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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 빛을 잃어도 희망을 말하다

『그래도 괜찮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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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들리지 않고 시력도 점점 잃어가는 한 소녀의 이야기, 그렇지만 절대 슬퍼하지 않는 소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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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통신

 

『그래도 괜찮은 하루』

 

소리와 빛을 잃어도 희망을 말하다

 

소리가 들리지 않고 시력도 점점 잃어가는 한 소녀의 이야기, 그렇지만 절대 슬퍼하지 않는 소녀의 이야기가 담긴
『그래도 괜찮은 하루』를 편집한 최아영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어릴 때 열병을 앓아 청력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과 그림을 그려서 소통을 합니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자신 대신 아름다운 소리를 들으라고 그녀는 귀가 큰 토끼 ‘베니’를 그려
그 토끼와 함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그런데 얼마 전 그녀는 시력까지 점점 사라지는 병을 진단받습니다.
헬렌 켈러와 같이 귀도 들리지 않고 점점 보이지도 않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녀는 항상 웃고 있습니다.
소리도 안 들리고 이제 곧 안 보이게 될 텐데도 그녀는 슬퍼하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아직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완전히 안 보이게 된다고 해도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거든요.
그리고 아직 자신에게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감각,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손이 남아 있으니
얼마나 행복하냐고 그녀는 말합니다.
그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행복을 늘 생각합니다.
그녀는 아직 볼 수 있는 하루하루가 너무 너무 소중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아직 눈이 보이는 오늘을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보인다는 것이 그녀에게는 선물 같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보인다는 것이 그저 당연한 일이었지만 이제 그녀에게는 눈이 보이는 오늘이
어쩌면 마지막 날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그녀는 그 언제가 될지 모르는 마지막 날을 위해서 스물다섯 가지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남들이 볼 때는 어쩌면 너무 평범한 버킷리스트지만 그녀에게는 아직 눈이 보여서
혼자서 할 수 있는 소중한 버킷리스트입니다.
엄마에게 미역국 끓여 드리기,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가보기, 혼자서 마라톤 해보기, 헤어진 친구 찾기, 헬렌 켈러의 소원 대신 들어주기, 자신의 목소리 녹음하기???
남들에게 도움 받지 않고 아직 혼자서 할 수 있을 때, 모든지 그녀는 이루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이번 책 작업을 하면서 그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이루어가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습니다.
이렇게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이유를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자신이 포기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는 모습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을 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요.
그저 열심히만 살아가는 모습만으로도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건??? 너무나 큰 축복이라고 말이죠.

 

저는 그녀와 이 책을 만들면서
그녀에게서 예쁜 미소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어떤 힘든 세상도 참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절망하고 후회하며 살아가는 것보다 오늘 하루 이 아름다운 세상을
제 눈에 많이 담아두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것이 그녀의 미소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눈부신 오늘, 당신에게
『그래도 괜찮은 하루』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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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나는 책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할머니가 우리에게 말했다.
 “개자식들!”
 사람들은 우리에게 말했다.
 “마녀의 새끼들! 망할 자식들!”
 또다른 사람들은 말했다.
 “바보! 부랑배! 조무래기! 똥고집! 불결한 놈! 돼지새끼! 깡패! 썩어문드러질 놈! 고얀 놈! 악독한 놈! 살인귀의 종자!”
 우리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얼굴이 새빨개지고, 귀가 윙위거리고, 눈이 따갑고, 무릎이 후들거린다.
 우리는 더 이상 얼굴을 붉히거나, 떨고 싶지 않았다.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이런 모욕적인 말들에 익숙해지고 싶었다. 우리는 부엌 식탁 앞에 마주 앉아서 서로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이런 말들을 되는 대로 지껄여댔다. 점점 심한 말을.

 하나가 말한다.
 “더러운 놈! 똥구멍 같은 놈!”
 다른 하나가 말한다.
 “얼간이! 추잡한 놈!”
 우리는 더 이상 할 말이 생각나지도 않고, 귀에 들리지도 않게 될 때까지 계속했다.
 우리는 매일 30분씩 이런 식으로 연습을 하고 나서, 거리로 바람을 쐬러 나간다.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욕을 하도록 행동하고는, 우리가 정말 끄덕없는지를 확인했다.
 그러나 엣날에 듣던 말들이 생각났다.
 엄마는 우리에게 말했다.
 “귀여운 것들! 내 사랑! 내 행복! 금쪽같은 내 새끼들!”
 우리는 이런 말들을 떠올릴 적마다 눈에 눈물이 고인다.
 이런 말들은 잊어야 한다. 이제 아무도 이런 말을 해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시절의 추억은 우리가 간직하기에는 너무 힘겨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연습을 다른 방법으로 다시 시작했다.
 우리는 말했다.
 “귀여운 것들! 내 사랑! 난 너희를 사랑해…… 난 영원히 너희를 떠나지 않을 거야…… 난 너희만 사랑할 거야…… 영원히…… 너희는 내 인생의 전부야…….”
 반복하다보니, 이런 말들도 차츰 그 의미를 잃고 그 말들이 주던 고통도 줄어들었다.

 

-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아고타 크리스토프/까치글방)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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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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