떠올리게 합니다.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제목인 <심미주의 선언>과 부제인 ‘좋은 삶은 어떻게 가능한가?’를 보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두 가지것이 교묘하게 잘 연결되어 보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저자는 아름다운 것이 좋은 것이다. 라는 전제를 가지고 있는 것이죠. 지금 말했던 것은 모두 이 책의 도입부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이토록 인상적인 도입부를 가진 책을 접할 수 있어서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오는 책입니다.

 

 

 

 

 

 

 

 

빅데이터 인문학: 진격의 서막

에레즈 에이든,장바티스트 미셸 공저/김재중 역 | 사계절

세상의 모든 책을 디지털화 해서 공유하게 하겠다는 구글의 야심찬 게획은 잘 알려져 있죠. 실제로 구글은 지난 11년간 모두 3천만 권의 책을 디지털화 했다고 합니다. 추산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역사상 출간된 책이 1억 3천만 권으로 추산 된다고 하는데요, 이 계산에 따르면 구글이 지금껏 디지털화 한 책이 4권 중 1권 꼴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정말 굉장한 성과라고 볼 수 있겠죠. 이 책의 두 저자는 ‘앤그램 뷰어’를 개발했는데요. 앤그램 뷰어는 검색창에 특정 단어를 검색하면 구글이 디지털화한 책을 검색해서 사용빈도를 그래프로 보여주는 프로그램 입니다. 다시 말해 어떤 특정한 단어가 언제 등장했고, 얼마나 자주 쓰였으며, 언제 사라졌는지 단번에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공시적인 기존의 분석과 정밀한 역사적 분석도 가능해진 것이죠. 이 책은 이와같이 빅데이터 인문학의 무한한 가능성 혹은 명암 같은 것을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부록 역시 흥미로운데요, 아무런 설명 없이 특정 단어가 등장하고, 그 단어들이 역사적으로 얼마나 활용되었는지를 그래프로 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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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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